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자유 주제로 사용할 수 있는 게시판입니다.
- 토론 게시판의 용도를 겸합니다.
Date 2020/06/08 03:12:14
Name halohey
Subject [일반] 책장 비우기
지난 주부터 책장을 비우기 시작했습니다.
책을 모으고 (읽고 아니구요) 책장에 카테고리별로 정리해놓으면 마음이 차오르는 지적허영병이 있습니다.

정리를 하면서 보니 읽다 말았던 것들 포함해도 반도 채 읽지 않고 먼지만 보태고 있었습니다. 마음이 차오르기 보다 마음의 짐이랄까요.

짐을 버리려 알아보니 꽤 오래 전부터 알라딘과 그래24에 중고책 매입 서비스가 있더군요. 책들이 오래되다 보니 그리 좋은 가격에 매입 되진 않았습니다. 시집은 400원도 있고 전문 서적은 7-8천원도 있습니다. 그래도 50권 정도 정리하고 보니 6-7만원이나 돌려줍니다.
이게 재미가 생기니 책을 자꾸자꾸 더 보냅니다. 처음엔 섭섭해서 고민 되던 책들이 뽑힌 자리가 너무 시원합니다.

책장이 비워지니 허영이 아니라 다시 새로운 무언가로 채울까하는 설렘도 생깁니다.
한번에 여러권을 보내야 여러모로 편리하므로 보낼 리스트지만 못봐서 아까운 책은 갑자기 일정시간 강제 독서를 합니다.

열독을 하다보니 깨달음도 있습니다.
타이틀과 하버드 마케팅에 샀던 책은 기대했던 실체가 사실 없었고 그 책을 읽었다고해서 내가 하버드 수준 아니다...난 마케팅의 노예다...참 여러 분야의 노예다...

비운다고 시작했는데 미뤘던 독서 실행도 주고 설렘도 주고 심지어 돈도 주고 리사클링도 됩니다!

늦은 밤이니 생각이 멀리 갑니다. 사람관계도 힘 좀 빼고 허세도 갖다 버리고 좀 심플해지고 싶다.

모두 좋은 밤들 되시길 바랍니다.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20/06/08 03:14
수정 아이콘
저도 1년 전쯤에 자취 시작할 때 1000권 정도 팔고





지금 다시 모으고 있습니다
20/06/08 03:19
수정 아이콘
제 첫글이고 첫 댓글 당첨이십니다! 크크 감사해요
강미나
20/06/08 09:05
수정 아이콘
저도 중고거래에 맛들려서 3-400권쯤 팔았다가 그거 다시 사느라 개고생했습니다. 다시 사려고보니 그 사이에 품절 절판이 마구 떠서....
20/06/08 03:41
수정 아이콘
(수정됨) 저도 처음 자취 시작할 때 방에 있던 책 100여권 중고로 팔았었는데,
사이트에서 ISBN 하나하나 입력하는 번거로움을 거쳤음에도, 책 가격이 폐지 가격과 만나는 수준까지 가는 경우도 종종 있고 아예 매입을 안받는 경우도 꽤 있다보니,
불편함과 짜증을 동시에 주는 그런 복잡한 감정이 들더군요.

자취 하면서부터는 책을 그만큼 안 읽게 된 것도 있고 장소에 대한 문제도 있어서, 책을 거의 안사는 것 같습니다.
그나마 피쟐에 추천으로 올라오는 책을 일년에 두어권 정도 사는 것 같은데, 문제는 끝까지 완독을 잘 못하는 것 같네요.

그래도 플레이시간 10시간도 안되는 스팀 게임들 보다는 나은 것 아닌가 하고 위안을 해봅니다.

그 와중에 작은 책장에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덴마"(웹툰/양영순) 단행본 10여권.. 이딴 결말 예상했으면 1권도 안샀을텐데! 아오 진짜!
Horde is nothing
20/06/08 09:13
수정 아이콘
이사갈때 너무 무거워요 --
여러번 종이로 보고 싶은책만 사기로 정하니까 거의 안사는거 같네요
별빛서가
20/06/08 09:33
수정 아이콘
책 너무 사다 파산하겠다 싶어서 서점 열었습니다. 조금 천천히 망하려고요 크크
20/06/08 09:51
수정 아이콘
이사할 때 고생한 후로 거의 전자책만 삽니다.
*alchemist*
20/06/08 10:08
수정 아이콘
저도 가끔씩 사고팔고 하고 있습니다. 흐흐;
와이프랑 책장 정리하기로 했는데 생각보다 책을 열심히 안 읽어서(...) 큰일이비다 크크크크;
여행가요
20/06/08 10:15
수정 아이콘
책장이 꽉 찬 후로 전자책만 사 모으고 있습니다.
심지어 책장에 있는 책도 읽기 불편해서 전자책으로 사고 있다는 게 함정...
20/06/08 10:21
수정 아이콘
알라딘에 그냥 싼가격에 팔다가, 요즘은 알라딘 회원에게 팔기 이용합니다.
시간은 조금 걸리지만, 수요가 있는 책들은 올려놓으면 팔리더군요.

알라딘에 팔았으면 1000,2000원 받았을 책들인데 7000원 정도에도 팔리곤해서
싼값에 매도를 못하겠더군요.
송파사랑
20/06/08 11:20
수정 아이콘
책을 수집하려면 집이 넓어야 하는데 그게 쉽지 않죠.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86638 [일반] [개미사육기] 신사육장 언박싱 (사진있어요, 개미없어요) [30] ArthurMorgan8092 20/06/09 8092 23
86637 [일반] 내 몸은 어쩌다 이렇게 되었는가 [19] 푸끆이11009 20/06/09 11009 2
86636 [일반] MBTI와 성격검사, 그리고 사람을 이해하는 법.. [51] Restar9222 20/06/09 9222 16
86635 [일반] 사람들은 왜 재료를 여러 종류 때려넣는가 [17] 미원7625 20/06/08 7625 2
86632 [일반] [자작] 뻥튀기를 만드는 마이스터를 위한 안내서 1# ~만화보다 소설에 조금 더 가까운 이야기~ [6] 태양연어5049 20/06/08 5049 5
86630 [일반] [잡담] 최고의 글쟁이...계속 글 써주시면 안될까요. [9] 언뜻 유재석7960 20/06/08 7960 5
86629 [일반] [검호이야기] 배가본드(2) 일본제일검 요시오카를 멸하다 [14] 라쇼10066 20/06/08 10066 14
86627 [일반] 라이젠 3300X로 120짜리 가성비 뽑기 [40] 토니파커9458 20/06/08 9458 2
86624 [일반] 시의적절하게 봐줄만한 영화/TV시리즈/다큐멘터리 소개 [20] azrock9580 20/06/08 9580 0
86623 [일반] 군필여중생은 언제쯤 사회적,법적으로 승인될까요? [63] 박수갈채12098 20/06/08 12098 7
86622 [일반] 월급 루팡 시골 [68] 즉시배송11520 20/06/08 11520 2
86621 [일반] 책장 비우기 [11] halohey7764 20/06/08 7764 7
86620 [일반] [팝송] The 1975 새 앨범 "Notes On A Conditional Form" [7] 김치찌개5992 20/06/08 5992 1
86619 [일반] [개미사육기] 다시는 개미를 무시하지 마라 (동영상도 있어요) [36] ArthurMorgan9467 20/06/08 9467 41
86618 [일반] [역사] 1963년 프랑스-독일 화해조약의 뒷이야기 [4] aurelius7689 20/06/07 7689 13
86617 [일반] 개인적인 이별곡 플레이리스트 [30] FLUXUX8220 20/06/07 8220 1
86616 [일반] [EMBED]For the KANE!!! (feat. 빌어먹을 EA) [31] 넵튠네프기어자매7114 20/06/07 7114 1
86615 [일반] 음모론도 합리적 근거가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하시나요? [37] i_terran10486 20/06/07 10486 0
86614 [일반] 봉오동전투 100주년 입니다. [11] 음악세계7361 20/06/07 7361 16
86612 [일반] 동네 까페 [43] 꾸꾸10663 20/06/07 10663 25
86611 [일반] 수도권 코로나 확진자 추이 업데이트 (6/7) [17] 손금불산입9663 20/06/07 9663 2
86608 [일반] 인생의 에너지를 어디서 얻고 살아가시나요? [74] 똥꾼10323 20/06/07 10323 1
86607 [일반] 어머니 폰을 해 드렸습니다. [30] 공기청정기8509 20/06/07 8509 5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1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