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한 달 전 즈음 유게나 자게에서 여러 웹툰글이 올라왔었죠.
그 글 들을 보면서 삘이 온 저도 한동안 미뤄두었던 웹툰을 몰아보았습니다.
기존에 보던 것도 있고, 추천받아서 새로 본 것도 있었죠.
그러면서 저도 제가 좋아하는 웹툰을 여러 사람들이 보았으면 하는 마음이 들더군요.
사실 저도 요일별로 모든 웹툰을 보는 것도 아니고 그냥 썸네일보고 삘이 오면 보던가,
아니면 어디 커뮤니티에서 이 웹툰 괜찮더라 하면 한번 보러가는 그 정도에 불과합니다.
그럼에도 제가 추천한 웹툰을 다른 사람들이 보고 ‘네 말대로 재밌더라.’는 말을 들으면 기분이 좋고,
또 잘 안 알려진 웹툰들은 더 많은 사람들이 봤으면 해서 이 글을 쓰게 되었네요.
원래는 한번에 모든 작품을 소개할까했는데..
여러 작품이 동시에 나오면 뭘 봐야 할지 애매하고 각 작품에 대한 관심도 분산 될거 같아
글을 여러번 올리면서 최소 하나에서 최대 세 작품씩 소개하기로 했습니다.
본격적으로 소개를 하기에 앞서 몇 가지 미리 짚고 가겠습니다.
첫째, 거의 네이버 쪽만 보고 간간히 다음 웹툰을 보는 정도라 다른 플랫폼(레진, 탑툰, 투믹스, 카카오페이지)의 웹툰은 잘 모릅니다.
혹시 네이버나 다음외의 플랫폼에서 연제되는 좋은 작품이 있으시다면 저도 알려주세요
두 번째, 호랑이 형님, 고수, 더 복서, 나혼자 레벨업과 같이 이미 유명한 것들은 소개하지 않았습니다.
안 보신 분이 계시다면 이 웹툰들 먼저 보시는 것도 좋습니다. 특히 호랑이 형님은 꼭 보셨으면 합니다.
세 번째, 은근히 제 기준은 널널한 편입니다. 소개한 웹툰 보시고 실망하신다면 제 취향을 욕해주세요
서론이 길어졌네요. 그럼 첫 번째 작품<피에는 피>소개를 시작하겠습니다.
1. 줄거리 :
이 웹툰의 주인공은 북한인 백강수입니다.
그는 당 조직지도부 제 1부부장 장광택, 경보교도지도국 대좌 황필성, 국가안전보위부 고문 기술자 황지철, 통일전선부장 조철동
이상의 4인이 비밀리에 계획한 남파간첩 작전에 발탁된 군인이었죠.
그는 혹독한 훈련을 우수한 성적으로 통과하고 작전에 투입될 날만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
마침내 남파작전 결행이 확정되고 침투루트를 통보받은 백강수.
마지막으로 가족을 보고싶다는 마음도 억누른 채 침투루트로 향하지만
하필이면 보위부가 그 루트를 순찰하고 있었던 탓에 백강수는 그대로 적발됩니다.
설상가상으로 작전수행을 위해 받았던 지도에는 남한이 아닌 주석궁으로 향하는 루트가 적혀있었고
백강수는 남파간첩이 아닌 남한에 감화되어 주석동지를 암살하려 하는 이중간첩이 되어 고문실로 끌려갑니다.
곧장 백강수는 물고문 세례를 받게 됩니다.
백강수는 필사적으로 혐의를 부인하지만 가족들까지 끌려와 고문을 받게 됩니다.
그때, 장광택, 황필성, 황지철, 조철동 4인이 고문실에 들어오더니 심문관, 고문관들을 죄다 쏴죽여 버립니다.
어안이 벙벙한 백강수에게 다가간 고위간부 4인은 이중간첩 혐의 및 살인죄를 인정하라고 하죠.
하필 보위부가 작전시행일에 잠입루트를 순찰한 것도, 지도에 주석궁으로 향하는 루트가 적혀있던 것,
모두 이 4인이 백강수를 이중간첩으로 ‘만들기’ 위한 밑 준비였던 셈입니다.
당연히 백강수는 이게 뭔 x소리야 라며 발버둥치지만...
곧장 백강수의 가족들은 아까보다도 더 끔찍하고 전문적인 고문을 받게 됩니다.
가족들의 처절한 절규를 견디지 못한 백강수는 이중간첩죄를 ‘자백’하게 되고....
고위간부 4인은 그대로 백강수의 가족들을 죽여버립니다.
애초에 그들에게는 이중간첩으로서의 백강수만이 중요할 뿐이었으니까요.
눈앞에서 가족이 죽는 모습을 본 백강수는 그대로 정신이 돌아가 버리고 복수를 울부짖지만
고위간부 4인은 백강수를 정치범 수용소로 보내 총살만을 기다리게 합니다.
그로부터 8년 후, 어찌된 일인지 백강수는 독방에서 갇힌채로 살아남아
고위간부 4명의 이름을 끝없이 되 뇌이며 복수심을 불태우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영원할 것만 같았던 독방의 문이 ‘한미 연합군’에 의해 열리게 되었죠.
어이없게도 백강수가 썩어있던 8년 동안 남북한은 통일이 되어버린 것입니다.
더 기가 막힌 것은 백강수를 나락으로 몰아넣은 4인은 이중간첩 고발의 ‘공로’를 바탕으로 탄탄한 지지기반을 쌓았고
이후 쿠데타를 일으켜 북한 수뇌부를 먹어버린 후 통일을 주도한 것입니다.
이들은 통일의 영웅으로 각광받으며 통일한국에서도 권력을 쌓아가고 있었습니다. 차기 유력 대선 후보로 꼽힐 만큼...
그러나 백강수에게는 저 네 명이 통일 영웅이라는 건 하등 중요하지 않습니다.
중요한 것은 철천치 원수들이 두눈 시퍼렇게 뜨고 살아있다는 것 이지요.
곧 가족의 피를 보여준 저들에대한 백강수의 피로 얼룩진 복수가 시작됩니다.
2. 작품에 대하여
이 웹툰은 현재 총 70화로 완결이 나있는 유료 웹툰 입니다.
무료 웹툰보다 접근성이 떨어지는 거야 당연한데도 이 웹툰을 첫 타자로 소개하는 것은...
제 기준에서 존X 재미있기 때문입니다. 돈낼 가치 충분하고 다시 봐도 재밌어요.
일단 전개가 빠릅니다. 앞에 설명한 줄거리 중 4문단 정도가 1화에서 확 빠집니다.
그리고 별다른 고민 없이 첫 번째 복수가 시작되죠.
개인적으로는 작가들의 연재 속도에 너그러운 편이기도 하고 최근의 사이다패스 경향을 굉장히 혐오하지만
이 웹툰은 쓸데없는 군더더기가 느껴지지 않습니다.
스토리가 진행되면서 새로운 국면, 단서들이 나오지만 그 소재들이 필요이상으로 스토리를 잡아먹는 느낌이 들지가 않습니다.
두 번째 추천이유는 완성도입니다.
빠른 전개에만 신경쓰면 스토리자체의 완성도가 뒤떨어지는 경우가 있는데 이 작품은 그렇지가 않아요.
스토리 진행 중에 나오는 단서, 떡밥 새로운 사건들이 두루뭉술하게 넘어가지 않고 작품전개에 있어서 필요한 부분을 제대로 해냅니다.
비중의 차이가 있을지언정 병풍 캐릭도 없습니다. 스토리를 위해 작가가 제대로 준비했다는 것이 느껴져요. 적절한 액션도 있고요.
동급이라는 소리는 아니지만, 마치 강철의 연금술사를 볼 때와 흡사했어요. 보면서 와 정말 재미있다! 소리가 나온 작품입니다.
정말 후회 없이, 바로 결재할 가치가 있는 작품이라 보기에 재미적인 측면에서 제가 단점을 느낀 것은 없습니다.
굳이 생각하자면 특수부대원 한명이 권력자들을 죄다 족치는 게 말이되냐는 비판 정도인데....
온갖 첩보물 보면서 그런 거 일일이 따지지 않잖아요?
그래서 재미외의 영역에서 단점을 꼽자면...먼저 잔인합니다.
막 내장터지고 그런 건 아닌데 전기고문, 손톱깍이 고문이 직간접적으로 묘사되서 이런거에 내성 없으시면 힘들 수도 있어요.
그 다음은 얼굴 복붙이 좀 티가 납니다. 그리고 표정묘사가 좀 약해요.
이건 이 작품만의 단점이 아니라 연제원 작가 작품에서 지속적으로 나오는 스타일, 작화력의 한계? 라고 봐야합니다.
작품을 보지못할 정도의 어색함은 절대 아닌데 보다보면 좀 어색함이 느껴질 순 있어요.
3. 연제원 작가에 대하여
영화든 만화든 음악이든 이 창작자는 믿고 본다! 라고 1픽으로 찍어 놓은 창작자가 있으실 겁니다.
제게는 연제원 작가가 웹툰계의 1픽이죠. 연제원 작가의 대표작을 꼽아보자면
궁중 권력 암투극을 다룬 <흐드러지다>와
안드로이드와 인간의 갈등을 다룬 <제페토>등이 있습니다.
다소 무거운 스토리 때문인지 높은 인기를 가진 작가는 아니지만,
특유의 진지한 스토리와 전개 방식 덕에 고유의 팬층을 확보한작가입니다. 최소한 저는 팬입니다.
스토리를 위해 깊은 고민, 사전조사를 하는 작가라는게 작품을 보다보면 느껴집니다.
저는 흐드러지다 때 처음 연제원 작가의 작품을 접하면서 이 작가의 역량에 매료되었고 제페토 역시 즐겁게 감상했습니다.
다만 흐드러지다와 제페토를 보면서 항상 느꼈던 아쉬움이 있는데...뭔가 결말이 사알짝 모자란 느낌이 들었습니다.
중반부에서 느낀 재미에 비하면 마무리가 쪼오끔 부족하다고 해야할까요.
충분히 좋긴 한데 깔끔하다기엔 조금 아쉬운 그런 모자람이 느껴졌었죠.
조금 더 진행한 후에, 클라이막스를 더 높게 해도 좋을거 같은데 라는 아쉬움..
그런데 <피에는 피>는 달랐습니다. 너무 깔끔하게 해결할거 다 해결하고 나니까 시원해서 아쉬울 정도였습니다.
나무위키 피셜로 강철의 연금술사는 너무 깔끔하게 완결을 내서 2차창작할 여지가 없다고 하는데 이 작품도 제법 그런 느낌이 나요.
쓸데없이 질척이지 않고 적절한 텐션으로 끝마무리를 장식했습니다. 제가 가장 좋아하는 방식이죠.
그래선지 웹툰 추천 글이 올라올때마다 이 작품을 맨 앞에 내세우곤 합니다.
원래도 좋아하고 기대하는 작가인데 <피에는 피>를 보고나선 아예 1픽으로 자리잡아버렸네요
연제원 작가에 대한 제 느낌을 한줄로 말하자면 <최고는 아닐지라도 다음 작품을 기다리게 만드는 작가>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이 정도만 해도 뛰어난 역량을 가진 작가라고 생각해요. 웹툰계의 다양성을 항상 충족시켜주는 작가라고 봅니다.
<피에는 피>를 읽어보시고 연제원 작가의 다른 작품도 감상해보셨으면 합니다.
<흐드러지다>, <제페토>, <피에는 피> 전부 완결 유료웹툰이긴 하지만,
<제페토>와 <피에는 피>는 24시간 마다 다음 회차가 무료로 공개되고 있으니 한번 달려보시는걸 추천 드립니다.
현재 연재원 작가는 <안식의 밤>이라는 범죄스릴러 화요웹툰을 연재하고 있습니다.
남정네들 잔뜩 나오는 연쇄살인 수사극이라는 소재 덕인지 하위권에 있지만
순위에 맞지 않는 재미를 주고 있는 작품이라고 생각합니다.
맛보기로 이걸 먼저 보시는 것도 괜찮겠네요.
첫 웹툰 소개글이 이렇게 길어질 줄이야. 너무 장황하게 소개를 한게 아닐까 걱정되네요.
그만큼 제가 이 웹툰, 이 작가를 좋아하나 봐요.
할 수만 있다면 제가 여러분의 결제금액을 대신 내드리고서라도 꼭 보셨으면 하는 웹툰이라 이리 오버를 떨었나 봅니다.
어쨌든 첫 웹툰 소개글은 여기까지 하고 가까운 시일 내에 다른 작품으로 찾아오겠습니다!
p.s 현재 <피에는 피>의 영화화 판권이 팔려있다고 하던데...
개인적으로는 넷플릭스에서 드라마화하기 딱좋다고 느껴져서 아쉽네요
액션신도 있어서 잘만들면 서구층한테도 어필할 수 있을텐데 말이죠
그래도 기왕 영화화되기로 한거 멋지게 나왔으면 하네요. 제 최애 웹툰인지라 더 간절합니다 크크
p.s 혹시 지정된 위치에 이미지 삽입하는 법 아시는 분 계신가요. 다른 작품들 썸네일 올리고 싶은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