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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4 15:23
누가 그랬는데 닭도리탕은 원래 탕이랑 찌개의 중간이었는데 닭볶음탕이라고 불리기 시작한 이후로 사람들이 자꾸 볶아버려서 원래 닭도리탕이랑 다른 조림에 가까운 음식이 되었다고 하더라구요...
20/06/04 15:25
서울 회기에 국물 자작한 닭도리탕집이 있습니다
호불호 갈리는 맛이긴 한데 닭냄새를 고소하게 느낀다면 잘 맞으실 겁니다 저는 맛있게 잘 먹었어요 골목식당에도 나왔다고 하더라고요
20/06/04 15:24
엄청 과거에 S대 국어교육과 나온 형님이 닭도리탕을 닭볶음탕으로 쓸 아무런 근거가 없다고,
닭도리탕이 맞다고, 열변을 토하시던 기억이 나네요...
20/06/04 15:31
그냥 볶음탕같은 쓸데없는거 붙이지 말고 닭도리탕으로 그냥 쓰던지 도저히 용납이 안되면 매운닭탕, 닭매운탕 같은거로나 순화했으면 좋겠습니다..
닭도리탕 조리법엔 볶는건 들어가지도 않고 우리나라 탕 요리중에 볶은 후 끓이는게 많은데(김치찌개, 미역국, 무국 등등) 그 누구도 김치볶음찌개, 미역볶음국이라고 안하는데 닭도리탕만 왜 저딴식으로 붙였는지..
20/06/04 15:34
저는 잘못된 언어순화의 대표적인 예라고 생각하지만 국립국어원느님께서 '도리'를 '볶음'으로 바꾸라고 지시하시니까 뭐 어쩔 볶음이 없네요. 따라야죠.
20/06/04 15:47
어원을 알 수 없기에.. 사견을 붙이면
닭돐탕이 원래이름 아니었을까요? 1년된 닭을 잡아서 요리했고, 발음이 변해서요. 요즘은 60주정도 지나면 산란율이 확 떨어진다지만...옛날엔 그보다 더 빨랐을테니....돐(돌)을 기점으로 잡았다는 말인듯도 하구여.
20/06/04 15:51
사실 오뎅도 멀쩡한 남의 나라 음식 이름을 멋대로 재료 이름으로 순화한 걸 보면 음식에 대해서는 사전 조사를 제대로 안하는거 같긴 합니다.
20/06/04 17:21
오뎅은 어묵, 곤약, 달걀, 무, 파 등 여러 재료를 넣고 끓인 요리 전체를 의미하구요. 어묵은 오뎅의 재료 중 하나에 지나지 않습니다.
김치가 마음에 안 들어서 순화하겠답시고 '배추'라고 부르는 꼴이지요.
20/06/04 17:42
아하. 몰랐네요. 그렇다면 마트에서 사는건 어묵이고 길거리에서 파는 즉석 음식은 오뎅이 맞는거네요.
김치를 배추, 치킨을 닭.. 이라고 부르는거랑 같은 논리군요.
20/06/04 19:24
길거리에서 파는 그건 사실상 어묵만을 팔고 사 먹는 거라서 꼬치어묵 정도로 표현해도 되기는 합니다. 일본에서 말하는 오뎅은 링크와 같은 음식입니다.
https://www.google.co.jp/search?q=%E3%81%8A%E3%81%A7%E3%82%93&newwindow=1&sxsrf=ALeKk01IzymgozULa36YB3IZXEQwxjMM7g:1591266219347&source=lnms&tbm=isch&sa=X&ved=2ahUKEwj52_zN-OfpAhVKBogKHQjZAPgQ_AUoAXoECB4QAw&biw=1707&bih=838&dpr=1.13 가령 일본 편의점이나 슈퍼마켓의 오뎅 코너에 가면 사진의 내용물을 따로따로 팔고 그걸 취향에 맞게 사서 먹는데, 현재의 순화 표현으로는 이게 어묵 코너가 되어 버린다는 문제가 있죠. 사실 국내에는 이런 식의 정식 오뎅 요리가 별로 없어서 큰 문제가 안 되고 오히려 그렇게 바꾸는 게 맞는 경우가 많습니다만, 일본의 음식을 소개하거나 묘사할 때조차 오뎅을 어묵으로 바꾸라는 압력이 있다는 것이 문제입니다. 쓰는 김에 그냥 조금 더 설명하면, 오뎅을 어묵으로 바꾼 것 자체는 근거가 있었습니다. 지금은 아니지만 예전에는 사람들이 어묵을 오뎅이라고 불렀거든요. 애초에 개념을 잘못 알고 사용했죠. 그러니까 오뎅(실제로는 어묵)을 어묵으로 순화한 것까지는 좋았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잘못 사용하던 용어를 정리해서 "어묵은 어묵이지 오뎅이 아니니 어묵이라고 합시다."라고 했어야 하는 것을 '오뎅->어묵'이라고 기계적으로 순화시켜 버린 겁니다. 그래서 이 사달이 난 거죠.
20/06/04 16:08
도리 라는 말의 어원만 봐도 닭도리탕이 맞아보이는데...
또 어떤 사람은 닭볶음탕이라고 안하면 무식한 것처럼 생각해서 그게 더 문제더군요 전...-_-;
20/06/04 16:18
닭볶음탕이라는 단어가 짜증나는게 볶음이면 볶음이고 탕이면 탕이지 닭볶음탕은 뭐 네글자 라임맞추려고 한건지 말도 안되는 조어법을 강요한다는 느낌이 들고, 닭도리탕은 보통 국물이 좀 있는 요리인데 거기에 볶음이라는 단어를 넣어놔서 음식의 정체성을 이상하게 만드는 것도 마음에 안듭니다.
20/06/04 16:39
닭볶음탕이라고 하면 맛이 덜하고, 닭도리탕이라고 해야 맛있습니다. 암튼 그렇습니다.
사실 닭도리탕엔 볶음밥도 필요없죠. 흰 쌀밥에 국물 몇숟갈 부어서 싹싹 비벼먹으면 개꿀맛..
20/06/04 17:18
아니 볶음이면 볶음이고 탕이면 탕이지 볶음탕은 뭔가요;;
핵심은 조리과정에 볶는 과정이 없다는 거 같습니다. 예전에도 이 문제로 글이 올라왔던걸로 아는데, 결론은 국립국어원의 실수라고 보이네요.
20/06/04 17:38
그런데 닭볶음탕 음식이 닭을 볶아서 만든건가요? 아니면 닭의 국물을 졸여서 만든건가요?
전 아무리 일어 잔재를 없애는건 좋은데 어원이 올바르지 않는다면 안 쓰는게 맞다고 봅니다.
20/06/04 17:45
닭의 국물을 졸여서 만듭니다. 프라이팬에 닭조각을 볶아 익히는 과정 자체가 아예 없습니다.
식당에 가서 먹어봐도 조각낸 생닭 + 양념장 + 채소 + 국물로 나오고 국물이 끓고 닭이 익으면 먹... 은 님도 모르지 않을 것 같네요.
20/06/04 19:19
닭도리탕을 닭을 손질해 한번 삶은 후 닭을 헹구고 삶은 물을 버리고 양념과 야채 물을 다시 넣고 끓이는 음식입니다
볶는다 라는 개념이 들어갈 구석이 없어요
20/06/04 17:48
어원이 불분명하다면 저도 끼고싶네요.
닭의알 - 달걀처럼 닭의탕이 달긔탕이 되었는데 육월-유궐-유월 처럼 기역이 사라지고 닭의탕-달긔탕-달의탕-다리탕이 됨. 그런데 다리탕이라고 써놓으니 무슨 고기인지 불분명해짐. 닭을 붙여 닭다리탕이 됨. 닭다리탕? 음식에 다리만 들어있지 않고 모든 부위를 다 씀. 이게 왜 닭다리탕? 그래서 얼버무려 닭드르(모음없음)탕이 됨. 굳이 표기할려하니 닭도리탕이 제일 그럴싸함. 도리? 일본어 새 / 조리의 방언 / 부분을 뜻하는 말 뭐가 됐건 일단 닭다리가 아닌걸 닭다리라고 부르는 불편한 상황이 해결됨.
20/06/04 17:50
닭도리탕이라고 해서 일본식이니 뭐니 하며 엄한 태클들 당하는 것보다
닭볶음탕이라고 해서 최소 일본식이라는 논란만은 피하고자하는 고육지책이죠
20/06/04 18:24
저도 모십사님 말씀이 맞다고 생각합니다.
불분명한 한국어의 순수성이니 뭐니 그런건 다 변명이고 제대로 생각해본적이 없으며 (볶음탕이라니 한국어의 어감 자체에도 하나도 관심 없었으면 어떻게 발음이 이런 단어가 나올까요), 그냥 막연하게 '왜색'을 피하고 싶다는 느낌적인 느낌으로 자기나라 말의 역사성을 (당연히 일본어하고 교류가 있었죠, 좋든 싫든, 그걸 부정하면 그렇게 남용되는 표현인 '역사왜곡'이 되는거고) 망쳐버리는 끔찍한 판단이었지요. 언중은 시퍼렇게 눈뜨고 살아있는데, 국어원인가 뭔가는 표준어제일주의를 하고 싶으면 좀 경솔하지 않게 처신하면서 주장했으면 좋겠습니다.
20/06/04 19:38
https://www.korean.go.kr/front/onlineQna/onlineQnaView.do?mn_id=216&qna_seq=183680
국립국어원에서 닭볶음탕이 아직까지는 맞다고 하네요.
20/06/05 01:42
닭곰탕이 있으니 이건 닭매운탕이 맞는거 같은디여. 아니면 닭야채탕이라던지... 볶음 이라는 단어를 왜 넣을 생각을 했는지 그 설명을 꼭 듣고 싶음.
20/06/05 08:17
어 ....좀 다른 이야긴 한데, 볶아서 먹으면 그냥 끓여먹는 거보다 더 맛있습니다. 약간 찜닭과 닭도리탕의 중간이라고 해야되나. 국물은 같이 익히는 야채에서 저절로 나오는데 더 진한 맛입니다.
20/06/05 11:42
표준어란 "교양있는 사람들이 두루 쓰는 현대 서울말"입니다. 속풀이를 하자면 교양있는 사람들은 지식인을 뜻하죠.
국립국어원 꼰대들의 대표적인 흑역사가 '자장면'과 '닭볶음탕' '어묵'같은 것들이죠. 월급 루팡짓을 할 수 없으니 일을 만들어낸다는 것이 어원을 찾아서 헤메다가(사실은 뇌피셜의 의심에 기대어) '유레카'를 외쳤죠. 뭔가 민족주의에 기댄 "계도"가 가능하다고 생각한 것이죠. 이미 한국화 되어 "새로운 음식이라 할 수 있는" 짜장면을 그 기원을 찾아서 발음을 원래 이런 음식이었어 라고 한다거나, 일본말이라 의심하여 심지어 조리방법에도 없는 "닭복음탕"이란 신조어를 만들거나 남의 나라 음식의 이름을 바꾼다거나 하는 것들이죠., "두루 쓰는" 말을 바꾸려면 그에 맞는 근거도 필요한데 그 근거란 것이 확인할 수 없는 조악한 것이라면 반드시 다른 이유가 숨어 있는 것이죠. 자신들만 "교양있는 사람들"이 되는 방법은 누구나 쓰는 말을 억지로 바꾸는 것인데 사실 "음식의 이름"은 어법이나 문법에 관련이 없으니 강력하게 주장할 수 있는 법이죠. 심지어는 해당 전문가들의 의견도 무시한 채로. "계몽주의"는 꼰대들의 전유물인데 더 심각한 것은 본인들의 주장에 문제가 있다는 것을 인지해도 절대 바꾸지 않는 거죠. 언제부터 국립국어원이 우리의 언어생활을 계도하고 통제했습니까. 저는 닭과의 의리를 지키기 위해서 '닭도으리탕'으로 부르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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