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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07 02:31
화이팅입니다.
잘 모르는 사람의 인생을 내 기준에서 판단하여 평가내리기는 쉽지만 그 사람에 대해 알면 알수록 평가를 내리기가 힘들어지죠... 글쓴이 님도 남들이 뭐라하던 자신만을 위한 삶을 위한 결정을 내리고 살기를 바랍니다. 그것이 결론적으로 이기적인 것이 아니라, 오히려 남을 위하는 길이 될것이라 믿습니다..
20/05/07 02:41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저도 고졸 개발자로서 (정확히는 전역후 복학을 안한거지만) 쓸데없는 첨언을 하나 드리자면.. 방통대라도 다니세요 흐흐 학벌은 솔직히 크게 필요는 없는데 학력이 발목 잡는 경우가 종종 있어요. 연봉에서 불이익을 받는다던지 지원자격이 안되서 원서를 못낸다던지.. 하다못해 해외취업하려고 해도 졸업장 없는게 걸림돌이 되기도 하거든요. 근데 그게 귀찮긴 해서.. 저도 방통대 편입 10년만에 학사를 땄어요 흐흐
20/05/07 02:42
우와 대단한 글이다! 라고 읽다가... 아 잠만 스무살? 스무살? 아놔. 좀 놔봐봐. 야 나 말리지마!
이 사이트에서 20대의 고민은 사실 어느정도는 웃음거리로 치부됩니다. 그 이유는 다들 그 삶을 살았기 때문이기도 하고 시간이 지나면 그게 의외로 별 문제가 아니었기 때문입니다. 심지어 대학의 문제조차. 저는 30살까지 인간쓰레기로 살았지만 지금은 나름 1인분을 하며 소년(뭐래 이 미친놈이)가장으로서 부모님을 부양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제 누님과 자형은 전문대 출신인데 저보다 더 경제적으로 잘 살고 있지요. 진짜 후회할만한 방황입니다. 생각보다 인생은 길고 의외로 기회는 있는 법이니까요. 물론 기회가 있다는 거지 결과가 있다는건 아니긴 하지만. 그럼에도 도전 할 가치는 있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짧은 식견으로 첨언하자면 힘들게 한 방황은 어떤 형태로던지 도움이 되는 것 같습니다. 게임과는 다르게 인간에게서 경험치라는 존재는 진짜 강려크한 스탯이거든요.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 보다 훨씬. 인간을 망치는건 힘들지 않은 방황인 것 같습니다. 저는 항상 두려웠던게 제가 지금 어리버리한 게 아니라 나중에 나이들고 어리버리 한 거 였습니다. 지금도 가장 무서운건 이 나이를 먹고 어리버리 한 것이구요. 인생 헛살았어..... 그래서 전 방황은 좋다고 생각합니다. 화이팅.
20/05/07 03:16
20년차 개발자입니다(...) 글쓴님이 살아오신 날 만큼 개발을 했군요;;;
뭐 글쓴님의 결정에 대해서 왈가왈부하고 싶은 생각은 전혀 없습니다. 저 역시 중학교때 처음으로 16비트 컴퓨터로 게임을 만들어봤고, 수없이 많은 게임의 바이트코드를 까뒤집으면서 희열을 느끼던 풋사과가 40넘어 배불뚝이 개발자가 되기까지의 삶에 전혀 후회는 없습니다. 크게 성공하지도, 그렇다고 폭삭 망하지도 않았지만, 저도 제 나름대로 이 일에 자부심을 느끼며 살고 있거든요. 딱 하나 꼰대질(?)을 하자면, 기왕에 개발자의 길을 가시게 되셨다면 절대로 배움을 멈추지 마세요. 자고 일어나면 뭔가 새로운게 튀어나와 있는게 이 바닥입니다. 5년, 10년 지나면 우리나라 커뮤니티에선 더 이상 뭔가 얻을 수가 없고, stackoverflow와 github를 뒤지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될겁니다. 글로벌 시대고, 우리 상대는 옆 회사의 개발자가 아니라 실리콘밸리의 미친XX들이에요. 그런 마인드를 잊지 않으셨으면 좋겠네요. :D
20/05/07 07:16
딴 일 하다 개발자가 된지 5년 되었군요. 저도 제 제 직업 참 좋아합니다. 재밌어요 하핫 다만 너무 늦게 시작한 탓에 조금 일찍 시작했으면 어땠을까 했는데, 초스피드로 빨리 시작하시는 분이 계시는 군요. 어차피 필요한 것이 있으면 그 때 해도 늦지 않습니다. 하시고 싶으신 것 하세요. 응원합니다!!
20/05/07 07:56
입시 성적을 소위 서울 주요대, 지거국에 합격할 수준이시면(정시든, 수시든) 대학 도전을 권하고 싶습니다. 대학을 입학하는 게 도움은 됩니다. 나중에 중퇴해서 그만두더라도요. 그리고 어떤 분이 말씀해주셨듯, 방통대 등 학사 학위는 가지고 있는 편 없는 것보다는 낫습니다. 간혹 학사 이상이라는 자격 조건에 걸림돌이 될 수 있거든요.
20/05/07 08:31
좀 먹먹하기도 하고 제가 글쓴이님 나이에...를 비교하게 되네요. 크크. 곧 마흔을 바라보는 나이인데...선택이라는 것은 생각보다 큰 의미는 없다고 생각해요. 첫째는 뭘 선택해도 내맘대로 흘러가지를 않기 때문이고 둘째는 그렇기 때문에 파도처럼 밀려드는 현실에 적절하게 대응하는 것이 쌓여서 어떤 결과물이 만들어지는데 이것은 선택 이후의 것들이거든요. 그 선택이 탁월했냐 그렇지 않았느냐는 나의 노력과 운에 달려 있고 결과론적 해석이라 생각합니다. 어떤 선택이든 후회가 있고 납득되는 지점이 있습니다. 대학을 가셔도 결국 프로그래머로 가실 수도 있고, 프로그래밍을 하다가 대학을 가실 수도 있고 전혀 예상하지 못한 곳에 서 있을 수 있습니다. 어느쪽을 결정했든 뒤돌아 보지 마시고 지금 하루하루를 성실히 채워나가시기를 바래요. 그리고 형님께도...평안함이 깃들길 바래봅니다. 좋은 글 감사하고 거친 세상 함께 잘 살아보아요.
20/05/07 08:55
중간정도쯤 읽다가 이건 추천을 눌러야겠다는 생각이 자연스럽게 들었습니다.
응원합니다. 저 역시도 20대에 숱한 방황을 하다가 30대에 겨우 제 자리로 돌아온 경우라 많이 응원 하고 싶습니다.
20/05/07 09:06
나이 불문 재력 불문하고 학력이나 학벌 컴플렉스를 가진경우를 꽤 많이봤어요.
초중고 동안 쌓아온게 있으시다면 일단 대학 문을 열어보는게 어떤가 합니다. 어떤 선택이건 후회 없으시길 바랍니다.
20/05/07 09:32
후회는 선택에 하는게 아니라 과정에 하는것이라고 하더라구요.
어떤 순간이든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하는 것은 충분히 시간과 노력을 투자할만한 가치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것이 20살이라는 젊은 나이라면 더 마다할 것도 없구요. 물론 좋아하는 일이라도 힘들어지는 순간이 있겠지만 그것도 충분히 고민하고 이겨내시길 바랍니다.
20/05/07 13:48
일단 많은 고민을 하고 한발자국 더 나아가는걸 응원합니다.
그 이외에 현직 개발자로서, 빠르게 현업으로 뛰어드는것(=고졸 개발자)과 대학교로 진학하는것 사이의 결정에 대해 제 생각을 말씀드리자면... 결론적으로는 진학을 추천 드립니다. 개발을 업으로 삼겠다면 앞으로 몇십년동안 이 일을 하시게 될꺼에요. 몇년 더 빨리 현업에 뛰어드는건 큰 의미가 없습니다. 취직을 한다면 부트캠프에서 느끼셨던것처럼 더 실용적인 뭔가를 만드는 경험을 하실 수 있을꺼에요. 하지만 결국 전문인으로서 깊이를 가지기 위해 가져야할 지식들은 학위를 취득하면서 배우는것과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그러니 대학교 진학은 자율적으로 재밌는것(=컴퓨터 공부)을 배울 수 있는 시간을 가지는것이라고 볼 수도 있죠. 개발자는 넘쳐 납니다. 고졸 개발자라고 한계가 있지는 않습니다. 단 충분한 깊이를 위해서는 고졸 개발자든 정규 과정을 거친 개발자든 비슷한 지식을 습득해야 하고, 포괄적인 습득의 질과 양에 있어서 정규 과정(=대학교 진학)이 더 좋다고 생각합니다. 당장 돈을 벌어야할 필요성이 있는게 아니라면, 대학생이라는 시간을 특권처럼 누리고 향후 개발자 커리어의 폭을 넓게 가져갈 수 있는 기회로 가지시길 추천드립니다. 전공(=컴퓨터)과 관련된 배움을 차치하고서도, 대학생이라는게 참 좋기도 하구요.
20/05/07 14:02
좋은 글 감사합니다. 이미 오래 전 아재의 반열에 들어섰는데, 제 20대에 글쓴이만큼 치열하게 고민하고 방황했었나 돌이켜 보게 됩니다.
어느 덧 남들은 대부분 부럽다고 할 만한 직장과 삶을 영위하게 되었지만, 나이를 점점 먹어 갈수록 스스로 만족하고 있고 행복한가?라는 질문을 계속 되뇌이게 됩니다. 이런 고민의 근원은 내가 진정으로 뭘 원하는지 내 인생에 뭐가 중요한 가치인지 깊이 사색하지 못한채 남들이 좋다고 하는 길을 좆아오면서, 그 안에서 같은 길을 걷는 다른 사람들보다 조금 더 성과를 내고 성취한 것을 가지고 내가 잘할 수 있는 분야고 나름 적성에 맞다고 착각하며 자위해 왔기 때문일 겁니다. 20대에 했어야 하는 고민을 30 후반에 와서 하고 있지요. 뭐 어찌되었든 글쓴이의 선택에 "일해라절해라"하고 싶지는 않고, 응원합니다. 성인인 이상 자신의 결정에 책임지면 되는 거니까 타인의 선택은 언제나 존중하려고 하고, 다만 의사결정에 있어서 그 누구든 여러 사람들에게 고민을 공유하고 조언을 들은 뒤 종합해서 스스로 결정하셨다면 그에 대해 후회가 없으리라고 말씀드리고 싶네요. 저는 고민을 타인과 공유하지 않았고, 멘토가 될 수도 있었던 주변 많은 사람들에게 조언을 구하지 않았습니다. 내가 아는 것이 전부고 내 생각대로 하면 된다는 오만과, 더 많은 정보를 모으고 여러 의견을 들어보려고 노력하지 않았던 과거를 후회합니다. 도움을 줄 수 있고, 참고할 만한 관점을 제시해 줄 수 있는 사람들이 정말 많습니다. 주변의 어른들뿐만 아니더라도 친구들, 비슷한 길을 가고 고민했던 인생선배들, 여기 댓글 주시는 분들이나 관련 도서들 심지어 유튜브 영상도 있겠네요.
20/05/07 22:27
그런데 왜 아빠는 형에게는 그렇게 엄격하시면서 나에게는 관대하실까...?
뇌리에 자리했던 이 커다란 질문을 물어볼 때마다 아빠는 "형은 장남이라서 엄격하게 대했다" "형을 키우면서 경험이 쌓여서 너를 키울 땐 다르게 대했다" 라고 했지만... 키워보니까 알겠더라구요.....이 부분은 너무 마음에 콕 박히네요... 그리고 그 말속에 정답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하고 싶은것 하세요. 반대로 후회가 적을것 같은것을 하세요. 어차피 둘다 댓가가 있다면 그것이 적은 쪽으로 가세요. 둘다 할 수 있다면 둘다 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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