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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20/05/10 13:04:13
Name 세종대왕
File #1 1111.jpg (87.8 KB), Download : 63
Link #1 https://tv.naver.com/v/13727535
Subject [일반] [스연] 부부의 세계 레전드 회차 14회 (feat. 부모의 마음)


저에게 부부의 세계 14회 평점을 매기라고 한다면
10점 만점을 주겠습니다.

많은 반대 의견도 많겠지만,
임재범의 '여러분' 무대에 비유하겠습니다.
기술적으로나 태도적으로 완벽하지 않고, 실수도 부분적으로 있었지만
그걸 모두 뛰어넘는 호소력으로 많은 사람들에게 감동을 주었습니다.
부부의 세계 14회 역시 저에게 그런 회차였습니다.


김희애가 심적으로 많이 지친 상태에서, 병원에서 트러블로 사직서 내고 떠납니다.
그 외 인물들은 행복하게 지내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폭풍전야죠...

1. 결심...

지선우 - 왜 잘해보려고 하는 일마다 망쳐버리는 걸까요
내 가족, 남편, 자식 전부 다 지키는 것들마다 다 놓쳤어요
제가 못 견디겠는 건 아이가 저를 미워한다는 거예요

마강석 - 인생이 뭐 언제 달콤하기만 한가 그냥저냥 버티면서 사는 거죠.
그러면 가끔 볕들 날 있는 거고...그렇게 시간 가는 거야

지선우 - 그렇게 버티기엔 지쳤어요 너무
그냥 나만 없어지면 다들 편안해질 것 같아요.
나도 준영이도 이태오도...

-설명할 필요가 없는 부분이죠...


2. 직전... 바다에 빠지기 직전 자신의 어린 시절(장례식장) 뒷담화 회상

남편 바람난 거 알고는 그 집 난리 났었던 거 몰라?
사고가 아니라 자살이라니까?
남편이 바람피웠다고 자살을 해?
암만 억울해도 그렇지
그러니까 같이 데려간 거 아니겠어?
독하다 독해. 그렇다고 자식을 저렇게 버리나?
어떻게 부모가 돼가지고 애 혼자 남겨 놓고 가버리냐고.

-상대방의 100% 잘못이든, 쌍방이든, 안타까운 사연이든 뭐든간에
사람들...아니 인간들은 앞에서는 몰라도 뒤에서는 수군댑니다.
이혼남, 이혼녀, 불륜이나 자살한 부모의 자식 등등...
자식이 본인처럼 얼마나 고통을 받게 될지 아는 거죠.

그래도 바다에 들어가긴 했지만 이 회상으로 인해 약간은 주저하기도 했을 테고...
그리고 구하러 온 이태오와 김윤기 중에 김윤기가 먼저 발견하고...
김윤기 품에서 지선우는 통곡하며 울죠.
이태오는 그런 모습을 바라보며 뒤돌아서서 떠납니다.
(그 모습과 샤워신, 그리고 셔츠신 이후까지 후회하는 표정이 많이 나옵니다.)

부부로 10년 이상, 연애까지 하면 더 긴 시간동안 가장 아끼며 사랑했던 사람이
자기 때문에 극단적인 선택을 해서 간신히 살아남은 모습을 보며 얼마나 복잡한 심정이었을까요...
(물론 다음회 예고에서는 다시 정신 못차리는 모습 나오긴 합니다;;;)

3. 엄마, 진짜 미안한데. 나 좀 데리러 와주면 안 돼?

https://tv.naver.com/v/13727535

삶의 이유가 자식 한 명이었는데, 그 자식마저도 본인을 미워하는 상태라
모든 것을 다 내려놓고 죽음까지 결심하고, 극단적 선택에서 간신히 회복하다가...
아들의 환청에 걱정스러운 촉이 발동돼... 배터리 다 된 휴대폰을 쪼그려 충전하면서,
아들에게 전화 걸어 무슨 일있냐고 물어보는 지선우와 서럽게 답변하는 아들 준영이...
더 이상 자세하게 묻지 않고, 바로 출발하는 신...

바다에서 통곡하며 울 때 눈물이 살짝 고였다면,
엄마의 자식 걱정하는 마음과
자식이 엄마에게 서러움 토해내는 장면에서는
눈물을 흘릴 수밖에 없었네요.

잘못한 것 없이 열심히 잘 살고 자존심 있는 사람도, 자식 앞에서는 무릎 꿇기도 하고...
예의 지키며 사는 사람도 자기 자식 아프면, 의사에게 소리치기도 하고...
자기가 낳은 자식은 아니지만 그래도 잘 키워보자라고 생각했어도 친자식 앞에서는...
자기를 미워했지만 그래도 친자식을 걱정하는 마음 앞에서는...

형태는 다르지만, 부모의 마음은 다 똑같은 거 같네요.
세상이 모두 나에게 손가락질 하더라도, 나를 이해해 주는 유일한 존재... 부모님이죠.

대부분 한 번쯤은 어렸을 때 본인이 하지 않은 일로 오해받아 서럽게 울었던 기억이 있으실 겁니다.
그 준영이의 서러워하는 연기가 정말 아직도 기억에 남네요.
그리고, 죽다 살아난 와중에... 바로 자식을 찾는 부모의 마음이란...
다시 곱씹어 봐도 감동적이었네요.

4. 엔딩

아들 찾으러 온 지선우와 여다경과의 대화로 끝이 납니다.

p.s. 14회가 별로일 것 같아 13회 감상평 쓴 저를 반성합니다.
드라마에 '왜 과몰입하지? 왜 울지?' 하며 오만했던 저를 반성합니다.
저에게 이 드라마는 14회로 끝났습니다.
15~16회(마지막회)가 재밌다면, 14회가 끝이라던 저를 반성하겠죠?

엄마 사랑해요
아버지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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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웨트
20/05/10 13:16
수정 아이콘
저도 원래 안보는 드라마인데 글쓰신거보고 어느정도길래 그래? 하고 봤다가 와...
김희애도 김희애고 준영이 연기 진짜 아빠한테 뺨맞고 그 개억울하고 서러운, 그 표정이 진짜 대박이었어요

이게 다 이태오 미친놈 때문이다 으로 결론내렸습니다
세종대왕
20/05/10 13:34
수정 아이콘
안보셨던 드라마인데, 저 때문에 보셨다니 죄송하네요ㅠㅜ
정신건강에는 별로 도움이 안되는 드라마 같습니다
스웨트
20/05/10 13:45
수정 아이콘
어짜피 다 끝났는데요 뭐 크크크크
싸구려신사
20/05/10 13:22
수정 아이콘
이번화는 연출력이 엄청 난거같습니다.
장례식장 씬, 준영이가 당할때도, 마지막에 둘이 마주한장면도
세종대왕
20/05/10 13:37
수정 아이콘
네 말씀하신 장면들 연출 좋았네요
20/05/10 13:39
수정 아이콘
사람 감정이란게 복잡할수록 그게 더 사람다워지는게 아닌가 싶습니다.

그리고 항상 느낀거지만 양다리의 끝은 거의 대부분은 [나이스 보트]행으로 끝날지라..
세종대왕
20/05/10 13:45
수정 아이콘
감정이란 게 참 복잡하고 어렵죠.
본인이 본인 감정이 어떠한 지 정확하게 모를 때도 존재하고,
이분법적으로 모든 걸 좋다 싫다로 할 수도 없겠고요.
여러 경험을 통해 성숙해지는 부분은 있는 것 같습니다.
호야만세
20/05/10 15:10
수정 아이콘
바다에 뛰어들때 너무 안타깝다가 장례식 장면에서 준영이로 바뀌는데 보는 저까지 억장이 무너지는것 같더라구요. 이태오는 그 와중에도 또 남탓 열심히 하고 있고..선우가 무릎 꿇을때 저도 암것도 못했으면서 김윤기와 선우를 바닷가에서 보고 와서 그 화풀이를 준영이한테 쏟아내는거 보니 절래절래..이게 다 이태오 때문이다~ 다음주 예고 보니 모두 탈출각인것 같던데 제발좀 버려지길..크크
세종대왕
20/05/10 15:21
수정 아이콘
저도 과몰입한 상태라 그 심정을 잘 이해합니다!
20/05/10 17:00
수정 아이콘
앞부분이 좀 지루한 느낌이 있었는데 이게 다 서사를 쌓기위한 과정들이었더군요.
결론이 어떻게 날지는 모르겠지만 괜히 극적 반전 준다고 무리하지 말고 잘 마무리되면 좋겠네요.
유니언스
20/05/10 17:20
수정 아이콘
어버이날이라 아버지 집에 갔다가 그제어제 두개 봤는데 막장스러우면서 몰입감이 크크크
20/05/10 17:52
수정 아이콘
준영이 때리는 장면에서 결국 이태오 여다경이 어떤 사람들 이였는지 드러나고 꽉 막힌 속이 사이다 들이키는 것처럼 뚫리게 해주죠.

김희애가 막판에 여다경에게 한 대사까지..

이번회가 하이라이트 였다는데 동감하고 막회는 정리정도 할거 같은데 스캐 처럼 다된밥에 재뿌리는일은 없겠죠!
20/05/10 18:54
수정 아이콘
앞으로 2화만 잘 마무리 하면, 레전드 드라마가 될 것 같아요.
20/05/10 19:11
수정 아이콘
근데 애키우면서 애가 우는일이 한두번도 아닌데 우는제니보고 눈돌아가서 앞뒤안살피고 준영이한테 소리지르는게 좀 쌩뚱맞더라구요. 나름 머리써가며 가면쓰고 연기 잘 했던 여다경이.
20/05/10 22:02
수정 아이콘
저도 이상하다고 생각했지만 나름 참고 쌓인게 터졌구나 생각하고 넘겼습니다.
20/05/10 22:29
수정 아이콘
저만 이상했던 게 아니네요. 이성적이고 합리적으로 보이려고 노력하던 캐릭터가 갑자기 와장창 깨지는게 ...... 물론 인간의 행동이 모두 이성적이고 합리적일 수만은 없다는 게 이 드라마의 묘미(?)이기는 하죠. 그래도 어색어색했어요. 이태오의 아들내미 싸대기 풀스윙도 마찬가지고요.
연승악동
20/05/10 22:51
수정 아이콘
공든탑이 와르르 이해가 안가더군요.물어 보지도 않고 애 운다고 다짜고짜 그런다는게.
키노모토 사쿠라
20/05/10 23:28
수정 아이콘
쟤도 팔은 안으로 굽는애구나 생각했죠. 아무리 잘해주려고 해도 친자식을 울리면 전처의 자식은 남이니까요. 저는 오히려 여다경의 원래 인간성을 보여주는 장면이였다고 생각이 들었어요.
20/05/11 01:16
수정 아이콘
여다경이 어떤 캐릭턴지 확실히 보여준거죠

진심도 믿음도 이해도 없고 눈앞에 보이는 1차원적 문제를 돈이나 부모백으로 해결만 하면 그만인거고..

지 애가 울고있는 당장 돈이나 백으로 해결안되는 그 상황에서 원천적인 모습이 나온거에요.
CarnitasMazesoba
20/05/11 08:11
수정 아이콘
순간적인 감정의 반응이라 머리를 굴리고 뭐할 거 없이 튀어나온거죠. 어렸을 때 친척집에서 비슷한 경험을 해봐서 그런지 그렇게 이상하다고 느끼진 않았네요
망개떡
20/05/10 22:56
수정 아이콘
죽는 순간까지 자기 자신이 아닌 자신을 싫다고 떠난 자식 생각하는게 마음이 참 아리더군요. 준영이와 선우사이의 오해도 잘풀리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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