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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20/06/19 01:10:16
Name 공기청정기
Subject [일반] 예전 사장 군생활 이야기. (수정됨)
  

  이양반 의외로 영어쪽으로 머리가 좋아서(...) 카투사를 나왔단 말이죠...

  근데 자대 배치가 주한미군이 아니라 주한 영연방군이었다는거...(...)

  하여간 그때 트라우마로 지금까지 영국을 싫어하는데...

  뭐 보니 고생도 했는데 좋은거도 있는가 보더군요.

  1. 짬밥

  나물반찬, 매운 음식이 미친듯이 그리워진다더군요.

  나름 후식같은거도 잘 챙겨주고 그런 모양인데, 그 후식이라는게 머리가 띵해질 정도로 달아 빠져서 얼마 먹지도 못하는 수준이라고...

  전체적으로 밥 퀄이 영국군들도 좋은 소리 안하는 수준이고, '논산밥이 이거보다 낫겠다...' 싶은 수준도 꽤 자주(...) 나온 모양입니다.

  어느정도였냐 하면 80년대 후반이었던 당시에 한국군 소령님이 카투사들 밥 먹는걸로 고생하는걸 측은하게 보시다가 라면 두박스와 김치 한통을 몰래 찔러 주고 가셨을 정도라고 하는군요.;;;

  군생활 하면서 그렇게 좋은 선물을 받아 본 적이 없다던가...


  2. 군기

  뭐 막 당시 한국군 마냥 미친 개마냥 두들겨 패고 이런건 없었다는데...(아래에 쓰겠지만 오히려 규정을 중요시 여기는 깐깐한 장교들이 많아서 카투사들 사에서라도 그런게 걸리면 그냥은 안넘어가는 분위기였다고...)

  뭐랄까...요즘 말로 꼰대 스럽다고 하나? 뭐 그런 장교들이 많았다고 하더군요.

  부사관들도 짬밥이 높은 부사관들은 좀 그런 경향이 나온다는데, 영관급 장교들은 규정 준수를 거의 마이크로 매니징을 해 대는 수준이었다고 합니다.

  쉽게 말해 융통성이라는게 없다시피 한 장교들이 상당히 많았다더군요. 뭐 꼭 그렇지많도 않은 장교들도 있긴 했다는데 쪽수가 너무 부족 했다고...


  3. 꼼수

  영연방군이라고 해도 영국군이 중심이 된 부대라 보급으로 홍차가 나왔다는데...

  이 홍차를 안 마시고 차곡차곡 모았다고 합니다.

  그리고 외박 나가서 근처 다방에 팔아 먹었다는데(...) 이게 모아다 팔면 딱 푸짐하게 술 한잔 할 돈 정도가 나와서 애용 했다고...(...)

  엄밀히 말하면 군용물자 무단 반출인데...위에서 말 한 융통성이 그나마 있기는 한 장교들이 눈감아 주거나 나무라려는걸 막아 주거나 했다네요.(한국군들이 용돈도 안되는 돈 받고 군생활 하는걸 딱하게 보더라는군요.-_-;;;)

  뭐 결론은 아주 최악도, 그렇다고 아주 편하지도 않은 무난한 생활이었다지만 딴거 다 때려 치우고 먹는거 하나 때문에 트라우마가 생겨서 영국을 미친듯이 싫어하게 되었다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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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니팅커벨여행
20/06/19 08:04
수정 아이콘
우리나라에 영국군이 있었나요?
20/06/19 08:36
수정 아이콘
https://namu.wiki/w/%EC%A3%BC%ED%95%9C%EC%98%81%EC%97%B0%EB%B0%A9%EA%B5%B0

UN군의 일원으로 주한영연방군이 있었다는군요. 1993년 완전 철수
지니팅커벨여행
20/06/19 13:17
수정 아이콘
아 그렇군요. 예전에 있었던...
공기청정기
20/06/19 08:38
수정 아이콘
사장도 뭔 소린질 몰라서 조교한테 물어봤다더군요.

그 조교가 되게 친절한 사람이라 여기저기 알아본 뒤에 가르쳐 줘서 그제야 존재를 알았다던가...(...)

솔직히 저도 사장한테 듣고 처음 알았어요.(...)
스타나라
20/06/19 08:58
수정 아이콘
맨날 치킨 뜯어먹을 생각만 하시던 그 사장님이시죠?
군생활도 범상치 않으셨네요 크크
공기청정기
20/06/19 09:00
수정 아이콘
(수정됨) 참 보면 되게 재미있게 사는 사람이란 말이죠...;;;

절 잡고는

"아니 미친놈들이 생선을 그냥 구워먹거나 탕 끓여 먹으면 빚보증이라도 선다나!? 왜 맨날 튀기고 자빠졌냐고!?"

라면서 혼자 빡치는데 저보고 그래봤자 말이죠...-_-;;;
20/06/19 09:05
수정 아이콘
저는 카투사 출신인데 가끔 MRE 나오는거 안먹고 모아서
근처 슈퍼에 갔다 팔아서 용돈으로 썼던 기억이 나네요.
(걸릴 일도 없고 걸려봐야 뭐 ....)

제가 배치 받기 바로 전에 제대한 보급병(Supply) 고참은 창고에 있는거
미군 하사관의 비호하에 그냥 몰래 팔아서 짭잘하게 썼다는 얘기도 들었고
( 이건 걸리면 뭐 ... 피아노 소리가 ... )

60~70년대에는 카투사로 입대하면 집한채 건져왔다는 소문도 들었습니다.

아마 그 사장님도 본인의 능력(?) 여하에 달렸지만 꽤 짭잘하게 챙겼을거 같네요.
공기청정기
20/06/19 09:07
수정 아이콘
거 뭐래더라...장교 하나가 귀국하면서 버리고 가는 LP를 몽땅 주워다 팔았다던가 그러더군요.(...)
20/06/19 09:15
수정 아이콘
논산에서 미군부대로 배치 받고 딱 한달간은 정말 천국에 온것처럼 맛있게 먹었는데
한달이 지나니까 맨날 햄버거 피자 etc. 보기만 해도 느끼하고 지겨워져서
밥+김치+찌개+라면 등을 찾게 되더군요.

미군에서도 Army chow sucks 라고 다들 까긴 하죠
부대 마다 나오는 음식과 질이 다르기도 합니다.

근데 당시 영국군 배식이면.....
웁스....~
공기청정기
20/06/19 09:17
수정 아이콘
저 아저씨 아직도 생선튀김 먹는건 제삿상 전유어 말고 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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