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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20/07/30 12:19:26
Name aurelius
Subject [일반] [번역] 일본 NSC차장 - 역사의 교훈 - 조선 식민 지배
아래 글에 이어 바로 소개해드리겠습니다. 

=================

영일동맹의 체결과 러일전쟁

역시 러시아는 남하하기 시작했고, 일본과 부딪혔다. 1900년 중국에서 외국배척운동이라고 할 수 있는 의화단사건이 일어나 러시아는 국제연합군을 통해 의화단을 진압하였고 그대로 만주에 눌러앉아버렸다. 만주에 주둔한 러시아군의 위협은 육지로 이어진 조선반도로도 이어져 곧 일본에도 전해졌다. 

인도, 말레이시아, 홍콩을 손에 넣은 영국은 아시아 중심부로부터 러시아의 팽창을 경계하였기에 일본과 동맹을 체결하게 되었다. 국력이 불안정했던 일본은 1902년 영일동맹을 체결하여 러시아와 정면으로 마주하는 것을 선택했다. 당시 국제정치로 보자면 유럽에서 독일이 급격하게 부상하여 독일을 상대하기 위해 프랑스-러시아가 협약을 체결하였고 영국은 영광스러운 고립을 뒤로 하고 프랑스, 러시아와 협상하는 길을 열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육군이 열세였던 영국은 세계적 식민지획득 경쟁 차원에서, 특히 극동과 인도에서 러시아를 통제할 필요가 있었다. 

급속한 근대화로 말하자면, 아직 국력이 작았던 일본은 대영제국 입장에서 알맞은, 영국을 위한 극동의 선발대였던 것이다. 일본 입장에서도 영일동맹은 통과하기 위한 선박이었다. 영일동맹 체결 후 영국이 그늘에서 일본에게 힘을 빌려주었기 때문에 러일전쟁에서 일본이 승리할 수 있었던 것이다. 

러시아와 일본의 각축은 조선반도에서의 영향력을 둘러싼 것이었다. 황해해전, 뤼순항봉쇄작전, 203고지의 격전, 쓰시마해전 등 러일전쟁은 모두 조선반도 주변에서 싸운 것이다. 도고 헤이하치로 제독이 "황국의 흥망이 여기 일전에 달려있다"고 말한 것으로 유명한 쓰시마 해전에서 일본은 러시아의 발틱함대를 파괴시켰다. 러시아측의 사망자가 4천5백명이었던 것에 반해 일본 측의 사망자는 100명 정도였다. 완승이었던 것이다. 

일본은 비유럽적 전통의 국가 중에서 홀로 구미열강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산업국가로 발돋움했다. 그 일본이 러시아를 패배시킨 것은 "어떤 나라도 근대화하는 것이 가능하다, 산업화를 먼저 이룩하여 세계를 수탈한 구미열강의 시대가 영원하지 않다"라는 생각과 희망의 메시지를 세계 각지에 확산시켰다. 러시아의 폭정에 시달린 국가들에서는 오늘날에도 러일전쟁의 일본승리를 축하하며 칭송한다.  <-- 역자주: 아아.... 주모 국뽕 사케 좀 더 주시오!! 

(중략)

일본의 조선통치를 검증하다 

그 후 일본은 조선반도를 병합하게 되었다. 신생 대한제국을 러시아에 저항하는 강력한 국가로 변모시키는 것은 일본의 국력을 초월하는 것이었다. (????????????????????????????????) 일본의 조선반도경영의 우선적 관심사항은 대러안전보장이었다. 병합 후 조선을 근대화시켜 러시아에 대한 방비를 하기 위함이었으며 그것이 일본의 국익이라 생각되어졌다. 

그 후 러일관계는 안정화되었다. 또한 미일간에는 가쓰라-태프트 협정이 체결되어 필리핀이 미국, 조선반도가 일본의 세력권으로 획정되었고, 미일관계 또한 안정되었다. 

한국의 학자 중에서는 가쓰라-태프트 협정이 일본의 조선통치를 가능하게 만든 원흉이라고 말하는 사람들이 있다. 그들은, 만약 미국이 일본을 조선반도로부터 구축했었더라면 조선은 입헌민주주주의의 군주제국가로서 독립할 수 있었을 것이라고 주장한다. 그러나 이는 사실 꿈에 지나지 않는다. 당시의 지정학적 역학을 생각해보면 일본이 약체화되었다면 조선반도는 미국이 아니라 곧바로 러시아의 손에 들어가게 된다. 조선사람들은 카자흐스탄, 우즈베키스탄, 키르기스탄, 투르크메니스탄, 혹은 부리야트인들과 같이 러시아 또는 소련의 일부로 구성되었을 가능성이 높다. 

그리고 당시 미국 또한 제국주의 국가였다. 미국-멕시코 전쟁으로 광대한 서부를 손에 넣은 미국은 메이지 유신 즈음하여 남북내전을 거치고 국가통일을 이룩했고 그대로 태평양에 진출하여 여왕이 통치하던 하와이를 병합했다. 그리고 필리핀의 아기날도는 미-서 전쟁을 계기로 독립하였으나 미국은 이를 잔혹하게 진압했다. 그 희생자는 수십만에 달한다. 

가쓰라-태프트 협정은 미일간의 세력획정을 위한 것으로 일본측의 이익과 미국측의 이익을 상호 인정한 것이었다. 그리고 미국은 조선에 아무런 관심도 보이지 않았기 때문이다.  

보호국화 또는 세력권획정은 제국주의의 전성기였던 20세기 초기까지 보편적이었던 것이다. 예를 들면 영국은 오스만제국령이었던 이집트를 1882년에 사실상의 보호국으로 삼았고, 그 이후 영불양국은 프랑스의 모로코 지배와 영국의 이집트 지배를 상호 인정했다. 영국이 오스만제국에게 이집트의 보호국화를 정식으로 통고한 것은 한일합병으로부터 4년 후 1914년의 일이었다. 

일본의 조선반도통치를 둘러싸고 마르크스주의 역사관에 영향을 받은 관점, 식민통치가 "암흑 그 자체였던 지옥도였다"는 식의 주장이 70년대부터 급속히 확산되기 시작했다. 이것은 또한 전쟁 당시 연합국의 선전에도 영향을 받았다.  <--역자주: 연합국의 선전 탓이라는 건가? 

물론 자유주의적 국제질서가 뿌리내리기 시작한 21세기의 오늘, 어떤 식민지배도 정당화할 수 없다. 그리고 조선반도의 병합 전후 발생한 의병운동진압의 과정에서 2만 명에 가까운 희생자가 발생했다. 그러나 1919년 일어난 3.1독립운동 이후 치안이 안정화되고 조선반도는 비약적으로 발전하는 시대에 들어서게 되었다. 

고집스러운 게릴라운동도 없었다. 독립운동도 모멘텀을 상실했다. 일본지배 하에서 조선의 폐쇄적인 전통적 유교사회와 결별하고 조선의 근대화와 경제발전에 매진한 사람들도 있었다. 봉건적인 신분제사회로부터 결별하고 근대일본 하에서 자기실현을 하고 싶었던 사람들도 있었다. 세계의 식민지배와 비교해보면 일본의 식민지배가 특별히 잔혹했다고 하는 것은 사실에 부합하지 않는다. 

일본의 입장에서 대러안전보장이 조선병합의 목적이었기 때문에 오히려 조선을 부유하고 강하게 만드는 것이 일본의 국익에 합치하는 것이었다. 구미열강과 같은 수탈형의 식민지경영은 조선의 약체화를 의미하는 것으로 이는 오히려 러시아의 초대를 부르는 것이다. 본래 세계각지의 식민지경영을 비교하는 것은 좋은 일이지만, 전전의 학자 오카와 슈메이가 진행한 유럽의 식민지 정책과 일본을 비교 검토하는 등의 연구는 유감이지만 전후의 일본에서는 적은 편이다. 최근에 들어서야 결국 객관적인 통계적 연구가 진행되었고 경제사학의 전문가들이 비판적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아오야마가쿠인 대학 소속의 연구자가 출판한 [일본통치하의 조선]과 한국 서울대학교의 이영훈 교수의 [반일종족주의]가 그것이다.  <-- 역자주: 여기서 갑자기 등판하신 이영훈 씨... 앗!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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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e ne sais quoi
20/07/30 12:32
수정 아이콘
예상했던 일이지만 읽으면서 강하게 한 대 치고 싶네요
이선화
20/07/30 12:32
수정 아이콘
크크.. 전 글까지는 [일본인의 시각에선 그렇게 볼 수도 있겠군] 정도로 넘어갈 수 있었는데 이 부분에 이르러서는 마구마구 저자가 폭주하는군요.

일본의 승리가 아시아의 승리로 비쳐졌던 건 사실이고 지식인들이 그에 기대를 걸었던 것도 사실이지만 그 뒤로 파시스트가 되어갔다는 얘기는 쏙 빼버렸군요. 전 글까지는 [일본의 이익을 지키기 위해서 조선을 병합했다] 정도였는데 이 부분에서는 [일본의 이익을 지키기 위해 조선을 근대화시켰다]로 좀 더 직접적으로 서술하네요.

다만 식민지 경영이 오롯이 악영향만을 끼친 것은 아니라는 서술은 종종 우리 학계에서도 나오긴 했었죠. 근대화 자체를 부정하는 것도 어떤 의미로는 역사 왜곡이 아닐까 싶습니다. 축사를 근대화하는 게 소를 위한 움직임은 아니겠지만, 축사가 근대화 되었다는 사실마저 부정되는 건 아닐테니까요...

헌데 [식민통치가 암흑 그 자체였다]는 인식이 왜 마르크스주의 역사관인걸까요? 진보사관으로 대입하면 중세 봉건사회에서 공산사회로 진보하기 위해서 거쳐가는 과도기라 이전의 봉건사회보다는 진보한 사회일텐데...
20/07/30 13:19
수정 아이콘
식민지에 따라서 지배국의 관리에 따라 긍정적인 영향이 있다고도 하고, 부정적인 영향 있곤 합니다. 여기선 긍정적인 부분을 말하는것 같고요.
-안군-
20/07/30 13:28
수정 아이콘
히야... 저것만 보면 독립운동이 모멘텀을 잃고 꾸준한 게릴라 활동이 적어진게 일본이 한국한테 잘해줘서 그런것처럼 보이네요?? 진짜 기적의 논리다...
20/07/30 14:11
수정 아이콘
한국인으로써 불쾌하기는한데, [마르크스주의 역사관에 영향을 받은 관점, 식민통치가 "암흑 그 자체였던 지옥도였다"는 식의 주장이 70년대부터 급속히 확산되기 시작했다.] 라는 부분은 솔직히 공부를 좀 해봐야 할것같습니다.

솔직히 인정할 수밖에 없는건, 한국인들이 가지고 있는 식민통치에 대한 인식은 실제와 다른 부분이 좀 많은데. 그러한 잘못된 인식이 퍼지는 경로가. 음.
-안군-
20/07/30 14:51
수정 아이콘
중세시대를 "중세암흑기"라고 했던 인식이 바뀌는데 거의 100년이 넘게 걸린 것 같은데... 아니, 르네상스때부터 치면 500년은 잡아야 하는건가???
암튼, 그정도는 지나봐야 객관적이 되지 않을까요?
20/07/30 15:25
수정 아이콘
'조선시대는 우리민족의 둘도 없는 수치이자 암흑기' => '음, 다시 생각해보니 제법 괜찮은 나라였네'로 바뀐게 언제인지를 생각해보면... 크크
일제시대도,

일제시대를 직접 경험해본세대 => 일제시대를 간접 경험해본 세대 => 일제시대를 경험해본적은 없지만 반일정서를 체득한 세대 => 일제시대에 대해 피상적 감정을 가진 세대로 분리되어 진행되고 있다고 생각하거든요.

개인적인 상상인데, 일제시대에 대해 인식이 바뀌는건 대략 우리 세대 정도부터가 아닐까... 라고 생각합니다. 크크
크레토스
20/07/30 16:43
수정 아이콘
조선이 제법 괜찮은 나라였다고 인식이 바뀌었나요? 역사 커뮤니티 활발히 하는 역덕들이나 인식이 좀 바뀌었지..
라이트한 역덕들이나 일반인들은 아직도 노답국가로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은거 같은데요
20/07/30 21:17
수정 아이콘
생각해보니까 그렇네요... 크...
-안군-
20/07/30 17:31
수정 아이콘
글세요... 피지알에서 나오는 논의만 봐도 세조 이후나, 좋게 봐줘서 정조 이후로는 아예 답도 없는 나라라는게 중론으로 보이던데요;;
딱 하나, [기록덕후]라는거 한가지는 확실히 인정해주긴 합니다만. 크크크...
오호츠크해
20/07/30 15:52
수정 아이콘
[세계의 식민지배와 비교해보면 일본의 식민지배가 특별히 잔혹했다고 하는 것은 사실에 부합하지 않는다. ] 세계의 식민지배와 비교할 필요 없이 그냥 일본의 식민지배가 잔혹 했으면 문제인거죠. 그런데 또 그 당시 그냥 일본 농민 자국민도 쥐어짠 일본이다 보니까 식민지라고 해도 특별히 한국을 더 쥐어짜진 못했을 꺼 같다는 생각도 드네요. 이미 자국민도 쥐어짤 수 있는데까지 쥐어짜고 있어서요. 확실힌 모르지만요. 그렇다면 일본 입장에서야 우리도 힘들었다~ 라고 코스프레 부릴 수도 있겠죠. 우리 입장에선 어림도 없는 소리지만요.
초식성육식동물
20/07/30 17:00
수정 아이콘
진짜 저건 개소리죠. 누구보다 잘했네 못했네 따질게 아니라 잘못한것에 대해서 사과/반성이 있어야 하는데, 앞서 글에 있었던 것처럼 그때 시류가 그래서 어쩔수 없었다로 퉁치고 넘어가려하는게.. 아오 그냥.......핵빳다 생각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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