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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7 13:21
지금 세계를 지배하는건 그렇게 만들어진 '자본주의'지요.
암스테르담 증권거래소가 낳아서 영국은행이 키운 그 괴물이 구체제의 왕과 귀족 모두를 끌어내리고 사회주의, 공산주의라는 새로운 괴물들을 끝내 물리치고 이뤄진게 지금의 세상 아니겠습니까.
20/08/07 13:46
보통 고전적, 인터넷상의 서세동점의 원인으로 꼽히는게 산업혁명과 과학혁명인데
사실 그 전에 가격혁명과 자본주의의 발명이 선행하고 그 둘은 거기에 따라오는 것들인거죠. 증기선, 레드코트들로 함포외교를 왜 했겠습니까? 범선 몰고 돈되는걸 찾아 온 세계를 들쑤시기 위해, 다른 싱인들보다 더 많이, 더 이문이 남게 팔아먹기 위해 발전한게 산업이고 과학이니까요. 자본주의와 글로벌 무역으로 인간 뱃심 속의 욕망을 현실에 실체화한 서구는 아직 땅과 하늘에 묶여있던 중국을 금의 사슬과 빚의 채찍으로 탈탈 털어먹은게 근대사 아닌가 싶습니다.
20/08/07 13:43
이랬던 나라가 2차대전을 겪고 이미 있던 네트워크까지 날려버립니다. 같은 언어를 쓰는 미국이 세계최강대국이 되버려 바톤이 자연스럽게 넘어간 것도 있지만, 프랑스와 비교해서 구 식민지에 영향을 끼칠만한 장치를 전혀 남겨두지도 못했던 영국의 열악한 정치경제적 사정도 분명 있었겠지요?
20/08/07 13:45
식민제국으로서 일본이 제일 딸렸던 면이 이거죠 크크크
영국 식민지들도 독립운동과 독립으로 끝났지만, 식민국 국민들이 식민지배를 상대적으로 온화하고 다면적으로 기억하는 건 다 이유가 있죠.
20/08/07 13:56
사실 플랫폼이 개방적이어서 성공한 것도 맞지만 더 중요한건 그것보다 군사적 강제력이 아닌가 싶습니다.
기존 현지 체제를 군사력으로 개박살내고 그 플랫폼을 강제했기에 성공한 것 아닌가 해요. 마약왕 에스코바르의 전략이죠. 은 아니면 납. 협력하면 돈(은)을 주고 거부하면 총알(납)을 준다. 뭐하나 특출날거 없던 유럽이 어떻게 세계를 선도하게 되었는가를 고민하며 책을 읽다보니 든 생각이 이겁니다. 현지에 이미 산업, 상업이 융성하던 곳을 군사적으로 점령한 뒤 법으로 현지인을 배제하고 유럽인 주도로 시스템을 짜 이윤을 독점, 체제에 편입 되는 한 떡고물을 던져줘서 협력을 유도해 체제 안정에 더욱 기여, 그렇게 이윤이 한 국가나 회사로 몰리니 규모의 경제에 의해 기술, 제도 등이 더욱 발달 됨. 뭐 군사적 점령 후 자기네들이 다 삼키려다 터지는 경우보다야 훨씬 낫겠습니다만.
20/08/07 17:17
1910년대생 영국인들이 느꼈을 박탈감은 엄청났을거 같아요. 아라비아의 로렌스를 실제로 보고 자랐고 세계를 경영하는 꿈을 꾸던 사람들이 어느새 열등한 사촌에게 무시당하는 신세로 전락하다니...
20/08/07 19:57
댓글을 보고 앤서디 이든 총리가 몇년생인가 확인했더니 1897년 생이군요... 2차대전 이후로도 대영제국은 끝나지않았다! 라면서 "수에즈 위기"라는 최악의 자충수를 꺼내들었던 그가 어쩌면 스칼렛님이 찾으시는 그런 인물상일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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