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가 항속거리 증가, 오토파일럿 세부기능, 2열 열선시트 등을 유료 OTA 업그레이드를 통해 열어주는 게 이젠 그다지 놀라운 일이 아닙니다.

이번에 BMW도 비슷한 걸 발표했는데요.
무려 구독 모델을 도입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테슬라보다 더 나간 거죠.

열선시트, 열선핸들, 적응형 크루즈 컨트롤 등에 필요한 전장, 부품 등은 이미 차에 설치되어 있습니다. 다만 이것들을 실제로 사용하려면 월/년단위로 구독비용을 내야 합니다.

BMW는 일단 생산라인에서 각 옵션 적용 유무를 가릴 필요 없이 그냥 다 붙여서 내보내면 되니 좋고, 신차/중고차 구매자한테 계속해서 돈을 받아낼 거리가 생기니 더 좋겠네요.

소비자는 생산라인 일원화가 된 만큼 옵션 적용 유무에 따라 신차 대기기간이 짧아질 수 있고, 중고차를 구매할 때도 옵션이 있는지 없는지에 대해 신경쓰지 않아도 되겠네요. 내가 사서 구독하면 되니까.

소비자한테 안 좋은 점이요? 개인적으론 저거 빼고 전부 다... 라고 생각합니다.

전장이 이미 설치되어있는데 돈을 꼬박꼬박 내지 않으면 쓰지 못한다는 크나큰 거부감을 치워두더라도,
구독을 안한 기능의 전장은 무게추나 다름 없는데 그걸로 인해 손실되는 연비는?
추가적인 배선으로 인해 복잡해진 수리과정, 그리고 그 때문에 발생하는 추가적인 공임비는?
쓰지도 않는 옵션때문에 늘어나는 부품값은?
(e.g. 나는 열선핸들 쓰지도 않는데, 핸들 부품값은 열선 내장으로 인해 더 올라갔다. 이 와중에 핸들 교체를 받아야 하는 상황이 되면?)

분명 나는 차를 샀는데 왜 소유권 일부가 제조사에 볼모로 잡혀있어야 하는지.

그냥 내연기관 자동차 시대가 끝나가기 전에 돈 쥐어짜기라는 생각밖에 들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