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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
2020/05/17 11:33:53 |
Name |
whhead |
Subject |
[일반] [12] 췌장염 4번의 추억 (수정됨) |
췌장염 하시면 다 알겠지만 저 알콜중독자입니다.. 흑흑.. 매일 2~3병 가까이 먹었으니까요
췌장염의 원인은 꽤나 다양하겠지만 일단 술이 제일 문제입니다..
처음 췌장염에 걸렸을 때 (진짜 췌장염이라는건 전혀 알지 못했던 때)
술마시고 자고 있었는데 갑자기 아랫배가 무지무지하게 아파 옵니다.. (참을 수 없는 고통이었어요)
진통제랍시고 감기약 먹었는데 먹고 1분만에 바로 토했씁니다.
목이 말라 물마시는데 계속 토합니다. 물 안마셔도 토합니다. 니 안에 있는 수분을 다 뱉어! 할 정도로 토합니다. 이 와중에 배는 계속 아픕니다
이짓을 1시간 정도 계속하니 이건 아니다 싶어 바로 응급실에 갔습니다.
택시에서 토하고 응급실 가서도 토하고 뭐 난리도 아니었겠죠.. 근데 이미 취해 있어서 죄송함을 느끼지 못했죠.. 정말 죄송합니다
췌장염이라는걸 몰랐을 때니까 응급실 가서 피검사, 심전도검사, 엑스레이, MRI 등등 별걸 다 검사했죠
한참 뒤에 의사선생님이 '췌장염입니다. 입원하세요' 하니까 취한 상태로 '넹' 했지요
근데 말입니다. 췌장염은 아무 것도 먹지 않아야 된답니다. 심지어 물조차도요. 목이 마르면 가글하듯이 목만 적셔야 된다네요
그렇게 4일을 아무 것도 먹지 못하고 수액, 영양액, 치료제 (?) 3개를 몸에 꽂고 입원했습니다.
그 다음 죽으로 3일간, 밥으로 2일간 입원하고 퇴원했지요
제목에서 4번이라 한건 제가 알콜 중독자이기 때문입니다.
후회할 짓은 하지 말아야 했는데 그렇지 못했지요..
그 뒤 2번은 똑같이 밤에 술마시고 자다가 배아프고 토해서 1주일에서 10일간 입원했죠
응급실 가서 췌장염인거 같아요... 하면 피검사와 MRI 두개면 다 끝납니다.
마지막으로 입원한건 거의 1년 전인데 이때는 밤이 아니라 일할 때 갑자기 증상이 나타났습니다.
토하지는 않았지만 배가 살살 아프고 온몸이 식은 땀으로 범벅될 정도였습니다.
바로 응급실 가서 '췌장염인거 같아요' 하니까 검사하고 바로 입원했지요
전 알콜중독자니까 요즘도 계속 술마십니다. 단, 하루 마시고 하루는 '아캄프로세이트' 라는 명약을 먹고 버티죠
뭐라고 마무리 해야될지 모르겠는데 주변에 매일 술마시는 넘이 있다 싶으면 바로 정신건강의학과로 끌고 가세요
자기는 괜찮다, 아무 이상없다, 라고 버틸지 모르겠으나 일단 끌고 가세요
저도 술마시고 자버릇 하다보니 안마시면 잠이 안오더라구요..
그리고 기적의 명약 '아캄프로세이트' 챙기시구요.. 술을 안마셔도 뇌에서 마신 것처럼 인식하게 해준답니다.
마무리
췌장염 걸리면 엄청 토한다. 물만 마셔도 토한다.
아랫배 (오른쪽)가 무지무지하게 아프다. 이거 참을 수 있는 정도가 아니다. (전 진통주사 몇방 맞았씁니다)
술 마셔도 정도껏 마셔라. 매일매일 마시면 췌장염 신이 '어서와~'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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