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게시판
:: 이전 게시판
|
- 자유 주제로 사용할 수 있는 게시판입니다.
- 토론 게시판의 용도를 겸합니다.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20/08/08 20:50
프랑스가 헌법을 만들었다면 프랑스식 정교분리 같은걸 할것 같았는데 그런거 없이 그냥 쿼터로 견제하게 했나보네요? 좋았던 옛날이 식민통치시기라니 한국사람으로선 갸웃거리게 되네요 크크
20/08/08 21:42
저놈의 쿼터제때문에 정부각료들이 서로 견제 및 반대만 하고 협의를 안해서, 국정이 마비된 상태가 꽤 오랫동안 지속돼왔다고 들었습니다.
20/08/09 11:11
정치라는게 그렇게 이상적으로 흘러간다면 얼마나 좋겠습니까만...
우리나라도 보수/진보가 쫙 갈려서 발목잡기에 여념이 없지만, 어쨌거나 유권자들 입장에선 얼마든지 갈아탈수 있거든요, 근데 저기는 서로서로 불구대천의 원수지간끼리 갈라놨어요. 특히 이슬람 순니파-시아파 갈등은 이슬란-기독교 갈등보다 오히려 더 심각하죠. 목숨을 버리면 버렸지 절대 타협 안할겁니다;;
20/08/08 21:59
["단 여기서 한 가지 문제가 발생했는데, 새로 생긴 행정구역은 비기독교도 무슬림을 대거 포함시켜 오히려 마론파 기독교도의 세력이 위축되는 결과로 나타난 것입니다"] 사실 이건 오스만을 붕괴시키고난 프랑스 식민당국의 발상이었기도 했죠. 식민지의 선을 이상하게 긋는건 역시 식민제국의 특성인가 봅니다. 그래서 저는 마크롱의 행보에 대해서도 좀 게슴츠레하게 쳐다보게 되는군요.
아무리 현지 지도자들이 원한것이 있다고 해도, 전쟁에서 승리한 것은 프랑스였으니까요. 오스만에서 통치할때의 엄밀히 '기독교인 구역=레바논' 보다는 더 크게 잘라서 기독교 지배지역을 늘려서 시리아 전체의 통치에 써먹을려고 이이제의를 꾀한 측면도 있다보니, 당연히 프랑스가 물러가고는 레바논에 내전이 일어날 수 밖에 없었지요. 식민지의 앞잡이라는 수사가 딱 이런 상황에 맞는 거니까요... 레바논 안의 무슬림이 봉기해서 이슬람 국가로 따로 떨어져나가 시리아와 합쳐지거나, 심지어 머릿수로 레바논 자체를 지배하자 라는 주장까지 나왔고, 이 발상은 실제로 내전 이후에 관철 됐죠, 적어주신 것처럼 관료와 국가수반을 비율을 정해 종교별로 나눠서 가지기로 했으니까요. 제가 중동역사를 정말 좋아합니다만, 선뜻 PGR에 제가 나서서 글을 적기가 두려울 정도로 이곳의 역사는 정말 혼란의 연속입니다. 여러 입장으로 역사를 읽는 법이 있고요 (제가 중동을 좋아하는 이유입니다만, 동시에 자신만만하게 다루기를 꺼리게 만들어줍니다), 중동관련 글을 적어주시는 수고를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20/08/08 23:58
중동 역사 관련 서적 추천 좀 부탁드려도 될까요. 저도 관심이 있어서 파보고 싶은데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지 막막하더라구요...
20/08/09 01:45
'아민 말루프'의 '역사소설'들을 먼저 추천합니다. 한국에 번역된 '역사책'은 3가지가 있다고 저는 개인적으로 생각합니다만, 또한 제 생각에 모두 입문용으로는 부적절합니다.
1) 서구 사학자가 서구 입장에서 쓴 지나치게 길고, 지나치게 뭉퉁그려진 통사론 번역책 (아바스 왕조 다음에 "사마라의 대혼란" 다음에 셀주크 튀르크 다음에 룸 술탄국 다음에 오스만 투르크로 왕조가 바뀌고 영토가 분할되고 쿨쿨쿨... 어우 재미없어라... 도대체 요즘 중동은 왜 이러는지 모르겠고...) , 2) 이라크 침공 이후로 중동역사와 중동인에 대해서 미국 정책결정자들이나 미국 대중들이 보라고 쓴 '중동 전략서' (이래서 이라크는 실패했고, 이라크의 영토내에는 사담 후세인 잔당과 이란에서 보낸 테러리스트들이 가득하고... 민주주의가 이래서 이식되지 못했고 이런 후진성 때문에 이행되지 못하고 미국의 선의가 곡해되고 있으며, IS는 어쩌다 탄생했고...), 3) '이슬람 근본주의에 대한 부정'으로 인한 '착한 무슬림 홍보서' (이슬람은 평화의 종교고, 관용을 중요시하는 종교이며, 근대 이전의 무슬림 국가들은 이슬람 교인들 이상의 영역을 포괄하며 다양한 인종과 종교인들을 아우르는 제국을 세웠고...) 워낙 다양한 입장이 충돌하고 있다보니, 어떤 책이 되었던지 간에 그 책을 집으면 "한 가지 입장"이 정말 강한게 중동사의 단점이라고 생각합니다. (흥미를 일으키는 장점이기도 하지만요 흑흑...) 입문에는 정말 안 좋은 특성이지요. 하지만 역사소설 "사마르칸트"' (지역도서관에 한 3곳 있으면 1곳 정도는 비치되있는 지나간 초기 '베스트셀러' 중 하나입니다)의 경우에는 단 한권의 책으로 2부 구성을 통해 페르시아=이란의 중세사와 근현대사를 한번에 이어버립니다. 현대사를 포함해서 빠진 퍼즐이 많지만, 그건 애초에 소설의 주인공들의 초점이 아니기 때문에, 오히려 너무 군더더기 없이 "아 혹시 지금 이란이 중세에 이랬기 때문에 지금도?" 라는 지적 호기심을 자극하지요. 같은 작가의 "아랍인의 눈으로 본 십자군 전쟁" 역시 정말 추천합니다. 이름은 역사개론서 같지만 사실 '역사소설'입니다... 작가는 '소설'로 안쓸려고 노력했다고 하지만 80년대 책이고, 소설가가 쓴 책이라서 오류도 많습니다, 하지만 재밌으면 일단 입문은 최고죠 흐흐흐흐. 이렇게 2권은 제가 한국어 번역이 나쁘지 않아서 추천드리는 것도 있습니다. 좀더 부드럽게 옮길 수도 있었겠다는 아쉬움이 좀 있습니다만... 이 정도면 뭐, 더 '끔찍하게' 옮긴 역사번역서들도 있어서요. 여기서 조금 시쳇말로 '뇌절' (작가가 뇌절이 아니라, 굳이 3권을 다 읽어야지! 하실 필요는 없고, 앞선 2권 중에서 하나라도 '오 더 알고 싶은 주제야, 이 작가의 소설도 잘 맞네' 싶으시다면...)을 하면 "동방의 항구들"까지 추천합니다. 아민 말루프가 진짜, "중세는 이런 일이 있었다...? 중동풍 판타지 같아서 술술 읽지? 근데 이 이야기가 근현대에서 이렇게 이어져..." 라고 말하는 이야기 꾼이라서 정말 좋아요. 셋다 300쪽 내외의 '단편' (한권으로 끝나니까요!) 소설입니다만 제가 3권씩이나 추천드려서 부담스러우시다면, "랍비의 고양이" 역시 추천합니다. 이것도 도서관에 많아요. 그리고 만화책 (엄밀히는 '그래픽 노블') 입니다. 최고죠! '홀로코스트의 피해자'도 아니고 '식민지 원주민 아랍인'들도 아닌, 북아프리카 (넓게보면 아랍세계)의 유대인들의 프랑스 식민지 알제리에서의 이야기. 알제리의 역사에 평소에 관심이 많으셨다면, 영화 "알제리 전투"나 (절대 가볍게 볼 물건이 아닙니다, "지옥의 묵시록" 이전의 "지옥의 묵시록"이라는 평가처럼, 아비규환과 유혈낭자함을 기분 나쁠정도로 담담하고 구체적으로 다루는 작품이에요), 한국어로도 번역된 "프란츠 파농 (평전)"이 그나마 '입문'의 역할을 할 수 있습니다. "알제리전쟁 1954-1962"과 "알제리 혁명 5년" 이라는 두개의 좋은 책이 있습니다만, 입문서라기 보다는 "아 알제리에 이런 일이 있었지, 이거에 더 알고 싶어"라는 책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제가 알제리 역사를 좋아하는 이유가 있다면, 이 두 권의 책들이 너무나도 아름답기 때문일거에요. '유럽인' 그것도 '프랑스인'을 시켜주겠다는 것을 거부하기 위해서는 얼마나 알제리는 피를 흘리고, 그것에 대항할 자신만의 역사를 만들려고 했는지... 그리고 그게 파농의 죽음으로 실패하면서 차선책으로 '아랍인 민족주의'를 포옹하면서 우리 모두가 아는 거대한 중동사의 일부가 되어주어야했는지. 제가 알제리 역사에 대한 책을 길게 말한 이유는, 다른 나라에 대해서는 이렇게 구체적으로, 너무 길지는 않게 다루는 책들이 '없습니다'. 제가 특히 현실의 벽을 정말 크게 느낀게... 제가 이란 혁명 관련해서 한번 피지알에 글을 쓰고 싶은데요, 한국에 이란 통사책이 없습니다. 소책자는 있는데요, 제대로 만든 책은 한국인 저자의 책도, 번역서도 없습니다. 그래서 "사마르칸트"가 암시한 (책 자체는 현대사는 다루지 않습니다) 이란 근현대의 역동적인 모습 (결국 '이란 혁명'이라는 촌극으로 끝나버렸지만, '연합군의 페르시아 침공', '이란 위기', '에이젝스 작전'이라는 삼연타로 서구의 의중에 따라 이란의 지도자를 3번 바꿨는데, 결론이 라스푸틴 같은 호메이니의 집권이 아니었다면 그게 더 웃겼을 것 같아요)을 진짜 구체적으로 다뤄서 PGR에 자랑하고 싶은데, 전혀 다룬 책이 없더라고요. 이란 이야기를 길게 한 이유는... 어음 저도 나름 관련 책을 읽어보고 싶어서 나름대로 시간도 돈도 투자해봤지만 소득이 없었다는 씁쓸한 고백을 해보려고요 흑흑... 그나마 최후의 중동제국이라고 불릴만한, '오스만 제국'의 경우에는, '실제상황입니다'님께서 관심이 있으시다면 "술레이만 시대의 오스만 제국", "오스만 제국은 왜 몰락했는가" 같은 좋은 책들이 번역되어있습니다, 지나치게 간략하고, "와 오스만에서 가장 위대한 술탄은 술레이만이에요! 오스만의 세종대왕님에 대해서 알아볼까요?" "와 오스만이 건국되었고 어찌저찌하다가 망했어요 책 끝!" 이라는 식의 관점에서는 전형적인 1번 부류의 책에 해당하지만... 대체품이 없으니 어쩔수 없지요. 오스만 통사하고는 거리가 좀 있습니다만, 여기 PGR에도 '신불해'님께서 오스만 제국 치하의 이집트의 파샤 (총독)들에 대해 좋은 글을 써주신게 있으시니 그걸 참고하시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오스만 제국의 '몰락'을 다룰려면 '사이크스-피코 협정'에 대한 책이 하나, '아타튀르크'에 대한 책이 하나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지금 레바논에 대한 이 글처럼, 오스만은 근현대 중동사로 바로 이어지는, 마치 한국사의 조선에 해당하는 이야기인데, 한국에 출판된 오스만 이야기는 조선으로 치면 임진왜란을 막았답니다. 이순신(아타튀르크 만세!) 끝!, 이라고 끝나서는 안되지 않겠습니까? '사이크스-피코 협정'에 대해 전면적으로 다룬 책은 구글 검색 끝에 "현대 중동의 탄생"이라고 저도 못 읽어본 책이 하나 있고 (800쪽이 넘는군요 으악!), 한국에는 '아타튀르크' 평전이 몇가지 판본이 있다는게 전부입니다. 제가 말씀드린 두 종류의 책은 입문용은 아닌것 같고요, 유튜브의 엑스트라 크레딧이 다룬 시리즈가 있습니다, 공교롭게도 제가 필요하다고 생각한 주제를 전부 다루는 것으로요! : https://www.youtube.com/watch?v=f2L6L37GGAY&list=PLWUhYUntghg04E34fVNLOM2TDZjikU6Rq 으익, 근데 상대적으로 최신 시리즈라 한글 자막이 없군요, 좀 지난 시리즈들은 한글 자막이 있는데 아쉽군요. 사실 이건 보시는 분들이 달아주시는거여서, 어쩌면 이걸 확인한 제가 자막을 한번 달아볼 궁리를 해야봐야할지도 모르겠습니다. 아, 중동을 배경으로 하는 문학중에는 '할레드 호세이니'의 "연을 쫓는 아이" 그리고 같은 작가의 "천 개의 찬란한 태양"이 있습니다. 또한 비슷한 느낌의 '모신 하미드'의 "주저하는 근본주의자" 그리고 "서쪽으로" 가 있습니다만, 저는 이 책들 보다는 '아민 말루프'의 책들을 더 높게 평가합니다. 레바논에서 프랑스로 이민간 말루프는 "내가 어쩌다가 이곳으로 왔는가? 중동에서 유럽으로 간 사람들은 누가 있었고, 유럽에서 중동으로 온 사람들은 누가 있었지?" 라는 시점에서 따스한 중동사를 보여주지만, 호세이니나 하미드는 미국 이민자/난민으로서 "나는 어떻게 그곳을 빠져나왔나"라고 꽤나 날카롭게 글을 써서, "미국인들이 중동에 쳐들어왔지 않는가? 나는 미국에 쳐들어온 중동인이다, 내가 말할 이야기들, 아프간, 파키스탄의 이야기는 당신들도 다 아는 이야기다. 어디선가 들어본 이야기들이지, 왜 미국인들에게 중동의 이야기가 친숙하다고 생각해, 으응?" 이라고 하나도 따뜻하지 않은 이야기들을 전달합니다. 분명 문학적 가치가 있고, 재미도 있으며, 지금 이 순간 세계의 어딘가 (= 중동)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생생하게 그려내지요. 하지만 이들의 존재를 알리면서, 동시에 별로 중동사를 알고 싶은 한국인의 입장에서는 오히려 너무 '자기 입장이 쎈 소설'이라 다른 책을 읽은 다음에 추천드린다는 이야기도 하고 싶습니다. 이상 의식의 흐름대로 적은, 어떤 영문학과 대학원생의 댓글이었습니다. 역사전공자도 아니고요, 중동역사는 교양수업으로도 못 들어보고 독학만 했습니다. 아마 좋은 역사 개론서, 제가 모르는 것을 지나가는 다른 전공자분께서 이 글에서 영감을 받아 말씀해주셨으면 좋겠어요 흐흐흐. 이슬람 신비주의인 수피즘은 제가 카발라 등 다른 오컬트를 좋아하는 만큼 또 덕질을 한 주제입니다만, 이 댓글에서는 생략하는게 좋겠군요, 그런걸로 중동 역사를 배웠어요! 라고 했다가는 세간의 비웃음을 들을테니까요, 뭔가 관련된 책을 더 많이 읽어본 척 세탁을 해봐야겠습니다.
20/08/08 22:28
동북아가 현대 자본주의 사회에 가장 모범적으로 적응한 이유에는 세속적인 가치관과 탈종교성이 있지 않나합니다. 종교가 문제인 나라가 워낙 많아서..
20/08/08 22:39
배경만 봐서는 우리가 생각하는 식민통치와는 거리가 있네요. 애초에 그 지역이 독립된 국가가 아니었고 오스만 같이 대제국의 안정된 통치를 바라던 지역이라 프랑스 식민통치는 식민지라기보단 돌봐준다는 개념에 가까운 거 같습니다.
근데 실질적으로 프랑스가 레바논 내정에 간섭해서 정치를 안정시킬 수가 있나요? 현대국가 개념만 가지고 있는 사람 입장에서는 잘 상상이 안되네요. 생각해보면 제국주의 시절에는 빈번히 일어나던 일이었겠죠?
20/08/08 22:51
우리나라도 조선족과 중국인들 그리고 무슬림들 유입을 조심해야 할듯. 전자는 중국의 국력이 너무 커지고 있어서이고 후자는 출산율이 너무 높아서임.
20/08/08 23:08
우리나라 발전에 있어서 중동쪽과 비교 했을 때 가장 큰 장점은 유교라고 생각합니다. 다른게 아니라 유교의 특출난 세속주의요. 부동산 가지고 싸우고 어디에 투자할지로 싸우고 이거는 차라리 타협의 여지가 있지 기독교와 이슬람으로 싸우는 건 정말 답이 없는 거 같습니다.
20/08/08 23:20
유교는 번역의 오류지요.
당장 공자가 말한게 괴력난신을 말하지 않는다지요. 신의 영역이 있을수도 있지만 안물안궁. 그냥 인간의 이야기만 하자. 이런 거 였는데.
20/08/08 23:33
레바논 차라리 프랑스가 다스리는것도 좋을듯..
이미 제대로 된 나라라고 할 수 없는 지경이고, 정치가 마비상태. 저기가 IS같은 세력에게 넘어가면 오우야...
20/08/09 02:31
프랑스 입장에서 직접 다스리는건 정치적으로 부담 아닌가요?
레바논에서 나올 이득보단 손해가 더 커 보이는데 프랑스 국민들 입장에서 반길 이유가 없어 보이네요.
20/08/09 02:37
기나긴 종교 갈등이 주축이군요.
그럼 레바논의 마론파 기독교 상인들이 마크롱을 베이루트로 불러드린 장본인이고 폭발로 인한 레반논의 격변하는 정치 상황에서 그들의 입지를 다지고자한 행동이겠군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