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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
2020/05/22 19:39:1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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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기청정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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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 이런저런 이야기. (수정됨) |
0. 초등학교 2학년때 일인데...(뭐...그땐 국민학교긴 헀죠...)
저는 제가 워낙 사고뭉치였던지라 저 감당해 낸 선생님들 원망은 안합니다만...딱 한명 초등학교 2학년때 담임 선생님은 좀 많이 이상한 사람이었다고 생각 합니다.
한날 학교를 가니까 칠판에 문제가 빼곡히 적혀 있고(제 기억으로 40문항정도였던걸로 기억) 그걸 다 받아 적어서 푸는게 그날 수업이라네요.
이유는 저희가 하도 말을 안들어서.(...)
그걸 또 열심히 받아 적는데 9살짜리가 필기 속도가 빨라야 얼마나 빨라요?
중간에 검사 한답시고 돌아다니면서 많이 못적은 애들 손바닥 치고 다니더라구요?
어찌어찌 다 적었는데 그날 숙제가 그거 두번씩 배껴적어 오기.(...)
그나이에도 이 뭔 이상한 짓인가 싶었죠.
1. 위의 저 선생님 이야기입니다만...
한날 늦잠자서 좀 지각을 했었습니다.
그거 때문에 벌을 받는데...그 왜 앞으로 나란히라는거 있죠? 줄서서 정렬할때 하는거.
그걸 하고 있으라더라구요?
4교시 끝날때까지...(...)
다음날 팔이 안올라가서 병원갔고 마침 휴가라 집에 계셨던 아버지(직업군인이셨습니다...당시 특수전 사령부 소속으로 서울 근무하셨고 저희는 할아버지 모시느라 대구 살고 있었고...)께서 머리 끝까지 화가 나셔서 학교에 따지러 가셨...;;;
다음날 학교에 가니 다른반 담임 선생님이 저희 아버지께서 '특전사에서도 이런거 안시키는데 당신은 애들을 뭘로 생각해서 이러냐?' 면서 엄청나게 화늘 내셨다는군요.;;;
뭐 이런 저런것들이 쌓여서 결국 담임이 바뀌었습니다.
가는 마당에 '내가 안가려고 했는데 니들을 더이상 데리고 갈 자신이 없어서...'어쩌고 해 대고 그 와중에 순진한 애들은 진짜 지들이 잘못한줄 알고 우는데...저는 그 나이에 냉소밖에 안나오더군요.
지금 뭐 하고 살련지 모르겠습니다.
2. 이와는 반대로 학년이 올라가고 진학을 하면서 만난 다른 선생님들은...솔직히 전 좀 더 얻어 맞았어야 된다고 생각 해요...(...)
유리창이고 뭐고 남아나는게 없어 참다 못한 선생님께서
"너 스포츠 좋아하고 애들이랑 야구 하는건 좋은데, 왜 외야가 학교 건물쪽이냐?"라고 하시는데다 데고 뜬금 없는 소릴 하시냐는듯이
"...그야...그게 공찾기가 쉽잖아요." 라고 대답하는 놈을 안패죽이고 이끌어 주신 시점에서 뭐...
수능 치고는 할거 없다고 물로켓 만들어서 놀다가 금속 통으로 만든 물로켓이 창문을 뚫고 들어가는 바람에...그것도 교장실...(수도꼭지로 안되서 펌프 빌려와서 날림(...))
어우 졸업 두달도 안남기고 학교 짤릴뻔...;;;
아니 저도 계산은 나름 한다고 했는데 이게 뭘 잘못 붙였는지...막 난리를 치면서 날아가더라구요...;;;
3. 군생활을 할 때도 이등병때 모시던 대대장님은 엄격하면서도 상벌이 확실한 근엄한 군인상이셨지만 그래도 저희들 힘든점을 개선해 주시려 노력 하셨던 좋은 분이셨고...두번째 오신 대대장님은...어휴...크크크...
이분 저희가 본인 없을때는 다들 '두목'이라고 불렀거든요? 뭔 육사나온 장교가 아니라 영화에 나오는 개그 캐릭터 산적 두목 같다고.(...)
장난 치시는거도 좋아하시고 되게 유쾌한 분이셨는데 그거랑은 별개로 작전, 훈련, 근무 로테이션을 각 중대 중대장님들한테서 직접 보고 받아 관리 해 주실 정도로 병력 관리에 신경을 많이 써 주시는 분이라...솔직히 편했어요. 물론 바쁠땐 바빴지만...
꽤나 의외였던게 당번병한테 커피 심부름 안시키시는거였는데...
알고보니 차, 커피류에 조예가 깊으셔서 직접 타 드시는게 더 맛있다고...;;;
뭐 근데 얻어 먹어 보니 맛은 있더라구요.(...)
쭉 적어 보면 저는 윗사람 만나는 복은 좋은거 같습니다.
문제는 제가 더 악당이라는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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