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자유 주제로 사용할 수 있는 게시판입니다.
- 토론 게시판의 용도를 겸합니다.
Date 2020/06/05 21:54:05
Name 트린다미어
Subject [일반] 장르소설로 읽는 한국인의 대외관계 인식의 변화 (수정됨)

1990년대

주요 사건 : 김영삼 중앙 총독부 건물 폭파, 일본의 독도관련 망언들, 이라크 전쟁

거만한 미국, 비열한 일본, 우리동포 북한, 그외 관심없음

최종보스 : 일본

90년대 초반엔 제가 어려서 소설보단 만화를 많이 봤는데요, 이 시절에 뭔가 국가간 대항전 같은게 나오면
무조건 일본이 최종보스였습니다. 보통 비현실적으로 비열하고 잔인하게 묘사되는데, 그때 본 만화중에
(피지알 어르신들중에 기억하시는 분들이 있을수도...) 에어쇼 국가대항전을 하는데 준결승에서 주인공 친구와
일본 대표가 맞붙었는데 친구의 기체가 고장나 탈출하자 일본대표가 핏발선 눈으로 "죠센징 다죽인다!!"하더니
전투기 앞에달린 뾰족한 꼬챙이로 공중에서 꿰어 죽입니다(???). 지금 생각하면 말도 안되는데 그때는 일본인을
그 정도로 악마적으로 묘사해도 반발이 없었어요. 대놓고 쪽발이라고 써도 아무도 뭐라하지 않는 시절이었으니까요.

그외에도 소설이나 만화에서 일본인은 우리나라에 관심이 지대하고, 다시 우리나라를 지배하는것에 총력을 다하는
변태같은 제국주의자들로 그려집니다. 정작 그 시절엔 일본은 우리나라에 별 관심이 없었는데 말이죠. 현재는 우리가
일본에 관심이 점점 없어지고 반대로 일본이 관음증 환자처럼 우리나라만 보고 있는걸 보면 참 재밌어요.
아무튼 90년대에 외국인이 나오면 거의 일본인이고, 어디 지리산 정상같은데 몰래 말뚝박고 콘크리트 붓고 있는걸
한민족의 무예를 전승한 주인공이 저지하는 식의 이야기가 많았습니다. '인간시장'의 영향인지 원거리 무기로
동전이나 쇠구슬을 유난히 애용했던 것 같네요.

미국 : 우리나라 현대사에서 CIA가 이런 저런 공작을 한거나 미 대사가 이런 저런 참견을 해 댔던것 때문인지
       그리고 90년대에들어서도 참견쟁이 미국답게 이라크 전쟁에 참전한 것 때문인지 보통 아주 거만하게 묘사되곤 했습니다.
       일본인이 얇고 신경질적으로 그려지는데 반해 미국인은 두꺼운 구레나룻에 털이 숭숭난 두꺼운 팔뚝과 네모난 얼굴을 가진
       금발백인으로 그려졌죠. 하지만 웃기게도 일본인이 최종보스라 미국인은 중간보스만 했다는 거.

북한 : 북한은 의외로 잘 나오지 않았는데, 90년대엔 북한에 대한 정보를 얻을 곳이 없기도 했고 주인공이 어디 외국에 나간다
       하면 거의 일본 아니면 미국이라 존재감이 매우 옅었던 것 같네요. 어쩌다 나오면 민족적 동일성을 매우 강조하는
       남북공조 어쩌구 하는 식으로만 나왔던 것 같습니다. 이 분야 갑은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2000년대

주요 사건 : 민주당 10년 집권, 2002월드컵 4강, 미선이 효순이 사건, 안톤 오노 사건, 삼족오 유겐트 사건,
            한류 등장, 현대차 미국진출, 동북공정, 파룬궁탄압

탐욕스런 제국주의자 미국, 치졸한 미국의 개 일본, 자랑스런 배달민족 북한, 상남자 친구 러시아

최종보스 : 미국

초기에 반미 이벤트가 많기도 했고, 정권도 이전보다는 미국과 친하지 않았고, IMF를 졸업하고 월드컵 4강까지
이뤄내면서 반미 국뽕 민족주의가 강하던 시기입니다. 환빠들이 가장 극성을 부리던 시기이기도 하고 그 여파로
삼족오 완장을 찬 소년 소녀 수백명이 모여 나치식(로마식이라고 주장하는) 경례를 하는 일이 있기도 했죠.
이 시기엔 3차대전을 다룬 밀리터리 소설이나 구한말~2차대전 시기로 타임워프하는 대체역사소설이 많았는데
일본은 중간보스 정도로 격하되고 최종적으로 미국과 싸우는 내용이 대부분 이었던 것 같네요.

반면에 주인공의 주 무대는 우리나라와 일본을 넘어 미국으로 확장됩니다. 2000년대엔 우리나라의 문화와 상품이
선진국에도 통하기 시작한 시기이고 이 때문인지 주인공도 큰 물에서 노는 걸 어색하지 않게 받아들이게 된 것 아닐까요?
2000년대 후반부터는 드디어 이계진입물과 환생물, 게임물이 시들해지면서 기업물이 나오기 시작하는데 거의
미국에서 사업을 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아직 환생 기업물은 대세가 아니던 시절이라 뭔가 사기적 능력으로
(무안단물파장을 내뿜는 외계운석이라든지...) 돈을 벌어서 기업을 크게 키우는데 그게 미국의 이익에 반해서
결국 미국과 전쟁까지 하는 경우도 있었죠. 아직 국뽕이 강하던 시기라 돈을 많이 벌면 아무 이유 없이
3군 참모총장들 불러다 앉혀놓고 항공모함 핵잠수함 스텔스 전투기 몇십대씩 척척 사주는 식의 이야기가 잘 먹혔습니다.

일본 : 우리나라에 대한 자부심은 높아졌는데 일본은 오랫동안 지지부진해서 만만해 졌는지 중간보스 정도로 격하되었습니다.
       여전히 비현실적으로 비열하고 잔인하고 변태같지만 적당히 중간쯤에 주인공에게 묵사발 나는 식이죠.

북한 : 반미에 따른 배타적 민족주의로 북한에 대해서는 한 없이 온정적인 시선을 보이는데 이 시기에 나온 소설에선
       김정일이 아주 합리적인 민족지도자로 주인공과 협력도 잘 하는 식으로 그려집니다.

러시아 : 이미 푸틴이 철권통치를 하고 있는 시기인데도 이상하게 친근하게 그려지는데요, 물론 밀리터리계열 소설에선
         적으로 나오지만 그 외 장르에선 주인공의 우호세력으로 등장하는 경우가 많았던 것 같네요.

중국 : 파룬궁 탄압이 국제적으로 큰 이슈가 되었고 동북공정으로 우리나라사람들에게도 크게 반발을 샀지만
       아직 경제적인 위협이 눈에 보일 정도가 아니어서 그랬는지 적으로 등장하지는 않고 있습니다.


2010년대 중반까지

주요 사건 : 미 대통령 오바마, 김정은 3대세습, 일본 잃어버린 20년, 일본 전자기업 폭망, 남양유업 갑질, 헬조선담론
            땅콩항공 회항, 금모으기 운동의 실체, 맷값폭행사건, Kpop 등장, 김연아vs아사다마오, 중국 반도체 굴기

합리적인 거래상대 미국, 만만한 호구 일본, 한심한 민폐국가 북한, 여전한 상남자 친구 러시아, 위험한 21세기 나치 중국

최종보스 : 록펠러가문, 로스차일드가문, 유대계 금융카르텔, 석유카르텔, 국제 투기자본연합,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중국공산당

서브프라임 사태 이후 끝없는 경기침체와 실업율 상승, 낙수효과만 부르짖는 정부 경제정책에 대한 반발과 땅콩회항같은
대기업 천룡인들의 한심한 작태, 남양유업 갑질 사태에서 다시 확인된 대한민국엔 기회가 없다 킹찍탈 등등
2000년대와는 정 반대로 대한민국에 대한 반감이 점점 커지는 시기입니다. 금모으기 운동으로 누구만 사욕을 채우고
국가신용도 회복에는 1도 도움이 안됬다는 것이 알려지면서 애국이라는 단어가 점점 증오스러워지기 시작한 시기이기도 하죠.
반대로 미국은 오바마가 말을 이쁘게 해서 우리나라에 잘해 주는건 하나도 없는데도 미국에 대한 호감은 점점 커집니다.

그래서 그런지 미국이라는 국가 자체는 더이상 주인공의 적이 아닙니다. 미국 시스템은 합리적이고, 어떻게든 주인공을
탈법적으로 쥐어 짤 생각만 하는 대한민국과는 다르게 기회가 열려있죠. 더이상 돈 벌었다고 대한민국에 뭐 퍼주는건 안하지만
미국 정치인들에게는 열심히 후원금 내면서 친분을 다져놓습니다. 물론 클린턴이나 오바마 정도가 그렇고 아들 부시와는
대립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지만요.

이제 주적은 국가가 아닌 기업입니다. 음모론을 기반으로한 로스차일드 가문이 대표적이고 IT기업들이 적으로 나오는 경우도
있지만 서브프라임 모기지사태의 영향인지 헤지펀드들이나 투자은행들 그리고 그 뒤에있는 유대인들이 주로 적으로 나오죠.
싸우는 방식도 예전처럼 덮어놓고 전쟁이 아니라 금융으로 싸우거나 첩보전 암살 테러 등등의 방법을 쓰구요.

일본 : 호구로 전락했습니다. 우리나라 제품과 문화에 대한 자부심은 2000년대에 비해 더 커졌고 일본은 문화의 갈라파고스라는
       인식이 대중적으로 퍼졌죠. 경쟁에서 일본을 이기는 것에도 익숙해 졌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여전히 비열하긴한데
       잔인하거나 변태적이진 않아졌습니다. 위협적이지도 않죠. 주인공이 초반에 뭐 필요한게 있으면 줘 패고 뺏어오는
       대상이 되었습니다.

북한 : 김정은 3대세습이 북한에 대한 시선을 180도 바꾸는 결정타가 되었습니다. 아무리 그래도 3대는 너무하잖아요?
       북한이 등장하면 김정은은 일단 주인공에게 죽거나 세뇌당하거나 쿠데타 당해서 제거당하거나 하는걸고 시작합니다.

러시아 : 푸틴 득표율 107퍼센트가 우리나라에서도 이슈가 되었지만 여전히 러시아에 보내는 시선은 호의적입니다.
         2010년대엔 회귀물이 대세였는데, 회귀후 푸틴을 만나면 후원해 주면서 러시아 지도자가 되는걸 돕습니다.

중국 : 중국이 경제적 위협이 실체화 되면서 소설에도 적으로 많이 등장하게 되는데 아직 격이 부족하다고 생각해서인지
       최종보스로는 잘 나오지 않습니다. 보통 극단적 선민사상을 가진 21세기 제국주의자+나찌로 그려집니다.



2010년대 후반 ~ 최근

주요 사건 : 최순실 국정농단, 한진가 갑질파문, 삼성 어닝서프라이즈, 삼성 이재용체제, 알파고의 등장, 테슬라의 부흥,
            시진핑 독재체재완성, 한한령

주인공의 후원자 미국, 더 호구 같아진 일본, 존재감이 사라진 북한, 계속 상남자인 친구 러시아, 더욱 위험해진 중국

최종보스 : 삼성

트럼프가 대통령이지만 미국에 대한 호감은 더욱 커져서 미국이 주인공의 든든한 배경이 되어줍니다. 비합리적이고 탐욕스러우며
선민의식에 가득 찬 국내 기득권 세력이 탈법적 방식으로 주인공에게 해코지하려 할 때 미국 대통령이 전화 한방 걸어주거나
CIA가 암살의 위협에서 주인공을 보호합니다. 주인공이 CIA나 미 특수부대 출신인 경우도 많고 미 정계에서도 이쁨받으며 과거에는
부정적으로 묘사됐던 조지소로스 같은 헤지펀드 인물이나 골드만 삭스, 모건 스탠리등의 대표와도 친하게 지냅니다.

이렇게 든든한 미국의 지원아래 중세 귀족같은 대한민국의 정치인, 재벌, 고위관료, 언론인, 법조인들과 싸웁니다. 2020년대의
흐름을 선도하는 미국 기업과 다르게 국내기업들은 현실에 안주해 정경유착으로 국민들 등골만 빨아먹는 인식이 지배적인데, 
유일하게 세계적인 흐름에 올라타 있는 기업이 삼성이고 그래서 그런지 국내 적폐의 최종보스는 거의 삼성으로 설정됩니다.

삼성 : 최종보스. 엄청난 기술력을 숨기고 로봇군단을 양성하여 대한민국을 전복하려는 야심이 있는것으로 묘사되는 경우도 있지만
       대부분은 능력자였던 아버지와 무능한 후계의 대립구도에서 무능한 후계가 주인공을 시기 질투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것도 시기에 따라 다른에 예전에는 이부진과 이건희를 긍정적으로, 이재용을 부정적으로(무능하고 권위주의적)
       그렸다면 요즘에는 이부진은 잘 안나오고 이재용은 긍정적으로(능력은 평범하지만 사람이 좋음), 이건희는 부정적으로
       (지나친 야심가이자 독재자) 그리는게 대세인것 같네요.

현대 : 정주영은 무조건 좋게 나옵니다. 아예 안나오면 모를까 나오면 항상 주인공에게 손녀를 소개시켜주고 싶어합니다.
       아들들은 부정적이거나 중립적으로 나옵니다.

LG : 구본무회장은 잘 안나오긴 하는데 나오면 역시 무조건 좋게 나옵니다. LG 호구밈이 영향이 있는 것 같네요.

그 외 : 푸틴이나 트럼프를 좋아하는 것과 비슷한 원리인지 한화 김승연 회장도 롸끈한 상남자로 나옵니다. 똑같이 매질을 했지만
        최철원씨는 거의 싸이코급으로 그려지고 덩달아 최태원회장도 좀 부정적으로 나오는 편입니다.

정치인 : 박정희 대통령은 긍정적으로(왕 마인드긴 한데 어쨌든 대한민국의 발전을 원한다는것은 확실하다), 전두환은 매우 부정적으로
(권력욕의 화신이면서 잔인한 야심가), 노태우 이후의 정치인에 대해서는 대통령이 있다는 식으로만 묘사하고 넘어갑니다.


2020년대 이후

주요 사건 : 코로나19, 기생충 오스카 4관왕

우리나라는 생각보다 더 대단한 나라인 것 같고, 선진국들은 생각보다 더 별로인 것 같습니다. 코로나로 인한 경기침체는
서브프라임때와 비슷하게 경제 구조를 비가역적으로 바꿔놓을 것으로 보입니다. 이건 우리가 외국을 보는 시선을 어떻게 바꿔놓을까요?
또 그것은 장르 소설에 어떻게 반영될까요? 궁금해 지네요.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모리건 앤슬랜드
20/06/05 22:05
수정 아이콘
초치검의 비밀.....와불이 일어나면......퇴마합진!!
트린다미어
20/06/05 22:10
수정 아이콘
이거보니까 생각났는데 와불이 일어나면에서 일본을 징치하지 않고 끝나는건 당시엔 신선했어요. 배를 한쪽으로 기울여놔도 가만히 놔두면 원래대로 돌아간다는건 박아놓은 말뚝을 안뽑아도 된다는것 처럼 들렸으니까요.
한글날기념
20/06/05 22:10
수정 아이콘
장르소설은 별 다를 게 없죠. 그냥 본인들 편한대로 하는건데요.
솔직히 말해서 신이라 불리운 사나이 나왔던 시기랑 별 다를 게 없는 전개방식....
트린다미어
20/06/05 22:14
수정 아이콘
솔직히 현대무협물은 아직도 인간시장을 못 벗어나는 것 같습니다. 그놈의 헌터물만 빼구요.
20/06/05 22:12
수정 아이콘
사실 작품별로 보면 당연히 케바케이긴 하지만 전체적으로는 맞는거 같아요. 정말 생각비우고 보는 장르소설이지만, 이런거에도 시대적인 배경이 녹아있는게 참 재밌어요. 컨텐츠는 거짓말을 하지 않는거 같습니다. 비슷하게 느낀게 남자독자가 좋아하는것과 여자독자가 좋아하는것이 너무 명확히 구별된다는거? 사회는 남자와 여자의 차이가 줄어들고 구분짓는것을 터부시하는 방향으로 가지만 각자가 좋아하는 컨텐츠는 그 속내를 살짝 비춰주는것 같아 재밌었습니다.
월급루팡의꿈
20/06/05 22:12
수정 아이콘
저는 코로나 시대의 장르소설이 궁금해지더군요..
양산되고 있는 현판에 이 소재가 어떻게 찍혀나올지..
던파망해라
20/06/05 22:38
수정 아이콘
탄핵시국에 탄핵과 유사한 클리셰가 줄줄이 나왔으니
중국에서 원인불명의 전파력 강한 전염병이 갑자기 창궐하겠죠
이미 그 전에도 중국에서 몬가가 일어나서 시작하는 장르소설도 많았지만 20년~21년엔 더 늘어날거라고 봅니다
그리고 미국에서는 전국적 폭동이 일어나겠죠
그 와중에 몬가 또 다른 일이 일어난 한국이 부작용 없는 K-방역을 내세우면서 국뽕까지 드링킹
트린다미어
20/06/05 22:52
수정 아이콘
+ 회귀물이면 인버스랑 원유선물도 꼭 나올거라고 봅니다.
20/06/06 08:19
수정 아이콘
제약재벌이라고 코로나가 시작이고 이후 더 심한 전염병들이 창궐하는데 국가들간의 알력과 제약회사들이 서로 돈때문에 정보공유안해서 인류 멸망.. 그리고 회귀 이런것들이 나오기 시작하더라구요 크크
이런이런이런
20/06/05 22:32
수정 아이콘
2003~2004년 즈음에 읽은 장르소설에서 오노가 3류 악역으로 나오고 주인공이 오노를 욕하는 작품이 있었죠. 두 작품이나요.

장르소설 잘 안 읽는 제 눈에 띄었을 정도로 빙산의 일각인지, 아니면 저 두 작품만 그런건지는 모르겠지만요...
시원한녹차
20/06/05 22:36
수정 아이콘
대중의 인식 변화가 잘 녹아 있네요 크크
20/06/05 22:38
수정 아이콘
장르소설 잘 모르지만, 글이 정말 정리도 잘 되어있고 재미있어요. 이런 글들 더 많이 보고 싶네요~!
Enterprise
20/06/05 22:42
수정 아이콘
제 옛날 닉네임이 떠오르네요. 김진명의 잘 안 팔린 소설에서 나온 빌런이었는데... 2000년대 초반 유럽+미국의 1세계 흑막빌런이었다는 점에서 글의 내용과 일치하네요.
장르소설을 접한 게 퇴마록과 김경진 사단의 데프콘 3부작이 처음이었는데 거기 나온 환빠적인 내용이 좀 재미가 없었어요. 데프콘의 다물선양회도 그렇고(그래서 그런가 2부 한일전쟁 에필로그에서 한큐에 퇴장시켰죠), 퇴마록도 혼세편 정도까지는 좀 환빠 느낌이 나다가 말세편에서는 해동감결 이야기만 주구장창 하는 식으로 넘어갔고.
그 뒤로는 풀 메탈 패닉과 하루히를 접하면서 라노벨+대여점 마지막 시기의 판타지&무협물로 넘어갔습니다. 대학 들어간 이후로 한동안 관심 끊었다가 18년 즈음에 빙틀러 시작으로 다시 보게 되니까 이제는 아예 HOI4나 EU4 하듯 게임해놓고 그거 윤색해서 글로 쓰고 팔아먹더라고요. 제가 그런 게임을 해서 그런지는 모르겠습니다만...
그게무슨의미가
20/06/05 22:45
수정 아이콘
서술하신 내용들을 접할 수 있는 작품도 같이 소개해주셨으면 더 좋겠네요.
트린다미어
20/06/05 22:49
수정 아이콘
작품들까지 소개하면 제 수준이 뽀록나기 때문에 안됩니당 크크크크
20/06/05 23:29
수정 아이콘
이거 맞죠
20/06/05 22:59
수정 아이콘
(수정됨) 와! 선생님! 문학비평 논문을 하나 쓰셔도 될 정도로 좋은 소재입니다! 저와 계약을 맺고..읍읍... 와 근데 진짜 내용 괜찮네요. 사실 대중소설이야 '시대를 기록한다!'라는 거창한 의도는 없이 만들어지는 장르이겠지만, 또 잘 팔릴려면, 좋던 싫던 그 시대 그 현실 속의 독자들을 염두해둘 수 밖에 없고, 또 독자들이 작가가 몰라도 알아서 판매부수로 보이지 않는 손으로 선택을 해주겠지요! 그런 막연한 이야기를 이렇게 분야 하나하나씩 깔끔하게 정리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진짜 대단하셔요~
아르네트
20/06/05 23:14
수정 아이콘
재밌네요!
그린우드
20/06/05 23:28
수정 아이콘
딱히 삼성이 최종보스로 그려지지는 않는거 같은데요. 그런 작품이 있나요? 재벌집 막내아들이 삼성 먹는 내용이긴 한데 최종보스라기엔 상대가 너무 허접하고.. 여전히 최종보스는 2010년대 중반 그대로 가는거 같습니다.
트린다미어
20/06/05 23:54
수정 아이콘
사실 주인공이 외국에 나가서 활약하는 내용이면 2010년대 중반 그대로 가는게 맞습니다. 다만 현재 대세는 재벌물이고 재벌물에 등장하는 기업은 이름만 바꿨을 뿐 거의 삼성이죠.
20/06/06 08:23
수정 아이콘
원래 하나가 메가히트하면 좀 따라가는 성향들이 많죠.
재벌집막내아들이 역대급으로 히트해버렸으니 ... 크크크
326화 완결인데 다른곳에서도 연재되었음에도 문피아에서 326화에 3만명이고 대부분 2만후반대의 조회수니 이건 뭐 ..

달조 이후 게임판타지가..
나귀족 이후 헌터물+갑질물이..
탑매 이후 연예계 소설들이.. (심지어 어떤 작품은 탑매 내용 그대로 복붙하다 걸려서 퇴출 크크 그냥 작중 인물 이름도 안 바꾸고..)
20/06/06 08:25
수정 아이콘
그 전 기업물은 세계로간다, 골든블랙홀이 히트한 작품들일텐데 여기선 삼성이 그렇게 유의미한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고 재벌물도 국내에서 뭐 하기보다는 해외로 나갔죠.
잊혀진영혼
20/06/05 23:34
수정 아이콘
딱 2010년대 중반에 정확히 들어맞는 소설은 미래를 보는 투자자 같은데요 크크
읽으면서 대한민국 온갖 문제점들 돈으로 해결하는거에 시원하기도 하고 씁쓸하기도 했지만 전반적으로 재미나서 추천합니다.
트린다미어
20/06/05 23:58
수정 아이콘
미래를 보는 투자자...사실 여친 배신하고 로스차일드랑 결혼하길 바랬는데 말이죠...
20/06/06 00:26
수정 아이콘
로스차일드가 나오고 개인적으로는 별로라는 느낌이 들었지만 그전까지는 꽤 재밌게 읽었던 소설인데.
이 소설은 택규만 믿고 가는 소설이죠.
VictoryFood
20/06/06 08:21
수정 아이콘
딱 지진까지만 재밌었습니다.
진우리청년
20/06/06 00:35
수정 아이콘
러시아 인정합니다 크크 별로 역할도 없는데 매력은 있음..
던파망해라
20/06/06 01:14
수정 아이콘
(수정됨) 국뽕 장르소설에서 러시아의 주요 역할 - 가스관(혹은 중요 인물과의 연줄) 이어야 해서 한국이랑 친해져야 되는데 한국에 훼방놓는 중국, 일본 대신 때려주는 큰형 역할
한국에 주로 올라오는 불곰국 근황 유머와 똑같이 뭔가 엄청난 일이 일어나는데 고~조 우리 시베리아에서는 이딴건 아무 일도 아님다! 처럼 대수롭지 않게 넘어감
20/06/06 08:20
수정 아이콘
원래도 그런 기믹이 있었지만 나귀족 이후 그런 기믹이 보물창고 드래곤처럼 정착했죠 크크
Euthanasia
20/06/06 10:25
수정 아이콘
장르소설이 제가 생각하는 사이파이, 판타지, 무협 같은 소설을 이야기하는 게 아니네요. 굉장히 생소한 주제네요.
트린다미어
20/06/06 11:23
수정 아이콘
주로 인간시장같은 현대활극물, 대체역사물, 밀리터리물, 첩보물, 기업/재벌물을 읽고 나온 감상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
세츠나
20/06/06 10:55
수정 아이콘
적어도 1995~2005년 정도까지는 책방에 남아있을만한 소설 중에는 안 본 소설이 아마 거의 없을건데 김정일이 좋게 그려졌다는건 금시초문이네요.
그나마 겜판무 종류보다 현판쪽을 좀 덜 파긴 헀지만 그 당시까진 현판이 그렇게 많이 나오던 편이 아니라서 못 본 작품이 정말 별로 없을건데...
아니 괜찮게 나왔던 소설이 없다는게 아니고 그런 사조? 같은게 느껴질 정도로 전반적으로 북한이 좋게 그려지는 느낌을 받은 시기가 없음...
미중일러에 대한 인상은 거의 일치하는데 유독 북한에 대한 인상이 완전히 다르네요. 고정적으로 한심한 적으로 그려진 경우가 많았다고 봅니다.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86605 [일반] 저출산 문제. 한국의 특별함을 논해야 하지 않을까요? [258] 챗셔아이17673 20/06/07 17673 15
86604 [일반] 회사생활 6년차, 통장 잔고 600만원. [51] 챔쁜이13113 20/06/07 13113 92
86603 [일반] 나를 직장에서 의외로 힘들게 하는 점들(요즘 직장인? 남녀의 차이?) [15] lux10077 20/06/07 10077 9
86601 [일반] [검호이야기] 배가본드(1) 천하무쌍을 향한 여정 [21] 라쇼8973 20/06/06 8973 13
86600 [일반] 현충일입니다. [17] 호리호리7977 20/06/06 7977 52
86599 [일반] [공지] 자유게시판 신규 운영위원 모집 및 직업 비하 표현 금지 공지 [29] 오호15169 20/05/25 15169 4
86598 [일반] 한국(KOREA)형 음식모델(20) [69] 성상우13788 20/06/03 13788 5
86597 [일반] 겐페이나 한판 칠까. [19] Love&Hate12419 20/06/06 12419 11
86478 [일반] [서버점검완료]2020년 6월 6일(토) 안내 [17] 당근병아리8032 20/05/30 8032 17
86594 [일반] [점검안내] 서버 점검 완료 [11] 당근병아리5517 20/06/06 5517 14
86593 [일반] [개미사육기] 침묵의 밤 교단 (사진 있어요) [30] ArthurMorgan8026 20/06/06 8026 41
86591 [일반] 조선건국은 역사의 발전인가, 퇴보인가 [66] 유대감10414 20/06/06 10414 7
86590 [일반] [팝송] 아담 램버트 새 앨범 "Velvet" [10] 김치찌개6440 20/06/06 6440 0
86589 [일반] 변방인들과 토사구팽의 역사 [20] Farce12237 20/06/05 12237 35
86588 [일반] 장르소설로 읽는 한국인의 대외관계 인식의 변화 [32] 트린다미어10925 20/06/05 10925 10
86586 [일반] 간암 투병기와 안락사 반대론의 한심함에 대한 경멸 [90] 플레스트린14049 20/06/05 14049 81
86585 [일반] 흑인은 영어로? [30] 캠릿브지대핳생11966 20/06/05 11966 2
86584 [일반] 20여 년을 넘어서 레고를 구입한 후기 [24] 소이밀크러버8891 20/06/05 8891 5
86583 [일반] 역사 속에 등장하는 망나니, 야마다 아사에몬과 샤를 앙리 상송 전편 [10] 라쇼7574 20/06/05 7574 8
86577 [일반] 공적 마스크는 앞으로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33] 탕웨이9685 20/06/05 9685 5
86575 [일반] 리튬 스토리 [26] 퀀텀리프9925 20/06/05 9925 1
86574 [일반] 이런 신발 [34] UMC9323 20/06/05 9323 3
86573 [일반] [개미사육기] 식사시간!! (사진 있어요) [45] ArthurMorgan8761 20/06/05 8761 30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1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