지난 글을 보니 부산 음식점 이야기를 마지막으로 쓴 게 작년 3월이더군요. 지난 1년동안 나의 식생활에 임팩트가 없었던 것에 대해 새삼 슬퍼하고 있습니다. 여튼 이번에 소개해드릴 식당은 부경대에 위치하고 있는 요고무무입니다. 검색해보니 돈까스와 고양이를 함께 즐길 수 있는 식당으로 되어있던데 고양이는 그리 중요하지 않습니다.
처음 여기를 가게 된 계기는 그냥 어디서 적당하게 때울 곳이 없나 해서 아무생각 없이 들른 거였습니다. 부경대를 아시는 분들은 아시겠지만 부경대 담벼락에 붙은 식당들이 자리는 좋긴 한데 왜인지 식당이 자주 개폐업을 반복하는 곳이라 정말 아무 생각없이 들어갔죠.
처음 돈까스를 받았을 때 제일 눈에 띈 게 소스와 함께 나온 소금이었습니다. 언뜻 골목식당에서 진짜 좋은 돈까스는 소금만 찍어 먹어도 맛있다는 이야기가 떠오르면서 '어지간히 자신있다 이거지' 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그렇게 자신이 있다면 도전에 응해주마 라는 생각으로 한입 먹었는데 발린 건 저였죠.
여기 돈까스의 가장 큰 특징이라면 고기가 상당히 좋습니다. 약간은 잡냄새 같은 게 날 수도 있는데 개인적으로는 이런 게 오히려 향신료가 들어가지 않은 육향이지 않을까라는 생각도 들더라고요. 튀김옷도 느끼하지 않게 적절하고요. 무엇보다 전체적인 레이아웃이 돈까스를 먹는 사람에 대한 고민이 베어있어서 좋았습니다. 샐러드도 고기와 어울리게 약간 쓴 맛이 나는 풀로 되어있고 밑반찬으로 나오는 찬도 양파절임과 볶음김치가 곁들여져서 어느것 하나 돈까스와 어울리지 않는 게 없더라고요. 보통 돈까스집에 가면 그냥 양배추 썰은 게 나오는 것에 비교하면 이 상차림은 좋은 점수를 줄 수 밖에 없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친구들과 같이 간 두번째 방문에선 치즈돈까스를 시켰는데 어...보시는 바와 같습니다. 어느 돈까스 집에서도 보기 힘든 압도적인 치즈 볼륨감이죠. 치즈도 일정수준 이상의 좋은 치즈를 쓰셨고요.
적어도 지금 찾아가셔서 맛이 변하기 전에 드실 걸 추천드립니다. 당분간은 우동(우동은 다른 집 이야기입니다. 오해 없으시길)과 함께 이 가게를 찾으러 경대에 갈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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