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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16 19:35
이 노래 현장에서 본게 자랑입니다 크크
그땐 몰랐지만 지나고 보니 그 무대가 '대학가요제'라는 거대한 수십년짜리 프로젝트의 마지막 불꽃이었네요.
20/06/16 20:06
1. 그 시절에도 취업 떨어지면 자책을 보통은 먼저하지 않았나요?
2. 지잡이라는 단어는 2000년대에 디시에서 쓰기 시작한 말입니다. 정확히는 "듣도보도못한 지방잡대"를 줄인 "듣보지잡"으로 먼저 쓰였고요. 그 뒤에 "듣보"와 "지잡"을 따로 쓰기도 하면서 지잡이라는 단어를 쓰게 된 것이고요. 10년전에도 지방대에 대한 혐오와 비하는 인터넷에 팽배했습니다. 3. 저성장 / 노동경직성으로 인해 신규 직원을 더 채용 안하는게 문제의 원인입니다. 이게 과연 해결될 수 있을지는 모르겠네요. 성장은 없는데 신규 직원을 더 채용하려면 나이많은 직원을 더 짤라야 합니다. 사실 한국경제가 성장하는 것처럼 보여도 반도체 제외한 제조업은 대세하향에 가깝습니다. 사실상 성장이 없는 위기의 상황인데 그동안 현실을 직시하지 않고 외면해왔던거죠. 이건 기회가 되면 글을 아예 하나를 쓰고 싶네요.
20/06/16 20:18
1. 물론 그렇죠. 과거라고 해서 면접 망했을때 자기 실수 탓을 안 하고 사회 탓을 먼저 했을 리는 없으니까요. 그렇지만 점점 그 자책의 강도가 강해지고 청년들이 사회에 점점 굴복하는 경향이 강해진다고 생각합니다. 저 당시에도 기본적인 정서는 자책이었지만, 그 속에 한편으로는 사회에 대한 일말의 불만과 반항심이 남아있었다고 봅니다. 그런데 근 20년간 이어진 불황이 청년들의 마지막 반항심까지 거세시켜버리고 철저한 시스템의 옹호자로 탈바꿈시켜버렸습니다. 20대가 주류인 커뮤니티에서 학벌사회 타파 얘기를 들어본 적이 없습니다. 오히려 학벌 차별과 조롱이 점점 심해진다고 느끼는 중입니다. 굳이 학벌에 국한하지 않아도 사회 전체에 혐오 정서가 아주 짙어지고 있어요.
2. 마찬가지로 정도의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이를 보여주는 것 중 하나가 근 10년 내에 우후죽훈 퍼지기 시작한 과잠바 문화라고 생각합니다. 대학 서열에 대한 자부심과 경쟁심이 점점 강해지는걸 단적으로 보여준달까요. 3. 공감합니다. 소위 수축사회라고 하더군요. 국가의 성장율 전체가 줄어들 수 밖에 없다보니 남은 파이가 점점 줄어들어버리는거죠. 저출산으로 인한 인구절벽이 가속화되면 이제 저성장은 커녕 하강을 걱정해야 할 때라고 봅니다.
20/06/16 20:31
인생의 1차전... 집안 분위기상 대학못나오면 패배자 분위기라 잘하지도 못하는 공부 꾸역꾸역해서 대학갔더니만
2차전.. 취업.. 취업이 잘되는 과도 아니었고 학점이 잘난거도 아니었고 기사자격증 2개와 애매한 토익점수로 어찌저찌해서 취업은 성공.. 3차전.. 결혼준비...인데 자세한 설명은 생략합니다. 저때도 취업에 대한 기회가 굉장히 적었다고 생각이 들었는데 요즘은 더 심각한것 같아서... 지금의 청년에겐 힘내란 말밖에 못드리겠군요 몇년전만 헬조선 헬조선 거리는게 인터넷 밈이었는데 요즘은 헬조선이란 말도 못들은지 오랩니다.
20/06/16 20:47
노래도 좋고, 화제도 되었고, 이상미씨도 상큼해서 mbc에서 작정하고 밀어줬었는데 잘 안떳죠...
잘나가는 시트콤에도 출연했던 기억 나는데
20/06/16 20:51
대학가요제 무대는 아니고 그 후에 어느 쇼프로에 나온 모습이네요. 첨에 대학가요제때 임팩트가 상당했습니다. 이상미씨가 직후 며칠동안 섭외전화/기획사 연락 등의 폭주로 겁나서 잠적했다고 할 정도니까요. 체크무늬 남방을 걸쳐입고 도도하면서도 상큼하게 부르는 모습이 정말 인상적이었는데요.
20/06/16 21:22
05학번인데 저희랑 06학번이 대학의 마지막 낭만(?)을 즐기고 취직때는 에라 모르겠다 어떻게든 되겠지를 외친 세대 같습니다.
군대 갔던 07년부터 뭔가 심상찮더니 08년에 서브프라임 터지고... 전역하고 나와서 망쳤던 기초필수 과목들 재수강 듣는데 1,2학년들이 학점 따기 머신들이 되어 있더군요 크크 저희 학교 기준으론 짜장면+짬뽕 시켜서 단대앞 잔디밭에 신문지 깔고 소주 마시던 마지막 세대가 되어부렀습니다.
20/06/17 01:31
유튜브 때문에 쉽게 접할수 있어서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요즘 20대 10대가 90년대 음악 들으면서 그때로 가보고 싶다던가 하는 댓글들이 신기하게 느껴지더군요. 저는 어릴때 절대로 80년대나 70년대에 가보고 싶다고 느껴본 적도 없고 그 시절 음악이 좋다고 생각해본적도 없거든요. 지금도 몇몇 유명한 7080 음악은 좋아하지만 전반적으로는 별로에요. 바로 윗세대 문화를 대하는 태도가 참 다르구나 싶더군요
20/06/17 11:12
저도 7,80년대로 가보고 싶진 않지만, 90년대는 그래도 다시 가보고 싶네요. 확실히 그때는 좀 달랐거든요. 대중음악의 교체기쯤 되려나... 발라드는 80년대도 있었지만, 90년대 감성? 이라고 부르는 게 있었고... 댄스음악이 주류를 차지하기 시작한 시기고, 팬덤문화가 그전에도 있었다지만, 아마 90년대부터 크게 활성화된 게 아닌가 싶고. 그리고 IMF 오기 전까지는 좀 살만한 시기기도 했고.
20/06/17 09:57
음 저때보다 살짝 전 시대 대학생인데(저때도 복학했으니 대딩은 맞군요;)
죄송하지만 저때도 분위기 비슷했습니다. 뭐 저때도 우리 형들세대, 삼촌세대는 좋았잖아 낭만있었잖아,를 외치고 다니긴 했지요 크크 머해먹고 사나 걱정하며 살고...지금분들하고 비슷해요. 물론 지금 보면 요즘이 더 심각하구나 싶어서, 제가 뽑은 직원들 응원하고 잘해주려고 노력도 하지만요. 원래 인간은 자신이 제일 힘들고 어렵고 외로운 법이거든요. 결론은 모두 다 똑같다~그러니 힘냅시다~ 저땐 갠적으로 저 노래 진짜 안 좋아했었는데, 지금 들어보니 들을만하군요 크크
20/06/17 13:10
저 당시 대학가요제 영상은 유투브에 안 풀리더군요. 아무리 찾아도 없더라구요. 슈가맨에 이상미씨 나왔을때 예전영상으로 나온거보면 영상이 없진 않은거 같은데 왜 안푸는지 미스테리 합니다.
20/06/17 13:52
크크 아니에요 저건 그냥 노래일 뿐이고 당시 저 노래의 가사를 취업에 연결시켜서 생각하는 사람은 별로 없었을 겁니다
보컬이 이쁘고 노래 분위기가 발랄해서 좋았죠 가사도 안녕하세요가 처음이라 좀 특이하다 정도지 뒤에는 별로 기억하는 사람 없을 걸요 그리고 저도 01학번인데 저희때도 취업 안 됐어요 저도 대학 대비 별 볼일 없는 곳에 취직해서 지금껏 있죠
20/06/17 16:10
그때도 구직이 지금보다 쉬웠으리라고 생각지는 않습니다. 문제는 불황이 장기화되면서 사람들이 무력감을 점점 학습해갔다는거죠. 같은 현상에 대해 다르게 반응하기 시작했달까..
이제는 사회에 저항하거나 따질 기력도 없이 자기가 가진 기득권을 지키고 사회 계층을 공고히하면서 자신은 그 속에서 한칸이라도 더 올라가려는 경향이 더 심해지는 거 같습니다.
20/06/17 16:49
그렇죠 뭐 따지기 1세대들은 그래도 지금 성공해서 정권 잡고 본인들끼린 과실 나누기 하고 있지만
그 아래 깔린 세대들은 그저 인터넷에서 불만 표출하다가 점점 더 하층민이 되어갈 뿐이니
20/06/17 17:05
그 시절의 세대들은 서로간의 동병상련, 연대감 이런게 어느정도 남아있었다면
지금의 20대는 누구보다도 서로에게 가장 가혹하고 잔인하게 군다고 봅니다. 어떻게 보면 기성세대보다 더욱 대학서열등의 계급에 민감하고 자기보다 조금이라도 떨어진다 싶은 이들을 철저히 물어뜯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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