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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28 21:05
"라떼는 말이야"는 항상 옳다고 생각합니다. 민주화와 경제성장이 심화될수록 객관적인 삶의 지표는 좋아질 수밖에 없어요. 평균수명, 의료서비스, 빈곤에 대한 정부보호, 문화콘텐츠에 대한 접근성 등등 삶의 모든 면에서 더 좋아집니다. 그래서 "나때는 힘들었다"는 말이 적어도 대한민국 정부수립 이후에는 늘 객관적으로 진리라고 생각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떤 시대에나 해결해야 하는 사회문제가 있고, 흔히 "진보진영"이라 불리는 사람들은 "라떼는 말이야"라는 말에 현혹되지 말고, 현재 청년/서민들이 가져야 하는 정당한 권리를 주장해야 한다고 외쳤죠.
여기서 흥미롭게 생각하는 것은, 이와 같이 원래 기득권층, 보수층의 전유물이었던 "라떼는 말이야"가 이제 민주당과 그 지지층에게서 나오고 있습니다. 그건 결국 민주당과 그 지지층은 그만큼 더 많은 것을 가진 계층이 되었고 보수화되었다는 상징한다고 생각해요. 그게 나쁘다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다만, 본인이 기득권인 것을 인정하고 그 지평 위에서 미래에 대한 비전, 그러니까 성장이나 복지와 같은 나름의 비전을 보여줘야하는데, 민주당은 "공정"이라는 진보진영의 옷을 입고 "불공정"을 실현하고 있다는 점이 아쉽네요.
20/06/28 15:32
희생이고 뭐고를 떠나서 인간이 인간으로 태어나서 자신이 살아가는 인생의 선택지가 사회 구조과 관습에 의해서 하나라도 덜 제약되는 것 자체로 그 무엇과도 비교할 수 없는 좋은 사회라는 생각이 듭니다.
20/06/28 15:33
저소득 고성장 vs 고소득 저성장의 문제죠.
그래도 미래에 대한 희망이 있었기에 삶의 고달픔이 보상받으니 괜찮다는 의견도 있는데, 그런 사람들도 중국/베트남/말레이시아에서 태어나기 vs 한국에서 태어나기 선택지가 주어진다면 절대다수가 후자를 고르겠지요. 생활수준, 가치관에 있어 후진성은 있지만 고성장 국가로서 희망있다는 점에선 8090년대 한국과 비슷할 텐데 말입니다.
20/06/28 15:41
희망이 언제나 내 몫은 아니라는 것도 중요한 문제죠.
저소득 고성장 시기에 능력도 있고 흐름을 잘 타고 운이 좋아서 위로 올라가는 사람도 있는 반면 그 자리에 머물러 있는 사람도 있겠고 변동성 큰 사회에서 오히려 더 나락으로 빠져버리는 사람들도 많을테니까요. 내가 전자일 거라는 보장이 없는데 선뜻 그런 사회를 선택할 수가 없죠.
20/06/28 15:38
과거가 지금보다 나은건 단 한 가지도 없습니다. 어느 개인의 삶이야 굴곡이 있을수 있겠지만 말이죠.
특히 우리나라는 최소 6공 성립 이후로는 어떤 현재도 어떤 과거보다 나았습니다.
20/06/28 15:46
6공이 아니라 1공부터도 어떤 현재도 어떤 과거보다 나았죠.
세종대왕 훈민정음이랑 조선왕조 실록 정도 제외하면 조선역사 500년 전체보다 대한민국사 50년이 훨씬 이루어낸 것도 많고 가슴 벅찬 감동의 시기였다고 봅니다.
20/06/28 15:40
전 조금 진지하게, 70년대 중후반정도에 태어난 사람들이 문화의 황금기를 누리면서 성장했다고 생각합니다. 70년대 초반에 태어난 사람들은 문화황금기에 동참한 사람들이고요.
특히 90년대의 문화격변기를 겪을때, 어느정도의 용돈이 함께 있을 수 있던 시기거든요. 제가 80년대 초반생인데, 돈이 없어서 누리지 못했던게 후에 커다란 가치로 뻥튀기되는걸 너무 많이 실감해서;; 그리고 그 세대는 지금 시점에서 부동산을 쉽게 굴릴 수 있을만한 세대죠... 이래저래 그 시절이 지금보다 가혹하고 힘들었던것도 사실이고(특히 군대..), 꼭 그시절을 살고싶냐면 확댑은 못하겠는데, 지금의 세대보다 기회가 넘쳐나던 시기였던건 분명하다고 생각합니다..
20/06/28 15:46
지금 한국 주가 시장이 pbr 0.7~1 정도인가 하는데, 20년 후에 pbr 2 정도가 나오면서 주가지수 8000가까이 찍었다고 합시다, 이걸 보고 후대 사람들이 2020년은 기회의 땅이었다. 라고 하는 것과 똑같죠. 그때 부동산이 지금처럼 오를 줄 알았나요.
20/06/28 15:57
저는 아닌듯합니다.
철가방들고 배달일을 국민학교 6학년때부터 했는데 허구한날 사장한테는 욕쳐먹고 주방장한테는 일배운다고 기웃거리다 국자로 쳐맞는 인생이었어요.
20/06/28 20:24
예전에는 금리 높았고 대출 어렵지 않았나 싶습니다.
기회는 지금도 틱톡같은 거 만들거나 유튜브, 웹소설 같은 거 잘하면 더 많죠. 제조업시절 개인이 공장차릴 자본이 어디있었나요.
20/06/28 15:42
원래 사람이란 자기가 겪어보지 못한 건 쉽게 말하고 인터넷 같은데서는 몇몇 불만 많은 사람들의 의견이 과대대표 되는 경향이 있죠. 세상사 행복한 사람들은 인터넷에 글을 안 쓰거든요.
예를 들어 북한 탈북자들 시각에서 본 한국은 어쨌든 뭘 해도 굶지는 않는데 불만만 많은 나약한 종자들일 거고, 중국정도 되면 그 90년대 한국의 모습이랑 거의 비슷할텐디 그렇다고 한국인들 중에서 중국 가서 살고 싶은 사람은 거의 없을 겁니다. MB나 박근혜가 집권할때도 한국이 헬조선이라고 했을 때는 일절 동의한 적이 없었는데, 냉정하게 한국 출생 정도면 전 세계 중에서도 최상급 패를 쥔거고, 한국 국적의 가치는 그 여권 파워가 어느정도 반증하죠. 게다가 역동성과 안정성은 반비례 관계라서, 한국 정도면 정말 둘 사이의 균형을 잘 맞추고 있는 편이고요. 한국이 여러모로 아직도 문제가 많은 국가라는건 동의하는데, 그렇다고 대안을 보여달라면 그건 정치인들이 생각할 일이지 내가 생각할 일이 아니라든가, 미국의 고용유연성+북유럽의 복지+일본의 고용 안정성같은 멍멍이 소리는 좀 안했으면 좋겠습니다. 제발.
20/06/28 16:25
유럽의 민낯이라고 경제,정치,사회,문화,교육,의료 등등 모든 걸 까발리는 기획프로가 나왔으면 좋겠습니다.
필요할 것만 선별해서 가져오고 유럽에 대한 판타지만 자극하는 현 방송가의 모습이 언제쯤 바뀔지 모르겠습니다. 유튜버가 된다면 하고 싶은 주제인데 제가 봐도 사람들이 안 모이긴 할 것 같네요.ㅠㅜ
20/06/28 18:58
부시와 트럼프 지금 지켜보고 있잖아요. 사실 유럽은 미국과 한국에 비하면 굉장히 느린 곳이라 6.8 혁명 이후 문헌이나 자료 찾아보면 유럽을 알 수 있습니다.
20/06/28 20:18
글쎄요. 유럽이라고 뭐 좋은 지도자만 선출된것도 아니고 이상한 지도자가 뽑혔다고 국가의 수준이 본질적으로 달라지는 것도 아니라고 생각해서요. 클링턴을 뽑은 미국이 부시를 뽑았고 부시를 뽑은 미국이 오바마를 뽑았고 오바마를 뽑은 미국이 트럼프를 뽑았죠. 지도자 몇명 지칭해서 미국은 이러니 유럽은 더 낫다라고 할 근거는 못된다고 생각합니다.
20/06/28 21:27
우리나라에서 오랫동안 이상향으로 여겨졌던(요즘은 노르웨이한테 자리를 넘겨준듯 하지만..)
스웨덴 하나만 까봐도 우리나라에서 뜨억할게 한두가지가 아니죠.. 단점으론 높은 세율 정도만 알려졌지.. 상속세를 폐지함으로서 세계 최고 수준의 재벌 중심 경제라던가..(우리나라에서 상속세를 폐지하자고 한다면?) 부동산 버블로 나라가 망할뻔한 일이 있었다던지.. (아마 어느 정권이든 특히 민주당계 쪽에서 더한거 같지만 우리나라 경제쪽 정책쪽에서 가장 무서워하는게 아마 이걸꺼라고 봅니다. 의외로 우리정도 사는 나라중에 부동산 버블 붕괴를 안 겪은 나라가 별로 없죠..)
20/06/28 15:49
은행 이율이 높았지만 물가 상승률 때문에 그 의미가 적은 시대이기도 했죠.
아무리 취업 기회가 늘어도 지금의 인터넷과 유튜브 다양한 TV프로그램(어떻게 공중파만 보죠?) 전부 없는 시대라... 지금 누리는 모든 것을 취업 기회 하나와 맞바꿔야 하는데 글쎄요.
20/06/28 15:59
저출산 해결한다면서 해결책으로 성평등이 나오니까 반발하는 의견이 있는거지 둘의 인과는 설명하기 힘들죠.상관관계라면 있겠지만요.
애초에 성평등 따지면서 남성징병이랑 징용문제에는 여전히 소극적(물론 반대의 모 집단보다는 낫습니다)인 것도 실망스러운 점이고요
20/06/28 16:06
공감합니다 저출산 얘기하면서 성평등 말하니 말하는거지 누가 저시절로 돌아가자는 얘길 한건지 모르겟습니다
지금 성평등이 남혐하고 여성우대하는게 성평등인데 이게 옳다고 생각해서 꼬우면 저시절로 돌아가자고 하시는건가 싶네요 뷔페처럼 얘기하는건 페미니즘인데
20/06/28 16:18
남성의 월수입이 홀로 가족을 부양하기엔 어렵게 되면서 여성들이 직장에 투입되기 시작했죠. 저희때만해도 이빠혼자 돈벌어오셨는데요 뭐
20/06/28 16:25
부양의 의미가 확장이 되어서 그랬죠. 1960~1970년대로 가면 1 달 일해도 쌀 한가마니 사는 데 자기 소득에 30~40%는 지급해야 했습니다. 요새는 뭐, 알바만 해도 먹이고 재우는 데에는 문제가 없죠. 그 이상이 안 되어서 그렇죠.
20/06/28 16:30
가장 혼자 벌어서 생활이 가능했던 것은 사실입니다만, 문제는 그렇게 가능했던 생활수준이 지금과는 비교불가였죠.
'당시의 생활수준'으로 산다면, 지금도 가장 혼자 벌어서 살 수 있을 겁니다.
20/06/28 22:41
비교가 좀 잘 못된것 아닐까요?
홀로 가족을 부양하면서도 교육 집이 해결되느냐로 본다면 그때에는 되었고 지금은 안되죠. 생활수준이라는것이 항상 상대적인데... 교육과 집으로 다가서면 지금과 예전은 너무나 다릅니다.
20/06/28 16:22
여기서 많이 한 소리지만 유토피아를 만드는 법은 두가지 입니다. 하나는 극락정토형인데 주로 잘 모르는 선진국에 이상향을 대입합니다. 예전에는 미국 일본 호주가 주류였지만 한국인이 많이 진출해서 현실을 알게됐죠. 그래서 서유럽으로 독일로 이제는 북유럽으로 잘 모르는 어딘가를 찾아다니는데 어지간한 곳은 다 써먹어서 북유럽을 끝으로는 더 없을 것 같습니다. 다른 하나는 유학자 요순시대형입니다. 과거는 미화되기 마련이라 그 시대를 겪은 사람도 미화를 하고 안겪은 사람도 그 얘기를 듣고 미화를 합니다. 세대갈등까지 더해지면 금상첨화죠. 개인적인 평가로 imf이전 한국은 이미 요순시대의 경지에 왔습니다.
페미니즘도 비슷한 논리라고 보지만 너가 이렇게 불행해라고 말해주는 사람은 항상 인기를 끕니다. 그게 어느정도는 진실을 담고 있어도 진정으로 문제상황을 분석하려고 하는 노력이나 문제 해결에 대한 고민은 하나도 없으면서 위해주는 척 주절주절거리고 대중적 인기를 영합하는데 좀 극혐입니다. 혹은 진실로 자신은 살만했더라도 그 시대의 그렇지 않았던 사람은 무시하는 처사거든요. 재밌는 점은 한국이 살만한 나라라는 소리를 박근혜때는 보수측에서 주로 많이했고 진보층은 맨날 선진국이 어쩌고 과거가 어쩌고하면서 헬조선 소리를 했는데 정권이 바뀌니 이제는 보수적 사이트들(부동산카페라던가)은 헬조센을 외치고 진보성향 인사들은 한국이 매우 살만한 나라라는걸 설파하고 있다는겁니다. 우파쪽에서 양호한 경제지표를 들고오면 항상 실질적인 삶의 질은 어쩌고 양극화가 어쩌고 이런 소리를 많이했는데 정권바뀌니 입장이 정 반대가 되었어요. 집값문제도 보수층은 오를집은 오른다였고 진보층은 아파트값은 거품이고 집값은 잡아야한다가 주류였는데 요즘은 진보성향유저들이 오를 집값이여서 올랐다. 수요가 서울로 오는데 당연한가 아닌가.. 등으로 갈아탄 여론이 눈에 많이 띄네요. 결국 진보고 보수고 대다수는 그냥 지지정권 유리한 느낌으로 끌고간다는 느낌이 강하게 듭니다.
20/07/03 04:35
네이밍 센스가 좋으시네요. "극락정토형"과 "요순시대형" 크크크. 극락정토를 불국정토라고 살짝 바꾸면 더 완벽할거 같아요! 친구들이랑 이야기할 때 써먹겠습니다.
20/06/28 16:25
1. 90년대 초에 아르바이트 하루했던 공장은 일년에 딱 두번 쉬는 곳이라더군요. 설/추석.
2. 당시 취직하기 쉬웠던 건 맞습니다. 문제는 '쉽게 취직했던' 곳의 상당수가 공장 같은 곳이란 거죠. 이 때 취직했던 사람들이 제 사촌형 또래인데, 돈 없어서 인문계/대학 못가고 공장갔던 마지막 세대일 겁니다(물론 요즘도 돈없어서 공부 못하는 사람들 있겠지만, 당시와는 비교불가죠). 대학문이 지금보다 훨씬 좁았고, 대학을 못간 사람들은 공장을 갔으니 대학 나온 소수의 사람들은 취직이 쉬웠죠. 사촌형 세대가 떠난 자리를 저희나 요즘 친구들이 메꾼 게 아니라 외국인근로자들이 메꿨습니다. 지금도 외국인 근로자 다 집으로 돌려보내고 그 자리에 한국인 젊은 세대 집어넣으면, '외국인 근로자 자리에 들어가지 않은 선택받은' 젊은 세대는 취업하기 정말 쉬워질 겁니다[이건 그냥 당시 취업률의 실제를 지적하기 위해 가정을 한 것이고, '요즘 젊은 것들 배가 불렀으니 취업이 안되지'라던가, '요즘 젊은 것들 공장에 집어넣자'는 말을 하려는 것은 절대 아닙니다]. 3. 당시 공장이 아닌 화이트 칼라 직종도 노동조건이 지금과는 비교불가죠. 요즘도 직장생활하면서 죽을 것 같다고 합니다만, 당시에는 정말 많이 죽었어요. 과로사로. 신문에 40대 사망율 기사가 나오곤 했으니까요.
20/06/28 16:26
이 조건은 출산율을 올리겠다는 전제 하에 청년들이 그걸 감수한다.. 에서 물어보는 질문일텐데
애초에 출산율이건 혼인이건 연애건 관심 버리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어요 '연애하고 결혼하고 애낳고.. 사람이라면 누구나 당연히 원하는 거 아니냐?' 라는 전제에선 그 어떤 답을 내놔도 결과가 변하지 않을 겁니다 그리고 지금 저렇게 사회상을 돌려서 출산율을 올리겠다면 본문처럼 20대 남자들이 반발하는 것보다 그걸 아득히 뛰어넘는 2030 여자들의 반발에 부딪혀야 할 겁니다
20/06/28 16:37
군대는 가기 싫고 임금은 똑같이 받고 싶고 하는 페미니스트들도 뭐 딱히 나약하고 배가 부른 줄 몰라서 그러겠습니까. 그냥 인간 본성인 거죠.
20/06/28 16:33
어느 세대든 각자 나름의 고충이 있기 마련이니 현 20대 남성이 가장 불쌍한 세대 어쩌구에는 글쎄올시다란 입장이지만, 이런 글을 볼수록 다른 세대에게 별로 공감을 받지 못하는 몹시 외로운 세대인 건 확실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20/06/28 19:18
외롭다기에는 인터넷 주류층이 20~30대고 어딜가나 괴롭다 힘들다는 글이 공감을 받습니다. 40대 50대가 우리세대 힘들다는 글 올라오면 콧방구나 낄걸요.
꿀빤세대나 라떼 시리즈로 비웃음거리나 안되면 다행이죠.
20/06/29 12:07
그냥 날선 얘기들을 자꾸 꺼내서 그런거 아닐까요
윗세대의 고충을 어느정도 이해하는 2030과 젊은세대의 입시난, 취업난 등등을 걱정해주는 5060도 많을겁니다.
20/06/28 16:39
제가 인터넷에 쓰인 글을 3번이나 읽은 게 처음인데, 읽을 때마다 다르게 느껴집니다.
처음엔 대충 보고, 아저씨들 우리 상관하지 마요. 그냥 알아서 살게요 라고 쓴 20대 입장에서 쓴 글인 줄 알았고 다시 읽어보니, 니들이 불만갖는 아저씨들은 독박노동으로 힘들었는데 너희가 희생을 할 수 있겠냐라는 40대 입장에서 쓴 글인 줄 알았고 마지막으로 읽어보니, 무슨 말인지 잘 모르겠습니다. 요새 젊은 남자들이 출산율 개선하기 위해, 과거의 조건이 주어진다면 과거의 힘듦을 감당할 수 있겠냐라는 말 같은데, 젊은 남자들 출산율 관심 없지 않나요? 이미 결혼하신 40대 이상인 분들은, 요즘 출산율에 대해 것 같긴 한데, 젊은 남자나 젊은 여자나 그냥 자기 살기 바쁜 세상이죠. 통계적으로 10명당 2명이 결혼하든, 8명이 결혼하든, 내가 결혼하느냐 마느냐, 내가 결혼할 수 있느냐 없느냐 그게 관심사죠. 지역 갈등, 남녀 갈등은 아무리 이해하려고 해도, 이해할 수 없는게, 지역 세탁이나 성별 세탁은 극단적인 상황 제외하고는 불가능하죠. 그런데 신기하게 연령대는 누구나 다 나이 먹음에 따라 겪는 상황인데도, 이해를 못하는 게 아니라 안하는 분들이 있는지 신기합니다. 초중고딩~30대, 이등병~병장 다 겪죠. 물론 시대가 다르고, 상황이 다르기 때문에, 어느 정도는 이해할 여지도 좀 있긴 합니다. 어느 시대든 자기 시대가 가장 힘들고, 어느 부대든 자기 부대가 가장 힘들긴 할테니까요 그런데, 이상하게 해당 연령대를 벗어나면, 그 시절을 살지 않았던 것처럼... 곤충 분해하고, 부탄가스 본드에, 개구리 참새 잡아먹고, 연예인 차나 야구단 버스 때려부수고, 고함질지르고 신랑 발바닥 후려치고, 신부에게 오x시키고, 직장 내 수많은 성희롱 권력에 기반한 성폭행으로 x팔육으로 불리던 아저씨들이 요즘 애들은 말야~ 어쩜 이리 말을 안듣고 불만을 얘기할까? 저도 아저씨인 나이지만 황당합니다. 제가 윤서인이라는 사람을 싫어하는데, 그 사람이 살짝 오버랩되는 느낌을 받습니다. 불만? 헬조선? 그럼 랜덤으로 돌려서 한국 아닌 곳에서 살아봐~ 한국에서 사는 게 얼마나 축복인지 알아~ 뭐? 옛날이 그립다고? 대단하다고? 그 시절이 좋으면 그 힘든 시절로 가든가~ 그 대단한 사람들이 왜 현대제품을 못만들었을까~ 노력하라고~ 무슨 요즘애들은 노력을 안하고 불만만 많아~ 이런 뉘앙스로 그 사람이 했던 말들이 많았던 것 같은데, 제가 지금 살짝 졸린 상태라 글을 잘못 오해해서 읽었길 바랍니다.
20/06/28 16:44
뭐라 해야 하나.. 586 들의 이상국가가 약간 공산/민주주의적 낙원이었던 때도 있고, 그 밑에 세대는 북유럽 국가였던 것처럼 요즘 세대는 90년대의 한국인 거 같은데, 그때도 그렇고 지금도 그렇고 모든 현실의 이상향에는 마이너스적인 요소도 있다는 글에 가깝습니다.
20/06/28 17:03
제가 읽기엔 20대들에게 (극단적인 계층을 제외하고)
세대갈등 요소에 너무 몰입되는걸 지양 해줄 여유 공간를 보여주는 글로 봤습니다. 개인적으론 일부에게만 해당되는 글로 생각되고, 어차피 양측 입장이 있기 때문에 반대로 중장년층에게 할 말들도 있겠죠. 모든걸 말 할 수는 없기도 하거니와 의도전달은 더욱 어려운 문제니깐요.
20/06/28 17:14
전 그래서 취업시장에서 여성이 차별받는 요인 중 하나로 군필이 들어가 있지 않나 싶습니다.눈에 띄는 스펙으로 있지는 않지만 착취(?)를 경험한 사람에게 가점이 붙은 거라고 생각해요.
그래서 군대가 좋다는 건 아닙니다.고작 그거 증명하라고 1년6개월을 갖다 바치는 사람이 있을리 없죠.
20/06/28 17:09
주52시간 + 주5일 안지켜지는 제 친구들은 그럼 돌아가고 싶다고 말할 수 있겠네요. 진짜 그 시대를 살았던 분이라면, 대다수 사람들의 삶을 모르신다고 전하고 싶네요.
20/06/28 19:06
무슨 말씀을 하시는건지...
"근로시간은 휴게시간을 제하고 1일에 8시간 1주일에 48시간을 기준으로 한다. 단 당사자의 합의에 의하여 1주일에 60시간을 한도로 근로할 수 있다." 이게 몇년도 근로기준법일 것 같아요? 제가 언급한 제 친구들은 현재 근로기준법 기준으로도 근로기준법 보장 못 받지만, 이전 근로기준법 기준으로도 근로기준법 보장 못 받고 있어요. 그러니 80~90년대 남자들이 살았던 삶을 그대로 살고 있는 제 친구들은 그 80~90년대 남자들이 누렸던 "남성으로서의 권력"을 누릴 자격이 있냐는 말을 하고 싶은 거에요. 애초에 말이 안되잖아요. 현재 상황에서 열악한 근로환경에 처해있는 사람들이 "남성으로서의 권력"을 누릴 수 없는 까닭은 그들이 "남성으로서의 의무"를 다하지 않고 있어서 그런게 아니라, 여성에게 결혼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게 되었기 때문 아닙니까? "체력이 떨어지는 여성의 사회진출이 확보되었기 때문에 도태되는 남성이 발생할 수 밖에 없는 것이다. 체력이 떨어지는 사람은 사회생활을 할 수 없게끔 만들면 출산율이 올라갈텐데, 너네 그런 사회 감당할 수 있겠어?" 이 글의 주제의식을 정리하면 이 정도인데요, "누군가는 이미 그런 사회를 감당하면서 살고 있다"라는게 제 답인거에요. 제 절친 다섯 중 절반이 그렇게 살고 있으니(심지어 그들은 누구든지 들으면 알만한 회사 다닙니다), 사회 전체로 놓고 보면 그런 사회 감당하면서 사는 사람이 더 많을 것이라 봐요. "사내 취침실 제공, 저녁 제공" 이걸 복지랍시고 내놓는 회사들이 아직도 부지기수에요. 님이 생각하시는 천국같은 근로환경은 대기업이나 깨어있는 오너가 운영하는 중소기업에나 적용되고요. 애초에 80~90년대는 "말도 안되는 근로환경"에 노출된 세대도 아닙니다. 60~70년대 까지는 가야 말도 안되는 근로환경이 등장하죠. 사람이라는게 각자 처한 상황이 제일 안좋아 보인다지만, 이 글은 곡해가 너무 심해요. 제발 2030 남자 무시 좀 그만해주세요.
20/06/30 23:17
잊었던 부분이네요. 구태여 변을 붙이는 것은 적절치 않은 것 같지만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에서 일부 옮기는 것으로 답을 대신하겠습니다.
1970년대에 들어서면서 근로시간이 점차 단축되는 경향이 나타났다. 1970년 전산업의 경우 월간 노동일 수는 25.2일, 노동시간 수는 224.2시간으로서 1일 노동시간 수는 8, 9시간이었고, 주당 노동시간은 51.6시간이었다. 주당 노동시간으로 볼 때 노동시간이 가장 긴 산업은 운수ㆍ창고 및 통신업과 제조업으로서 각각 53.9시간이었고, 가장 짧은 산업은 광업으로서 46.3시간이었다. 1975년에는 전산업에 걸친 노동자의 월간 노동일 수가 25.3일, 노동시간 수는 217.0시간으로서 1일 노동시간은 8.6시간이었으며 주당 노동시간 수는 50.0시간이었다. 산업별로 볼 때 운수ㆍ창고 및 통신업이 주당 51.0시간, 제조업 50.4시간으로 가장 긴 편에 속하고, 광업이 43.1시간으로서 가장 짧았다. 한국 노동자의 평균 연간 근로시간은 1980년대 후반부터 줄어들기 시작하였다. 1988년 평균 연간 근로시간이 2,908시간이었는데, 1989년 3월 근로기준법이 개정되어 1단계로 주 48시간 노동에서 46시간 노동으로 감축되었으며, 총 3단계에 걸쳐 1991년 9월까지 모든 사업장에서 주 44시간제를 시행하도록 규정되었다. 그런 노동시간 단축의 결과, 1990년 평균 주당 48.2시간 노동을 하게 되었으며, 1997년 전산업의 월평균 근로시간은 203.0시간으로 주당 46.7시간으로 단축되었다. 산업별로는 전기가스 및 수도사업의 주당 근로시간이 49.2시간으로 가장 길고, 운수창고 및 통신업(48.4시간), 제조업(47.8시간) 등도 비교적 길었으며, 반면에 광업(42.5시간), 사회 및 개인서비스업(44.3시간), 건설업(44.5시간) 등은 다소 짧게 나타났다. 2003년 8월 29일 근로기준법 개정으로 주 44시간에서 40시간으로 법정 노동시간이 단축되어, 2004년 7월부터 주5일 40시간 근무제가 총 6단계에 걸쳐 시행되었고, 2011년 7월 현재 5인 이상 20명 미만의 사업 또는 사업장에까지 확대 적용되고 있다.
20/06/28 17:27
고정된 성역활은 사회발전단계에서 각자의 가치와 역활을 기능적 합리적으로 활용하기 위한 방법이었고, 이는 (사회적으로) 근력과 남성적 강인함을 중시했던 과거일 수록 남성을 갈아넣고, 여성을 배제하는 방식으로 일어났죠. 모든게 그렇듯이 양면성이 있는데, 남성은 그 대가로 사회적 권력을 , 여성은 그 대가로 가정적 안정성을 보장받았죠. 패미니스트들이 하는 가장 흔한 프레임이 이분법적으로 (젠더문제를 마치 흑백노예 계급구조와 동치시키는) 강약 선악 가해피해의 틀로 남성과 여성을 분리시키는 것인데, 실상 여성과 남성은 그저 고정된 성역활의 꼭두각시들이었지요. 물론 그 역활극에서 누군가는 더 만족스러운 역활을 가질 수도 있었겠지만 애초에 모두 반대 영역에 대한 자유로운 선택권이 제한되었으니 그 구조가 주는 폭력성에 집중해 문제를 해결해야겠지요. 하지만 여성주의는 여성중심으로(만) 젠더문제를 대하니 그 한계에 다다를 수 밖에 없었는데, 당연히 그들도 이런 한계를 알고 있기때문에 과거에는 형식적 장식적으로나마 남성의 문제나 다양한 소수성 배제성에대해 첨가를 했지요. 그리고 페미니즘은 그 뿌리를 파고들수록 이것이 여성(만)의 문제가 아니라는걸 알 수 밖에 없지요. 근데 어느순간 그런 전략따위, 본질따위 생략하고 힘으로 누를 수 있다고 판단되면 그저 닥치고 여성중심, 권력중심으로 흘러갈 수도 있겠다고 생각하는데, 많은 분들이 아마도 지금의 페미니즘에 대해 우려하는 게 그런 분위기겠지요. 또한 그렇게 힘으로 찍어누르는 분위기로 흘러가고 있기도 하고요.
당연히 현 페미니즘 특유의 이분법적 분리는 다양하게 먹히는데 세대별로도 먹히는 거지요. 그 시절이 여성들의 삶이 지금의 여성들에 비해 한없이 비참한 구석이 많았던 것처럼 남성들 또한 지금의 남성들에 비해 한없이 폭력적이고 소모적인 역활을 담당하며 버텨온 것일텐데, 이는 시대적 특수성을 넘어 성역활의 장점도 단점도 지금보다 더 극대화된 시대였기때문이었죠. 하지만 인간의 세계가 항상 그렇듯이 유토피아는 존재하지 않으므로 현세대들은 현 시대의 문제들에 시달리겠고 , 아무리 성역활의 기능이 희미해졌다해도 여전히 젠더성은 모두에게 존재하고 있으며 오히려 페미니즘적 특수성이 가미되어 더욱 어떤 그룹은 소외될 수도 있겠다고 생각합니다. 문제는 그들의 소외된 정서가 다시 다른 그룹-계층-세대를 소외시키고 분리하며 풀어간다는 것인데, 이것또한 참 인간적인 차원에서 뭔가 참 인간적이라는 생각도 듭니다.
20/06/28 17:33
80-90년대가 취업 잘되고 집 얻기 쉽다고 했지, 그 당시로 돌아가고 싶다고 누가 그러던가요? 행복과 삶의 만족도는 앞뒤 시간과 비교되는 현 세대의 다른 사람과 연관되어 결정되는건데, 이런 단편 비교는 의미없죠. 그리고 그때는 지금하고는 다르게 대상에게는 긍정적 요소들 일 수 있는 사회적으로 묵인되는 불공정 들이 있어서요.
20/06/28 18:09
설마요. 누가 그런걸 원하겠어요.
본문에 이미 답을 적으신것 같은데, 취사선택적으로 원하는 요소만 가지고 싶어하는 사람은 소수 있을수도 있겠네요 [어차피 원하는 요소만 갖고 갈 수는 없습니다]
20/06/28 18:30
개인적으로는 공감이 안되는 부분이 대부분이네요. 여성이 참여해서 노동환경이 개선됐다기엔 여성 경제활동 참여율 1980년 42퍼 1990년 47퍼 2018년 53퍼 그렇게 다이나믹하게 변한 것도 아닙니다. 군대나 공사판은 여성 유입이 거의 없는데도 대폭 개선되었는데요.. 노동환경 개선은 대한민국의 노동법이 선진화된 게 크다고 생각됩니다.
실제로 공장이나 이런 곳을 보면 여전히 주 6일제 하고 52시간 넘고 남자만 득시글한 곳이 많아요. 통계적으로 봐도 여성은 여전히 결혼하거나 출산하면 일 그만두는 경우가 대부분이고 이후에 자녀가 학교 다니면 단순 노동 쪽으로 재취직하는 루트가 다수인 바 이런 사회상도 30년 전에 비해 비약적으로 변하지는 못했습니다. 즉슨 주5일 52시간 칼적용에 육아휴가 출산휴가 등등 보장해주는 (혹은 육아출산과 노동조건을 포기하더라도 급여가 매우 좋은) 일부 좋은 직장에서나 여성 분들이 성취욕을 갖고 커리어 이어가고 함께 일하는 건데 이런 곳은 여성 분들을 배제한다고 하면 빈 자리 채우고 싶어하는 남자들이 충분히 많다는 것입니다. 혹시나 해서 말하자면 이건 여성 분들을 탓하는 게 아니라 지금 사회 여건이 그렇다는 거고 현재 시점에서 여성의 경제활동 참여가 1980~1990년 수준으로 떨어진다고 해서 결혼한 남성들이 그때처럼 죽도록 일하게 될 거 같지 않다는 얘기입니다. 대충 계산해보면 코로나 이전 여성 경제활동인구 1200만명에 참여율 54퍼니까 이걸 45퍼로 낮춘다고 하면 약 200만 명 감소에 남성 실업자수 50만 명이었으니 150만명분이 부족해지는데 남성 경제활동인구가 1600만명이니까 150/1600 9.4% 정도 노동시간이 늘어나겠네요.. 노동환경과 젊은 인력 모두 고급화된 지금 시점에서 성 불평등 조장한다고 하면 노동 조건이 그렇게 빡세질 이유도 없고 아마 젊은 남성과 젊은 여성의 지지율 대역전이 나오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리고 요즘 20대들이 어쨌든 취업률은 높다면서 80~90년대 부러워하는 것과 출산율 문제는 별개의 이야기인데 섞어 넣은 것도 어색하고요. 출산율 문단은 나올 이유 없는 것 같습니다. 젊은 남성들이 출산율때문에 80~90년대를 부러워하는 게 아니니.. 저는 80~90년대 노동환경이 지금보다 힘들다는 것만 공감되네요.
20/06/28 19:08
주 5일제 52시간 때문에 당시와 지금을 비교하시는건 정말 말이 안됩니다.
당시 서울대 연세대 고려대 나와서 7급 공무원 한다고 해도 사람들이 다들 이상하게 생각했습니다. 요즘은 그런 명문대 출신 9급도 찾아보면 꽤 보이죠. 단지 공무원 시험 지원자만 늘어난 문제가 아닙니다. 사기업 취업도 70년대 80년뒤에 명문대 나오면 무리없이 10대기업 20대기업에 취직할 수 있었습니다. 지방대를 나와도 해당 지방대가 소재한 지역의 대기업에 취직하는 사례가 꽤 많았습니다. 지금처럼 실무와 관계없는 이상한 스펙 쌓아가면서 자소설 쓰지 않고요. 물론 그때의 10대기업 20대기업이 지금의 10대기업 20대기업과 근무환경이 같지는 않습니다만 채용의 규모 자체가 엄청나게 차이가 나서 당시에는 대졸 사회 초년생이 상대적으로 좋은 조건으로 사회생활 / 직장생활을 시작하는 것이 가능했습니다. 모든 것은 상대적입니다만 어차피 모든 회사가 근무조건이 지금에 비해서 좋지 않던 시절이었고 그나마 그중에서 급여나 처우가 나은 편이던 회사에 대학교 졸업만으로 취직이 비교적 수월했다는 말입니다. 근무조건이 좋지 않더라도 확장적인 사회여서 퇴직후 재취업이나 이직이 매우 활발했습니다. 제 친구 아버지는 당시 아주대를 졸업하고 8년동안 이직을 7번을 했다고 합니다. 거의 1년에 한번씩 이직을 한겁니다. 요즘은 서울대를 나와도 이직이 4번 이상이면 특정 업계(이직이 매우 잦은 IT)가 아니면 기업에서 채용을 안합니다. IMF직전의 90년대 중반에는 여러가지 요인이 있었지만 많은 회사들이 영업이익률이 2%미만 - 이랬음에도 불구하고 사회전체적인 채용규모는 높았습니다. 그만큼 당장의 이익을 따지기보다는 확장적인 시대였고 빚을 지고 인력을 확보하고 빠르게 사업을 확충하는 것이 대세이던 시절이었고 그런 회사들이 성장했던 시대였습니다. 그렇게 안남는 장사를 하면서 뿌리던 돈이 긍정적인 의미의 낙수효과로 사회 전체적으로 고용의 형태로 돌았던 것이고요. 물론 그거 때문에 사각지대에서는 수많은 부정부패와 방만경영, 지금보다도 더 숨막히는 그시절에나 가능했던 악덕기업들이 있기는 했습니다만 구직자의 입장에서는 적어도 사회생활을 시작하지 못할 걱정은 안했다는 것이죠. 현재는 모든 회사가 공채를 줄이거나 폐지하고 있는 단계이고 이제 삼성그룹같은 일부의 대기업만 사회 초년생에게 공채라는 기회를 열어놓습니다. 현대자동차그룹 같은 큰 기업도 수시채용 / 경력자 채용으로 돌아섰습니다. 그런데 단지 그 시절에는 주 5일제가 없고 52시간 근무제가 없어서 지금보다 나빴으니 당시를 그리워하는 것은 이상세계를 그려놓고 시작하는 낙원론이라니요. 설마 주 5일제가 아니라 주 0일제인 백수가 주 6일제나 월 2일 휴가, 연중무휴보다 더 속이 편하니 좋다는 시각이신지요? 주 5일제야 그렇다고 쳐도 주 52시간은 지금도 상당히 큰 회사에서조차 알게모르게 여러 꼼수로 사실상 안지켜집니다. 예를 들면 출장을 나가면 실제로는 하루 12시간 이상을 일해야 일이 끝나는 일정을 잡아놓고 거기에 이동시간이 몇시간씩 되는데도 출장일의 근무 시간은 8시간으로 산입하는 등의 별의별일이 다 일어납니다. 최저임금제의 급격한 상승이나 주 52시간이나 그냥 현실적으로 안되는걸 무리하게 도입해놓고 그거 때문에 경기침체나 채용이 더 줄어드는데도 불구하고 지금의 근로조건이 더 좋으니 그 시절의 대기업 취직이 잘됐을지 몰라도 지금의 대기업과 다르지 않냐고 하시는 것은 그냥 근로자 입장에서는 웃음이 나올 뿐입니다. 그 시절의 그때로 돌아가자 그런 레벨의 문제가 아니고, 현재의 청년들이 취업이 안되어 고민이라는 데에 대고 그때와 취업난이 차원이 다른 레벨인데 그때 근로조건이 더 열악했는데 지금은 근로조건이 훨씬 좋으니 다르지 않냐는 얘기는 허망한 이야기일 뿐이죠. 그런 논리라면 이명박은 구멍가게에 불과했던 현대건설을 대기업으로 성장시킨 역사적인 경영자라는 논리만 더 강화시켜줄 뿐입니다.
20/06/28 19:09
누가보면 지금 한국에서 52시간제나 주5일제가 보편적으로 잘돌아가고 있는줄 알겠습니다
저런게 칼같이 잘지켜지는곳이 한국에서 한 30~40퍼는 되나요? 현재는 집에 도착하면 힘들어서 아무것도 하기 힘든데도 마누라가 차려준 밥도 못먹고 자식 얼굴 한 번 보고 남은육아까지 끝낸다음 자고나서 회사에 출근하는 게 일상이죠 80~90년대보다 육체적으로는 확실히 수월해지고 회식문화들도 어느정도 나아지고 있다는건 인정합니다
20/06/28 19:13
결국 댓글 보자면 재미있는건 자기들이 생각하는 것들이 다 다르단 이야기죠. 근데 댓글러분들중 몇몇분은 그분들이 쓴 다른 댓글들 보면 헛웃음만 나올뿐이죠. 내로남불의 정석이라서... 뭐 본문 자체는 반만 이해하고 반은 동의하기 힘들고 댓글에서 쓰신 글의 의도는 좀 와닿긴 합니다.
20/06/28 19:52
라떼는 말이야의 끝판왕이군요. 그래서 80-90년대로 돌아갈 거야?
진지하게 말씀드리면, 2020년에 본인 노동환경만 80-90년대로 돌아가는 것이 아니라 사회 전체가 80-90년대로 돌아가는 거라면 80-90년대 남자의 삶을 원할 젊은이들이 꽤 있을 겁니다. 대학졸업하고 취업하지 못하고 있는 취준생들 중에서는 많을 거고, 꼭 젊은이가 아니더라도 외벌이면서 집에서 가사노동도 많이 부담하면서 존중 받지 못하고 내 집 마련할 가능성은 없는 유부남들 중에서도 꽤 있겠죠. 그리고 여성의 사회참여가 노동환경 개선을 불러온 것처럼 쓰셨는데, 그냥 사회가 발전해서 노동환경이 개선된 것이고 여성의 사회적 지위도 사회가 발전하면서 개선된 것이죠.
20/06/28 20:28
누가 보면 요즘 2030들은 다들 주5일 52시간근무제에 맞춰서 워라밸 보장된 삶 사는줄 알았네요... 안지켜지는 직장 수두룩합니다 크크크
20/06/28 21:01
이 글 자체를 라테이스호스로 해석할 수도 있긴 한데, 글의 주제는 그냥 남의 떡이 커보인다 입니다. 그리고 저는 pgr 기준 평균 연령대 정도 일 걸요.
20/06/28 21:02
개인적으로 봤을때는 일하는 강도는 초년기 신입사원을 제외하고
30-40대 정도되면 무슨일을 하던 80-90년대나 약간 더 나아졌을 뿐 별차이가 있다고 보지는 않습니다. 80-90년대의 대졸자와 현재 대졸자는 약 3배에서 4배정도이며 이걸 과거의 취업자 비율로 환산할 최소 일반 대기업의 경우 과거보다 약 8배에서 10배정도 취업하기가 어려워졌습니다. 즉 일자리의 커브가 저소득 고성장시기에 점점 증가했다가 고소득 저상장시기를 거치고 사무자동화에서 공장자동화가 진행되면서 일자리 커브가 서서히 내려가기 시작했다는 것이겠죠. 더구나 과거에 비해서 취직에 필요한 지식이 점점 기술고도화때문에 알아야할 것들도 많아졌습니다. 물가 역시 소득이 늘었다고는 하지만 80-90년대랑 비교하면 상당히 높은편입니다. 아주 쉽게 90년대 대학교 한학기 등록금이 국립대는 80만원정도 사립대는 100만원 정도였습니다. (아마도 제가 다닌 학교랑 다른 친구들 학교랑 대충 이정도 였다이지 전반적이다라고 생각하시면 안됩니다.) 이때 대기업이 초봉이 70만원정도 였으니까 학비때문에 대출하지 않아도 될정도입니다. 더구나 잠깐 방학때 노가다 2달만 해도 충분히 등록금내고 하숙비낼정도는 되었으니까요. 지금 대학교 한학기 등록금이 사립대만 하더라도 500만원은 우습게 넘깁니다. 방학때 빼빠지게 알바해도 학생들이 500만원 넘을까 말까입니다. 거기에 서울에 있는 학생이 다니는 학생들이 한달 생활비가 월세로 산다면 약 60-70만원정도 듭니다. 1년만 계산하면 학비 1200만원 정도에 월세포함한 생활비가 약 900만원정도 되겠죠. 이건만 하면 1년에 2100만원정도가 부담되는 금액이고 학자금 대출 (알바도 안한다는 전제하에)만 따져도 1억은 받아야 합니다. 자 80-90년대 적당히 알바하고 적당히 공부해도 비록 빡쎄게 일은 하지만 취직이 쉬웠고 빚없이 취직하거나 있더라도 1년이내에 갚을수 있었던 상황입니다. 당연히 80-90년대 대학 다니면서 깽판만 치지 않는다면 크게 무리없이 집도 사고 충실하게 생활이 가능했습니다. 지금은 자식 2명만 대학 보내면 일년에 4-5000만원씩 깨집니다. 자 일년에 4000-5000만원 정도 자식한테 주면서 적당히 품위유지하면서 살려면 아무래도 세전 연봉이 1억 가까이 되겠죠? 80-90년대 같으면 부모들이 대학교에서 공부만 해라로 할수 있었겠지만 지금은 이걸 감당할수 있는 부모가 얼마나 될까요? 또 그걸 보는 2-30대는 뭘 생각할까요? 결혼하고 애낳고 싶을까요?
20/06/28 22:22
대학을 졸업할 확율이 높다는 거하고
직업에 안정성이 보장되었다하고는 상당부분 다릅니다. 80-90년대만 하더라도 고졸로 은행원을 많이 뽑을 정도였고 대졸은 간부급으로 뽑았다는 게 맞는 이야기일껍니다. 현재는 고졸로 뽑던 인원도 대졸로 뽑는데 80-90년대에 고졸이 하던 직군을 고졸자가 없으니 뽑는 겁니다. 즉 대졸이 필요없는 직군까지 뽑는 것이겠죠. 다시 이야기하자면 대졸이라는 타이틀이 8-90년대 만큼 필요한 타이틀도 아니고 학벌만 높아졌다 뿐이지 고졸급 직군조차 인원이 없어 대졸로 뽑는거외에는 아무것도 없습니다.
20/06/28 22:39
IMF 터지기 전에 이야기입니다.
IMF 터진 이후라면 직접 안정성이 낮아진건 현재 2-30대 기준이 아닐까 싶네요. 그리고 IMF때 지나고 어느정도 기업정리가 된 다음에도 2000년대 초반까지도 직업 이동성이 상당히 경직된 구조였고 2000년대 중반쯤 가서야 고용의 불안정성이 어느정도 심화되었지만 벤처붐 때문에 어느정도 고용자체는 유지한걸로 알고 있습니다. 그랬던게 2010년도 들어와서 차츰 경제가 살아나는 구조와 더불어 폭발적인 대졸자 증가로 인해 양질의 직업에 대한 욕구가 늘어나 상당부분 대졸취업자들의 취업문이 좁아졌습니다.
20/06/28 21:08
8-90년대 젊은이의 거의 대부분을 차지한 중고졸 노동자의 삶을
가지고 애기해야지 될건데 현실은 언제나 대기업 공기업으로 한정된 그들만의 레벨 울타리가지고 따지기에 별의미없게 되죠 반대로 2-30년후 세대에선 어떤 표번 바로미터가 도입되어 논쟁할지 자못 궁금하기도 합니다
20/06/28 22:07
지금 젊은 세대는 80-90년대와 그시기 젊은 분들에게 관심이 1도 없어요. 레트로라는 감성아래 비주얼,문화만 소비하는게 다죠. 이러이러하면 80-90년대로 돌아갈수 밖에 없을것이다는 다른 세계 사시는분들이 자기 기준에서만 하는 얘기라는거
20/06/28 22:25
세부적으로야 이런저런 어려움과 불만들이 있을 수는 있지만 이는 어느 시대에나 늘 존재하는 사항들이고, 당시에도 사람들은 별 탈 없이 잘 살았듯 지금의 사람들도 당시로 돌아간들 "결국에는" 적응 잘 하면서 별 문제 없이 살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또한, 당시를 경험해 보지 않은 사람들이 당시에 대해 막연한 혹은 사실과는 다른 환상을 품고 있다는 건 어느 정도 맞는 이야기일 수 있지만 90년대를 추억하고 꿈꾸는 건 비단 요즘 젊은이들만이 아니기도 하고 말이죠. 중요한 건 90년대의 하나부터 열까지가 아니라 90년대를 아우르는 사회 전반의 분위기가 아닐까 싶네요. IMF 위기 이전까지로 한정해서요. 고속 성장의 완성 시기로서 그 열매를 여실히 즐겼으며, 민주화를 이룩하여 자유롭고 평화로운 분위기가 사회적으로 만연해 있었고, 이를 바탕으로 개성과 다양성의 씨앗이 본격적으로 싹트며 새로이 희망차게 미래를 그리던 시기가 바로 90년대입니다. 그 와중에 전통이 여전히 살아있고, 정도 여전히 살아있으며, 이웃과 지역사회도 여전히 굳건하던 때가 바로 90년대입니다. 누구든 추억할 만하죠. 물론, 모든 건 어디까지나 이전에 대비되는 상대적 개념으로서 절대적으로는 현재와 비교시 미치지 못하는 점들도 분명 있을 수밖에 없음이 당연하겠지만요.
20/06/28 22:37
개개인의 경험은 다릅니다
현재를 사는 2030인 개인인 저는 아버지의 삶을 보면 저보다 훠얼씬 팍팍한 삶을 사셨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20/06/28 23:05
극단적으로 얘기해보면, 초등학교밖에 안 나온 무지렁이 시골소년이었던 정주영은 소 한마리 끌고 서울로 올라와서 현대그룹의 회장이 됐지만,
그당시 서울로 무작정 상경한 모든 사람들이 다 재벌이 된건 아닙니다. 사람마다 삶에서 중요하게 여기는 가치는 다 다르겠지만, 80년대로 돌아가서 대통령보고 재앙이니 어쩌느니 하고 공론장에서 떠들었다간 다음날 남영동에서 코로 물을 마시고 있겠죠. 그래도 경제적으로 더 풍요로워질 수 있는 희망이 있었던 시대가 더 좋았다고 한다면, 중국과 베트남과 필리핀과 인도네시아가 아직 남아있습니다. 작금을 살아가는 어려움을 토로하는 거야 자유지만, 서로 다른 두 시대를 놔두고 취사선택적으로 장단을 논한다면 지금보다 조선시대나 일제시대가 더 나았다고 하지 못할 이유도 없겠죠.
20/06/29 00:35
60대는 60대라서 가지는 억울함이 있습니다
50대는 50대라서 40대는 40대라서 30대는 30대라서... 20대가 억울하지 않다는게 아니라 시대에 따른 편차는 있을수 밖에 없습니다. 얼마전 누군가 썼던 20대의 푸념글에서 40~50대가 기득권이라는 말은 참 아프더군요. 나이만 먹었다고 기득권이 아닙니다. 기득권은 그냥 기득권입니다. 20대 여러분들 옆에도 있어요. 도대체 40~50대는 어떤 혜택을 받았나요? 금전적으로 혹은 동시대의 여성들과 비교해서 지금의 40~50대가 과연 뭘 혜택을 받았는지 궁금하네요. 20대 혹은 30대분들이 생각하는 그 40`50대 시절의 혜택은 뭡니까?
20/06/29 13:29
세대가 문제가 아니라 계급이 문제지요. 역사가 늘 그렇듯이.
안정된 사회라는 게 결국 그사세는 그사세대로 개천은 맑은 개천인채로 그냥 그러고 사는거.. 선진국들도 보면 대개 그렇고요. 한국은 리셋버튼이 눌린채로 시작했고, 다른 선진국 같으면 부모세대와 자식세대 정도의 간극이 10년마다 격동으로 일어난 대격변이니까. 이해하기 더 어려울수도 있습니다. 라떼는 이라고 하는게 할아버지가 손주에게 하면 아 그럴수 있겠네 이해라도 하지. 할아버지-아버지-손주만큼의 간격이 10년정도 터울로 생기는 수준이면....킄킄..
20/06/29 15:43
과거가 그리운지 기회가 없는게 불만인지 웹소설에 회귀물이 넘치는군요 100개중에 99개가 회귀물 근데 90년대로 가라면 지금 기억 가지고 있는 조건이라면 무조건 갑니다 그 이유를 생각해보니 사람들이 기회를 박탈당했다고 생각할수도 있겠군요 그러니까 너도나도 희망이 없다고하고 저출산이 넘치겠죠
20/07/02 12:03
심하게 착각하시는것 같네요 저 시대때로 돌아가자는게 아니라 현재 말도 안되게 불합리한것은 고치자는거죠. 도대체 어떻게 하면 불합리한걸 고치자고 하는걸 저렇게 해석이 되죠? 오히려 과거에 얽매여서 자기들이 젊은시절 그랬던걸 가지고 지금 젊은남자애들 한테 말도 안되는거 시키는게 누구죠? 지금 20대 애들이 정책 만드나요? 저 시대 살았던 사람들도 그 사람들이고 현재 정책 만드는 사람들도 그 사람들인데 왜 피해자인 애들보고 ' 저 시대로 진짜 돌아가볼래?' 이러나요. 돌아갈거면 지금 정책 만드는 사람들보고 저 시대로 돌아가서 자기들부터 솔선수범좀 다시 하고 인생 다시 살아보라고 하셔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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