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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7 09:34
정치글도 그렇지만, 사람들이 주어진 일에 대해서 아직 정보가 충분하지 않은 상태에서 가치판단을 너무 쉽게들 내리고, 그 이후에는 이제부터라도 진실을 찾아보려는 것이 아니라 처음에 아무 근거없이 내렸던 가치판단을 정당화하는데 어마어마한 심력을 쏳는 느낌입니다. 제 생각에는 인생을 그 이상으로 허비하기도 쉽지 않은데 말 섞다보면 결국 저도 같은 행동을 하게 되는 느낌이라 그냥 이젠 정보글이나 일상글만 클릭하게 되네요.
근데 그와는 별도로, 아이 어렸을 때는 정치/시사 업데이트 안하는게 국룰인 것 같습니다. 저도 그랬고 제 와이프도 그랬고 제 부모님도 그랬고, 제 주변은 다 그랬던 것 같아요. 어린 아이가 있는데 정치/시사에 너무 밝은 사람들은 육아를 배우자에게 떠넘긴 사람이라고 이해하고 있습니다.
20/08/07 10:01
저는 요즘 댓글 잘 쓰지도 않지만, 쓰는 댓글 중에서 가장 많은 부분이 너무 빨리 판단하지 말고 좀 더 기다려보자 인 것 같습니다.
댓글에서 기자들 욕하면서도 스스로는 섣부른 판단을 내리는 것에 주저함이 없고, 그런 결과가 틀렸음에도 정정하는 것도 거의 보지 못한 것 같습니다. 딱히 기자들만 욕먹어야 하는건가..라는 생각도 들고. 글에 따라 댓글 다는 분들 정해져 있는 것도 재미있구요.
20/08/07 10:53
음 정치는 몰라도 시사는 알아야 하지 않나요
당장 육아 정보가 시사랑 엮이는게 얼마나 많은데... 가치판단은 내리지 않더라도 정보 자체는 알아야지요 시사에도 아예 관심 끊으라는 건 부모님 세대면 모를까 요즘 시대엔 시시때때로 바뀌는 육아에 대한 업데이트를 상당수 포기하는 것 아니겠습니까 '남들이 뭐라 하든 나는 내 아기 집에서 내 맘대로 키울거다' 이런 육아관이 아닌 이상 그걸 '국룰'이라고 하는 건 좀 성급하신 판단이라고 생각합니다
20/08/07 11:15
아 그런 실용 지식은 당연히 알아야지요. 정치/시사를 대충 하나로 묶은 것은 제가 어휘가 딸려서 그런 것으로 이해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한국말 안쓴지 이제 20년 가까이 되어가는지라...
20/08/07 11:17
사실 정치도 알아야 하지 않을까 싶어요. 결국엔 정치의 영역에서 일어나는 일이 사회에 영향을 주니까요. 유치원문제 부터 해서 당장 정치의 영역이 사회영역에 영향을 주는 일이 많을테니까요. 사실 최근 이슈된 어린이 관련 사항들의 적지않은 수가 정치카테고리에서 이야기가 오가지 않았나 싶습니다.
20/08/07 13:01
어린 아이가 있는데 정치/시사에 너무 밝은 사람들은 육아를 배우자에게 떠넘긴 사람이라고 이해하고 있습니다.
이것도 너무 쉽게 가치 판단을 하시는게 아닐까 싶습니다. 정치/시사 얘기하고 최근 부동산 문제에 크게 관심이 있지만 나름 퇴근해서는 육아를 많이 하고 있거든요. 뭐 그러다 보니 현업에는 좀 집중을 못하는게 사실입니다만... 아무튼 다 그런건 아니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저같은 경우는 오히려 아이가 생기고 정치/시사에 더 관심이 많아졌고 자세히 알아보려고 노력하는 편입니다.
20/08/07 13:58
아이 생기고 나서 부동산에 관심이 커지는 것은 당연히 이해할만한 이야기인데, 이게 정치에 관심이 많아지는 것과는 조금 다른 이야기이지 않나요? 원글님이나 제가 이야기하는 '정치에 관심 많아서 날선 다툼하고 자기 판단을 정당화하는데 심력을 쏟는' 사람이 대충 어떤 모습인지 충분히 이해할만하시지 싶습니다만.
20/08/07 14:06
그런 얘기셨군요. '정치에 관심 많아서 날선 다툼하고 자기 판단을 정당화하는데 심력을 쏟는 사람'을 '정치/시사에 너무 밝은 사람들'로 표현 하신건 너무 순화하신 것 같습니다. 어느정도 이해가 됐습니다.
20/08/07 09:38
키배는 예전부터 그런 경향이 있긴했는대 일베 이후로 상대방이나 특정그룹을 적으로 간주하는게 좀 익숙해진거 같아요
20/08/07 09:50
가면 갈수록 날이 날카로워져서 텍스트를 소비하는데 심력이 들죠.
특히 시사 이슈는 글쓴이의 논조만 보는게 아니라 관련 정보를 한 번씩 체킹한 후 해석하는 게 중요한데 그 부분이 사라진 것 같습니다.
20/08/07 10:16
지금 저는 5살 3살 아이키우는데 퇴근하고 집에가면 애기들 유튜브 본다고 티비를 거의 볼 수가 없습니다;; 드라마나 예능을 원래 잘 보지도 않지만 볼 시간도 없고 9시 뉴스 조금 보고 있으면 큰 애가 시크릿쥬쥬나 콩순이 틀어달라고 해서 또 티비를 뺏깁니다. 그래서 저는 11시정도에 애기들 재우고 새벽에 방도 치우고 설겆이하면서 제가 보고 싶은 시사,군사 유튜브를 듣습니다. 애기 태어난 이후로 새벽 2~3시에 잡니다.
둘째는 돌도 아직 멀었다고 하시니 지금은 육체적 정신적으로 많이 힘드실 시기 같습니다. 몰라도 살아가는데 아무 지장이 없는 자극적인 뉴스들이 티비를 틀면 흘러나오고 인터넷을 하면 커뮤니티에 관련 글들이 회자가 되고..정치쪽 이슈로 넘어가면 하나의 사실을 가지고 서로 다른 해석으로 완전 상반된 논쟁을 하는거 보면 피로함을 느낍니다. 제 생각엔 지금은 핸드폰사용을 조금 줄이시고 평소에 관심있으시던 책을 한 두어권 사서 옆에 두시고 틈틈이 보시는 것이 낫지 않나 싶긴한데 사실 방법이 없습니다.
20/08/07 10:40
애들을 키우다보니(8,6세) 시사에는 점점 무관심해져갑니다. 아이들 학대 뉴스는 잘 못보겠구요. 유튜버가 어쨌고 누가 어쨌고 관심이 없습니다. 그 시간에 내 스트레스를 낮추는게 살아가는데 훨씬 유익하거든요. 주로 게임을 하죠.
이 커뮤니티에도 댓글이 수백개씩 쌓인 글들을 보면 호기심이 생기다가도 넘치는 분노들에 바로 뒤로가기를 누릅니다. 먹고살기에 그거보다 화날일들이 평소에 훨씬 많습니다. 그거에 화내고 싶지 않아요.
20/08/07 10:42
뉴스 뿐만이 아니라 인터넷에 화제가 되는 진상글, 남녀혐오글, 흙수저나 외모차별 얘기, 등등등 몰라도 되는 걸 자꾸 알게 되는 느낌....
20/08/07 11:22
언론이 편 갈라서 싸우기, 혐오정서 등을 조장하는 거 같습니다
언젠가부터 뉴스를 머리비우고 보다보면 사람이 미워지는 경우가 너무 많아요
20/08/07 12:55
요즘 정치적 양극화가 너무 심해져서 너무 피로했는데 며칠전에 자게글 일반카테고리만 보이게 설정했더니 확실히 많이 좋아졌어요. 약간 궁금하기도했는데 윗글(의암댐 사고 관련) 댓글보다보니 이제 다시는 피지알 커뮤니티생활에서 정치카테고리를 켜지 않아야겠다는 다짐을 또 하게 되네요.
20/08/07 16:32
죄송합니다, 죄송합니다.
민식이법이건, 페미 문제건, 기타 등등이건...뉴스 보면 욱해서 생각에도 없는 말 과장해서 말하고 요즘 맨날 분노만 하면서 사네요...이 글보고 좀 가라앉았는데, 만약 제 댓글 보고 스트레스 받으셨을 분들 죄송합니다. 뭐, 이런 댓글 단다고 과거가 사라지는 건 아니고, 아마 미래에도 욱해서 괜히 분노 댓글 쓰고 그럴 것 같긴 하지만요...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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