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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20/06/07 21:09:21
Name 넵튠네프기어자매
Subject [일반] [EMBED]For the KANE!!! (feat. 빌어먹을 EA)
국딩이라고 해야하나, 초딩이라고 해야하나... 정확히는 초5겠군요.
(그때 국민학교에서 초등학교로 바뀐것으로 기억합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인생 테크트리가 결정된 때였습니다.
DOS판 고인돌1,2를 하면서 게임이란 것을 알게 되었고, 초5때 GW-BASIC을 접하면서 프로그래밍이라는 것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으니까요.
처음에는 게임 프로그래머가 지망이였지만 지금은 그냥 시키면 다 하는 SI,SM을 전전하는 신세군요. ..
뭐, 일 이야기는 나중에라도 풀 일이 있을 것이고 게임 이야기나 계속 하겠습니다.

초6때인가 어떤 계기로 Command & Conquer(이후에는 다른 시리즈랑 구분을 위해 Tiberian Dawn이라는 부제가 붙었지만 당시에는 없었으니 패스합니다.)를 접하게 되었고, 그때 뭔 생각이였는지 홀려서 어머니에게 생전 안 쓰던 떼를 써가면서 선물로 받았습니다.

그리고... 한동안 WestWood의 주박에 묶이게 되었습니다.
기억이 맞으면 당시에 RTS중에 듄도 있었고, KKND도 있었고... 또 뭐였더라... 아, 쥬라기 원시전도 있었죠. 그때가 참 RTS가 쏟아지는 시기였는데, 지금이랑 비교하면 지금이 참 서글퍼집니다. 그 많고많은 RTS중에서 C&C에 딱 꽂히게 된 것이 딱 봐도 뭔가 현실에 있을 것 같은 병기 디자인에 게임 내에 나오는 케인이라는 케릭터에 반해서였습니다. C&C는 브리핑 장면을 다 실사로 찍었다보니 더 간지였는지도 모르지만요.
- 웃긴건 주종은 GDI인데 좋아하는 케릭터는 케인입니다. 쉐퍼드 장군? 누구세요?(GDI 유저로 할 말은 아니지만요. 크크.)

그렇게 C&C의 충격을 겪고 스타1을 접했지만 C&C를 접했을때만큼의 충격은 없었습니다. 당시에 주변 사람들이 많이 하니 어울리기 위해 그냥 어느 정도 수준 이상은 했을 뿐이지, 게임 자체에 열의를 가지고 한 건 아니였으니까요. 지금도 게임 자체에 열의를 가지고 했던건 C&C 시리즈, 그중에서도 C&C 11과 Red Alert 2였네요.

Red Alert 1도 수작이긴 했습니다. 여전한 실사 브리핑에 타냐 누님, 미친 화력의 순양함 포격이 절 반겼죠. 소비에트 미션 마지막에 나오는 케인을 보고 환호했을 정도니까요. 아쉬운건 중간에 WestWood가 EA에 먹히면서 이후 스토리가 다 꼬어버리는 바람에 Red Alert 시리즈는 아예 프리퀄로 빠지는 계기가 되었었죠...

하여간 케인이라는 케릭터를 보면 악당인데 웬지 따르고 싶어지는 카리스마 있는 악당 이미지입니다. 설정상 외계인이라고 하고 천년 넘게 늙지 않는 모습으로 인류사 뒤에 암약하고 있었다는데 나올 때마다 정말 그 카리스마 하나는 다른 등장인물들을 다 씹어먹었죠. 참 C&C 3까지는 그래도 볼만했는데........

하아......
EA가 C&C 4라는 개 망작을 내면서 케인도 같이 망가져버렸습니다. 누구 말마따나 [나의 케인은 그렇지 않다능!!!]이라고 외칠 수준이였죠. 그 때문에 결국 C&C를 벗어나게 되고 RTS 자체를 거의 안 하게 되었습니다.
- C&C 4가 안 나왔다고 하시는 분들, 이제 현실을 인정합시다... C&C 4는 나와있고, 이놈이 C&C 시리즈를 죽였다고요... 어흑......

그런데 어디선가 이상한 소식이 들리더라구요? C&C 1을 리마스터 한다네요?
솔직히 처음 관련 내용 봤을때 "스타1 리마스터 나오고 나서 EA가 또 돈독이 올랐나... 왜 또 부관참시할려고 난리여."라는 생각뿐이였습니다. DOS 시절의 추억, GOLD 버전의 그 향수를 그대로 가지고 싶었으니까요. EA가 건드는데 뭔 꼴이 날지 안 봐도 비디오라는 생각 뿐이였습니다. 확장팩 DLC로 별매는 기본일꺼고, 어떤 돈벌이 수단을 넣을지 가늠이 안 되었으니까요.

시간이 지나면서 풀리는 정보들을 보니 뭔가 이상합니다? 프랭크 클리팩키(다들 한번 정도는 들어보셨을 HELL March의 작곡가입니다.)가 참여한다는 것부터 시작해서 나오는 정보들이 뭔가 기대감을 점점 끌어올립니다? 마지막에 리마스터 그래픽 영상을 보면서 정말 감동에 울면서 봤었네요. 그리고 어제 0시로 한국에도 스팀, 오리진으로 발매가 되었습니다.

의외의 뒤통수였지만, C&C 1 + C&C 1 확장팩 비밀 미션 + Red Alert 1 + Red Alert 1 확장팩 카운터 스트라이크 + Red Alert 1 확장팩 애프퍼매스가 모두 포함된 구성이 2.6만이라는 것에 눈을 다시 비비고 봤습니다. EA잖아요? 이 치들이라면 6만원 이상 책정해도 이상하지 않을 놈들이였다구요. 그런데 이 혜자 가격에 닥치고 질렀습니다. 안 지를수가 없더라구요.

물론 그때를 완전히 복원할 수는 없어서 브리핑 동영상은 업스케일링으로 겨우 볼만한 수준이고, 게임도 약간 최적화가 덜 된 느낌이지만...
리마스터된 유닛들, 음성, 음악, 실시간으로 바로 옛날로 복귀 가능한 옵션까지...... 예, 제대로 뽕맞았습니다. 다시 본 케인님은 여전하시고, 유닛들 AI도 여전하지만 그게 더 향수를 불러일으키더군요. "이놈들은 20년 전이나 지금이나 멍청한건 똑같네, 크크크." 이러면서요.

C&C 1을 DOS 버전부터 해보신 분이 계신다면, 이번 리마스터... 지르시는걸 추천합니다. 후회는 안 하실 것이라 봅니다.
의식의 흐름대로 쓴 글이지만 최종 목적은 영업글입니다. 크크.

마지막으로 C&C OST중 제가 가장 좋아하는 음악을 하나 첨부합니다.



In the Name of KANE!!!

KANE LIVES IN DEAT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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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ord Be Goja
20/06/07 21:16
수정 아이콘
악평도 꽤 있긴한데,스팀 발매라 쉽게 환불이 가능하니까 일단 지르시고 생각하셔도 됩니다.
넵튠네프기어자매
20/06/07 21:19
수정 아이콘
게다가 쌉니다, 싸요.

악평이야 안 나올수가 없는게 그 바보 AI가 20년이 넘게 지났는데 그대로이니 악평을 안 할수가 없죠. 크크.
근데 그거야 이미 익스큐즈하고 HD화된 유닛들이 돌아다니는거 보면 눈이 안 돌아갈래야 안 돌아갈수가 없습니다.
valewalker
20/06/07 21:17
수정 아이콘
90년대 rts 황금기 시절이 그립습니다. C&C AOE 토탈어나힐레이션..
넵튠네프기어자매
20/06/07 21:20
수정 아이콘
아, 그러고 보니 Age of Empire 시리즈로 시작이 저 시절이였죠. Total Annihilation도 그렇구요.

개인적으로는 Total Annihilation이 진짜 시대를 잘못 타고 나온 작품이라고 생각합니다.
너무 이르게 나왔어요. 좀 늦게 나와서 PC 사양이 받쳐줄때 나왔으면 스타따위...(응?)
valewalker
20/06/07 21:25
수정 아이콘
제 기억에 램1기가 시절에도 공중유닛들 몇백 넘어가면 랙걸렸던걸로 기억합니다 ㅠㅠ
Lord Be Goja
20/06/07 21:26
수정 아이콘
토탈어나이얼레이션은 2003년정도에 나왔으면 그정도의 명성도 없었을거에요.
RTS가 인기일때 나온게 그나마 다행이지..슈프림커맨더정도 되면 아는 사람도 드문해지다가 그 후속작들은 정말 아무도 모릅니다.

실제처럼 레이더랑 시야가 별개라 스텔스랑 클로킹이 따로,유닛시체가 바로 장애물 등등 현실적이지만,전개를 느리게 할수도 있는 장치들.

커맨더납치나 플래시무기로 초반 치즈러시하는거 아닌이상 최소 30분은 넘겨야 라인전과 유격전이 따로 돌면서 제맛이 나오기 시작하는 멀티..

만약에 나중에 나왔으면 그만큼 비쥬얼요구치도 계속 높아져서 낮은 사양으로 나왔을리도 없을겁니다.
valewalker
20/06/07 22:20
수정 아이콘
안그래도 플탐이 긴 게임이였는데 멀티플레이에서 게임속도+10이 국룰화 안된게 아쉬워요. +10일 경우 멀티태스킹이랑 비행정들 컨트롤이 빡세지는게 문제여서..
그리고 멀티플레이 서비스인 본야드도 너무 접근성이 떨어졌던것 같습니다.
Mephisto
20/06/07 22:59
수정 아이콘
슈프림커맨더가 히트 못친 이유도 사양이었죠.
슈프2는 유닛그래픽을 낮춰서 최대표현가능 유닛의 수를 유지했어야하는데 정 반대로 숫자를 더 줄여버림....
슈컴은 고사양 PC로도 유닛수 200정도부터 버벅거렸죠.
실제 유저들이 기대한건 1000단위의 초 대규모 교전이었는데...
Mephisto
20/06/07 23:03
수정 아이콘
근데 Esports를 생각하니 플래이시간을 얘기하시는거지 당시 게이머가 토탈에 바라던건 인구수 제한없는 초 거대규모의 진짜전쟁이었습니다.
크래프트나 C&C 시리즈와는 아예 길이 틀린 게임이었죠.
넵튠네프기어자매
20/06/07 23:19
수정 아이콘
그 대규모 전장의 웅장함은 진짜... 대단했었죠.
부기영화
20/06/07 21:23
수정 아이콘
전략게임이면 AI 정도는 업데이트 해줘도 될텐데... 너무 그래픽만 업데이트...
넵튠네프기어자매
20/06/07 21:27
수정 아이콘
EA에게 그정도까지 기대하면 사치입니다.
이만큼 해준게 어디냐고 넙죽 절해줘야합니다. 흑흑.

- 사실 C&C 4 망친거 생각하면 지금도 뚝배기로 패고 싶은 마음이 들지만요.
Lord Be Goja
20/06/07 21:30
수정 아이콘
EA는 외주만 주고.예전 cnc제작진들이 세운 페트로글리프에서 레몬스카이의 그래픽작업을 받아서 리마스터한건데
실무진들이야 20년이 지났으니 옛날 그사람들도 아니고... 딱히 애정도 없는 프차 잘 개편해줄리가 없었겠죠..
이 리마작품의 문제는 이게 처음도 아니고 몇번째 우린국물이라는점입니다.
cnc골드, 퍼스트디케이드,그외 잡합본들 몇번 다시 나왔지만 골자가 그대로.
넵튠네프기어자매
20/06/07 21:33
수정 아이콘
정확히는 골자는 그대로인데, 어찌되었든 이번 리마스터는 일신한게 맞으니까요.
다른 시리즈야 그대로 합본으로 우려냈었고, C&C 골드같은 경우 게임 해상도랑 사이드 컨트롤 아이콘 해상도만 올렸으니까요.

외주로 줘서 했어도 이정도로 그래픽 다 갈아엎고 리얼타임으로 옛날 그래픽으로도 바꿀 수 있는 수준이면 최대한 성의껏 했다고 생각합니다.

- 실 플레이 해보셨는지 모르겠는데, 줌 기능으로 최대한 확대해보면 정말 성의있게 그래픽 수정했다는걸 아실 수 있을껀데요...
쌀스틱
20/06/07 21:29
수정 아이콘
EA도 가끔은 해낼 때가 있죠
넵튠네프기어자매
20/06/07 21:33
수정 아이콘
가-끔이죠. 가-끔.
20/06/07 21:36
수정 아이콘
아이고난!
넵튠네프기어자매
20/06/07 22:21
수정 아이콘
??????
LucasTorreira_11
20/06/07 22:51
수정 아이콘
자~
20/06/07 23:19
수정 아이콘
지가 무슨 쏘비에트 잘하는줄 알고 있어!
20/06/07 21:50
수정 아이콘
그냥 바로 샀습니다 전 크크
넵튠네프기어자매
20/06/07 22:21
수정 아이콘
저도 닥치고 눈감고 질렀네요.
오클랜드에이스
20/06/07 22:08
수정 아이콘
ctrl + alt 맨땅찍기를 어택땅대신 썼었는데

혹시 어택땅 기능은 생겼습니까?
넵튠네프기어자매
20/06/07 22:20
수정 아이콘
그런거 없습니다. 인터페이스랑 AI는 옛날 그대로입니다.
마우스 클릭 좌/우 변경이나 기타 소소한건 있지만 어택땅따위 사치는 없습니다.(......)
terralunar
20/06/07 22:16
수정 아이콘
(수정됨) “그 게임”으로, 프랜차이즈 가는 길에 꽃다발 하나 바치게 해달라는 것도 게이머한테는 사치임을 가르쳐준 잇올...
어쨌든 사골이라도 이번엔 정성껏 우린 사골이라 샀습니다. 플레이는...여름휴가때?
넵튠네프기어자매
20/06/07 22:20
수정 아이콘
C&C 1에서 헬마치 들으면서 겜 하시길 빕니다. 크크.
치열하게
20/06/07 23:14
수정 아이콘
게임 첫 실행하는데 잊고 있었던 예전 인스톨에서 막대기 채워지는 장면을 다시 보게되어서 감동이었습니다. 이거에 감동받은 사람 있더라구요. 벌써 2 리마스터에 이어 제너럴 리마스터까지 얘기 나오고. 스페이스 바 누르며 화면 바꾸는 재미도 있고. 당분간 미션 깨느라 시간 보낼 거 같습니다. 멀티도 가끔은 해보려구요. 예전엔 어리고 영어도 잘 몰라서 멀티 생각도 못했었죠
넵튠네프기어자매
20/06/07 23:18
수정 아이콘
라때는 말이야... 사운드카드 포트도 잡고 그랬어......(?!?!?!)
20/06/07 23:20
수정 아이콘
워2도 에이지도 불편해서 그룹어택땅을 박았는데 어택땅 빼고 낸거 참 용납이 안됩니다 허허허.
넵튠네프기어자매
20/06/07 23:25
수정 아이콘
별수없죠. 지향점이 다르니까요...

저야 애시당초 C&C로 rts를 시작했다보니 어택땅이야 있으나마나니까요.
야스쿠니차일드
20/06/08 07:57
수정 아이콘
겜게로 가야될거 같은데..
지금도 그때 나왔던 불편한 인터페이스로도 미션 재밌게 하는 아재로서 안 살수가 없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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