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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6 22:16
사실 5포세대에 가까운 사람이다보니... 이런 글 봐도 아무 생각이 없네요.
지금 당장 연애를 안하니까.. 결혼 생각 자체도 안하고... 그러다보니 부동산에도 크게 관심이 없고... 솔직히 말해서 강건너 불구경중입니다. 덕분에 치킨이나 시켜먹어야겠습니다.
20/07/06 22:20
진지하게 평범한 능력을 갖고태어난사람이 흙수저를 탈출하는길은
배달 대리 등 n잡으로 돈모아서 재테크하는것같아요 이것도 몇 년 안남았지만 평범한가정에서 평범한두뇌로 공부해봐야 불평등에치이고 재능에 치여서 뻔함ㅜ 먹고야 살겠지만 수저는 못바꾸죠. 암튼 수저색바꾸려면 남들 하는대로하면 안됨.
20/07/06 22:23
가붕게 집안에서 태어나 여태 가붕게로 살고 있는 입장에선 이런 생각이 가끔 듭니다. 저 천상에는 뭐가 있을까? 용들은 과연 어떻게 사는걸까?
우리가 보기에 용처럼 보이는 사람들도 사실 그 안에서 또 계층이 나뉠것 같다는 생각도 듭니다. 새끼용일수도 있고, 에인션트 드래곤도 있고 투명드래곤도 있겠죠. 그리고 새끼용들은 이렇게 생각할지도 몰라요, "가붕게들아, 여기 올라와봐야 별거없어." 조국교수의 저 말이 허망한 이유는 조국이라는 인물이 진짜로 이 개천을 겪어본적이 없다는 것 때문일겁니다. 아무리 개천 주변에 꽃을 심고 조명을 달아줘봐야 물 속은 시궁창이거든요. 나름 개천 옆에 있는 삼계탕집에서 60000원짜리 삼계탕을 먹으면서 "경치좋네~" 정도는 해봤겠죠. 그것 가지고 마치 자기들이 개천속을 다 아는 듯이 구는 강남좌파들에겐 구역질이 납니다.
20/07/07 01:22
뭐 다 상대적인 것일 테니...
여기에서 불만을 토해내는 한국 사람들을 보고 호강에 겨워 역겨운 xx들을 한다고 생각할 사람들이 아마 십억 단위로 있겠죠. 니들이 개천이니 가난이니 하는 걸 아느냐며...
20/07/06 22:28
재미있게 잘 읽었습니다. 한 가지 관점을 더 추가해보자면요.
지구적 관점에서 볼 때 한 개인의 운명과 행복도는, 그 사람이 타고난 [재능]보다는 출생한 [국가]와 연관성이 더 깊다는 이야기가 있죠. 앞으로 태어나고 자라날 한국 가붕개의 운명은, 단지 그 아이가 태어난 [지역]이 어딘가에 달려있을 확률이 상당히 높아졌습니다. 인구의 절반이 살고 있는 비수도권에서 태어난 똑똑한 아이는 대치동 사교육 시장을 온전히 재능으로 때려눕히고 서울로 진학하기도 어려울뿐더러, 설령 인서울 대학에 진학한다 하더라도 (그 지역에서는 중대형 아파트와 집을 보유한) 중산층인 부모조차 엄청난 자산격차로 인하여 아무런 지원을 해주지 못하게 될 겁니다. 서울 한바닥에 맨몸으로 내던져진 지방 출신 재능러 가붕개가 겪어야 하는 삶의 난이도는 과거와 비교조차 할 수 없을 겁니다.
20/07/06 22:33
1. 우리 나라에서 생각하는 가붕개의 범위가 너무 너무 넓어요. 장담하는 데 대충 상위 5% 정도까지도 스스로를 가붕개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을 거라고 자신할 수 있습니다. 심지어 조국도 본인은 다른 의사 친구들이나, 건물주들을 보면서(아마 조국의 인맥을 생각해보면 꽤 있을 겁니다.) 나도 가붕개 정도 구나 생각할 수도 있을 거에요.
2. 사법고시 등등도 전형적인 과거 미화라고 보는데, 사법고시가 개룡남을 만들 수 있었다는 것은 그만큼 법률 서비스가 서민들에게 비쌌다는 이야기라 딱히 그게 좋은 시절인지는 모르겠고요. 부자되는 방법이나 폭은 오히려 지금이 더 다양하고 넓죠. 3. 절대적인 평균값으로 보면 40~50년전보다 지금이 훨씬 높은 수익을 얻습니다. (물가를 감안해도) 근데 산포가 더럽게 커져 버려서 우리는 불행한 거죠.
20/07/06 22:44
사학재단에 건물주일 수도 있죠. 조국 공식 신고 재산이 50억 정도이던데, 집안도 빠방하면서 본인도 100억~1000억 있는 사람도 꽤 있으니까요.
20/07/07 09:07
조국이 스스로를 가붕개 정도로 생각했다면 내로남불이 더 심해지는 결과일뿐이죠. 자기들은 강남건물주를 꿈꾸고 수단방법을 안가리고 자식들 전문직 만들려고 하면서 다른 가붕개들에게는 개천론이나 주장하고 있으니 내밑으로는 올라올 생각도 하지말라고 쳐내는 악마가 아니고 뭡니까.
20/07/06 23:05
주말에 아들 도덕 공부를 시키다보니 물질적인 가치보다 정신적인 가치가 중요하면서 주/객관적인 기준이 충족되어야 행복하다는 내용이 있었습니다. 정신적 가치와 주관적 기준만을 강조하던 예전보다 공감은 되었습니다.
다만 현대사회의 객관적인 기준의 밴드가 너무 넓어졌습니다. 빈익빈부익부 현상의 심화, 정보의 보편화 등이 원인이겠죠. 중장년층보다 청년층 이하의 혼란 또는 좌절감이 더 클 것 같아요. 이런 현상들이 사회의 빠른 변화를 가져올텐데 코로나로 더 가속화되지 않을까요. 특히 사회문화가 아직 서구화되지 않은 우리나라에서는요. 암튼 확률적으로는 가붕개가 덜 행복할 것 같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길, 나는 행복의 길을 찾길 바랄 뿐입니다.
20/07/06 23:54
글 자체는 공감도 가고, 어떤 이야기를 하려는건지 저도 과거에 비슷한 생각을 해봤어서 이해가 갑니다.
그렇지만, 요즘엔 과거의 제가 잘못 생각하고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예전보다 더 어려워졌다거나, 계층 이동이 더 어렵다고 해도.. 조금 더 그럴뿐, 그리 큰 차이는 아닌데, 그냥 아무생각없이 불평이나 하고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돈을 버는건 크게, 노동, 사업, 투자인데... 이 중 어느것도 과거에 비해 더 어려워졌다거나 크게 나빠졌다고 보이는건 없다고 생각합니다. 예전이라고 해봤자, 대학가기 힘든 그 시절에도 좋은 직업은 한정돼 있었고, 그때보다 지금이 더 획기적으로 변화된 바늘구멍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어차피 상대평가라서...예전이나 지금이나 비슷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냥 요즘 젊은 사람들이 절대적 비교를 하니, 예전 보다 더 어렵다는둥 그러지요.. 투자관점에서도, 딱히 예전이나, 최근이나 자산군별 수익률은 그렇게 차이가 나지 않는것 같습니다. 물론 투자가 아닌 단순 예금이율은 더 떨어졌지만,, 어차피 이것도 물가대비 상대적 비교를 해야 의미있으니까요.. 총평하면,사업은, 사실 예전보다 오히려 쉬워졌다고 생각합니다.. 따지고 보면, 투자도 더 쉬워졌다고 생각하고요.. 노동은 좋아진점 나빠진점 공존한다고 생각하고요.. 이런말 하면, 욕먹을게 뻔하지만, 개인적으로는 별 노력하지 않거나, 세상은 계속 변하고 있는데 하던데로 관성적 노력만 하거나, 혹은 노력대비 상대적인 시선만 높은 곳을 보는, 불평불만하는 사람들이 많아졌다고 생각합니다.
20/07/07 00:11
인간은 누구나 자기의 불행이 세상에서 가장 크게 보이니까요.
불평불만하는 사람들은 예전에도 많았고, 그 비율 역시 별 차이 안날거라 봅니다. 다만 불평하면 잡아가던 시대를 지나, 조심하는 시대를 또 지나서, 이제는 막 해도 괜찮은 시대가 된거죠.
20/07/07 00:18
예전이 언제를 말씀하시는 지 모르겠으나, IMF 이전만 해도 서울 중위권 대학만 졸업해도 중견기업 이상 정사원 취업이 어렵지 않았습니다.
적어도 취업관문 만큼은 지금이 압도적으로 좁아진게 사실이에요...
20/07/07 03:23
숫자상 IMF이전 서울 대학졸업자 중에서 50%는 25000여명으로 2019년 기준으로는 31%정도입니다.
300인 이상 기업 취업자수 변화를 보면 2004~2019년간 76만5천여명 증가했습니다. 연평균으론 약 5만천여명이니 취업자수 증가의 얼마정도가 신규졸업자 취업으로 발생했는지가 중요하겠네요....
20/07/07 00:23
노동 = 압도적으로 어려워짐, 좋은 일자리 찾기도 어렵고 물가 대비 임금 상승률이 너무 처참하고 평생 직장이라는 개념 자체가 사기업에선 사라짐
사업 = IT업계 종사자라 그런지 사업은 꽤나 쉬워졌다고 보여짐, 앱개발, 하이퍼캐주얼 게임 개발, 간단한 이커머스 등 창업 장벽과 투자 비용이 엄청 낮아졌어요. 투자 = 마 비슷하지 않나 싶습니다... 특히나 전체적인 성장률과 무관하게 개미는 1~2%에 벌벌 거리며 계속 사고 파니까요.
20/07/07 00:36
제목보고 "또 이런 글인가..."하고 시큰둥하게 읽다가 깜짝 놀라 정자세로 하고 읽었습니다.
이런 의외의 맛을 기대하고 클릭한다는 핑계를 대봅니다.
20/07/07 00:50
사실 옛날에도 개천에서 용난다는 건 천에 일, 만에 일의 확률이죠.
고시 패스나 의대, 교수 등일텐데 그때나 지금이나 난이도는 헬이었죠
20/07/07 02:40
그래서 가붕개도 행복한 세상 만들자고 하잖습니까
대체 그런 세상이 어떻게 존재가능한지 의문이긴한데... 왜냐면 가붕개도 연애는 더 이쁜 사람 잘생긴 사람이랑 하고 싶기마련이라 결국 삶에는 경쟁이 없을 수가 없어요. 애초에 생명의 본질이기도 하고 (생존과 생식) 국가가 강제로 맺어주면 되려나~
20/07/07 02:51
문제는 그렇게 말하는 사람들이, "꽃단장 해주고, 향수좀 뿌려주고, 고오급 조명좀 켜주면 행복해 하겠지?" 한다는거죠.
개울물 안에선 얼마나 썪은내가 진동하고 숨이 턱턱 막히는 지옥도가 펼쳐지고 있는지는 전혀 모르는채... 그런 의미에서 심상정 같은 사람이 저렇게 얘기했다면 거부감이 좀 덜 할 것 같습니다. 자기가 직접 투신해 봤으니까요.
20/07/07 03:11
집안에서 돌연변이처럼 혼자 공부해서 장학금받고 대학졸업하고 대기업 다니면서 부모님 부양하고 결혼하고 살고있습니다만, 아직도 개천속 미물입죠. 그래도 배달하는 동네 친구들보단 쫌 낫네요. 용되고 싶단 생각은 아예 못해봤고 개천이라도 말라붙지 않았으면 좋겠네요.
20/07/07 03:21
재밌게 잘읽었습니다.
요새는 소개팅이든 선을 보든 상대방 부모의 스펙을 조사하는 경향이 강해졌다는 얘기가 있더라고요. 부모의 재산이 어느정도인지, 물려줄 자식은 몇명인지 같은것들요. 예전에도 알음알음은 알았지만 요새는 당당히 본인의 스펙이 되간다고.. 부동산불패신화는 갈수록 강해지고 가붕개들 십년 악착같이 모아야 서울끄트머리아파트 구경도 못하는데 몇십년만 존버하면 서울아파트한채가 생기니 사실 틀린판단은 아니라고 생각은 합니다. 부양해야할 의무만 남은 제 입맛은 씁쓸해져만가지만요. 배우자와의 치킨...? 혼자먹으면 다리 두개 다먹을수있습니다
20/07/07 06:22
성공이 뭔지 모르겠고 설령 1의 성공한 사람이 있건 2프로가 성공했건 그의 90배 수의 사람은성공하지 못합니다. 성공의 기준이 높아질수록 성공한 사람 수는 줄고 성공하지못한 사람의 비는 기하급수적으로 커지죠.
20/07/07 07:06
사업에서 나온 지지대 라는 부분이 공감이 가네요. 일단 믿을 구석이 있는 사람이 사업이던 투자던 하이리스크 하이리턴을 할 수 있으니까요. 가붕개는 있는거라도 지켜야 돼서 결국 안정적인거로 가서 격차는 점점 커지고요.
20/07/07 07:30
다른 건 몰라도 5.성실함 은 진짜 중요한거 같습니다.
성실함이 당장은 나를 잘 살게 만들어 주지는 않지만 그것이 나중에 40대, 50대에 경험과 지식이 쌓여 무언가 투자나 새로운 도전을 할때 큰 힘이 되어 주죠 결국엔 젊었을 때 성실하게 꾸준히 모아둔 돈이 있어야 그것을 바탕으로 도전을 할수가 있는 거라..
20/07/07 07:53
사실 예전에도 가붕개가 성공하기는 쉽지 않았다고 생각합니다. 돈을 번다는 것만으로 가붕개 탈출이라고 한다면 오히려 예전보다 쉬워졌다고 할 수도 있지 않을까 싶어요. 본문에도 언급된 것처럼 외모만 괜찮고 말빨만 좋으면, 혹은 운좋게 타이밍이 맞으면 (보람좌...) 유튜버로 돈 쓸어담을 수 있는 세상이니까요.
문제는 저게 운빨에 좌우되는 게 크고 [능력]으로 성공하기가 어려워진 거죠. 옛날에는 공부만 잘하면 집이 가난해도 어떻게든 성공의 길이 있었고, 얼굴만 잘생기면, 노래만 잘하면 연예인으로 성공할 가능성이 높았습니다. 근데 요즘은 그 외에도 복합적인 요소가 너무 많아졌어요. 특히 그 연예인들도 요즘은 집에 돈 없는 아이들은 연습생도 못 한다고 하니까요. 그렇다 보니 열심히 해도 안 될 거라는 박탈감이 심해지고 가붕개 론이 나오는 게 아닐까 싶어요. 가붕개라는 단어를 만든 조국은 예상치 못했겠지만요.
20/07/07 10:52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개천의 용이 되고자 소위 명문대 - 고시 테크를 타다가 실패하고 고시낭인이 되어 계단밑으로 굴러떨어진 사람으로서 공감이 많이 갑니다. 그래도 저때에는 한국사회에서 아직 명문대 메리트가 있던 시절이어서 어찌어찌 평범한 직장인으로 전향해서 이젠 결혼도 하고 애도 낳고 집도 사고 그러고 삽니다. '용'이 되려고 아둥바둥 하던 내 청춘이 너무 힘들었었기에 제 아이에게는 건강하고 친구많이 사귀고 하고 싶은거 해라 라고 자주 말해주지만, 또 마음 한켠에서는 내몸을 하얗게 불태워서라도 밀어줄테니 내 아이는 소위 '성공'이란걸 했으면 하는 마음도 있고 그러네요.
20/07/07 10:56
성공 그 자체보다는 상승하고 있다, 성장하고 있다는 그 상승감이 우리 부모님 세대의 행복이 아닌가 싶어요.
가붕개 선생은 그 명제에 잘난 통찰력으로 딴지를 건 거구요.
20/07/07 23:16
가붕개가 성공을 하기 어려워진 건, 성공을 위해서 준비해야 되는 것들이 너무 많아졌고, 그걸 갖춰도 성공할 확률이 예전보다 떨어진 게 큽니다.
그렇다고, 도전을 할 만한 사회적 여건들이 나아진 거도 아니죠. 예나 지금이나, 가붕개들은 도전을 하다가 실패하면 수습하기가 대단히 어려우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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