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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
2020/05/17 02:25:40 |
Name |
흰긴수염돌고래 |
Subject |
[일반] 같이 게임하던 동생의 부고 소식을 들었습니다 |
한 일 년전까지 게임 같이 열심히 하던 동생이었는데
어느 날 현실 게이트 타야겠다고, 취직 되면 돌아올거라고 하고는 연락이 끊겼어요
같이 게임 하던 친구들이 갑자기 없어졌다고 괜히 신소리하기도 했는데
제가 미국에 오기도 해서 반 년 전 쯤 연락이 뚝 끊겼습니다.
바쁘게 살고 있겠거니 했는데
일주일 전에 갑자기 카톡 연락이 왔어요.
한국 시간으로 한참 새벽에 오타 엄청 많이 내고 횡설수설 하길래 왜그러냐니까 형한테 보내려고 한게 아닌데 실수로 보낸거고 몸이 좀 안좋아서 항생제 치료 받고 있데요
걱정 돼서 몸 괜찮냐고 하니까 형 게임 다 접기전엔 안죽는다고 해서 괜찮은가보다 하고 웃고 넘겼는데
오늘 사흘 전에 동생이 죽었다고 아버님이 동생 카톡으로 연락을 주셨습니다
너무 충격 받아서 무슨 일이냐고 어떻게 전화해서 여쭈어보니까 사실 이 친구 몇 년 동안 계속 투병 생활 중이었다고 하네요.
투병 생활이 길어지니까 친구들도 거의 없고 카톡에서 연락 되는 사람들 추려서 연락이 닿은게 저였다고 합니다
그간 같이 어울리면서 행복해했다고, 투병생활 잘 견디게 해주어서 고맙다고 전해주셨습니다
이제 막 20대 중반인, 인생을 한창 즐겨야할 친구가 이렇게 갑자기 병환으로 죽었다는 소식을 들으니 억장이 무너집니다
취직하고 돌아오겠다고 한 것도, 사실은 병환이 심해져서 그런건데 저랑 친구들한테 걱정 끼치기 싫어서 둘러대고 떠난게 뻔해서 더 가슴이 아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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