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게시판
:: 이전 게시판
|
- 자유 주제로 사용할 수 있는 게시판입니다.
- 토론 게시판의 용도를 겸합니다.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20/06/04 13:04
예전에 스페인애(술 영업하는 일반인)랑 이야기를 하던 중 기억에 남는 대화가 있네요.
나 : 난 유럽가면 미술관 꼭 가봐 스페인남 : 무슨 그림을 주로 보는데? 나 : 르네상스에서 입체파 이전까지 그림들....주로 인상파 그림 같은거. 멋있잖아? 스페인남 : 우리는 그런거보면 재미가 없어. 하품나와. 고전이거든. 나 : ??? 고전미술은 중세 카톨릭 관련 미술 그런거 아님? 스페인남 : 그거는 더 고전이고.. 나 : 그럼 피카소 이런거 좋아하는거임? 스페인남 : 피카소도 이젠 고전이지? 나 : ????? 스페인남 : 그러니까 요새하는 팝아트 이런거나 재밌지 그런건 할배들이 보는거라서... .....확실히 테크트리 수준의 차이라고 해야하나 선호도의 차이라고 해야하나...뭐 그런게 느껴졌던 기억이 있습니다;;; 별도로 뉴욕에 갔을때 관광삼아 카네기홀에 가봤다가 그냥 오는건 예의가 아닌것 같아 그냥 아무거나 시간맞는 공연을 하나 봤는데.. 이런 실험적(?)인 공연을 하더라구요..(내용이 부부싸움하는;;;; LED전광판에 부부싸움 대사가 나오는게 인상적이었습니다.....) 저는 당시에 컬쳐쇼크였는데 상당수 미쿡인 청중은 매우 진지하고 열정적으로 듣더라구요. 그분들이 지인찬스였는지는 모르겠지만, 확실히 태도가 다르다는건 느꼈습니다. (이러는 저도 지인찬스 아니면 연주회 갈일 없는 사람입니다만;;)
20/06/04 13:06
클래식 입문을 "은하영웅전설" 로 했습니다.
라벨의 볼레로의 무한반복의 장엄함에 가슴이 웅장해져 저절로 바그너의 발퀴레, 드보르작의 4악장, 베토벤 비창까지... 매일 팝송과 대중가요만 듣다가 신세경 이었습니다. 지금도 매일 듣는 건 걸그룹 노래이지만 장거리 주행할때는 클래식으로 전환해서 듣곤 합니다. 글쓴 분의 바램처럼 한국형 대중적인 클래식이 나온다면 정말 들어보고 싶네요
20/06/04 13:22
전공하신분께 힘빠지게 해드리긴 싫지만...현대음악의 저런 대중과 동떨어진 방향이 참 너무 마음에 안듭니다(단순히 우리나라 작곡계가 아니라 전세계적으로 순수음악계열자체..). 제취향에 아닌거라고 생각하긴하는데..
뭐랄까요...말러만 해도 듣기 버거운 제 취향이라 그런거 같긴 합니다..베토벤 브람스 차콥 음악 까지만 뺑뺑이로 듣는 '막귀'라 그런진 몰라도...현대음악은 더이상 새로 나올게 없어서 뇌절하고 무리수두기 컨테스트 같아서...라고쓰고보니 전 그냥 현대예술자체를 극혐하는거 같긴해요.
20/06/04 13:26
현대음악은 더이상 새로 나올게 없어서 뇌절하고 무리수 두기 컨테스트 같아서...
오오~~ 제가 표절해서 써먹을 문장 하나 나왔네요~~크크크크크
20/06/04 13:37
궁금했던게 올려주신 음악처럼 그냥 듣기엔 소음인 음악들도 막만든게 아니고 설계하고 기법이 있긴한거죠?? 잘아는 지휘자님이 저런 기법도 잘하려면 기존음악의 화성학도 잘해야한다그래서 신기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그냥 듣기엔 신디사이져로 악기 바꿔가면서 제가 발가락으로 아무거나 친다음 여러악기들의 미디소리 합쳐놓은거같은데..
20/06/04 13:42
그 작품 내에서의 세계관이 있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뽀로로의 세계관도 있고, 마블 코믹스의 세계관도 있듯이.... 음악도 마찬가지입니다.
20/06/04 13:28
마지막에 한국을 대표하는 곡을 만들어야 한다고 햐셔서 든 생각인데요. 아리랑은 사실 너무 많이 써먹어서 좀 진부한 느낌이 있긴해요. 딱히 한의 정서라는게 더이상 우리나라를 그렇게까지 대표하는 정서인지도 모르겠구요.
현재 대한민국을 생각하면 국뽕요소중 하나가 독재정권을 몰아낸 시민혁명후 민주주의가 성공적으로 안착된 나라라는거라 생각하는데 그것과 관련된 주제는 어떨까 싶기도 하고..마침 홍콩시위에서도 불린다는 임을 위한 행진곡이 있네요 흐흐
20/06/04 13:30
어떤 소재가 되었든
대중의 마음에 히트가 되는게 중요하다고 봅니다. 한국(KOREA)형 시민혁명 주제를 생각하니 마음이 웅장해지긴 하네요~~^^
20/06/04 13:39
대학교 교양과목으로 음악의 역사 비스무리한 수업을 들었는데 근대까지는 이해도 가고 듣기에도 좋았는데
쇤베르크의 '달에 홀린 피에로'였나 거기서부터는 이게 뭔가 싶고 잘 듣지도 않아서 기말고사 성적이 안좋습니다...
20/06/04 13:40
전 미술도 음악도 현대파지만 주변에 보면 다들 고전파 찬양하긴 하죠 사실 전공자가 아닌 일반 리스너도 쉽지 않습니다 정보를 쉽게 얻거나 전시나 공연이 지주 있는 것도 아니라
20/06/04 13:47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본문에 언급되신 그라츠의 그 교수님은 저같은 음알못 무지렁이도 들어본 적이 있는 분이네요. 전 여친 덕분이지만요 흐흐. 대학시절 그라츠로 훌쩍 유학갔던 제 첫 여친분은 정작 표절작곡가님처럼 굳건히 버티(?)셔서 먹고사니즘에 도달하는 걱정에 이르기 이전에 거기서 만난 - 본인의 입을 빌리자면 '진짜배기 재능과 노력이 결합된 사람들' - 의 벽을 느껴서 완전히 좌절 테크트리를 밟은 후에 한동안 방황의 시간을 보내다가 요새는 부모님 가게(식당) 일 도우면서 투잡으로 음악학원 선생님 겸 성당 반주자 겸 행사 반주자 (거의 알바처럼) 하고 살고 있더군요. 나름 국내에서 괜찮은 음대 다니면서 장학금도 받고 하던 친구였는데, 거기서 진짜 큰 좌절을 맛보는 걸 보고 들으면서 (당시 저는 빈에서 연구실에 있었더랬지요) 예술과 창작의 영역이란 얼마나 무서운 곳인가 하는 생각을 했었습니다. 첫 해에는 완전 신나서 화성학 작곡수업 다 얼마나 재밌는지 걸핏하면 전화와 스카이프로 말하던 친구가 점점 말수가 줄어들고 침울해지는 과정을 쭉 보고 들었더랬지요. 뭐 지금은 다시 예전의 밝은 성격으로 돌아갔고 '어차피 와서도 이 길로 일자리 구하기 힘들었어 낄낄' 이러는 친구긴 하지만 이 글을 읽으니 새삼 그 친구 생각이 나네요. 지금 아내의 베프기도 하고 해서 근황은 아내 통해서 간간이 듣긴 하는데, 좋은 글 덕분에 추억까지 다시 생각났습니다. 감사합니다.
20/06/04 15:14
그라츠 학위 과정이 GR 맞은게 있습니다.
독일에 비해서 2~3배는 훌쩍 넘는 수강 과목이라든가. 그래서 그라츠 유학생은 그걸로 나름 부심이 있더라구요~
20/06/04 13:48
클래식은 아니지만 터키 대중가요 들어보고 좀 놀랐던게, 사운드는 전형적인 일렉트로닉 사운드인데 음계나 창법에 이슬람 특유의 분위기는 아직도 살아있더군요. 거기에 중간 간주때는 리얼로 전통악기가 등장하는 경우도 꽤 있고, 근데 생각보다 위화감없이 잘 어울리는 것도 신기했죠.
우리나라 대중음악은 국악에서 자연스럽게 현대로 전환된게 아니라, 중간에 일본 엔카영향도 많이 받고 서양 락도 많이 수입되고 해서, 국악이 편하게 들리지 않는게 대중화에 걸림돌이 되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다른 장르와 퓨전도 해금, 장구 정도 도입하는 수준이고... 오히려 엔카나 트로트에서 사용되는 이른바 '뽕끼'가 대중음악과 더 잘 녹아들어가고 우리나라 특유의 음악색을 보여준다고 인식되고 있죠. 그나마 대중적인 국악이 아리랑같은 민요나 판소리인데, 정작 클래식 관현악 곡과 접목해볼만한 제례약 같은 것은 우리나라 대중음악과는 너무 단절된 극마이너라 다른 음악 하시던 분이 이쪽을 연구하기도 쉽지도 않겠죠. 그래서 이래저래 우리나라는 완전한 옛날의 전통을 계승한 것보다는 현대 한국인의 정서를 살린 문화가(양념 치킨, 기생충, BTS 같은) 오히려 한국적인 문화로 잘 어필되고 있지 않나 생각되네요.
20/06/04 13:53
예전부터 궁금했는데 뉴에이지라고 불리는쪽은 음악계에서 어떤 계열로 분류되는건가요~?
요새 잘나가는 이루마씨나 예전에 한창 많이 들었던 양방언씨라든가.. 정통이 아니니 무시받는다 이런 느낌인가요? 아니면 하나의 장르로 인정받는쪽인가요? 아무래도 대중과 확실히 가까운쪽은 이쪽인것같은디..
20/06/04 13:56
1. 현대 대중음악에서도 가끔은 현대 클래식의 작곡법을 차용하는데, 아직까지도 왜 현대 클래식의 기법은 대중들에겐 낯설까요?
2. '한국형 클래식'이라는 것은 어떻게 만들어져야 할까요? 한국인에게 아직 클래식은 19세기 후반만 넘어가도 익숙하지 않으니(즉 한국 사회에서 이후의 클래식의 계보는 아직 제대로 수용되지 않았음) 그 시절까지의 음악을 바탕으로 해서 한국적인 정서를 가미하는 식으로 해야 할까요? 일단 19세기 후반까지의 클래식이 한국에서 충분히 꽃피면 아마 19세기 후반의 서양인같은 고민을 할 것이고, 그러면 설령 답은 달라질지 몰라도 20세기 클래식과 같은 시도를 대중들도 원하게 되지 않을까... 그런 생각을 해봅니다.
20/06/04 15:11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본문에서도 그렇고 한국에서는 클래식 음악이 매니악하다고 알고 있는데 유럽이나 미국의 클래식음악 수요는 어떤지 궁금합니다. 점점 줄어드는 추세인지 아니면 탄탄하게 유지되고 있는지.
20/06/04 15:25
한국(KOREA)형 이라는 전제는 애초부터 해외의 팬을 타겟으로 구성된 한국의 것이 될 수도 있고 (예.BTS), 원래부터 한국의 것이었는데 의외로(?) 현지에서도 먹히는 것 (예.사물놀이, 판소리)도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만,
혹시 전자의 경우에서 설명하신거라면, 진은숙씨 이외엔 잘 모르겠네요. 진은숙씨가 머물던 시절의 서울시향 1년 프로그램 인기리스트를 보면 정명훈 지휘 or 유명 협연자의 공연 > 쉬운 프로그램으로 구성된 공연 > ...... > 진은숙씨의 프로그램이 있는 공연 이었습니다. 해외에서 인기가 있다고 해도 국내에서 외면받는게 현실이라고 생각합니다. 비단 클래식계 외에도 한국(KOREA)형 XXX 시리즈를 만드는 수고를 여러분야에서 하고 있죠. (이전에도 글과 쪽지를 주고받은 기억이 나는데 창작 오페라라던가, 창작 국악 등. ) 개인적으로는 이런 무대를 좋아하는 편인데, 참신한 시도가 가져다 주는 즐거움이 가장 큰 이유이기도 하지만, 전통적(?)인 무대보다 관람객이 조금이나마 적은 것도 이유중의 하나이기도 합니다. 졸업 연주회, 귀국연주회처럼 결국 지인장사를 경험한 입장에서는 쉬운 프로그램을 동원해도 그런 결과였다는 것을 잘 알고있을테니 정말로 부담없이(?) 현대음악을 만들었을테고 결국은 티켓파워로 연결될리 만무하다고 생각합니다. 아이돌 음악에 거의 흥미를 갖지 못한 사람이 해외에서 인기가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역수입된 기분으로 접한 BTS의 음악을 듣고 아미가 되는 경우처럼, 피아노에 흥미를 갖고 있지만 클래식에 진입하기까지 벽을 느끼던 사람이 조성진의 뉴스를 듣고 클래식팬이 되는 경우도 있듯이, 현대음악의 경우도 저변이 확대되어서 팬이 늘어나는 날이 오면 좋겠네요.
20/06/04 15:32
가끔 그런 생각도 해봅니다. 요즘 대세(?)가 힙합이잖아요. 근데, 드문 기회긴 하지만, 판소리 등을 듣다보면 "어? 이거 랩 만큼이나 매력적인데?" 싶은게 꽤 있습니다. 예를들어 춘향전의 어사출두라던지, 흥부가의 (제목이 기억안남...) "흥부가 기가막혀" 같은걸 듣다 보면 말이죠.
간혹가다가 현대적인 리듬과 사운드에 맞춰서 저런 곡들을 리메이크 하거나 중중모리, 휘모리 장단 등에 맞춘 댄스음악 등을 만든다면 느낌이 어떨까 싶은 때가 있습니다. 물론 그런 음악을 하시는 분들이 없는 건 아니지만, 엄청 마이너하다는게...
20/06/04 15:37
지금 시대에 40분 내외의 소나타나 협주곡 완곡을 듣는다는 자체가 도닦는 기분이죠.
대중음악은 이제 4분도 아니고 3분도 아니고 2분대에 접어들기 시작했습니다. 압축된 맛에 길들여진 사람들이 과연 재료 본연의 맛을 하나하나 즐기려고 할 것인가, 그런 사람이 얼마나 있을 것인가 고민해야할 지점이겠죠. 12분, 13분쯤 되는 1개 악장조차도 못버티는 사람이 태반일텐데 말이죠. 오페라가 뮤지컬로 이어지고 영화라는 종합예술산업이 생겨나면서(이제 게임까지...) 정통 클래식 악곡은 점점 더 힘들어질 수 밖에 없다고 생각합니다. 현대 클래식 작곡가들의 전위적 실험들이 어떤식으로 혁신을 이루어낼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거슈인, 번스타인, 로저스 앤 해머스타인, 웨버, 손드하임, 앨런 멘킨, 한스짐머, 존 윌리엄스, 모리꼬네... 일반 대중의 입장에서는 관현악단을 움직여 아름다운 선율을 만들어낸, 만들어내고 있는 사람들이 이미 많이 있다고 볼수도 있는거죠. (일반 대중의 입장에서는 클래식과 구분도 못하고 구분지을 이유도 없는) 무너질대로 무너진 벽들 속에 클래식은 아직 외딴 섬 같은 느낌입니다. 클래식음악이라는 게 알면 알수록 얼마나 무시무시한 기예같은 퍼포먼스로 이루어졌는지를 느끼게 되고 연주자에 대한 존중, 바로크 시대부터 낭만주의 시대까지 만들어진 아름다운 악곡들에 대한 찬탄으로 이어지지만 거기까지 가는 길이 너무나 멀죠. 전공자들을 제외하면 어릴때 아무 목적의식 없이 더럽게 재미없는 아농 체르니에 치이다가 때려친 경험뿐인 한국인들에게 클래식의 벽은 두텁기만 합니다. 일상 bgm으로 쓰이는 (자동차후진-엘리제를 위하여, 학교벨소리-소녀의 기도) 같은 곡이 클래식임을 알게되어도 잠깐 오~하고 마는 정도로 소모될 뿐이고 찾아 들을 생각을 하지는 않죠. 점점 더 매니악해지는 느낌이 들어요 유튜브 인기 클래식 영상들은 연주자가 이쁘고 잘생겼거나 일반인도 손쉽게 직관적으로 느낄수 있는 기예에 가까운 속주같은 것들... 그런 식으로 빠르게 소모되고 지속적인 관심은 끌어내지 못하는 게 아쉽죠 현대의 대중적인 인기곡들이 1타강사의 쪽집게 강의라면 클래식 악곡들은 교장선생님 아침조회 훈시같은 느낌이 되어버렸어요
20/06/04 16:20
지나가는 클래식팬 1인으로 한 말씀 드리자면.
본문에 쓰신 한국형 클래식곡이 구체적으로 무엇을 말씀하시는 지 전혀 모를 바는 아니지만 진은숙/류재준/신동훈/김택수 등등 이런 분들의 곡들이 보여주는 색들은 충분히 한국적이라 생각합니다. 음악에는. 특히 클래식의 경우엔 작곡가 본인이 그동안 축적한 정서와 철학의 기반이 곡에서 거의 대부분 드러날 수 밖에 없다고 생각하는 지라 악기나 곡의 구성으로 드러나는 국적이나 문화적 색채보다는 음악 자체에 뿌리내린 작곡가의 기본적 정서가 가장 중요하다 보고 윗줄에 말씀드린 분들이나 요즘 약진하는 젊은 작곡가분들 음악 들어오면 그런 것들이 꽤 느껴져서 저는 상당히 긍정적으로 보고 있어요. 어쩌면 제가 고리타분한 사람이라 그럴 수도 있지만 저는 오히려 한국이란 요소를 음악에 인위적으로 녹여낼 필요가 있나? 라는 생각도 합니다. 지금 우리에게 익숙한 유명 클래식 음악 작곡가들의 현역 시절이야 그들이 곧 대중음악 작곡가들이었으니 현재의 유명 대중음악 작곡가들처럼 돈다발과 함께 의뢰한 곡 청탁으로 열심히들 썼죠. 물론 현재 개념으로 따지면 싱어송라이터인 쇼팽이나 리스트도 있지만.. 그런데 국내 오케스트라들은 전담작곡가도 거의 없고 작곡료 잘 주면서 신곡 의뢰할 예산도 별로 없고 그렇지 않나요? 아니 이런 예산 편성은 그냥 신경 자체를 안 쓰는 것 같기도 하고 -_-;;; 그래도 서울시향 마스터 클래스나 아르코 등등이 굴러가긴 해서 이곳 출신들이 슬슬 빛이 보기 시작하는 것이 그나마 다행이고 부디 이쪽으로 투자가 앞으로 점진적으로라도 늘어나길 기원합니다. 클래식 매니아 인생 xx년을 걸고 저는 정말 우리나라 클래식 음악 작곡가들 역량 상당히 높다고 보거든요. 어느 분야나 마찬가지지만 대중적인 스타 탄생이 좀 필요하긴 해요. 물론 작곡가 본인이 연주 현장에서 같이 호흡하는 건 아니다보니 한계가 있긴 하지만 정명훈 시절의 서울시향이나 조성진씨의 메인스트림 등장 이후 파괴력 등을 생각하면 대중적인 스타 한명이 전체에 주는 영향력은 정말 무시하기 어려우니까요. 하지만 뭐니뭐니 결국은 돈이죠 돈. 작곡료 좀 제발 현실적으로 주고! 국립이나 시/도립 악단들은 전담작곡가 두는 게 어려우면 최소한 1년에 두세곡이라도 신곡 의뢰하고 초연하는 걸 의무화할 필요가 있다고 봐요. 외국 나가서 항상 뻔한 레파토리 하는 게 이런 이유도 크다고 보거든요.
20/06/04 16:25
현실적인 대안을 찾길 바라는 마음이죠...
서울에서 활동하는 그분들의 노고가 결실이 맺길 바라는 마음도 있습니다. 한국의 작곡가들의 역량은 이미 충분하다고 봅니다.. 허나 대중의 벽을 넘는건 아직이라 봐서요.... 언제까지 그들만의 리그에서 머물 수는 없는 문제라......
20/06/04 16:29
한국이라는 요소를 인위적으로 녹여낸다기 보다는....
한국인 클래식 작곡가로서 한국에서 대중적 스타 탄생이 있었으면 하는게....^^ 글로벌한 클래식 한국인 작곡가는 이미 있습니다. 제가 원하는 건 로컬 오브 로컬입니다. 한국인이면 다 알고 한국인 악단과 지휘자라면 그 작곡가 곡 메인 레퍼토리에 넣는데 주저함이 없고.... 등등 진은숙 곡이 한국에서 몇 번 연주될까 생각해보면......
20/06/06 00:19
현역 시절이야 그들이 곧 대중음악 작곡가들이었으니
-- 우리가 오늘날 클래시컬 음악이라 부르는 것의 청중은 처음에는 귀족들이었다가 부르주아지로 넘어갔습니다. 귀족들은 후원자들이기도 했고 따라서 주요 청중이 부르주아지로 되었다는 건 작곡가들이 시장에서 홀로서기를 하게되었다는 것이죠. 후기 베토벤이 그 첫 세대였고 모범적인 성공을 거두었죠. 초기 부르주아지들은 자수성가하고 비즈니스 하느라 바빠 귀족들에 비해 음악 교양의 수준이 낮았기 때문에 이 과정에서 그들의 귀에 맞추느라 클래시컬 음악의 이지 리스닝화랄까까 소품화랄까하는 경향이 일부 있었습니다. 그치만 그래도 클래시컬 음악은 - 일부 오페라를 제외하면? - 계급/계층적 차이들을 관통해서 한 사회의 상당수 성인이 즐길 수 있는 것으로서의 대중음악과는 거리가 멀었고 부르주아 사회가 완전히 자리잡으면서는 더 그렇게 되었습니다. 순수예술음악으로 자리잡았으니까요. 즉 19세기의 클래시컬 음악은 대중음악이 아니었습니다. 지금은 더 아닙니다. 잘 교육받은 상류층조차도, 특히 '현대' 클래시컬 음악이라면 더더욱, 극히 일부만 즐기니까요..
20/06/04 16:42
리게티 비슷한 느낌이라고 해야하나? 첨부하신 곡 좋네요.
전 미니멀리즘쪽을 엄청 좋아합니다. 스티브 라이히, 존 애덤스, 필립 글래스 3인방에서 데이빗 랭 등등 시기상으로 현대음악에 속하지만 훨씬 듣기 편한 대중적인 음악이라고 생각합니다. 한국 클래식음악에서 미니멀리즘이 유행하면 좀 좋을텐데... 이런 생각이 듭니다. 음악은 둘째치고 공연이라고 하면 몇년전부터 대규모 콘서트 시장보다 소규모 실내악이 돌아오고 있는데요. 미국의 경우에는 Groupmuse같은 에어비엔비의 형태의 살롱문화가 소위 힙스터 문화와 같이 엮여서 유행하고 있습니다. (https://www.wsj.com/articles/groupmuse-hopes-to-usher-in-chamber-music-for-the-millennial-generation-1417397671 http://www.koreadaily.com/news/read.asp?art_id=4161798) 한국에는 더 하우스 콘서트, 쌀롱드 무지끄 같은 형태의 공연이 이루어지고 있구요. 알게 모르게 많은 시도를 하고 있습니다. 지자체에서도 생색내기지만 여러 시도도 있구요. 공연 자체에 대한 심리적 장벽과 사회적 엄숙성 및 경제적 위화감 등을 넘을 수 있도록 음악 교육이 변화해야하고 그런데요. 코로나 사태로 이게 또 어떻게 될지 모르겠네요. 한국형(KOREA)니까 마지막은 "좋은 의견과 견해에 감사합니다."으로 끝내야겠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