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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
2020/05/17 05:03:49 |
Name |
합스부르크 |
Subject |
[일반] 추억에도 냄새가 있듯, 스타리그의 냄새가 났다 |
추억, 계절에도 냄새가 있다
봄의 따뜻하고 두근거리는 포근한 냄새.
뭔가 마루위에서 낮잠자기 좋은 청명한 여름바람,
쓸쓸하면서도 명치안을 무겁게 하는 가을의 고독함,
코를 따끔하게 하면서도 뭔가 끝맺음하는
시원섭섭한 겨울.
티비를 돌리다보니 문득 스타리그의 냄새가 났다.
오래된 방송이였지만, 강하게 향을 뿜는
테란의 BGM이 나의 가슴을 두근거리게 만들었다.
조금 답답함이 느껴지는 예전 티비의 비율도,
천번째 선수의 상대팀 전원 올킬이라는 시원한
멘트도 정말 반갑기만 하였다.
계절에 그 특유의 감정과 기분이 담긴다면
나의 스타리그냄새는 스타크래프트 BGM과 같다.
테란의 테크니컬한 음악과 화려한 기술들,
프로토스의 생각치도 못한 전술들,
저그의 포악하고 파괴적인 물량과 전투력.
10분 남짓 짧게 지나간 영상들이였지만,
수많은 선수들의 개성넘치는 플레이 장면이,
마치 서랍속 깊이 담아두었던 옛 물건처럼
우수수 쏟아나왔다.
그립다.
왜 홍진호는 3번이나 당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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