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시국의 영향이 크겠습니다만, 최근 들어 CGV에서 스피드 쿠폰 등의 이벤트로 8천원씩 할인해주는 영화가 엄청 많았었습니다.
2D 일반 상영관 기준으로 2천원 내지 3천원에 볼 수 있길래 관심 가는 영화가 있으면 마스크 쓰고 가서 혼자 보고 왔어요.
4편 봤는데 4편 모두 훌륭하지는 않지만 망작도 아닌 타임 킬링용 영화 정도는 되는 것 같습니다.
평점으로 치면 10점 만점에 6점 정도 되는 영화들...
1. 스케어리 스토리: 어둠의 속삭임
개인적으로는 가장 기대가 큰 작품이었습니다.
제작과 각본에 기예르모 델 토로, 감독은 "제인 도" 를 감독한 안드레 외브레달...
근데 그저 그렇더라고요.
R. L. 스타인 느낌의 청소년 대상 호러 어드벤쳐인데, 결말이 애매모호하고 속편에 대한 강한 의지가 느껴집니다.
일종의 크리쳐물이라고도 할 수 있겠는데 그닥 무섭지는 않았네요.
그것의 히트 이후 뭔가 청소년 호러물이 계속 나오는 느낌인데 슬슬 단물이 빠져가는 거 같기도 하고...
2. 건즈 아킴보
예고편 보고 와 재밌겠다 싶어서 갔는데 기대를 배신하지 않았습니다.
대단히 비디오 게임적인 폭력으로 넘쳐나는 액션 영화입니다.
계속 판타지적으로 가다가 결말에서 살짝 틀어버리는 건 좀 애매하더라고요.
사마라 위빙의 캐릭터가 상당히 매력적이었는데 갑자기 아메리칸 신파로 이어지는 것도...
그래도 타임 킬링용으로는 머리 비우고 다 때려부수는 거 즐겁게 볼만한 영화였습니다.
3. 이누야시키 : 히어로 VS 빌런
동명의 만화를 원작으로 하는 실사화 작품입니다.
애니메이션으로도 나왔던 걸로 아는데, 만화나 애니메이션이랑은 다르게 독자적인 스토리 라인으로 나왔더라고요.
당연히 망작일거라고 생각했는데 의외로 볼만했습니다.
원작에서 각 캐릭터가 처한 입장을 배우들이 잘 살려줬더라고요.
근데 쓸데없이 액션씬이 많아요... 그것도 할아버지가 상반신 나체로...
결말이 원작과 크게 다른데 거기에 따른 호불호도 있을 거 같습니다.
원작 본 분이라면 한번쯤 볼만한 거 같아요.
4. 호텔 레이크
큰 기대 없이 갔는데 생각보다 괜찮아서 놀랐습니다.
영화 끝나고 나서 돌이켜보면 딱히 뭐 엄청 무섭거나 그랬던 건 없었는데 보는 내내 뭔가 분위기에 짓눌린 느낌이었어요.
쇠락한 지방 호텔이라는 무대가 생각보다 엄청 잘 어울리더라고요.
다만 맥거핀이 남발되는 스토리의 개연성이 영 허술한데다가 중간에 장르가 호러에서 스릴러로 바뀌는 건 좀 아쉬웠습니다.
컨저링으로 시작해서 올가미로 끝났다고 해야하나...
배우 분들은 다들 연기 잘하시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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