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유명 교양서 전문 출판사 이와나미가 최근 [중국의 역사]를 주제로 신서판 시리즈를 내고 있습니다.
중화의 성립부터 청조의 멸망까지. 중국 역사의 굵직한 시기를 5가지 주요 테마로 엮어서 일반 대중서로 내고 있습니다.
그 중에서 한 권밖에 구매하지 않았지만, 일본어 실력이 미천한 관계로 아마 읽는데 상당히 오래걸릴 거 같습니다.
아무튼 책의 서론에서는 시리즈의 구성을 일목요연하게 설명하고 있는데, 상당히 흥미롭습니다.
본 시리즈는 중국역사의 시기를 크게 5개로 나누고 있는데,
첫째, 춘추전국에서부터 진나라, 한나라의 통일 그리고 당나라에 이르기까지
이른바 [중화]라는 개념이 탄생하게 되는 시기를 다루고 있습니다.
중화라는 개념이 어떻게 처음 탄생했고, 그것이 실제 의미했던 바가 무엇인지,
그 과정에서 외부세계와는 어떤 관계를 수립했는지 밝히는 게 주 목적입니다.
둘째, 화남 또는 이른바 강남의 개발
초나라, 오나라, 월나라 그리고 위진의 붕괴 후 6조가 들어서기까지
그리고 수나라때부터 시작한 강남의 개발
이 과정에서 일본과 신라 그리고 무슬림 상인들의 역할은 무엇이었는지 밝히는 게 주 목적입니다.
셋째, 초원세계가 중원을 정복했을 때
초원세계, 또는 유목민족이 중원과 어떤 관계를 맺었고 중원은 이에 어떻게 영향을 받았는지
흉노와 한나라의 관계, 거란족의 요나라, 여진족의 금나라의 화북 평정
그리고 원나라에 의한 중국정복까지. 이들 유목민족이 중국사에 끼친 영향이 무엇있는지 밝히는 게 주 목적입니다.
넷째, 원나라의 멸망과 명나라의 부상. 화북과 화남의 완전한 통일
명나라의 부상이 동아시아 세계에 어떤 영향을 끼쳤는지,
남경시대에서 북경시대로의 이행, 그리고 은으로 상징되는 세계무역체제의 편입
북로남왜라 부르는 위기 상황이 어떻게 초래되었는지
명은 경제와 사회를 어떻게 재편하려고 했고, 여진족과 몽골 그리고 일본과는 어떤 관계를 맺었는지
이를 밝히는 게 제4권의 주 목적입니다 (제가 구매한 책이기도 하고요)
다섯째, 명나라의 멸망과 청나라의 부상 그리고 서구열강의 침투
명나라 멸망 후 만주족의 천하통일이 의미하는 바가 무엇이었는지,
어떻게 제국을 통치했고, 서양과 일본과는 어떤 관계를 맺었는지
그리고 나아가 왜 근대화에 실패했고 신해혁명이 어떻게 발발했는지 등을 설명하는 종장입니다.
다섯번째 챕터는 아직 미출간 상태더군요.
이와나미 신서의 책들은 우리나라에서도 종종 번역되는데, 중국의 역사 시리즈도 번역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개인적으로 강남의 개발 챕터에 관심이 많이 가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