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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16 15:34
누구나 자기 전문 분야가 아니면 잘 모르는게 당연하지요. 따라서 내가 설득하고자 하는 상대에게 함부로 공부하라고 윽박지르는 건 건전한 대화라고 보기 힘듭니다.
다만 내가 먼저 잘 모르는 주제나 사실에 대해 함부로 단정적으로 표현하거나 강하게 주장했다면, 기본적인 정보를 배우라는 면박을 듣는게 썩 이상할 건 없다고 봅니다. 이상한 소리는 내가 먼저 했지만, 남들이 친절하게 가르쳐주고 납득시켜야 할 의무는 없는거지요.
20/05/16 15:35
공부해야 무엇을, 왜, 배우지 말아야 할지도 알 수 있습니다.
당연하게 여기던 게 왜 당연한지도 알게 되고, 당연하지 않은 걸 왜 당연하게 여기지 않게 된 역사도 알수 있죠. 그렇게 되면 비겁하나 논리적으로 그럴싸한 소리에 입 다물 일도 억울한 일도 없을테고요. 그래서 한가지만 어설프게 배워서도 안되고, 의문만 품고 그 의문에 자기만의 어설픈 개연성과 논리를 부여해서도 안 됩니다. 잘못된 길로 빠지고도 자신의 논리에 취해 눈도 귀도 틀어막은 줄도 모르는 상황에 치닫게 될 수도 있으니까요. 정작 말한 제가 이런 말할 '자격'이 있냐고 묻는다면 할 말이야 없습니다만, 배움이 '왜' 중요한지, '왜' 배워야하는지는 짧게나마 아는 것만으로도 배움에 대한 태도가 확연히 달라질 거라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배움을 무기로 삼아 비겁하게 말하는 사람들이 어떤 사람인지도 잘 알게 될테고요..
20/05/16 15:39
한편 순수한 지식의 측면에서 내가 무언가를 배워야 할 의무는 없습니다만, 지식이 아닌 당위의 영역에 존재하는 것들이 있습니다. 도덕 같은 것들, 예의와 같은 것들, 그 외 그 대화나 상황이 요구하는 가장 기본적인 전제들에 해당할 때겠지요. 가령 경제학적 토론에 제대로 끼고 싶다면, 당연히 기본적인 개념 정도는 알아야 합니다. 디플레이션이 오냐 마냐를 토론하는 자리에 근데 디플레이션이 뭐에요?라는 사람이 끼어 있는데다 자신을 이해시키기를 요구한다면 그 자체가 다른 참여자들에 대한 예의도 아니고 대화 자체를 방해하는 행위라고 볼 수 있습니다.
결론적으로 공부해라 라는 말이 상당히 오용되는 것과는 별개로, 맥락을 떠나서 이 행위의 올바름을 판단할 수는 없다.. 는 뻔한소리.
20/05/16 16:41
극단적으로 얘기하면 난 정말로 교양 같은 거 가지고 싶지 않고 어떤 것이든 배운다거나 알고 싶지 않아!
라고 생각한다면 그냥 산에 가서 늑대소년 늑대소녀 코스프레 하면서 살아도 되지 않아요?
20/05/16 15:47
같은편을 만드는게 아닌 승리를 가져가고 싶으신분들이 많은데 성취감말고 뭐가 남는지 잘 모르겠어요.
개인주의때문에 그럴까요 아니면 가성비때문에 그럴까요
20/05/16 15:47
어떤 것의 개념을 잘 모르는 상대방에게 그걸 알아듣게 가르쳐 줄 자신이 없으면 상대방이 그걸 모른다고 면박을 주면 안되죠. 이런경우 열에 아홉은 면박준 사람도 제대로 알지 못하더군요.
20/05/16 16:00
설득을 하려면 일단 가르쳐야 하는게 순서인데, "가서 배우고 와라"라는건, 설득하고 싶지 않다는거죠.
기본적으로 사상을 전파하려면 최대한 사람들이 알기 쉽게 잘 풀어서 설명하고, 그걸 기반으로 사람들이 자기 주장을 따르도록 만드는건데, 요즘 보면 설득엔 관심없고 내부결속과 자기과시만 남은 것 같아 보입니다. 아니면 귀찮은걸 극도로 싫어하게 됐던지.
20/05/16 16:19
의견차이가 아닌 지점에서 충분히 설명을 해줘도 이해를 못하며 본인 말이 맞다고 우기는 사람한테 해 줄 적절한 말이긴 하죠. 애초에 해결방법이 그 뿐이니까요.
두세번 정도 써본 적이 있는 것 같은데 전부 국어와 관련된 언급이었습니다. 논리가 아닌, 그냥 한국어를 이해 못하면 어쩔수가 없습..
20/05/16 16:30
회사 밖 일상적인 대화에서 저러기엔 본인에게 너무 손해보는 화법 같네요.
게다가 업무적이라면 상대방이 동종직군이면서 철저한 [을]인 경우에 한해서나 가능한 방법이겠네요.
20/05/16 16:44
동종직군이라도 [공부하세요, 모르면 배우고 오세요]는 상당히 무례한 말입니다. 이러이러니까 이것도 알아야하지 않을까 정도 정중하게 이야기해야 하지 (그마저도 조심스럽게 이야기해야하고) 저렇게 말하면 욕바가지로 얻어먹을 겁니다.
20/05/16 17:21
영국섬 문제처럼 뭘 꼭 알아야 할 지를 아는 것도 공부의 영역 아닐까 싶네요
뭐 페미니즘 같은 경우에는 공부하라는 게 공부하면 너도 동조하게 될거야 같은 소린데 어림도 없죠.
20/05/16 21:03
세상은 복잡해져가고 있고 같은 학문의 카테고리에서도 내려가면 세분화되고 있습니다
자신이 당연히 아는 것이 상식이 아닐수도 있음을 우리와 다른 사회그룹이 있다는 것을 삶에 치이면 아는 것들이 희미해져 잊고 있을 수 있음을 마땅하다 당연하다 그런 것들 이전에 상대방에 대한 존중이 필요합니다 그것이 지키기 어렵지만 대화고 커뮤니케이션이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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