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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1 13:10
말씀하신 부분을 100% 반영하기엔 드라마의 재미를 위한 한계가 있긴 하지만, 슬기로운 의사생활은 이전의 의학드라마와 비교하면 조금은 변화한, 현실을 반영하려 애쓴 드라마였다는 생각이 드네요. 유튜브에 의사리뷰가 꽤 올라온 것도 그래서가 아니었을지...
20/08/01 13:14
경찰 나오는 드라마에선 목숨걸고 범인 잡고 피좀 흘리고 동료애 넘쳐야 참경찰이고
선생 나오는 드라마에선 어떤 상황이든 학생 위해 온정신 바치는 열혈교사가 참교사입니다 드라마가 달리 포르노라 불리는 게 아니죠
20/08/01 13:15
의자 나오는 드라마에선 "어떤 상황이든 환자 위해 온몸 바치는 의사가 참의사다"라는 점은 동의합니다.
하지만 그 의사를 한계로 몰아넣는 구조와 상황은 항상 '당연한 것'으로 여겨지잖아요. 온정신 바치는 열혈교사나 참경찰이 뚫고 가야 하는 구조적 문제를 당연한 것으로 치부하는 드라마가 많지는 않은 것 같아서요.
20/08/01 13:27
기본적으로 의학드라마가 다른직업드라마보다 많죠
그리고 경찰을 예로 들면 영화 공공의적 처럼 열혈경찰이 상부의 압력에 굴하지않고 자신을 갈아가며 사건해결을 하는건 일종의 클리셰가 된 정도죠 어떤 직종이든 부조리 불합리한 상황이 있고 그걸 개인의 능력과 노력으로 타파해내서 사회적 존경을 이끌어내는건 흔한 스토리 같은데... 물론 그 이전에 사회적 모순점을 같이 고민하고 풀어야하는건 맞지만 그런 서사가 잘못되었다고 할 것 까지야 있나 싶습니다 애초에 그런 드라마에서 사회적 모순점을 비춰주는것만으로도 사회적으로 꽤 기여하는바가 크죠
20/08/01 13:20
그래서 병원이 굴러가는게 아닐까 싶습니다 이게 한국만 그런게 아니라 외국 드라마도 똑같은거보면요 외국 드라마에서도 인턴들은 하드한 노동시간은 기본으로 깔고 가죠 그렇게 해도 대학병원은 빡새게 굴러간다고 하는데 어떻게 방법이 있을까 싶더군요
게다가 이게 병원말고 모든 쪽이 다 그런 불합리한게 있어야 돌아가는거 같아서 최저시급도 그렇고 빨리 확 변하면 안되는건가로 생각되게 되더군요
20/08/01 13:26
슬의생도 의사선생님들에겐 판타지 드라마인데...
그나마 골든타임은 잘 녹여내지 않았나요? 절대적인 악역도 없고, 주인공 이성민도 절대선으로 그려지지는 않구요 다만 골든타임 시청률이 그리 좋지 못했다는 걸 생각해본다면 왜 김사부나 닥터스를 만드는지는 대충 알 것 같습니다.
20/08/01 13:29
아, 네. 골든 타임은 상당히 잘 녹여낸 편이죠. 그런데 절대악이 없냐... 까진 아닌데 최인혁 과장이 너무 쩔어서, 나머지 의사들이 속물로 보여서...
20/08/01 13:30
저도 조승우 첫 연설씬 보고 좀 기대했었는데 결국 "니네가 이기적이라 지방 가기 싫어하는 거야!" 하는 거 보고 저게 뭔소리지... 했습니다.
20/08/01 13:43
드라마의 속성을 생각해 보면 크게 이상하진 않은 것 같습니다.
미생이야 그런 일반적인 직장 생활을 경험한 사람들은 많으니 시청자들이 장그래에 이입해서 보기도 하고, 누구는 김대리 누구는 오차장 이입하고 공감할 대상이 다양하지요. 군대물에서 이병~병장까지 어떤 캐릭터를 던져줘도 남성 시청자라면 대부분 쉽게 공감하며 볼 수 있는 것과 같이요. 그런데 메디컬 드라마의 경우 의사 입장보단 환자 입장만 경험한 사람이 압도적으로 많습니다. 의사들에 대한 세간의 시선? 돈 잘 벌고 사회적으로 인정받고 잘나가는 최고의 전문직 중 하나라고 보죠. 이런 상황에서 대중들이 주인공에 이입해서 응원할 수 있게 만드려면 어떤 캐릭터를 주고, 어떤 방식으로 에피소드를 풀어야 할까요? 의국 정치물은 좀 성격이 다르니 제하면 의사-환자가 중심이 되는 메디컬물에서 위기와 시련을 부여하는 장치란 어느 정도 뻔할 수밖에 없는데 말이죠. 지적하시는 부분이 당위성이 없는 건 아닌데, 그러나 메이저가 메이저인 건 이유가 있다... 정도로 생각합니다. 아무리 좋은 메세지를 담은들 채널 돌리면 의미가 없지 않겠습니까. 비단 한국 드라마만 그런 것도 아닌 것 같구요.
20/08/01 14:02
의룡에 나오는 대사가 기억나네요.
부자와 빈자 중에 한 사람만 살릴 수 있다면 부자를 살려야한다. 부자와 빈자의 목숨의 가치가 같다면 부자를 살려 그 부자에게서 받은 치료비로 더 많은 생명을 살릴 수 있다.
20/08/01 14:42
직업정신과 사명감으로 자기 삶은 포기해도 된다고 생각하는 분들이 많죠..
인식이 그래서 드라마가 그리 나오겠죠 드라마가 인식을 만든거보단 크크 뭐 교사는 퇴근해도 교사라고 밤이고 새벽이고 전화하고 연락 안되면 교사 자질이 없네 어쩌네 하는 사람도 있는거보면.. 나말고 다른 사람은 자기 삶 포기하고 자기 직업에 올인해야한다고 생각하는 사람들 있어요
20/08/01 15:04
그런데, 다른직업 나오는 드라마와 크게 다르진 않죠.
검사 나오는 드라마는 항상 외압에 굴하지 않고 정의를 관철해야하고, 연예인 나오는 드라마는 시기/질투/모함을 이겨내고 정정당당하게 실력으로 이겨내야합니다. 선생님 나오는 드라마는 학생을 위해 엄청난 희생을 강요하죠. 반례로 미생을 드셨는데, 그경우가 특이한경우죠.
20/08/01 15:08
[직장인 다루는 드라마에서 상사 횡포 고나리질 기타등등을] 당연히는 아니고 주인공이 힘겹게 돌파하는 경우는 많이 본것 같은데요.
의학드라마를 그렇게 본것은 글쓴이의 피해의식인듯
20/08/01 15:09
저는 특히 한국 의학드라마에서 답답한? 부분은 너무 호들갑떤다는 점입니다
예전에 '뉴하트'였나? 지성 나오는 드라마 있었는데, 흉부외과 특성상 맨날 심정지에 이런건 허다한 일일것 같은데, 그때마다 저렇게 호들갑 떠는게 의사맞나? 싶은 그런 생각이.. 근데 16부작에 스토리 끝내는 한국 드라마상 특수한 상황/소재를 주제로 할수밖에 없어서 그러려니 합니다
20/08/01 18:13
근데 또 웃기는게... 그나마 의사들의 삶에 대한건 나름대로 레퍼런스(?)가 있어서, 그럭저럭 사실적으로 그려지는데,
IT업계에 있으면서, 이쪽 이야기를 사실적으로 그린 드라마를 본 적이 없는 것 같아요. 보면서 실소가 나오죠. "저기서 저게 된다고??" 뭐, 해당 직업을 직접 경험한 작가나 PD가 아닌 이상 어느 정도 상상이 가미될 수 밖에 없고, 실제 현장에 있는 사람들이 보기에 한심해 보이는 건 어쩔 수 없게 되는 것 같아요.그래서 차라리 연예계를 다룬 드라마가 가장 짜임새가 좋은 것 같기도 하고..
20/08/01 18:41
말씀하시는 요소를 소위 스토리에 넣고 그걸 화면상으로 실현하려면 돈이 많이듭니다. 조금만 복잡해지기 시작하면 스토리라는 것은 대중성을 잃게 되기 쉽지요. 복잡해지는 요소를 다 소화하려면 방영기간도 늘려야되고요. TV드라마라는 특성상 시청률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확률이 높아집니다. 제작비는 올라가고 시청률은 내려가는 절대 프로듀서가 해서는 안되는 선택을 하게 되는거죠. 대부분 제작자들은 그 요소를 모르지 않습니다. 그정도로 수준이 낮지도 않고요. 다만 선택을 할 뿐이죠.
20/08/01 19:54
의학 드라마 뿐만 아니라 전문인이 나오는 드라마도 똑같을 겁니다.
예를 들어 선량한 젊은 사장이 주인공인 드라마는 카리스마 있게 나와서 한번에 슈퍼맨처럼 모든일은 해결하여 직원들에게 기쁨을 주는 게 인기 있지 주인공인 배우가 뱃살나오고 머머리고 회사 망하기 일보 직전의 몸 다 망가진 사장이 회사 망하는 스토리 가진 드라마는 아마 시청률이 높을수가 없을겁니다.
20/08/01 23:14
연구 개발 부서에서 일했는데 연구하는 사람들 집에도 안가고 밤까지 일하는 걸 좋게 보는것도 별로입니다. 연구원들도 땡치면 집에 가고 싶어요
20/08/02 12:50
드라마와 현실을 나눠서 보면 괜찮은데 구분 못하는 사람들 많습니다. 드라마에 나오는 의사들보면서 의사는 다 저래야 한다는 사람 많이 봤고, 힘든과에 의사가 없단 뉴스라도 보면 욕부터 하고 시작하죠 크크 회사에서 지혼자 일 편하게 하려고 잔머리 굴리는 사람도 그런 얘기를 하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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