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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20/07/05 17:24:53
Name 라쇼
Subject [일반] 내가 좋아하는 캐릭터 성격 유형, 갱생된 악인 (수정됨)

베지터보단 드래곤볼 주제 전체를 관통하는 손오공의 테마라고 생각되지만, 드래곤볼 시리즈의 최고 명곡은 DAN DAN이라고 생각해서 올려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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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저 밑에서 행성 파괴를 일삼던 사악했던 시절의 베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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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미혹을 떨쳐내고 인격적으로 완성된 베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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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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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맨티스트 베지터. 부르마 너를 위해서라면 금성도 뿌실 수 있어. 한창 활동할 나이인데 일찍 떠나버린 츠루 히로미 성우가 그립네요.


사이어인편까지만 해도 베지터는 쓸모 없어지면 아군도 팽해버릴 만큼 사악한 인물이었습니다. 프리저편에서 손오공의 라이벌 포지션을 꾀차더니, 프리저 3단변신전에서 죽음을 앞두고 오공에게 사이어인 동포들의 복수를 갚아달라면서 눈물을 흘리는 장면에서부턴 선과 악 한 쪽으로 구분짓기에는 복합적인 인물로 변화했죠.

피콜로대마왕전에서 정신적 성장이 끝난 손오공과 다르게 베지터는 드래곤볼 스토리 내내 정신적으로 성장해내가는 훌륭한 성장형 캐릭터였습니다. 만년 2인자 콩 포지션, 츤데레, 와이프, 아들바보 컨셉이 베지터를 더욱 매력적인 캐릭터로 그려지게 만들었죠. 마지막 마인 부우 전에서 결코 인정하지 않던 손오공을 인정하는 대사에선 오히려 초사이언3으로 변한 손오공보다 베지터가 훨씬 멋있게 보였습니다.

드래곤볼 슈퍼는 작품성이 엉망이라 마음에 안들지만 베지터의 캐릭터 성은 계속 지켜주더군요. 비루스를 자극하지 않으려고 우스꽝스러운 춤을 추거나, 부르마가 맞자 분노해서 본인 실력보다 월등히 높은 파워를 보여주는 장면에선 가정을 지키려는 가장의 비애가 느껴져서, 가정은 나몰라라 하는 육공이보단 역시 베지터가 최고시다 하고 엄지를 척 세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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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수 악이었던 피콜로 대마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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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콜로의 희생. 사이어인 내습편에서 가장 감동적인 장면이었죠.


베지터만큼이나 좋아하는 드래곤볼 캐릭터가 피콜로입니다. 피콜로 더듬이 빠는 소리하고있네라고 조롱성 유머밈으로 쓰이는 피콜로지만 인조인간편 까지만 해도 간지폭풍 캐릭터였죠. 피콜로 대마왕시절까지만해도 흔하게 보이는 평면적인 악역이엇지만, 라데츠전 이후 손오반의 스승으로 지내면서 부성애 속성을 얻은 뒤로부턴 입체적인 선역이 되었지요. 어릴때 손오반을 지키려고 막아서던 피콜로를 보면서 눈물을 찔끔했었는데, 지금 봐도 가슴이 뭉클한 명장면입니다. 마인 부우전부터 쩌리가 되서 해설이나 하고 있는데 피콜로도 현역 Z전사로 되돌려줬으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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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정한 암살자였던 칼잡이 발도제 시절의 켄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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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생을 벌인 일을 참회하고 불살의 길을 걸어가는 나그네 켄신


젊은 시절 히무라 켄신은 대의를 위한다는 신념하에 암살자를 떠맡았지만, 칼잡이 발도제로 지내면서 점점 정신은 피폐해져만 갔죠. 유키시로 토모에와의 운명적인 만남과 비극적인 이별 이후 켄신은 불살을 맹세하고 역날검을 쥐고 긴 유랑길에 나섭니다.

바람의 검심 작중에선 살생을 벌인 후회와 토모에가 죽던 충격 때문에 이따금 발도제 시절의 본성이 나오기도 하지만, 켄신은 끝까지 불살의 신념을 지켜냈죠. 지금 기준으로 보면 고구마 가득한 답답한 성격으로 보이지만, 고뇌에 가득 차 있으면서도 불살을 고수한 켄신이 상남자로 느껴집니다. 발도제 켄신의 냉혹무비한 암살자 모습도 좋지만 약간 얼빠져보이면서도 생글거리며 웃는 좋은 사람 켄신이 더욱 호감이 가는 이유는 그때문이었을까요. 2020년 하반기에 토모에와의 만남을 다룬 추억편이 실사 영화화 된다고 하던데 바람의 검심 영화판은 퀄리티가 좋은 편이라 기대가 됩니다.








메디브의 테마. 워크래프트3 레인 오브 카오스의 인트로에 쓰였던 노래죠.


하스스톤 확장팩 한 여름밤의 카라잔 메디브의 노래. 이런 쾌남을 타락시키다니 살게라스가 사악한 대마왕이긴 하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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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게라스의 영혼에 지배되어 광기어린 마법사가 되버린 메디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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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제로스를 불타는 군단의 침략으로부터 지키기 위해 수호자로 돌아온 메디브


워크래프트1 까지만해도 메디브는 흔하디 흔한 사악한 마법사에 불과했죠. 울티마 시리즈의 첫 악역 몬데인의 복제판이랄까요. 그런 메디브를 워크래프트3와 소설 최후의 수호자에서 캐릭터성을 확장시킵니다. 사실 메디브는 커다란 뜻이 있었고 일부러 로써와 카드가에게 죽어서 살게라스의 속박에서 벗어나려 했다는 거죠. 워크1부터 3까지 이어지는 장대한 스토리가 메디브의 큰그림이었다는 식인데 이건 뭐 코에걸면 코걸이 귀에걸면 귀걸이 식으로 끼워맞추는 설정이라 그러려니 했습니다.

그래도 저는 워크래프트의 방대한 등장인물 중에 메디브를 가장 좋아하는데요. 타의였다해도 세계에 멸망을 불러올 뻔한 사악한 마법사가 과거의 악행을 참회하고 수호자로서의 본분을 다하기 위해 최선을 다한다는 그 설정이 너무나 좋았습니다. 워크3 이후로는 카라잔 관련해서 가끔 등장하는 조역으로 비중이 줄어서 아쉽긴 했는데 망가지는 와우 스토리를 보면 그냥 안나오는게 더 낫겠구나 싶기도 하고 그러네요.

좋아하는 캐릭터여서 블리자드 올스타전 히어로즈 오브 스톰에 등장했을 때 주 캐릭으로 애용했었습니다. 공격 마법에 특화된 마법사가 아닌 보조 마법을 전문으로 하는 마법사란 컨셉이 메디브에 어울리더라고요. 블리자드가 손 놔버린 후로 히오스도 안한지 오래 됐는데 메디브 관련 내용을 적다보니 히오스가 땡기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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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예욕과 호승심만 추구했으나 가족을 잃는 슬픔을 겪고 인격자로 거듭나게된 곽원갑

스토리가 평이하며 진부하다라고 혹평을 받는 영화 무인 곽원갑이지만, 개인적으론 참 좋아하는 영화입니다. 다른 영화에선 성인군자로만 등장하는 이연걸의 속물 연기를 볼 수 있어서 만족했었지요. 정극 연기와 악역도 잘 연기하는 배우인데 너무 황비홍에서 선역으로 이미지가 굳어버린게 아쉽습니다.

영화 무인 곽원갑은 교만하고 호승심이 넘치던 전반부와 지난 과오를 참회하고 애국지사로 탈바꿈된 후반부로 나눌 수 있는데요, 저는 전반부를 재밌게 봤습니다. 무술 액션도 화려하고 이연걸의 속물 연기가 쉽게 볼 수 있는 광경이 아니거든요. 후반부 각성해서 갑분 중뽕을 들이키는 전개는 약간 깻지만 뭐, 중국 무술 영화들이 대부분 애국 마케팅 용도로 쓰이니까 이해하려면 이해할 수 있는 부분입니다.

제자의 농간에 넘어가 라이벌 문파 수장을 죽이고 허탈함에 빠지던 표정이나, 상대 문파의 제자에게 가족들이 모두 참혹하게 살해당한 광경을 보고 분노하는 동시에 충격에 빠지던 이연걸의 표정 연기가 백미라고 할 수 있죠. 연걸이 형님처럼 무술 액션과 연기력이 둘 다 받쳐주는 배우도 흔치 않은데, 더 영화를 찍어주셨으면 좋겠지만 나이들은 최근 모습을 보면 그저 안타깝네요. 제 마음 속에선 영원한 황비홍인데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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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수귀에서 진정한 전사가 되어가는 토르핀 카를세프니


갱생된 캐릭터 리스트에서 빈란드 사가 토르핀이 빠지기도 했고, 댓글에서 현실에선 악인이 갱생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란 의견이 많아서 추가해봅니다.

저도 현실에서 악인이 선인으로 갱생된다고 보진 않기에 가상 속에서나마 정도의 길을 걷는 인물을 좋아합니다. 빈란드사가에선 악행을 속죄하기가 얼마나 힘든지, 과거에 쌓인 업은 아무리 본인이 참회한다하여도 지워지지 않고 되돌아 오는 지에 대해 절실하게 묘사합니다.

빈란드사가 농사편이 되고 나서부터 노잼이라고 하는 사람들도 많지만 저는 토르핀의 트라우마와 속죄를 훌륭하게 표현해내서 매우 재밌게 봤습니다. 그렇게 새 삶을 시작한 토르핀이지만 힐드라는 악연을 가진 캐릭터가 나타나서 아버지를 살해당한 복수를 갚겠다는 장면은 증오와 복수의 연쇄를 여실히 느껴지게 했지요. 빈란드 사가는 속죄라는 테마를 잘 표현해내서 좋아하는 작품입니다. 과오를 뉘우치고 반성하며 살아간다는게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또 개과천선했다고 과거에 지은 죄가 사라지는게 아니라는 걸 너무나도 잘 표현해냈죠. 그럼에도 올바른 길을 걸어가는 토르핀을 응원하고픈 마음입니다.

공자의 일화 중에 이런 게 있었던가요. 길가에서 똥을 누던 사람을 보고서 공자가 호되게 꾸짖었는데, 길 한복판에서 똥을 싸던 사람은 아무 말도 없이 못본척 지나갔습니다. 이상하게 여긴 제자가 물어보니 "부끄러움을 아는 자는 교육시켜서 사람을 만들어 놓을 수 있지만, 가르쳐도 못알아먹는 자는 금수와도 같으니 시간 낭비일 뿐이다." 라고 말했죠. 현실에선 극히 어려운 일이겠지만 잘못을 부끄럽게 여기고 고칠 뜻이 있다면 아직 희망은 있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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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쿠카카
20/07/05 17:32
수정 아이콘
현실은 반대가 많다는게 슬픕니다.
20/07/05 17:48
수정 아이콘
성악설보단 성선설을 믿고 싶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다는게 안타까운 일입니다. 그래서 가상이나마 창작물에서 갱생된 캐릭터를 좋아하는지도 모르겠어요.
이호철
20/07/05 17:38
수정 아이콘
요즘엔 갱생된 캐릭터 극혐하는 사람이 많더군요.
그냥 갱생이고 나발이고 악역으로 등장한 캐릭터에는
처참하고 확실한 죽음을 안겨주는걸 사이다로 생각하는 경우가 많은 듯 합니다.
20/07/05 17:46
수정 아이콘
웹소설을 재밌게 봅니다만 사이다패스형 주인공들에게 감정이입하기가 힘들더라고요. 그래서인지 상대적으로 덜 각박한 일본 만화 캐릭터를 더 좋아하는지도 모르겠네요. 아군이 된 적은 빌드업이 필요하기 때문에 일일연재 시스템에선 안어울리는 캐릭터 유형이긴 합니다. 그래도 진득하게 읽다보면 깊은 감동을 주는 멋진 배역이라 생각하는데 갱생된 캐릭터가 웹소설에서 배척되는게 슬프네요.
던파망해라
20/07/05 18:12
수정 아이콘
웹소설에서 대부분의 주인공은 조력자가 필요없는 완벽한 캐릭터이고 필요한 주변인물은 그 주인공을 떠받들어주는 캐릭터이기 때문에 조력자 후보(이라고 쓰고 주인공의 공을 가로챌 놈)인 갱생한 악역이 필요없는지도 모르죠.
20/07/05 18:26
수정 아이콘
일리있는 말씀입니다. 주인공과 동일시하여 대리만족을 느끼는게 웹소설이 지향하는 바인데 조역이 주인공의 비중을 뺏어가면 잘못쓴 웹소설이겠죠. 힙스터라고 할 지 몰라도 대리만족형 소설말고 장르풀이 넓어졌으면 하는 바램이 있네요. 괴담동이나 전생크툴루 같은 작품이 인기를 얻으니 바람직한 변화라고 생각합니다.
모쿠카카
20/07/05 18:24
수정 아이콘
일본도 요즘 만화들은 다 이세계 넘어온 사이다류 만화가 넘처납니다... 기존 연재작 긴게 많아서 그렇게 두드러지진 않지만
요즘 일본 만화계도 질적 하락이 있어서..
20/07/05 18:28
수정 아이콘
웹소설이나 이세계물이나 본질은 대리만족이니까요. 그게 나쁘다고는 생각하진 않지만 장르가 편향되는건 조금 걱정이 들더군요. 이세계물 때문에 웰메이드 만화가 줄어드는 건 만화를 좋아하는 입장에선 우려가 됩니다.
던파망해라
20/07/05 18:29
수정 아이콘
거기도 한국 웹툰판처럼(한국 웹툰판이 아직 코미컬라이즈 초기단계지만) 인기 소설을 만화로 만들기 때문에...
아예 새로운 이야기를 만드는 것에 비해 초기 팬층을 확보하기 쉽죠
하지만 풀이 워낙 넓으니 그 와중에도 이세계물이 아닌 괜찮은 스토리를 가진 만화들도 종종 나오죠
klemens2
20/07/05 17:45
수정 아이콘
예전에는 갱생되는 캐릭터가 과정만 납득이 가면 좋았는데 이런 저런일 겪다보니 나쁜 놈은 변 할수 없다고 생각해서 아무리 그럴싸한 스토리 가져다 붙여도 별로 더군요.
20/07/05 17:51
수정 아이콘
잘못다루면 세탁기 돌린다고 비판을 받는게 갱생되는 캐릭터죠. 현실은 현실이고 가상은 가상이니 작가가 과정이 납득가게끔 잘 연출해준다면 좋아하는 캐릭터 상입니다. 취향상 호불호가 갈리는 건 어쩔 수 없는 일이죠.
미카엘
20/07/05 17:53
수정 아이콘
갱생이라는 의미가 행동과 내면이 모두 변화해야 하고, 평생 본인이 한 악행에 대해 진심으로 속죄해야 한다는 조건이 있어야 지지를 받죠. 현실에서는 찾기도 어렵고 속을 알 수도 없다는 게 문제ㅜㅜ
20/07/05 17:57
수정 아이콘
음, 자꾸 창작물 캐릭터 이야기하는데 현실을 이야기하시니 조금 난감하네요. 그만큼 현대사회가 타인에 대한 불신과 경계가 팽배해져있다는 건 인정합니다. 현실에선 불가능에 가깝겠지만 가상속에서나마 인간미의 가능성을 믿고 싶은건 제가 너무 공상 같은 낭만을 추구해서일까요.
미카엘
20/07/05 18:01
수정 아이콘
글쓴 분 의도는 충분히 전달받았습니다 크크. 저도 갱생이나 타락같은 입체적인 캐릭터가 좋습니다. 창작물에 세탁기 돌린다고 비판(보다 조금 더 나간 비난)하는 분위기도 저는 이해가 잘 안 가요.
20/07/05 18:07
수정 아이콘
의도를 이해해 주시니 감사합니다. 타락과 갱생은 입체적인 캐릭터를 만들 수 있어서 좋은 플롯이긴 한데 요즘 트렌드에선 환영받을 소재가 아니긴 하죠. 위에 댓글에도 달았지만 빌드업이 많이 요구되서 독자들이 읽다가 나가떨어지니까요. 요번에 와우 확팩 어둠땅에서 아서스도 재등장 할 삘이던데 타락한 영웅의 오명을 벋고 속죄의 길을 걷는 영웅으로 그려줬으면 좋겠습니다. 근데 블리자드 스토리 작가진 역량을 보면 분명 세탁기돌린다는 비판이 반드시 나올 것 같긴하네요;
고라파덕
20/07/05 17:54
수정 아이콘
갱생 캐릭터.... 애비?
티모대위
20/07/05 18:12
수정 아이콘
저는 완전한 악인은 아닌데 악행을 해야만 했던 정말로 그럴듯한 이유가 있던 사람이, 자신의 과거를 참회하며 완전히 정의의 길을 걷게되는 케이스를 좋아합니다.
진짜진짜로 나쁜놈이었던 캐릭터는 아무리 착해진대도 정은 잘 안붙더라고요.
20/07/05 18:23
수정 아이콘
위에 예시든 캐릭터 중엔 켄신과 메디브가 들어맞는 유형이겠군요. 악인이던 시절에도 매력적이 부분이 있게끔 설정해야 갱생도 설득력이 있으니까요. 저도 살인마나 사이코패스 같은 인물이 착해져봐야 그리 호감이 가진 않더라고요.
키모이맨
20/07/05 18:27
수정 아이콘
저는 개인적으로 갱생된 악인보다는 처음부터 끝까지 변하지않고 올곧게 자기하고싶은일하는 악인캐릭터를 더 좋아합니다 크크
20/07/05 18:31
수정 아이콘
피카레스크 물도 당당히 한 자리를 차지하는 장르 아니겠습니까 크크. 저도 배드애스 간지가 철철 넘치는 악당 캐릭터를 좋아합니다. 나디아의 가고일이나, 기스 하워드, 타이의 대모험의 대마왕 버언 같은 캐릭터들요.
안스브저그
20/07/05 20:07
수정 아이콘
제가 인상깊게 본 이런 유형은 강철의 연금술사 킴벌리가 잇군요. 본문에 나온 작품에선 사이토 하지메도 그런 류인듯합니다.
모리건 앤슬랜드
20/07/05 19:03
수정 아이콘
소년만화를 볼 적에는 갱생을 믿었는데 점점 세월이 흘러가며 그런거 없다가 되다보니 그런게 아닌가 싶네요. 세상은 어리석은 자는 죽을지언정 죄 지은 자 벌받지 않는 세상이니까요.
20/07/05 19:09
수정 아이콘
바루스의 대사가 생각나네요. "죄 지은 자 고통받을 지어다." 선한 이가 존중받고 악한은 처벌 받는 공명정대한 세상이 되었으면 좋겠지만, 현실에 이루어지긴 무리겠죠. 21세기판 판관 포청천이라도 나와야 세상이 바뀌려나 모르겠습니다.
모리건 앤슬랜드
20/07/06 04:13
수정 아이콘
그런 세상은 예전에도 없었고 앞으로도 없을겁니다. 그러니 폰사이다라도 마실 수 밖에 없지요...
레이첼 로즌
20/07/05 19:23
수정 아이콘
세상에 두들겨 맞고 악인이 된 (하비 덴트) 아니면 아예 처음부터 나쁜 (안톤 쉬거) 악인 캐릭터를 좋아해서, 신기한 관점이네요.
StayAway
20/07/05 19:24
수정 아이콘
악인이 전원 갱생되는 사이버포뮬러가 떠오르는군요.
류지나
20/07/05 19:27
수정 아이콘
저는 빈란드 사가 힐드는 조금 작위적인 캐릭터라고 생각해요. 없어도 토르핀이 고뇌를 안 하는 캐릭터가 아닌데 힐드 때문에 작중에 별것도 아닐 수 있었던 일이 더 꼬이기도 하는...
20/07/05 19:31
수정 아이콘
갑분싸 영혼들이 등장해서 힐드가 토르핀을 죽이길 포기하는건 저도 보면서 뜨악스럽긴 했습니다. 말씀처럼 토르핀이 고뇌를 한가득 안고 있는 캐릭터인데 힐드까지 등장해서 지난 악행을 상기시키는건 보는 입장에서 답답하겠죠. 그래도 저는 속죄란게 쉽지가 않다란걸 보여줘서 괜찮게 봤습니다.
-안군-
20/07/05 19:46
수정 아이콘
그런데 , 소년만화에서 주인공이 아닌 라이벌 악당캐가 갱생하면 왜 꼭 너프되는걸까요.. ㅠㅠ
악당일때는 간지좔좔 최강자였다가 패배후 갱생하면 그냥저냥한 캐릭터 1이 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
20/07/05 19:53
수정 아이콘
아군이 된 적 보정은 소년만화 파워밸런스상 필수인 패치 아닌가요 크크크. 악당일땐 간지 넘치는 강캐였다가 아군되고 쩌리되는 패턴이 많죠. 너무 강한 동료가 들어오면 전개가 너무 뻔해지니 어쩔수 없긴하지만요. 베지터처럼 주인공 라이벌로 절반만 동료라고 설정을 하는게 그나마 선방하는 방법 같습니다.
이선화
20/07/05 19:57
수정 아이콘
사실 피콜로는 갱생? 했다고 하긴 좀 그렇죠.. 피콜로 대마왕은 아버지고 피콜로는 그냥 피콜로니까요.
피콜로가 최초로 죽인 사람이 아마 라데츠랑 손오공이었던 걸로... 연출이 무척 악역스러웠지만 실제로는 착한 초록이였던 걸로...
20/07/05 20:03
수정 아이콘
피콜로 대마왕하고 피콜로는 개별인물이긴 하죠. 딱히 아버지 피콜로 대마왕처럼 나쁜짓을 하지도 않았고요. 그래도 손오반과 만나기 전까진 성향이 악에 가까웠던 인물이니 갱생이라기보단 감화되었다 쪽이 맞겠네요. 천하제일무도회에서 손오공과 싸울때도 은근 착한녀석일거다라고 언급은 했었으니까요. 그렇게보니 착한 초록이 맞네요? 크크크
빵pro점쟁이
20/07/05 20:22
수정 아이콘
켄신 같은 경우는 도모에 죽음 이후
암살이 아닌 전장에 앞서는 유격지사로 활동해
오히려 더 많이 죽였습니다;;; (암살역은 시시오가 이어받음)
불살은 무진인가 도바 전쟁 이기고 떠날 때부터 결심합니다
20/07/05 20:29
수정 아이콘
바람의 검심을 본지 오래되서 헷갈렸네요. 말씀하신게 정확합니다.
창조신
20/07/06 02:49
수정 아이콘
저도 고결하고 선한 주인공 그리고 갱생하여 자신의 행동을 속죄하는 악역 캐릭터를 좋아하는데 웹소에서 그런 캐릭터들은 고구마라고 해서 그런 캐릭터들이 점점 사라지는게 안타까워요.
20/07/06 03:25
수정 아이콘
대리만족의 카타르시스를 느끼려고 웹소설을 읽는건데 소설에서까지 고뇌하고 고통 받으면 답답하겠죠. 웹소설의 트렌드는 충분히 이해가 가는데 점점 빠른 전개와 통쾌함만을 추구하다보니 느긋하게 빌드업을 쌓는 정석 스토리가 사라지는게 아쉽네요. 웹소설을 꼭두각시 서커스처럼 스토리 풀었다간 욕 바가지로 먹고 조회수도 바닥이었겠죠 크크크. 웹소설계에 필력 쩌는 작가들이 나타나서 장르의 다양화가 이루어졌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20/07/06 03:27
수정 아이콘
그런면에서 검미성 작가가 쓴 망겜의 성기사를 재밌게 봤습니다. 고구마인 선한 성격의 주인공에게 고결함이란 히든 스탯 보상을 줘서 독자들의 불만을 잠재우더군요. 고구마 캐릭터도 작가가 하기 나름인가봐요.
20/07/06 07:00
수정 아이콘
개인적으로 이분야 갑은 제이미 라니스터 같네요
20/07/06 12:39
수정 아이콘
(수정됨) 마인베지터 자폭짤이 필요합니다.
DANDAN 너무 좋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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