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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10 16:05
크크 다른 외과친구들은 저에게 맨날 논다고 놀리는데요..저희는 외래가 없어서 1일 당직서고 그때마다 입원환자를 받는데.. 다행스럽게도 제가 당직일때는 다쳐서오는 분들이 적네요..
20/08/10 15:06
요새 글 읽어보면 저는 잘 모릅니다만 수가? 그러니까 수술 비용을 더 줘야 수술을 할 수 있고(장기적으로 병원들도 사업이고, 적자상태로는 못할테니) 그래서 수가를 올린다 = 수술의 기회가 늘고 자리도 늘어날 것이다....? 이런 논리인 것같더라고요.(저는 전문적이지도 않고 글만 몇개 보는 수준이니 틀릴 수 있겠죠.)
근데 문제의 근본은 지금까지 저수가=사람 갈아넣기=낮은 비용으로 의료 서비스 제공....이 근본이 아닌가 싶습니다. 무조건 비용을 올려서 어떻게 해보자...라는게 정치인들 입장에선 좀 골치아픈것이, 지금껏 사람 갈아넣어서 저비용으로 서비스 유지해왔고(=아주 직설적으로 말하자면 중증환자는 적당히 죽게 내버려두고 대신 살 사람을 살리는 식으로 비용을 투자) 이걸 올리겠다 하면 당연히 대다수는 반발할 수 밖에 없지 않나? 생각도 듭니다. 의료 관계자가 아니라면 이런 저비용으로 싸게싸게 의료 서비스를 받을 수 있으니까요. 그런데 모든 업계에서 자본>>>인력이다보니 요새 사람들의 행복의 관점에서 이게 옳나? 싶기도 합니다. 그 수혜를 보는 대다수도 결국 사람 갈아넣는 무수한 업계 중 하나에서 열심히 굴려지고 있을거고... 다른 서비스는 저비용으로 이용한다는 장점은 있겠지만... 아무튼 너무 복잡하다보니 제대로 이 화두를 이해한건지도 모르겠으나, 참 쉽지 않은 문제라는 생각만 듭니다. 그래서 요새 저출산인건가...
20/08/10 15:12
수가로 인해 사람 갈아넣는게 문제가 아니라 (물론 문제도 맞지만)
무엇보다도 수가가 너무 낮아 해당 분야의 병원이 그냥 유지가 안되서 최종적으로 공공의료의 질이 파괴된다는게 문제라고 봅니다.
20/08/10 15:17
기존의 대학병원 운영방식은. ( 개인적 생각으로는 ) 안전을 담보로 해서 저렴한 가격을 유지해왔습니다. 100시간이상. 지금은 88시간이지만.. 긴시간을 비전문의(전공의) 에 의해 수많은 밤을 버텨왔죠. 최근에야 전공의 부족때문에 생겼지만.. 입원환자만 전담으로 보는 교수(전문의) 입원전담의 제도가 생겼고 이제는 가격을 올려서라도 안전을 확보할 시기이지않은가 생각합니다.
사실. 의대생이 늘어도 병원의 운영방식은 바뀌지 않을거라서요.
20/08/10 17:16
저도 모든 업계가 그런거 같아서 해답이 뭘지 궁금합니다
내 월급 빼고 모든 비용이 오르는게 답이면 반발할 사람이 넘쳐날테고 그렇다고 내 월급도 오르면 현 상황이랑 다를게 없고
20/08/10 15:17
글에서 노의가 많아져서, 환자들이 빅5 병원으로 올라가서 수술을 많이해서
지방 외과의 일자리가 부족하다고 말씀하셨는데 왜 수술 수가를 올리면 지방 외과의 일자리가 늘어날거라 생각하시는건지 묻고 싶습니다. 정부가 칼을 빼들었으니 2차 3차 정책들이 쏟아져 나올겁니다. 거기서 부동산 정책과는 다르게 보다 현실 문제를 좀더 반영하는 방향으로 이어져야겠죠. 정부 정책에 관해 말하자면 국립대학병원협회에서는 "고령화에 따른 만성질환 증가, 지역별 의료체계 구축 필요, 재난 상황 대비, 의학 연구 역량 확보 필요 등으로 의사 수요는 계속 증가하고 있다"고 인력 증가에 찬성했었고, ‘공공의료 의사는 어떻게 양성해야 하나’ 토론회에서는 4천명이 아니라 5천명씩 뽑아야 한다는 의견이 나오기까지 했습니다. 게다가 단지 '지역에서 의사를 10년 일하게 한다'는 것 말고도 정책에는 지방 의료 시스템 강화를 위한 다양한 복안이 함께 설계되어 있습니다. 수가 현실화도 포함되어 있구요.
20/08/10 15:27
지방의 외과구조를 이야기해드려야 할듯합니다.
큰수술은 대부분 빅5로 많은이들이 수술을 하러가지만 일부는 지역에서 받기도 하고, 마이너한 수술은 지역에서도 많이 받기도 하죠. 그런데 일선 병원은 이시점에 고민을 하는데.. 외과수요는 있으나 외과를 뽑기에는 수익성이 없어져서 대부분 1명정도 뽑고는 몰빵 365일 일하게 되버리죠. 그래서 나오던 이야기중 하나가 2명의 외과전문의가 수술하면 돈을 더주게하는 수가를 만들자..등등이었고요. 아랫부분에는 드릴말씀이 없네요. 헛된구호같아서요. 외상도 5년간..네..그렀습니다.
20/08/10 15:32
그래서 지방 병원에서는 수가를 더 쳐주는 제도를 도입하는 등 다양한 시도를 할거라 하니 지켜봐야겠죠.
외상 때랑 정부와 국회도 달라졌으니.
20/08/10 15:38
이정부의 복지부분들이 문케어로인한 소모값이 커서 외과수가 올려주기 힘들다라고 하신걸 학회서 들었는데요...이부분의 정치적이야기가 아니라 복지부에서 오신분이 말한거니 오해는 마세요.
20/08/10 16:23
총액을 늘리기 어려우니
밑장 빼기 할겁니다. 외과에 수가를 올리면서, 다른 과 삭감을 신나게 하겠죠 모든 정권을 막론하고 항상 그런식이었죠
20/08/10 15:31
저도 외상이나 흉부외과 의사분들의 노고는 정말 감사하게 생각합니다만 말씀하신 부분이 의문이었네요. 실제 환자들의 흉부외과 수술이나 심각한 외상수술 수요가 얼마나 될 것이며 혹시 있더라도 대부분 환자들은 서울의 큰 대학병원에서 수술 받고 싶어할 것 같은데요.. 지방 병원들이 그런 과를 개원하려면 정말 몇 번 수술 안해도 이익이 날만큼 상당한 조정을 해줘야 할꺼 같은데 이게 가장 적합한 대안인지 또 그러면 지방병원들이 거기에 만족하고 의사 더 뽑고 지금 적자보전 명목으로 하는 여러가지 사업보다 치료에 집중할지 등등은 의문입니다.
20/08/10 15:44
어짜피 중증외상은 타병원가는도중에 죽을수있어서.. 논의의 대상이 아니에요. 물론 아주자주생기지 않아서 수익성의 문제가 있으니 국가에서 보조를 해주는거고요.
동문서답같지만. 의외로 지방병원에서 근무하는분들은 빅5급에서 다 펠로우 마치고 오시는거라서 스킬적인부분은 엄청떨어지지는 않습니다. 그리고 공공의대자체도 수익성을 보고하는것은 아니라서요. 공공의대에 들어가는 자원을 적절하게 분배하면 15년뒤가아니라 빠른효과를 볼수도있지않을까 생각해봅니다.
20/08/11 14:14
1. 수가와 일자리수 문제는 윗댓에서 말씀해주셨습니다.
2. 국립대학병원협회의 입장은 찬성이 아니라 반대에 가깝습니다. 의료수요증가에 따라 증원하려는 계획의 의도를 이해하는다는거고 찬성한다는 뜻이 아니고, 인력증원 이전에 개선되어야할 시스템들이 많다는 것이 요지인것 같습니다. 3. 말씀하신 토론회는 의사수부족을 oecd 통계를 기반으로 이를 사실화하여 그것에 의사수를 맞추려는 계획을 논한 자리로 보여집니다. 참여한 인력(경제정의실천연합, 참여연대, 보건의료단체연합 등)도 정책수립에 필요한 주요인물이라 보기어려우며, 5000명이 필요하다는 의견의 논지도 알려져있지 않습니다. 4. 지방의료시스템강화에 대한 다양한 복안이 무엇인지 알 수 없고, 우수한 정책이라면 왜 인원증원보다 우선시할수 없는지 의문입니다.
20/08/10 15:35
조회수 870, 댓글 6, 추천수 34.
사람들도...다 안다는 거죠...존경 받을 분이시라는 거...감사합니다...
20/08/10 15:40
어떤 의료행위의 수가를 현실화(?)하는 순간 서울에서 블랙홀처럼 지방의 환자와 경험많은 의사를 쭈우욱 빨아들이는 현상을 보고난 후에는.... 의사임에도 불구하고 이제는 수가 인상이라는 말이 꼭 반갑지만은 않게 들립니다. 참 어려운 문제에요.
20/08/10 15:47
맞습니다..... 빅5는 돈되는일이라면 미친듯이달려들테니까요...조심스럽지만. 건보지원을 권역병원만해주는것도 나중에는 고려해볼만 하다고봅니다. 매우매우매우급진적이라 불가능하리라 봅니다만
20/08/10 15:59
상당히 절망적인게 제가 개인적으로 만나본 심평원과 복지부 급여과의 관료들은 하나같이 지방의 병원들이 경쟁에서 도태되지 않도록 직접 지원하는 것에 거부감이 있었습니다. 빅5처럼 잘하는 데에 오히려 인센티브를 주어야 한다는 거죠. 자기들은 사회주의적 의료제도의 첨병기관에서 근무하면서 어째 경쟁 지상주의를 옹호하더군요 허허
20/08/10 16:26
안녕하세요. 제목만 보고 반가운 마음에 댓글을 달아봅니다. 저는 서울소재 대학병원의 중환자외상외과 의사입니다. 외과내에서도 저희 중환자의학이나 외상학 하는 선생님들의 집단은 굉장히 좁기 때문에 AndroidKara 님은 어쩌면 제가 아는 분일 수도 있을 거란 생각이 드네요!
글 내용 전반적으로 동의하는 바입니다. 어쨌든 외과학회 및 분과학회에서 외과 전공의 3년제 도입, 입원전담전문의 도입, 세부 수가 조정에 대해 지속적인 노력을 하고 있으니 좋은 결과가 나오기를 기대하면서 기다려봐야겠죠. 여담으로, 서울시의 경우 올해 하반기부터 중증외상 환자 지원을 위해 권역외상센터 개념처럼 서울내 거점병원을 4-5군데 설정하고 꽤나 많은 예산이 당장 투입되기로 하였습니다. 결국 그런 예산으로 인력확보를 해야하는데 원할하게 확보될지 의문이 들지만서도, 이런 시도를 계속 한다는 것 자체는 저희들에게 꽤나 힘이 되는 건 사실이죠. 같은 동료로서 늘 존경과 감사를 드립니다. 건승하십쇼!!
20/08/10 16:41
서울이라면 그래도 지원자가 꽤 될거같긴하네요. 올해결과로도 일반병원vs외상센터 간 성적이 꽤나 차이난걸로 들었거든요. 좋은방향이라고 생각합니다.
비도많이오는데 다친환자들이 많이 안생기길 기도합니다.
20/08/10 16:45
이런 훌륭한 일을 하시는 분이 글을 쓰셨네요
외과 선생님들 존경합니다 보람중독으로 연명하는 시대를 끝내고, 힘들어도 돈보고 외과지원하는 시대를 기원합니다.
20/08/10 16:54
얼마전까지 저도 밤마다 외상외과 선생님들과 수술실에서 밤을 지새던 의생으로써 존경을 댓글 한줄로 가벼이 남깁니다. 건승하십시오. 제 인생에 가장 힘들고 보람차고 감명깊고 열심히 공부했던 시절이었습니다.
20/08/10 16:57
수가 얘기에 대해 말이 나왔으니 조금만 언급하면 무턱대고 "외과 수가가 낮아!! 일단 올려줘요~~" 는 아니구요, 타과의 수가와 비교했을 때 어느 정도는 급(??)에 맞게 형평성을 맞추자는 거죠. 물론 제가 외과라서 이런 얘기를 하는 거지만 예를 들자면(타과 비하의 의도는 전혀 없습니다..충분히 그에 맞는 수가가 책정된거겠죠)
보통은 흉부외과나 응급의학과에서 하는 "흉관삽입술"의 경우 침상옆에서 5분정도면 비교적 간단히 할 수 있고 합병증이 거의 없는 시술인데, 외과의 충수돌기절제술과 수가가 거의 동일하다거나(충수돌기절제술 자체는 외과수술 중 아주 기본적이지만 그래도 전신마취를 하고 합병증의 위험도가 있긴 해서 두개를 거의 비슷한 수가를 책정한다는 건 말도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영상의학과에서 초음파를 보면서 시행하는 "흉수배액술' 같은 경우는 만약 외과의사가 초음파를 보면서 동일한 시술을 한다고 했을때는 1/10 정도의 수가가 발생하게 됩니다.(병원마다 처방코드 설정을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조금씩 달라질 순 있습니다.) 또한 타과랑 굳이 비교하지 않더라도, 만약 항문주위농양이 광범위하게 번져서 전신마취 후 엉덩이, 대퇴부주위 근육, 고환 등을 크게 절개하여 고름냄새 맡아가며 2-3시간 씻어주고 말려주고 하더라도 여기에 대한 수가자체가 조금 애매해서 잘 모르면 불과 몇 만원밖에 못 받을 수도 있구요, 더 이상 쓰려니 눈물이 앞을 가려서 그만해야겠어요ㅠ
20/08/10 17:03
수가 문제는 정말 밤새도록 이야기해도 끝도 없을 것 같습니다. 특히나 여러 과의 의사들이 모여서 술한잔하며 보따리를 풀면 말이죠 허허
20/08/10 17:11
네..분명 타과에도 불합리하다고 여겨지는 수가들이 많이 있을 거 같습니다. 초기에 많은 부서, 관련기관들이 모여서 많은 고심과 논의끝에 책정을 하였겠지만 현실을 반영하기엔 어려웠을 거 같아요. 무턱대고 올려버리기엔 전체 국민의 부담으로 고스란히 이어질 게 뻔하구요..한번에 바꾸긴 어렵겠지만 조그마한 부분에서부터 합리적으로 조금씩 바꿔가길 기대해 봅니다.
20/08/10 17:15
돈 때문에 더 좋은 약, 더 좋은 기구, 더 좋은 재료, 더 좋은 기술을 쓰지 못하고 고전적인 재료, 방법등으로 진료할 때 안타까운 점이 너무 많은 것 같습니다. 특히나 학생들이나 전공의들 교육할 때 "너희들이 배운 것. 최신 지견. 은 이렇단다. 하지만 실제론 그렇게 안(못) 한단다" 이런 이야기를 점점 웃으면서 당연히 하게 될 때 슬퍼지더라구요...
20/08/10 18:06
네.. 사실 수가이야기하면 돈더달라. 내가 돈 더 벌고싶다라고 보여질수가있어서.. 전 이야기잘안하게 되더라고요.
다만. 일자리를 만들기위함이다라고 어필하고 싶네요. 사실이 그렇고요.
20/08/11 07:57
생각보다 수가를 "환자에게 뜯어가 의사 인마이포켓하는 돈"으로 착각하는 분들이 꽤 되더라고요. 설명하려고 하면 '아 됐어 하여튼 의사놈들'이라며 귀를 막아버리면 정말 답답하고 ㅠㅠ
20/08/10 18:34
저도 기피과 중에 기피과인 병리과인데... 음 원래 부터 수가는 버림 받아서 돈 벌이하고는 인연이 없고 그냥 의학연구가 주축이 되다 보니 아직은 연구가 재밌어서 살고있습니다. 저희과는 이런 일 있을 때 언급 조차 되지 않다 보니 ㅠㅠ 사실.이런과가 있는지도 모르는 분이 많네요. 의과학 연구 인원 늘리기 전에 연구와 밀접한 저희과나 어떻게 살릴 방법을 찾았으면 좋겠습니다.
20/08/10 20:07
존경은 선생님이 받으셔야죠. 저희는 그래도 시간은 좀 더 많은편이라 고생은 외과분들이 더 많습니다 ㅠㅠ 이번에 좀 잘 풀려야 하는데... 평소 검체많다고 투덜거렸었는데 반성아닌 반성 좀 해야겠습니다.
20/08/10 18:58
부산대병원 권역외상센터에서 방사선사로 작년까지 일했었는데 고생하시는 선생님들 보면서 저도 더 열심히 노력해야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20/08/11 07:51
앰뷸런스 들어오는 방향에서 왼쪽에 ER 오른쪽에 TBAY 있는 병원에 계신지요~ 는 지방이시라고 하니 같은 병원에 계시진 않겠네요.
듀티 내내 '액팅중인 3분대기조' 같은 삶이 일상인 EM전문의지만 전 차마 트라우마센터 지원은 못하겠더라고요. 입원환자 케어까지 신경쓰며 합병증과 싸우는 건 자신이 없어서... 화이팅입니다. 취미와 건강을 응원합니다!
20/08/11 10:01
응급의학과 선생님이시군요! 반갑습니다. 아무래도 외상쪽은 응급의학과와 아주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죠. 외상외과가 있는 병원은 보통 중증외상환자 오자마자 call만 하고 초기 소생술이라든지 각종 시술에서 응급의학과는 빠지는 경우가 많은데, 저희 병원은 응급의학과에서 외상에 관심이 많고 지원을 잘 해줘서 정말 급박한 상황에서 아주 많은 도움을 받고 있습니다. 늘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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