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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12 23:30
제가 기억나는 죽을뻔한 기억은 유치원생때 독감으로 열 40도 넘게 올라서 부모님께 업혀서 병원 갔을때, 초등저학년때 다리미 플러그를 110v 220v구분 못하고 코드꼽았다가 감전당했을때, 군대시절 창고정리 도와줄 작업인원을 배정 못받고 혼자 정리하는데 텐트 팩 몇십개가 든 박스를 들다가 뒤로 넘어지면서 명치에 박스를 떨구고 혼자서 객사할 뻔했던 적 이렇게 3개네요..
20/06/13 02:04
시골에서 방에 멀쩡히 서있던 제가 갑자기 정신 놓고 넘어지면서 바닥에 있던 종이박스에 부딪혔었습니다.
쿵소리에 엄마가 달려왔고 괜찮냐 물어보실때 응응 하면서 침대에 올라갔는데 턱 아래가 벌어져서 속이 보이더래요. 피가 상반신에 흥건하고 종이상자 모서리에 턱을 찍은건데.. 그리고 저는 정신을 놨고 나중에 지나서 들었던건 밤이었는데 엄마가 차가있던 주변 집들 다 뛰어다니면서 응급실좀 가달라고 우시면서 그렇게 사정 사정 하셨다더라구요. 글쓰신분의 정도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글 보니 엄마 생각나네요
20/06/13 03:26
죽음과는 상관 없지만 죽음의 공포를 느낀 건 훈련소에서 가스 마셧봤을 때였어요. 분명 들어가기 전에 절대 안 죽는다고 설명을 충분히 듣지 않았다면 뛰쳐나갔을 거 같고, 숨이 막히면 사람이 자동으로 공포를 느끼는구나? 그런데 또 적응이 되는것도 신기하고 하여간 신기한 경험이었습니다.
오토바이 타다 결과적으로는 그리 크지 않는 부상 입는 슬립 과정에서도 정말 찰나의 순간인데 짧은 주마등이 스쳐지나가는 것도 그렇고, 사람이 참 생존과 관련된 본능에 비슷한 반응이 존재하나 봐요.
20/06/13 03:52
저도 저정도까진 아니지만 캐리비안베이에서 바디슬라이드 탔는데 끝이 안나고 점점 몸짓이 느려지니깐 공포감에 생각도 느려지더라구요.
그러던 중에 라이프가드가 저를 구해서 나갔습니다. 목격한 친구한테 물어보니깐 제가 너무 몸을 뒤로 젖히고 탔는지 파이프 밖으로 나와서 머리부터 물 속으로 빠져버렸다고 하더군요.
20/06/13 07:10
어릴적에 동네형들이랑 강 다리밑에 물놀이 갔다가 잠수를 했는데 발이 닿지않아 물에 빠져 죽을뻔 했어요. 물살이 쌔지않아 깊은 물 주변을 빙빙돌다 수영 잘하는 형이 구해주러 들어왔는데 막 살고자 몸부림 치다 모래턱 쪽에 발이 닿아 겨우 살아 걸어나왔습니다. 저는 한 1분 정도 숨참고 허우적 거린 느낌이었는데 동네형들이 말하기 5분 넘게 물속에 있어 쟤 진짜 죽는 줄 알았다며 발동동 구르고 있었다네요.
성인이 되고 수영하며 물에 노는 걸 좋아합니다. 당시 죽음의 공포보다 물속 유영을 더 편안하게 느꼈던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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