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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10 16:45
뭔가 현대의 지자체에서 하는 공사는 수뇌부가 지선으로 한번 싹 갈리면 기존 수뇌부가 하던 사업을 다 갈아엎기 일수라 명분이 부족한 사업은 10년 가기도 힘든데... 180년이라니 너무 먼 이야기라 신기할 정도네요.
오히려 민주주의 체제하에선 저렇게 오래걸리는 사업은 어렵지 싶습니다. 내 한몸 돌보기도 바쁜 일반인들은 내 손자도 보기 힘든 건축물을 위해 내가 돈을 낸다는걸 전혀 납득하지 못할것 같네요.
20/05/10 16:56
뭐 바티칸의 산 피에트로 대성당 건설기 보면 대성당을 짖는다는 대계획만 그대로지 교황/책임자 갈릴때마다 아예 근본부터 설계 수정도 하고...
20/05/10 17:12
제 아이디인 건축전공 그림책작가 ‘데이비드 맥컬레이’의 ‘고딕성당’이란 그림책도 추천합니다. 가상의 중세 도시에서 어떻게 대성당을 짓기 시작해서 완성에 이르게 되는지 그림과 함께 볼 수 있어 대략적으로 이해하기 좋습니다.
20/05/10 17:56
한때 성당 양식에 대해서 궁금해서 이리저리 뒤져봤는데, 국내에는 만족스런 서적은 없더라고요. ㅠㅠ
성당별로 이렇게 얽히 이야기 쭉 풀어주는 책이 있었으면 좋겠네요. 잘 읽었습니다.
20/05/10 18:38
뭐 건축물이 아니니 단순 비교는 어렵습니다만 현대에 저에 비유할만한 유사한 프로젝트가 있다면 핵융합 발전 프로젝트 정도가 아닐지 싶습니다.
프로젝트의 성공 여부가 불확실하고, 과학자/기술자의 자신의 대에 달성되지 않을 가능성이 높으며(일단 프로젝트 달성기간 자체가 수십년을 기본 텀으로 잡고 가죠) 대규모의 재원과 인력, 고도의 기술력이 필요하지만 거기에 자원을 투입하는 것에 대한 어느정도 국가적, 국제적 공감대가 형성되어 있고 실제로 수십년 째 자원이 투입되고 있죠. 물론 미국이나 러시아 같은 경우 군사적 목적을 위한 것으로 추정되는 독자적 핵융합 기술을 개발하고 있기는 합니다만 그래도 21세기 초반 현대사회에 중세시대의 대성당에 비견할만한 국가적 프로젝트는 핵융합 발전기술 정도가 있지 않나 생각합니다. 물론 한국에는 핵융합 발전기술의 개발 자체도 반대하는 사람이 있고 이번 총선에서 당선되었습니다만 그래도 국가적으로 이걸 뒤집어 엎는다는 소리는 아직 안나오고 있죠.
20/05/10 19:25
더불어시민당 18번이 핵융합 전문가인 이경수 iter 사무차장인데...
양정숙 후보가 당선무효되서 승계되면 자리가 생길것도 같습니다. 아직 태양광이나 태양열 풍력이 여러 한계가 있는 상황에서 핵분열도 핵폐기물이라는 문제가 있다보나 핵융합은 대체에너지원으로 연구가 계속될것 같습니다
20/05/10 19:36
핵융합이랑은 좀 다르지 않나요? 핵융합 발전은 기술 자체가 불완전해서 아직 만들어나가야하는 분야고, 저건 그냥 시간 갈아넣는건데
20/05/10 19:47
지금이야 과학기술과 재료공학, 토목공학이 발전했으니 공사가 가능하다 불가능하다를 매우 높은 확률로 확실하게 견적을 내고 프로젝트에 착수하지만 중세시대의 과학기술적 상식으로도 그랬을지를 생각해보면 그 두가지가 완전히 다르다고까지는 할 수 없죠.
물론 그 이전에도 피라미드 같은 건축물이 있었으니 아래쪽을 두껍게 만들어야 안정적이다 이정도는 기술자가 아니더라도 상식적으로 알고 있었을 겁니다만 지반상태, 재료, 인력, 공사비 같은 것들이 불확실한 것 투성이였을 고대/중세에 공사 시작 전에 가능하다 불가능하다를 따져보는 것은 불가능했을 겁니다. 그리고 지금 남아있는 건축물들은 당대에도 나름 성공적으로 만들어진 것들 중에 화재나 세월의 풍화 등에 비교적 덜 훼손되어 보존된 것들이고 짓다가 실패한 건축물들은 남아있지 않죠.
20/05/10 20:00
로마시대 콘크리트기법을 생각해보면 기술적으로도 이미 높은 수준이라고 생각되는데요
그리고 저런 성당지을때는 미리 설계도부터 뽑고 시작하는 것으로 알고있습니다
20/05/10 20:39
로마 콘크리트 기법조차도 로마가 이탈리아 반도를 잃고 나서 기술이 사실상 동로마에서는 실전되었는데 암흑시대로라고까지 불리던 중세시대에 온전히 전승되는 곳은 드물었겠죠.
저 시대의 시멘트 기술이라는게 화학이 발달하지 않았던 시대이고 시행착오로 만들어낸 기술이라 원자재의 출토지가 바뀌면 이전과 같은 배합비로 시멘트를 만들어 내는 것이 불가능에 가깝습니다.
20/05/10 22:48
ITER 같은경우 해체계획 까지 잡혀있습니다. 완공후 20년 굴린다음 5년 감쇄 이후 해체라는 계획이 있어서...
20/05/10 22:51
아래 하기아소피아 글의 댓글에 민초입장에선 저런게 없는 게 낫다는 글에 대한 답으로 쓰셨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어 조금 보탭니다.
공사비야 봉건영주든 교회든 냈겠지만, 그 돈이 결국 어디서 왔을까요. 영주든 고위성직자든 손에 흙 한번 안 묻히고 살았을텐데, 그들이 쓴 자원은 수탈을 통해 마련되었다고 보는게 상식적이라고 생각되네요. 제가 오해로 엉뚱한 댓글 달았다면 사과드립니다. 평소 써주시는 글 잘 읽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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