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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20 18:38
한국사회에선 절대악시되지만 저 시기 일본은 정말 배울 점이 많은 것 같습니다. 물론 가장 중요한 건 배우면 안되겠습니다만...
조선만 삼켰으면 소화를 충분히 하고도 남았을텐데 1900년대 초반까지의 그 영민한 모습은 어디가고 안좋은 점만 남아서 중국 입에 반쯤 넣은 채로 미국한테까지 포크 꽂다가 배가 터져버렸네요
20/07/20 19:09
저 시기 일본은 딱 메이지 시대의 모습만을 배우면 된다고 생각합니다.
얘네는 이토가 골로 간 뒤로 다이쇼 때부터 슬슬 맛탱이가 가기 시작하더니, 쇼와 되니까 이건 뭐 브레이크 떼어버린 폭주기관차가 되어 버려서...
20/07/20 19:37
1차 세계대전까지의 일본은 참 될놈은 뭘해도 된다는 느낌이고
2차 세계대전까지의 일본은 참 뭘해도 저런 선택만 줄창하는가 싶은 느낌이에요.
20/07/20 20:43
"겨우" 조선 정도만 병탄하는 걸로는 일본의 앞날이 매우 걱정스러웠을거라 짐작됩니다.
당시 세계 최강이라 여겨지던 영국/프랑스/러시아/독일/미국의 동아시아 진출을 보고 있으면, 적어도 체급은 비슷하게 맞춰놔야 될 거 같다는 두려움을 계속 가지고 있었을 거 같아요. 실제로 러시아랑 붙어서 신승하기는 했지만 국지적 승리에 가까웠고, 전쟁 배상금조차 못 타냈죠. 그나마도 러시아는 저 5개국들 중 최약체였고요 =_= 제국주의 좀 깔짝거리면서 조선 정도 먹은걸로는 나중에 다른 열강과 한판 붙었을 때 전혀 승산이 없다고 여겨서, 중국이니 필리핀이니 진출하면서 크기를 키운거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결국엔 나름 체급좀 키웠다 싶어서 미국에 선빵 갈겨봤는데 결과는...
20/07/20 21:22
당장 에도막부 시대 사람인 요시다 쇼인부터가 만주와 필리핀을 손에 넣어 서구열강과 경합해야 한다고 주장했었죠. 서양은 커녕 서양 꼬리조차 만져보지 못한 요시다 쇼인부터 이럴진데, 실제로 유럽에서 유학하고 돌아온 메이지 시대의 엘리트들은 더더욱 큰 충격을 받았고, 이들의 [안보관]은 더더욱 제국주의적인 것으로 나아갔었죠.
20/07/20 19:27
뭐 저런말하던 그 당시 청나라는 조선보다 개판이었다는게.. 실제로 간도도 조선에 뺏길뻔 했으니까요. 나라도 한일합방 불과 1년 뒤에 망했고
20/07/20 19:32
조선보다 개판이었다고 하기엔 청나라에 대해 실례입니다. 나름 청나라도 말기에는 혼신의 노력을 기울였지만, 때가 이미 늦었고, 조선과 다른 성질의 과제가 도사리고 있었죠. 청나라의 첫번째 핸디캡은 [외국인 왕조]였다는 점이었고, 따라서 한인이든 무슬림이든 항상 민족반란에 노출되어 있었다는 점. 둘째 핸디캡은 1대1로 상대하기에도 버거운데 영국, 프랑스, 러시아 등 서양열강의 연합된 힘과 직접적으로 마주해야 했다는 점에 있습니다. 그리고 중국은 결정적으로 청에서 중화민국으로 넘어갔지만, 결국 [국체]는 보전할 수 있었습니다. 국체 자체가 사라진 조선과는 전혀 다르죠.
20/07/20 19:45
청나라에 대한 실례요? 환경이 어렵건 어떻건 저당시 청나라가 개판이었다는 건 그냥 사실이죠. 실례가 되고 말게 뭐가 있는지.. 실제로 간도도 러일전쟁 없었으면 어찌될지 모를 정도였고요.
중화민국이 조선보다 낫다는 건 동의합니다만 그건 청의 후신이고요. 같은 연도에 존재하지도 않았던 국가들을 비교하면 대한민국이 중화민국보다 낫다는 소리랑 뭐가 다른지
20/07/20 21:12
청나라가 아무리 개판이었어도, 조선에 비할 바가 안됩니다. 중앙정부 최상부(서태후를 비롯한 세력)에서의 의사결정과정에서 문제가 발생한 것이지 청나라의 중하급 관료 및 민간에서의 역량은 동시대 일본에 비해서 크게 떨어지지도 않았습니다. 당장 이홍장의 경우 하루 일과가 상하이에서 발간된 영자신문을 읽는 것으로 시작했습니다. 이는 그 어느 조선인 관료도 하지 않았던 일입니다. 그는 열강 간의 이해관계를 이용하여 청일전쟁에서 패했어도 일본을 물 먹일 수 있었고, 영국을 이용하여 러시아를 견제하고, 러시아를 이용하여 일본을 견제하는 등, 상당한 수완을 발휘했습니다. 그 덕분에 만주와 신장 그리고 티벳을 지킬 수 있었던 것입니다. 이홍장이 괜히 동양의 비스마르크라 불린 게 아닙니다. 그리고 민간에서는 조선과는 비교를 허하지 않는, 심지어 일본인 자본가들보다 부자인 사람들이 많았고, 이들은 공장을 짓고 철도를 부설했습니다. 이뿐만 아니라 광서제의 경우 캉유웨이를 전폭적으로 신임하고 적극적으로 근대화를 추진했습니다. 문제는 서태후의 뒷통수가 더 쌨다는 거.. 그리고 청과 중화민국의 관계는 조선->대한민국과는 다르게 청의 모든 국제조약과 책무를 그대로 계승한 성질의 것입니다. 박정희/전두환 정권이 김대중 정권이 된다고 해서 갑자기 나라가 완전히 바뀌는 게 아닌 것처럼 말이죠. 중화민국은 청나라 마지막 황실과의 협상을 통해 청의 영토와 조약, 국제적 책무와 채무 모두 계승한 나라입니다.
20/07/20 19:42
중국과 일본 모두 똑똑한 사람이 많죠.
어느쪽으로도 시각을 편협하게 고정시키지 말고 역사를 교훈삼아야 중국과 일본을 극복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20/07/20 23:52
역만없이긴 한데
이세계물이라고 치고 현재 역사를 알고 있는 사람이 37년 일본의 천황이 된다면? 만약 일본의 입장에서 만주사변 후 37년 중일전쟁 발발 직후 라면 어떻게 행동하는게 가장 좋을까요? 중국이 의외로 안끝나니까....자원딸리고 그래서 동남아쪽 서구열강들 식민지 털다가 어그로 끌어서 봉쇄당하고 아 안되겠다 선빵치자! 해서 망한걸로 아는데..... 안되겠다 만주랑 조선까지만 딱 먹고 욕심 그만 부리자. 했으면...?
20/07/21 00:39
솔직히 그 유신?에 관여했던 정계인사들 죽어나가고 나서는 군국주의 일직선이라... 저때 되면 늦은거죠...
저런건 진짜 사람을 죽여서 해결해야되는 문제라... 그리고 언급하신게 37년 천황으로 빙의?? 하면 이니까요... 적당히 욕심 안부리고 넘어가자 해도... 육군이 말을 들을리가요...
20/07/21 00:45
천황 빙의는 그냥 요새 유행하는 이세계물 따라 써본거고 그냥 일본에게 최선의 시나리오는 뭐였을까 하는거죠
애초에 뭐 타임머신도 없는데 말도 안되는 질문 아니겠습니까? 그래도 그때의 일본은 군국주의에 눈이 돌아가있었고 정상적인 사고하는 애들은 이미 죽었다라는 답변은 매우 감사합니다
20/07/21 01:04
오히려 천황을 커튼 뒤에 숨기고 군부가 꿍짝꿍짝 더 꾸며댔을 겁니다.
천황이 최상위 권력자라지만 실질적 지지세력이 없기 때문에 뭘 어찌할 능력도 없고, 37년이면 이미 기울대로 기울어진 상황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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