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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14 02:29
타겟층이 명확한 이런 라노베에 세대를 초월한 감성이 자리하기는 쉽지 않죠..
이리야의 하늘 UFO의 여름 보고 와 이건 우주명작이다 엉엉 날가져요 연1회독 하면서 곱씹었는데.. 20중반 넘어가니까 내가 왜 이걸 그렇게 빨았을까 싶더군요. 볼 타이밍이 정해져 있는게 아닌가 크크.. 그런 측면에서 소설이든 아니메든 10대를 떠나보낸지 오래된 사람들이 이런 작품을 만든다는게.. 틴에이저의 도그마에 갇혀있는건지 아니면 진짜 십수년전의 그 감성을 논리정연하게 재현할 수 있는건지 참 신기합니다.
20/06/14 04:47
카모시다 하지메는 일본 특유의 청춘물 스토리텔러로서는 탑급이라고 봅니다만...
청춘물이라는게 이성적으로 접근하는게 아니라 어린 시절의 미숙함, 풋풋함에 대해 감성적으로 접근해서 아련함을 자극하는 거라 이게 안맞는 사람은 즐길 수 없죠. 사실 원작에서 애니로 나온 1부는 캐릭터 소개를 하기 위한 빌드업이었고 노력과 재능에 관한 부분은 2부에서 치밀하고, 잔인하리만큼 현실적으로 나오죠. 그리고 애니메이션은 원작의 맛을 제대로 살리지 못했다고 봅니다. 나나미를 제외한 등장인물들의 복잡한 심리와 감정묘사를 제대로 보여주지 못했어요.
20/06/14 05:45
어렸을 때 초속5cm 보고 신카이 마코토의 팬이 되어서 재개봉할 때마다 쫓아다니고 1년에 한번쯤은 꼭 다시 봤습니다만 요즘은 다시 봐도 옛날의 그 갬-성이 되살아나지 않는 거 보고 그 시절같은 갬성을 가질 일은 없겠구나 하고 아쉬워했던 적이 있습니다. 글쓴이분과 비슷한 느낌일 것 같아요.
사쿠라장은 애니메이션보다는 원작을 읽는 게 조금, 아니 많이 더 나으리라 생각합니다. 여유가 되신다면 꼭 보시길 바래요. 이쪽이 묘사가 훨씬 더 깊습니다. 문체도 일반적인 라노베와는 다르게 비교적 담백한 편이고요. 그 뒤에 나온 청춘돼지 시리즈도 양자역학 관련 서술에 부담감을 느끼지 않는다면 볼 만 하고요.
20/06/14 07:04
학생시절 그 누구보다 오타쿠라고 생각했고, 평생 여기에 메달리는게 아닐까 걱정한 적 많았는데 너무나도 쉽게 멀어져서 스스로 당황했었습니다.
과거 작품들의 리메이크엔 여전히 관심이 남았지만 그것 역시 정말 보고싶다는 마음보단, 순수하던 그 때의 감흥을 잠시나마 느끼고 싶다는 치기에 가깝다고 생각합니다. 이 사이트에서 유명한 모 게임 디렉터가 어른이 되지 못한 성인들이란 표현을 썼던데, 정말 어른이 못 되었다기보단 어른이 된 걸 부정한 성인들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20/06/14 12:18
사실 이야기를 만드려면 캐릭터의 개성을 강조하기 위해서 캐릭터에게 대단한 능력을 부여하는 경우가 많고, 그래서 그들이 느끼는 현실적인 문제들을 잘 공감하기 어려운 부분이 많더군요. 물론 매체 분량때문에 내면을 충분히 묘사하지 못해서 그런 것일수도 있지만...
20/06/15 00:23
나이가 아니라 작품의 내용 문제인것 같습니다.
그리고 캐릭터에 대한 과도한 비중 부여 또한 다소 본질과 어긋난것 같습니다. 나이를 많이 먹어도 18세짜리 누님캐를 보며 누님으로 충분히 느껴질 수 있고, 나중에 80살쯤 먹어도 그 감흥은 변함이 없을것 같습니다. 사쿠라장의 경우 본지 워낙 오래되서 스토리는 사실 기억이 거의 안나고, 지금 기억나는건 노팬티랑 호라모젠젠밖에는 없네요. 근데 느낌상 '같이 비교되는 경우가 많은' 토라도라에 비해 작품성은 미세하게 떨어지는것 같습니다. 그래서 뭔가 허술한 느낌이 있는것 같네요. 연애물 느낌이 아주 약하면서 노력물 느낌은 상대적으로 강한 것 중에 개인적으로 아주 좋아하는건 '꽃이피는 이로하'입니다. 이또한 세부스토리는 사실 기억이 안나는데, 스토리의 퀄리티가 아주 높다는 것은 기억이 잘 납니다. 사쿠라장은 그에 비해 확실히 트렌디하고 캐릭터가 잘 뽑힌것 같습니다. 명성이 다소 과한 느낌이 있네요. 노래는 참 좋죠. 토라도라는 삽입곡은 그냥 그런데, 사쿠라장은 정말 잘 뽑혔습니다. 8~90년대 느낌이 웬지 나는것 같은 노래가 두어곡 있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그 노래를 듣고 스즈키 코노미에 대해 관심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애니송에서 실력파 원탑 그룹에 속하는 가수인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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