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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15 14:44
임용한박사님이 비슷한 내용의 영상을 찍은적이 있지요.
박사님의견으로도 화타는 학자이고 그냥 평범한(?) 벼슬을 하고싶은건데, 의술을 잘한다는것 때문에 괜히 조조한테 끌려갔다가 죽은케이스라고요. 삼국지시대인 고대에 의술잘한다고 해봐야 지금처럼 병을 쉽게고칠수 있는게 아닌데, 벼슬은 안주고 괜히 부작용 나면 목이 날아가는 의사노릇하고싶지 않았겠죠. 조조도 그런 화타의 심리를 알았으니 잡아죽인것이고요 이런 이야기를 연의에서 잘 각색해서 유명한 의원의 대명사가 되어버린... 약간 현대관점으로 비유하자면 대학을 컴공에 갔더니, 친인척들이 컴퓨터 조립시켜달라고 연락이 와서 대충 해줬더니 컴조립 잘한다고 동네방네소문나서 계속 연락오면 짜증나겠죠.
20/05/16 20:52
근데 무려 태위가 벽소해도 거절한 걸로 봐서는 본래 벼슬길에 큰 관심이 없었던 게 아닐까 싶습니다. 물론 사마의처럼 몇번이나 거절하다 반쯤 끌려가다시피 한 사례도 있지만요.
20/05/15 14:53
화타와 동시대에 장기라고 유명한 의원이 한명 더 있었는데 삼국지에 등장하지 않는 바람에 인지도에서 화타에게 압살 당해버렸지요.
장중경이라는 이름으로 더 유명하고 상한잡병론이라는 전염병 치료책을 썼다고 합니다. 그러고보니 삼국지 예전 시리즈에 상한잡병론이 아이템으로 등장한 적도 있었네요.
20/05/15 16:35
그래서 삼국지라는 소설과 조조라는 케릭이 재미있게 나온거같습니다.
냉철한 타입이였다면 삼국정립이 안됬거나 너무 심심하고 뻔한 흔히 보이는 타입의 인물로 나왔을거같아요. 번뜩이는 지모가 있지만 감정에 쉽게 따르니,실수나 방심을 해서 여러 재미있는 이벤트가..
20/05/15 16:01
동서양을 막론하고 고대에는 학자들이 의사를 겸하는게 이상한 일이 아니었죠. 학문을 두루 넓게 익히는게 학자의 기본 소양이다보니.... 괜히 추천서 같은데 '이 사람은 천문 지리 인사를 두루 어쩌고'라는 얘기가 들어갔던게 아니었고.... 중국에서도 마찬가지고 한반도에서도 학자들이 의학을 많이 익혔고 실제로 환자를 많이 보기도 했는데.... 그러다보니 정말 환자만 보던 이른바 '의원'들과, 학문을 하는 김에 의학을 공부한 학자들(보통 유학자들이라 유의라고 했죠) 사이에 알게 모르게 신경전이 벌어지는 경우도 많이 있고 그랬습니다. 유의들은 '저것들은 의학을 공부함에 깊이가 없으면서 심오한 이치를 모르고 마구잡이로 환자를 본다'라고 무시했고, 의원들은 '책상머리 앞에서 글만 읽던 샌님들이 이론과 실전은 다른걸 모르고 탁상공론으로 환자를 보려한다'면서 유의들을 무시했고.... 하지만 대체로 의원들이 유의들 보다는 의술이 뛰어났던 것으로 보입니다. 아무래도 프로와 아마추어는 다르죠.... 때문에 삼국지 진수전에 화타가 사람들이 자기를 의원이라 말하는 것을 부끄러워 하였다는 대목은 화타가 본인이 의사라고 생각을 안하였다.... 이런 뜻이라기보다는 의원이 아닌 유의로서 대접받기를 바랬는데, 의술이 너무나도 뛰어난 나머지 사람들이 당연히 의원일거라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아서 기분이 좀 거시기했다... 이렇게 봐야하지 않을까 합니다. 동시대에 의술로 이름을 떨쳤던 장기.. 장중경만 보더라도 의술로 역사에 이름을 남겼지만 소개되기를 의원이기에 앞서서 장사태수였다.... 라고 사람들이 말했으니.... 화타 본인도 '의원'이 아니라 '의학에 뛰어난 학자'였다... 라고 불리우기를 바랬던 것이 아닐지...
20/05/15 16:28
글 잘 읽었습니다
의과대학에서 의학사는 짧게 배웁니다만, 그나마도 유럽의 의학사 중심으로 배우고 (한의대에서는 어떻게 하는지 모르겠네요) 동양권은 중국 이야기에 한국 조금 다루고 아랍권(이슬람)이나 서남아시아쪽은 거의 언급되지도 않습니다... 그 서양의학에서도 고대/중세는 정말 초네임드만 짚어보고 르네상스-근세를 주로 다루는 경향이 있어서 이런 글 보면 반갑습니다 흐흐
20/05/15 17:41
양생술 같은 비법을 익혀서 물만 먹고 장기간 생활한다던지 극한의 신체단련으로 비인간적인 체질을 보이는 사람들이 있기는 있습니다.
오늘날에도 신기한데 당시엔 정말 혹세무민할 만 했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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