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자유 주제로 사용할 수 있는 게시판입니다.
- 토론 게시판의 용도를 겸합니다.
Date 2020/06/04 04:25:26
Name ArthurMorgan
Subject [일반] [개미사육기] 개미의 친구, 나이젤 (사진 있어요) (수정됨)
3-1

불꽃심장부족은 야행성입니다. 절 닮았어요. 낮에는 보통 저렇게 꼼짝 않고 휴식을 취합니다. 넓은 집을 줘도 굳이들 들러붙어 있는 것을 보면 개미들은 자매끼리 사이가 퍽 좋은가봅니다.


3-2

하지만 낮에도 일을 하는 워커들이 있습니다. 먹탐장을 순찰하고 먹이를 찾으면 열심히 먹죠. 불판에 올려둔 고기를 발견한 워커입니다. 옆에는 젤리 먹방을 찍고 있는 애들이 있네요. 보통은 이렇게 발견한 고기는 제압한 후에 집으로 가져갑니다. 개미들은 당분 정도만 있으면 활동에 지장이 없습니다. 고기, 단백질이 필요한 이유는 출산과 육아를 위해서죠. 여왕 알렉스트라자 폐하와 아이들을 위해 집으로 가져가 해체, 발골 후에 나눠먹입니다.


3-3

그런데 가끔 이렇게 지들끼리 파티를 벌이는 일도 있습니다. 삥땅일까요? 사실은 그렇지 않습니다. 개미들은 먹은 먹이를 다른 개미에게 전달해줄 수 있거든요. 저렇게 열심히 먹고 가서 알렉스트라자 폐하나 어린애들, 동료들에게 나누어 줄 것입니다. 그래서 저런 회식장면도 흐뭇하게 봐주고 있습니다.


3-4

흙사육장의 습도 조절을 위해 급수탑을 비운 상태입니다. 애들이 목이 마를까봐 물 한사발을 넣어두었습니다. 먹탐장 속 옹달샘에 애들이 꾸준히 찾아오네요.


3-5

오늘 소개해드리고 싶은 개미가 있습니다. 바로 이 친구입니다. 불꽃심장부족에서 알렉스트라자 폐하와 더불어 유이하게 이름을 지닌 친구죠. 나이젤을 소개합니다. 나이젤은 제가 정말 좋아하는 게임 레드데드리뎀션2에 등장하는 NPC의 이름을 딴 것입니다. 흔히들 '개빈의 친구'라고 알려진 캐릭터지요.


3-6

이 캐릭터는 게임을 플레이하는 내내 어디에서든 등장해서 개빈~ 개빈~을 외칩니다. 사라진 자기 친구를 찾는다면서요. 그렇게 정처없이 모든 지역을 그저 방황하죠.


3-7

불꽃심장부족의 나이젤도 마찬가지입니다. 정말 정처없이 방황을 합니다. 플루온에 미끄러져 떨어지면 다시 기어올라 또 떨어지기를 반복하기도 합니다. 먹이를 찾지도 않고, 굴을 파지도 않습니다. 사실, 나이젤은 장애개미입니다. 무슨 일을 당했는지 더듬이 한 쪽이 떨어졌습니다. 그래서인지 방향을 잘 찾지도 못하고 방황하는 듯 보입니다. 더듬이가 하나만 있어도 제대로 살 수있는 것인지 잘은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나이젤은 다른 친구들과는 조금 다른 것이 사실입니다. 그래도 나이젤은 늘 건강히 방황하고 있습니다. 친구들이 나이젤을 찾아내서 집으로 안내도 해주고, 먹이도 나눠줍니다. 게임의 나이젤은 친구를 찾아 방황을 하지만, 이 나이젤은 친구들이 찾아내주는 쪽입니다. '개미의 친구', 나이젤이네요. 문득 사육장을 보면 어느 구석에서 멍하니 있거나, 플루온 번지를 반복하는 나이젤이 곧잘 눈에 뜨입니다. 처음 나이젤이 장애개미라는 것을 알아차렸을 때는 동정심만 생겼습니다. 나이젤의 모습을 계속 관찰하며 이름을 붙여주고, 동료들이 나이젤을 돌봐주는 것을 보면서는 생각이 좀 바뀌고 있습니다. 어떤 면에서는 개미는 사람보다 나을지도 모르겠습니다.

P.S. 사육장의 소재와 내장재에 대해 궁금하신 분이 계셨습니다. 개미 사육장의 소재는 화학물질을 뿜뿜하는 소재가 아닌 이상 무엇이든 관계가 없습니다. 관찰을 위해 투명해야 하고, 개미들이 뚫고 나올 수 없는 등의 기본 조건만 갖추면 됩니다. 그래서 유리나 아크릴제를 많이 씁니다. 사육장 안에 솜이나 모래 등의 내장재를 넣는 것은 필수가 아닌 옵션입니다. 다만 넣을 때는 그에 대한 확실한 의도가 있어야 합니다. 개미 사육장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는 습도입니다. 그 다음이 온도와 조도 정도 되겠네요. 습도 유지를 위해 습도를 머금을 수 있는 흙이나 솜을 넣는다든지 하는 식으로 조절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솜이나 휴지, 천 등은 개미들이 박박 찢어서 결국 청소해줘야 할 쓰레기로 만들 가능성이 큽니다. 그래서 보통은 펜통이나 아크릴 상자 사육장에 석고를 사용하여 보습제를 구성해줍니다. 치과용 초경석고를 이용하여 펜통의 중간을 막고 반대쪽으로 물을 넣어주면 석고가 물기를 머금어 전달해주며 습도를 유지합니다. 뭐, 대강 그렇답니다. ^^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20/06/04 05:25
수정 아이콘
항상 재밌게 보고있습니다. 나이젤.. 친구들이 찾으러 다닌다니 다행이네요.
ArthurMorgan
20/06/04 12:37
수정 아이콘
네, 전 처음에는 금방 어떻게 될 줄 알았어요 ㅠㅠ
In The Long Run
20/06/04 05:29
수정 아이콘
나이젤ㅠㅠㅠ 어떤 생각으로 돌아다니고 있는지 생각을 읽고싶네요. 재미있는 글 감사합니다.

혹시 소설 개미 보셨나요?
ArthurMorgan
20/06/04 12:41
수정 아이콘
번지 뺑뺑이 하는 걸 보고 있자면 쟤가 재미있어서 저러나 싶기도 해요.. 소설 개미 보았죠 ^^ 어릴 적에 가장 인상깊었던 책 중 하나에요. 그거 영 소설만은 아닐 수도 있다는 생각이 요즘 드네요 하하
20/06/04 05:33
수정 아이콘
호오 적자생존의 법칙이 진리처럼 통하는 동물세계에도 저런 이타적인 행동들이 나오네요. 아마도 유전자에 각인된 본능이겠죠? 무리에서 낙오된 동료도 도와라 같은 걸로요. 참 신기방기하네요. 글 잘보고 있습니다.
ArthurMorgan
20/06/04 12:42
수정 아이콘
저도 다친 개미들은 그냥 버려져서 일찍 죽을 줄 알았습니다. 대체 생물의 본능이라는 것은 어느 정도의 알고리즘까지 탑재하고 있는 걸까요?
오쇼 라즈니쉬
20/06/04 08:02
수정 아이콘
개개 워커들의 수명은 어느 정도 되나요? 나이젤 ㅠ
ArthurMorgan
20/06/04 12:43
수정 아이콘
종에 따라 다릅니다만, 워커나 솔져는 보통 1~2년을 살고 수명사 한다고 합니다. 불꽃심장부족같은 한국홍가슴개미의 정확한 수명은 아직 모르겠습니다. 그게 사육환경에 따라서 달라지기 때문에 제가 잘 돌봐주면 더 오래 살겠지 하고 있습니다.
뽀롱뽀롱
20/06/04 08:15
수정 아이콘
작은 개미 한마리도 저마다의 스토리가 있네요

이름을 불러주기 전까지는 한마리의 장애개미였지만
이름을 불러주었을때 먹탐장 속 나이젤이 되었네요
ArthurMorgan
20/06/04 12:44
수정 아이콘
나이젤은 워낙 튀어서요; 개멍 하다보면 천마리 단위의 개미를 보는데, 그 중에서 혼자 튀지요. 나이젤 오래 살았으면 좋겠습니다.
20/06/04 08:34
수정 아이콘
며칠째 흥미진진하게 읽고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ArthurMorgan
20/06/04 12:45
수정 아이콘
사실 이거 쓰는 것도 굉장히 재미있습니다. 개멍 + 사육기 작성이 요새 제일 즐거운 일이네요. ^^
JazzPianist
20/06/04 08:37
수정 아이콘
개미에게 이름을 붙여주시다니.. 너무 귀여우시다 크크
ArthurMorgan
20/06/04 12:46
수정 아이콘
마음같아서는 죄다 붙여주고 싶은데요 ^^; 뭐 구분이 되어야 말이지요; 나이젤은 외모로 구분할 수 있어서 ㅠㅠ
20/06/04 09:08
수정 아이콘
피지알에 새로운 읽을거리를 제공해주셔서 감사해요
저 처럼 피지알만 하는 사람 입장에선 참 좋네요
재밌게 읽고 있습니다 ^^
ArthurMorgan
20/06/04 12:46
수정 아이콘
아이고 몸둘 바를 모르겠습니다.
興盡悲來
20/06/04 09:11
수정 아이콘
나이젤 너이자식 화이팅!
ArthurMorgan
20/06/04 12:46
수정 아이콘
화이팅! 오래 살아야 해! ㅠㅠ
스컬로매니아
20/06/04 09:15
수정 아이콘
문득 소설 개미의 주인공 103호가 생각나네요
글 재미있게 잘 보고 있습니다
ArthurMorgan
20/06/04 12:57
수정 아이콘
103683은 아마 솔져였지요? 읽은 지가 오래인데 저도 최근에 개미 집사 노릇하다보니 다시 읽고 싶어졌습니다.
덴드로븀
20/06/04 09:28
수정 아이콘
이제 유투브로 진출!!
ArthurMorgan
20/06/04 12:57
수정 아이콘
갑자기요?!
덴드로븀
20/06/04 12:59
수정 아이콘
혹시 압니까?
갑자기 코스피가 떡락하면서 [개미]를 찾는 사람들이 많아져서 유투브 알고리즘의 이끌림에 따라 들어온 사람들로 개미 영상 조회수가 폭발할지...
ArthurMorgan
20/06/04 13:08
수정 아이콘
...코스피 떡락하면 제가 개미 키우고 있을 계제가 아닌뎁쇼;;;;;
서린언니
20/06/04 09:34
수정 아이콘
생물병기로 개조된 살인여왕개미가 연구소에서 탈출해 도시 한구석에 군체를 만들게 되는데...
ArthurMorgan
20/06/04 12:57
수정 아이콘
그 책은 얼마랍니까..? +_+
요기요
20/06/04 10:00
수정 아이콘
알렉스트라자 폐하께 영광있으리라!
ArthurMorgan
20/06/04 13:05
수정 아이콘
나는 생명과 희망을 불러온다.
트루할러데이
20/06/04 11:00
수정 아이콘
이제 착실히 사진을 올리시는군요? 흐뭇 합니다. :)

저 군체 중에서 한 녀석에게 이름을 붙일 수 있다니, 그것 만 봐도 얼마나 애정을 들이시는 지 알겠습니다.
즐거운 반려 라이프 되시길 바라고, 이런거 더 가져... 가 아니고 종종 써주세요 굽신.
ArthurMorgan
20/06/04 13:05
수정 아이콘
님들이 시켰잖아요 ㅠㅠ
20/06/04 11:39
수정 아이콘
사연이 있는 개미라니!
ArthurMorgan
20/06/04 13:05
수정 아이콘
눈물없인 볼 수 없는 한 마리 개미...ㅠㅠ
JJ.Persona
20/06/04 13:48
수정 아이콘
(더듬이 한쪽에 나쁜짓 심한짓을 하며)

ArthurMorgan: 나이젤... 네 이름은 이제 나이젤이야... (웃음)



못된 상상입니다 죄송합니다 _ _) ;;
ArthurMorgan
20/06/04 16:33
수정 아이콘
...사과하셨으니 못본척 하겠습니다.
20/06/04 14:32
수정 아이콘
문득 어릴 때 궁금했던 부분이 떠올랐는데 여왕은 저절로 태어나는 건가요 아니면 계획적으로 만드는 방법이 있는 건가요?
ArthurMorgan
20/06/04 16:37
수정 아이콘
개미의 군체를 성장시키면서 느낄 수 있는 재미 중에 하나인데요. 군체는 레벨업을 합니다! 처음에는 당연히 일개미가 태어나죠. 그렇게 하나 둘 일개미가 모여가면서 군체가 커지다 보면 병정개미가 태어나기 시작합니다. 아, 병정개미가 있는 종에서만요. ^^; 그리고 군체의 사이즈가 커져가며 병정개미의 사이즈도 점점 커지기도 합니다. 그리고 군체가 완전히 무르익으면 최종테크트리로 생식개미가 탄생합니다. 생식개미는 공주개미와 수개미로, 날개가 달린 개미들입니다. 아마 자연의 신비로운 알고리즘으로 군체가 충분히 성장하고 안정되어야 생식개미가 탄생하는 듯 합니다. 봄철 결혼비행 시즌이 되어 생식개미들이 하늘로 날아오르고, 공중에서 짝짓기를 하면 공주개미는 평생 사용할 수개미의 정자를 몸에 저장한 채 착륙합니다. 그리고 날개를 스스로 떼어내는데 이를 탈시라고 합니다. 탈시한 공주개미는 신여왕개미가 되어서 자신만의 군체를 만들 곳을 찾아 모험을 떠나요. 헌데, 이 신여왕이 어머니처럼 성공적으로 군체를 이룰 확률은 엄청 낮습니다. 홀몸인 신여왕은 위협에 너무 많이 노출되어 있으니까요.
20/06/04 16:46
수정 아이콘
반란 같은 게 일어 나지 않을까 해서 궁금했던 부분인데... 궁금증은 120% 해결 됐습니다.
개체로서의 개성 보단 집단이 우선인 시스템인가 보네요. 앞으로도 많은 글 기대 합니다.
ArthurMorgan
20/06/04 17:28
수정 아이콘
오, 반란...!! 있습니다. 개미 사회에 엄청난 정치 드라마가 펼쳐지는 일도 있습니다. 하지만 이 이야기는 다음 이 시간에...로 추후 조회수를 노려보겠습니다. ^^
찹쌀깨찰빵
20/06/04 21:26
수정 아이콘
이 친구들 제가 생각하는 개미다움의 정석미(?)를 가진 친구들이라 보기만해도 흡족하네요 크크~ 그림으로 그린 거 같은 느낌이랄까요... 색감이나 외형의 굴곡이나... 정말 예뻐요!! 이번 글도 감사히 읽고 갑니다 흐흐~!
ArthurMorgan
20/06/04 22:22
수정 아이콘
저는 지금 네 개의 콜로니를 사육중인데, 정말 얘들이 가장 예쁩니다. 나머지 셋은 다 좀 속썩이고 그러는데 ㅡ.ㅡ;; 얘들은 보면 좋기만 하네요.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86572 [일반] 가성비 맥주 추천 + 마트 다녀온 후기(사진 多) [36] 치열하게12095 20/06/04 12095 1
86569 [일반] 제주 카니발 칼치기 폭행 사건 - 1심 1년6개월 법정구속 [35] 사업드래군11846 20/06/04 11846 5
86568 [일반] [검술] 옛날 검객들은 어떻게 결투를 했을까? 비검 키리오토시(切落) [43] 라쇼14721 20/06/04 14721 14
86567 [일반] 랜덤채팅 강간사건, 실행자 무죄, 유도자 징역형 [232] 키류17987 20/06/04 17987 2
86566 [일반] 닭도리탕 닭볶음탕 [66] 프란넬10015 20/06/04 10015 3
86564 [일반] 일주일 운동 2시간 후기(남자 상탈 사진 주의) [20] 소이밀크러버12758 20/06/04 12758 0
86563 [일반] 유투브로 뭐 보세요? 댄스편 [8] 햇가방7324 20/06/04 7324 5
86562 [일반] [유럽] 프랑스인이란 무엇인가? 끝나지 않는 역사논쟁 [8] aurelius9428 20/06/04 9428 12
86561 [일반] 어린이 보호 구역 주정차 위반 강화(수정) [29] 카미트리아8407 20/06/04 8407 2
86560 [일반] 엄마 명문대 가면 애인 생긴다며! [33] Love&Hate15342 20/06/04 15342 12
86558 [일반] 한국(KOREA) 여성이 페미니즘에 등돌린 이야기 [38] 영소이10686 20/06/04 10686 24
86557 [일반] 한국(KOREA)형 창작 클래식 음악 모델 [38] 표절작곡가8290 20/06/04 8290 17
86556 [일반] 에어컨의 계절이 왔습니다. 에어컨이 컴퓨터를 파괴하지 않도록 주의합시다. [6] 트린다미어10272 20/06/04 10272 6
86555 [일반] 판타지 소설 추천. [38] 굴리9802 20/06/04 9802 0
86554 [일반] 계모가 가방에 7시간 동안 가둔 9세 아이 숨져 [33] 로즈마리9223 20/06/04 9223 1
86552 [일반] [미국] 매티스 장군, 트럼프 강도높게 비판하다 [72] aurelius10905 20/06/04 10905 14
86551 [일반] 존속살해혐의도 되쳐버리는 성폭행혐의.news [114] 아지매12992 20/06/04 12992 10
86550 [일반] [개미사육기] 개미의 친구, 나이젤 (사진 있어요) [40] ArthurMorgan7805 20/06/04 7805 27
86549 [일반] 오밤중에 개소리하기 [8] 마스터충달6729 20/06/04 6729 5
86548 [일반] 프루스트를 읽으며 생각해본 문학작품을 읽는 것의 의미 [22] 소오강호6590 20/06/04 6590 1
86547 [일반] 정보와 혐오 [12] UMC7491 20/06/04 7491 2
86545 [일반] [검술] 나의 검은 봄바람과 같나니, 야규 신카게류 [27] 라쇼7572 20/06/03 7572 3
86542 [일반] 고이다 못해 썩은 숙련도. [21] 공기청정기9843 20/06/03 9843 1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1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