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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13 21:03
인생의 회전 목마는 들을때마다 2004년 겨울 그때 그 시절이 떠오르게 만드는
겁도 없고 걱정도 없고 내일은 뭐하고 재미있게 지낼까로 가득찼던 그 시절..
20/07/13 21:27
저는 센과치히로를 볼때가 스무살 청춘이긴 했는데 다들 시간대는 달라도 낭만 가득한 그시절의 느낌은 비슷하리라 봅니다. 그시절이 그립네요.
20/07/13 21:14
앗 선생님! 고양이의 보은이 빠졌어요!
흐으.. 정말 그 시절 좋았죠. 다음 애니만 기대하면서 살수 있던 그 시절.. 이제는 신작이 나온다고 그렇게 두근거릴 수 있을까요? 저는 지브리는 아닙니다만, 에반게리온을 기대하다가 배신 당한 인생으로 역사에 남을것 같군요 크크크... 후속작따위... 기대해서는 안됩니다! 세계적인 일본 애니의 최후의 불꽃이 아니었을까요. 그 시대에는 정말 명작들이 많았죠. 제가 대학원생이어서 그러는게 아니라... 정말 무슨 고전명작을 보듯이 이리보면 저래보이고, 저리보면 이리보이던 깊은 작품이 참 그 시대에는 많았었죠... 아직도 원령공주를 볼때마다 전율합니다. 볼때마다 진짜 내용이 달라보이는 명작이에요.
20/07/13 21:24
고양이의 보은 있사옵니다. 고양이의 보은을 빼먹으면 섭섭하죠 크크크. 귀를 기울이면의 주인공이 고양이의 보은을 집필했다는 설정이죠. 고양이 신사 바론도 귀를 기울이면에서 인형으로 먼저 등장했고요.
20/07/13 21:36
대중적으로는 미야자키 하야오의 최고 작품을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을 꼽지만 저도 개인적으로는 원령공주를 더 높게 평가합니다. 미야자키 작품 답지 않게 잔인한 장면도 많았죠. 원령공주 같은 작품은 다시 나올수나 있을지 어떻게 저렇게 잘만든건지 볼때마다 감탄합니다.
20/07/13 21:19
고등학생 때 천공의 성 라퓨타 본 이후로 지브리 광팬이 됐었죠. "너를 태우고"는 아직도 제 인생의 곡 중 하나입니다. 그런데 혹시 이 곡 재생되는 오르골 구할 수 있는데 없을까요? 한국 내에선 따로 팔지 않는거 같더군요.
20/07/13 21:51
지브리가 게드전기 참패 이후로 명작이 나오지 않아서 아쉽습니다... 이번에 3D로 애니 나오는거 보면 지브리라는 이름으로 낼 필요가 없을
퀄리티던데..
20/07/13 21:55
제작중인 3D애니는 지브리 타이틀 떼고 ebs를 갖다붙여도 위화감이 없을 퀄리티긴 하더라고요. 겨울왕국으로 눈이 높아진 관객들에게 그게 통할련진 의문이네요. 하울의 움직이는 성 이후로는 죄다 지브리 명성이 아까울 평작들만 나왔죠. 세대교체만 잘 이뤄졌어도 이렇진 않았을텐데 안타깝습니다.
20/07/13 21:57
그쵸. 저도 지브리의 감성을 이어받은건 호소다 마모루라고 생각합니다. 지브리에 호소다 마모루 같은 인재만 있었어라도 미야자키 하야오가 아직 현역으로 있어야 할 이유는 없어졌을텐데 말이죠.
20/07/13 22:02
미래의 미라이....
제가 진짜 "썸머 워즈", "늑대아이"랑 "괴물의 아이" 보고서 제 인생이 서러워서 울었는데요... 미라이는... 어음... 마모루의 힘은 이미 다 큰 사람의 시점에서 "이런 경험을 했으면 내가 자라면서 좋았을텐데"라는 정서를 그려내는 것이 뛰어나다고 생각하는데요, 이전 작품과는 다르게 미라이는 하도 '전지적 부모시점'이라는 비판을 받다보니, 아이 시점의 이야기를 그리려다가 삐끗한게 크다고 생각합니다. 개인적으로 성장과정이 꼬였을 수록, 고평가 하게 되는 그런 줄거리를 잘 준비해온다고 생각해요. 마모루 선생님 다음에는 폼을 조금만 더 회복해주시길 바랍니다 흑흑.
20/07/13 22:09
크크크크 아리에티 아쉽죠. 그래도 저는 여태까지 보여준게 많아서 어쩔수 없이 좀 어디서 본것 같은 작품이라고는 생각하지만 세간에서 비판하듯이 자기복제나하는 작품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뭐.. 이 다음에는 정말 대단한걸 보여주면 좋겠지만요.
음음.. 솔직히 '원령공주'나 '붉은돼지' 그리고 '천공의 섬 라퓨타', 거기에다가 '바람계곡의 나우시카' 아니 심지어 '하울의 움직이는 성'도 곳곳에 좀 블랙코미디적이고 신랄한 부분이 살아있는 일품이었는데, 요즘 세상은 갈수록 그런 요소에 있어서 준비를 못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어쩌면 아리에티도 그런 결과물인지 모르겠네요.
20/07/13 23:09
아리에티 나름 잘만든 애니인데 흥행에 비해 저평가 받는게 아쉽죠. 요즘 감각에 어둡고 진지한 내용이 들어가면 잘 먹히지 않는 건 모든 서브컬쳐 창작물에 공통적으로 적용되긴 합니다. 매번 신나고 통쾌하고 주인공이 잘나가는 스토리만 다룰 수 없는 건데도 말이죠. 다양한 장르와 스토리가 시장에서 선호되면 좋을텐데 이세계 물도 그렇고 특정 장르로만 굳어지는게 많이 아쉽습니다.
호소다 마모루와 신카이 마코토가 미야자키 하야오의 뒤를 잇는 거장이 될 재목이라고 보는데 어째 요즘 둘다 삐끗하는 추세죠. 그래도 아직 나이가 젊은 편이니 역량이 다한 거라곤 생각하지 않습니다. 느긋하게 믿고 기다리다보면 시간을 달리는 소녀나, 너의 이름은을 능가하는 작품을 만들어주겠죠.
20/07/13 22:14
지브리 세대교체 문제는 참 아쉽네요.바람이 분다 조차도 논란은 있어도 만족하고 재밌게 봤는데. 다른 감독들 작품들은 영 손이 안가요
20/07/13 22:29
미야자키 하야오가 늙어서 예전만하진 못하지만 포뇨랑 바람이 분다는 아직 저력이 살아있음을 보여주죠. 미야자키 하야오가 떠나고 난 뒤 지브리가 어떻게 될 지 생각하면 마음이 어둡습니다.
20/07/13 22:38
https://www.youtube.com/watch?time_continue=1&v=cS9LnZGkfW4&feature=emb_logo
하리츠메타 유미노... 하는 건데 중국 시 읽는 듯한 느낌이랄까, 가사 번역이 전부 번역자들 느낌이 살아있다랄까
20/07/13 22:27
저정도로 대규모로 오케스트라를 동원하다니 일본이 애니메이션을 대우하는 수준을 보면 어째서 서브컬쳐 강국이 됐는지 알 수 있죠. 만화와 애니 게임을 저급 문화로 여기는 우리나라 정서가 때론 불만이 들기도 합니다.
20/07/13 22:30
만화가 사회의 악이라며 만화책을 학교 운동장에 모아서 불태우던 시기가 바로 몇십년 전이니.. 어떻게 보면 한국은 만화문화에서 웹툰 문화로 바로 넘어간게 다행이라고도 볼수 있을거 같습니다 티비로 만화를 보거나 단행본을 수집해가는 그런 소소한 기쁨이 사라졌지만 최소한 대놓고 드러내지 않는한 눈치 볼일은 없으니까요 -_-;;
20/07/13 22:36
웹툰이 성공해서 대중적 인지도가 올라간 건 좋은데 아직도 일본 만화나 게임에 대한 선입견은 여전한건 좀 불만이더라고요. 창작물에 고급이 어딨고 저급이 어딨다는건지. 웹툰은 볼 수 있어도 애니보고 게임하면 오타쿠 취급하는 세태가 마음에 들지 않습니다. 어째서 사람들은 자기에게 익숙치 않으면 배척하는 걸까요.
20/07/13 22:49
저는 이걸 좀 이해하는데 애초에 애니메이션이랑 만화 저렇게 대접해주는 나라는 미국이랑 일본 말곤 없죠
당장 그 일본도 만화 애니 게임에 딱히 시선이 고운 것도 아니고... 창작물에 고급 저급 없다고는 하지만 통념은 있습니다. 저는 한국정도면 서브컬쳐에 관대한 나라라고 생각해요.
20/07/13 22:56
서브컬쳐가 대중적으로 넓게 퍼진 나라가 몇 안되긴 하니까요. 그러나 그 무시하는 애니 ost를 공중파 방송에서 자주 써먹고, 안녕하살법 밈 같이 디시나 트위터에서 유행한 것들을 너도나도 유행처럼 써먹으면서 정작 그것들이 나온 애니는 무시한다는게 모순이죠. 저는 웹소설도 그렇고 대중들이 서브컬쳐에 더 관대해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어벤져스 영화가 어디서 비롯됐는지 모르는 사람들이 많죠.
20/07/13 23:24
저는 한국이 만화나 애니를 무시하는 나라라고 생각하지 않아서... 물론 몇십년 전에는 그랬습니다. 근데 문민정부 이후로는 아니라고 보는 게 맞다고 봅니다.
정부가 애니메이션 산업 부흥을 위해 조직적으로 밀어주었고(그래놓고 슈퍼차일드 블루시걸 헝그리베스트 5 만든 건 함정) 국내 애니메이션 방영 쿼터제를 시행하는 나라고 20년이 넘는 전통의 SICAF를 보유한 나라고 겨울왕국 천만이 너무 임팩트있었을 뿐 그 전에도 메이저 배급 애니메이션은 100~200만 관객을 노릴 수 있었고 자기가 오타쿠인 걸 인증한 연예인이나 셀럽이 그것때문에 이미지가 실추되는 나라도 아니고 다만 한국 실사 컨텐츠가 보여주는 실적이 너무 눈부시기 때문에 그쪽을 대접해 줄 수밖에 없죠.
20/07/13 23:34
김대중 대통령이 재임했던 시절부터 일본 문화와 서브컬쳐에 많은 지원이 시작되긴 했죠. 그런 지원을 받아놓고 블루시걸 같은걸 만든 놈들은 조롱당해도 싸지만요. 서브컬쳐가 여러 계층에 골고루 인정 받기엔 만화와 애니 특유의 과장된 감성이 걸림돌이 될거라곤 생각합니다. 우리나라에서 서브컬쳐 시장이 매우 커졌고 특히 게임 분야는 문화산업 중에서 독보적으로 수익을 내고 있는데 게임 중독이다하면서 탄압하는게 별로 곱게 보이지 않죠. 흠, 그냥 나온지 수십 년이 넘는 천공의 성 라퓨타 애니 노래를 연주하는데 수백명의 오케스트라 단원과 합창단을 동원한 걸 보니 좀 배아파서 진지해졌나봅니다. 저도 pgr에서나 서브컬쳐 얘기를 하지 주변 친구들하곤 이런 얘기도 못하니까요. 애니 그거 애들이나 보는거 아니냐 하는 친구들의 반응 때문에 저도 모르게 쌓인게 많았나 봅니다.
20/07/13 23:25
애니계에 길이 남을 불후의 명곡을 작곡하는 능력을 얻은 대신 머리털을 잃으신 히사이시 조 선생님 ㅜㅜ 모노노케 히메도 그렇고 센과 치히로도 그렇고 미야자키 하야오가 있었기에 나올 수 있었던 작품이라고 보는 입장이라 어렵지 않을까 싶습니다. 호소다 마모루랑 신카이 마코토가 더 분발해줬으면 어쩌면 센과 치히로에 비견될 작품이 나올지 모르겠지만 요즘 삐끗하는거보면 어째 불안하네요.
20/07/13 23:22
너를 태우고 오케스트라는 정말 압도되는 느낌이네요. 녹음된걸 들어도 이정도인데 실제로 그 자리에 있었다면 기절했을지도 모르겠네요
선별해주신 곡들 감사하게 듣겠습니다
20/07/13 23:29
음질이 좋지 않은 영상을 보는데도 압도되는 느낌인데 실제로 들으면 전율이 장난 아니겠죠. 일본에선 유명작들을 저렇게 콘서트로 연주해주던데 기회되면 한 번 현장에가서 들어보고 싶습니다. 지브리 애니 커버곡 더미에서 원곡 찾느라 진땀 좀 뺏는데 노래 잘들어주시니 찾은 보람이 있네요 크크.
20/07/13 23:27
예전에 카를 오르제 앙상블이였나 피아노+재즈 식으로 지브리 곡들 연주한 앨범 있었는데 너무 좋았습니다. 특히 나우시카 심볼 테마 송이였나 그거요
20/07/13 23:41
죽기전에 한번 꼭 지브리 콘서트 가보고싶은데..
비싸다고 하네요 기회는 있을려나 일본 음악 듣는다고 친일이니 그러진 않겠죠? .. 요즘 좀 무서워서..
20/07/13 23:44
일본 음악 듣는다고 친일이면 정기적으로 애니 노래 올리는 저는 극성 친일파 소리를 듣겠네요 크크크. 저도 지브리 콘서트 가보고 싶은데 비싸서 가볼 기회가 나려나 모르겠네요.
20/07/14 00:03
미야자키 하야오 + 히사이시 조 콤비가 만들진 않았지만 [바다가 들린다] OST 도 참 좋은데 말이죠. 잠깐 찾아보니 유투브엔 다 커버나 짧게만 있고 풀버전이 없네요 ㅜㅜ
20/07/14 00:34
유튜브에서 지브리 애니곡 찾으면 커버곡이 너무 많아서 찾기 힘들더라고요 크크크. 바다가 들린다 노래 중에 보컬 들어간게 엔딩곡 뿐인 것 같아서 일단 저것만 올렸는데 더 찾으시는 노래 있으면 말씀해주세요.
20/07/14 01:22
저도 가장 아끼는 ost들 중 하나라 따로 구입할 정도였는데 스트리밍은 애플뮤직 말고 찾기가 힘들더라구요.
풀 ost 자체는 사클에서 꽤 오래전에 찾아놓은게 있긴 해서 올려드려요. t.ly/zj3o
20/07/14 05:50
바다가 들린다가 제 지브리 1픽입니다. 가장 지브리스럽지 않은 작품이 1픽인것도 뭔가 좀 이상한거같긴 하지만(....) 개인적으로 청년지 만화 감성을 좋아하는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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