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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12 11:07
이하응의 의중대로 살려면 고종이 바보던가 파파보이던가 같은 뜻을 가진대다 아버지의중을 우선시 하던 효자던가 해야 했는데 다 아니었던게 큰 듯요. 그래서 아버지를 쳐낼 사람을 만들고 대원군은 그 사람을 제거하고 결국 그덕에 조선은 망하고
애초 대원군의 권력욕이 군주보다 비대한게 더 문제라고 봅니다만
20/08/12 11:17
대원군이 조선을 망하게 한데에 가장 크게 기여한 사람중 하나란것에 동의못합니다.
본인이 권력욕이 쩔었고, 경제적 식견이 부족해서 당백전같은 뻘짓도 하기는 했는데, 서원철폐나 호포제 같은 개혁은 대원군이 아니면 못했다고 봅니다. 대원군은 공과가 갈리기라도 하지 민씨들 같은경우는 무슨 공이 있는지..?
20/08/12 11:20
왕권 강화는 커녕 본인이 왕권을 뒤흔들었으며, 임오군란을 일으켜 이제 막 생긴 신식군대가 사라지는 데 일조했으며, 또 외국과 결탁하여 왕을 폐위하거나 또는 외국과 결탁하여 왕비 암살 음모에 가담하는 등, 이는 그 어떤 공도 무위로 돌릴 수 있는 심각한 사항들입니다. 조선 입장에서 마지막 동아줄이었던 러시아와의 접촉마저 대원군의 음모로 빛을 발하지 못한 것이고요. 민씨 척족의 부패보다 국권을 아예 완전히 망가트린 대원군의 폐해가 훨씬 크다고 봅니다.
20/08/12 11:49
애초에 임오군란은 고종과 민씨 집권세력들이 해먹은게 큰 원인이고 충분히 일어나지 않을 수 있었던걸 민겸호가 추가 삽질을 해서 일어난거죠. 애초에 권력 잡은 고종과 민씨 일가가 잘 처신 했으면 임오군란은 일어나지도 않았어요. 대원군이 외세와 결탁한걸로 욕 먹어야 한다면 임오군란의 제압과 동학 농민운동의 제압을 위해 청군을 부른 고종이야말로 외세와 결탁한거 아닙니까?
20/08/12 12:02
물론 청군을 부른 고종은 백번 욕먹어 마땅하나, 그 이전에 청나라를 이용해서 고종을 폐위하려고 했던 건 대원군이었고, 또 임오군란이 지역적 소란으로 끝날 수 있었던걸 본격적인 대규모 반란으로 발전시킨 것은 대원군이었습니다. 이는 그렇지 않아도 허약한 조선체제에 더욱 큰 균열을 가한 사건이라고 생각합니다.
20/08/12 12:13
그 이전에 청나라를 이용해서 고종을 폐위하려 했던 건 보이지 않습니다만? 님이 적은것만 봐도 청나라를 등에 업고 고종을 폐위하려 한건 임오군란 이후고 그때 대원군과 청이 손을 잡은건 애초에 임오군란대 고종이 청군을 불러서 대원군을 납치하는 방식으로 끝내버렸으니 그렇죠. 이런 걸 보면 균열을 일으킨건 고종 및 민씨 일족 같은데요?
20/08/12 12:17
임오군란 중 군사를 일으켜 왕비를 죽이려고 하고 고종에게 억지로 전권을 위임받아 집권하려고 했던 게 대원군이었으니 고종과 민비 입장에서는 응당 외부에서 구원을 요청할 수밖에요. 특히 대원군은 민비 본인을 죽이려고 했고 정말 죽은 줄 알아서 장례식까지 치렀습니다. 물론 민씨일가의 부정을 변호하는 것은 아닙니다만, 대원군이 그들이 끼친 해악만큼 또는 더 큰 해악을 끼쳤다고 보는 것입니다.
20/08/12 12:28
본인의 정권 유지를 위해 외세를 끌어들인 고종 및 민씨 일가는 어쩔수 없고 흥선군이 외국과 결탁한건 심각하다고 하는건 이중잣대죠. 아무리 봐도 저는 님의 주장인 조선멸망에 고종 및 민씨보다 대원군이 더 큰 비중을 차지한다는 건 말도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그 임오군란도 구식 군인들에게 불만이 있었고 그걸 알고 있음에도 방치하고 일을 키워서 군란을 시작시킨건 고종입니다. 애초에 고종이 정신 차리고 알았을때 부터 수습했으면 대원군이 임오군란을 키울 방법도 없었죠... 기회가 있었음에도 그걸 무시하다 일을 키운건 고종과 민씨 세력이죠.
20/08/12 13:32
저도 대원군이 삽질 한건 인정하는데 글쓴이의 주장처럼 대원군이 고종이나 민씨보다 조선 멸망에 더 큰 책임이 있다는 건 동의하지 못하겠다는 겁니다. 권력투쟁으로 열강이 개입하게 쉽게 만든건 양쪽 다 책임이 있고 고종과 민씨는 추가로 부패 및 매관매직으로 말아먹은 책임이 추가되니 대원군쪽보다 고종 및 민씨 책임이 더 많다고 생각합니다.
20/08/12 15:12
애초에 그 이전에 대원군이 고종 폐위 시도했던거 아닌가요? 제가 시기를 잘못기억하고있나... 역모만 2번인가 3번 걸렸고 대원군은 왕의 아버지라 못죽인거에 가까워서...
아마 임오군란 이전에 두번인가 다른 애 왕으로 올리고 자기가 섭정으로 가려는 시도했던걸로 압니다... 거기에 민비 친척 폭살시킨건 덤이고요...
20/08/12 15:17
폐위 시도야 있었던건 본문에도 있고 알죠. 그런데 저분이 임오군란 이전에 대원군이 청나라를 이용해서 고종 폐위 시도를 했다니까 의문이 드는거구요. 대원군이 외세와 손까지 잡아가며 고종 폐위시키려 한건 임오군란 이후로 알고 있는데 그 전에도 했다고 하셔서요....
20/08/12 11:34
항상 글 잘읽고 있습니다.
근데 명성황후를 왜 '민비'라고 쓰셨는지 여쭤봐도 될까요? 망국의 원흉 중 하나니 호칭격하로 해야 한다면 대원군이나 고종도 똑같이 당해야 하는데.....
20/08/12 11:38
사실 명성황후라고 하면 엄청 반발하는 사람들이 많고, 그래서 명성왕후와 민비 겸용하는 것으로 타협했습니다. 개인적인 심정으로 민비에 가까운데, 그래도 일국의 공식 왕비이니...
20/08/12 12:20
역사를 살펴보면서 저도 자주 착각합니다만, 사실 나쁜놈과 싸운다 해서 착한놈인 건 절대 아니죠. 모든 인물에게는 긍정적인 면과 부정적인 면이 병존하니까요. 더군다나 현실에서는 완전한 나쁜놈이나 완전한 착한놈 따윈 존재하지 않고 그저 역사의 소용돌이 속에서 여러 가지 이유로 발버둥치는 인간들이 있을 뿐...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이 선악을 나누고자 하는 건 단지 그게 역사를 이해(하는것처럼 착각)하는 데 편리하기 때문인 게 아닌가 싶습니다.
20/08/12 12:51
명성황후 실책이 많긴 하지만 까는측도 야사가 출처인 그런 소리로 까는 경우도 많아서...
그건 증권가 찌라시로 연예인 까는 거랑 똑같은거거든요
20/08/12 13:12
이게 좀 그렇습니다. 대원군이 그 시대에 뒤처지는 인물인 건 맞는데 최소한 뭔가 해보려고 했고 성과를 보이긴 했어요. 하지만 이게 알아가면 알아갈수록 고종과 명성황후에 대해선 실망 밖에 없어서요. 명성황후는 자신의 가문, 고종 또한 조선이 아닌 자신의 가문만의 복락을 위해 노력 했지 조선이란 국가를 위해 노력한 거 같지가 않아요. 대원군은 그래도 최소한 이씨왕조의 흥망성쇠와 조선이란 국가를 어느정도 동일시 하긴 했는데 고종은 과연 그랬는지 알아갈수록 의심스럽습니다.
20/08/12 13:15
일본과 결탁하여 자국 왕비를 죽이는 데 가담한 걸 보면 대원군이라고 딱히 조선의 운명을 생각한 것 같지는 않습니다. 거사 때 민씨 몇명을 죽였으나 왕과 왕비는 차마 건드리지 못한 갑신정변 주역들을 생각하면, 이하응은 훨씬 대담했죠.
20/08/13 03:01
대원군에 감정이입해서 보면 본인= 조선왕실= 조선 이고 망할 민자영이를 척살하고 권력잡고나면 본인의 쩌는 능력으로 왜놈 뒤통수도 치고 열강사이의 알력을 이용해 국체( = 조선왕실 =본인)를 보전하겠다. 이걸 헤서 나라(= 왕실= 본인)를 구할 능력이 있는 사람은 나뿐이다. 이런 시나리오였겠지요.
나름의 진정성은 있었을 것 같아요. 결과로 나라가 망해서 그렇지.
20/08/12 14:43
외세를 국내정치에 자꾸 가져다쓸수록 그들의 국내영향력도 커질수밖에 없는건데
국내정치판에서 외세의 영향력이 절대적이 되버리는 그런 상황에서 왕권을 강화해봐야 무슨 의미가 있을까요. 주도권을 잡기위해 계속해서 외세를 빌리던 세 사람의 안목이 아쉬운 장면입니다.
20/08/12 14:46
흥선대원군은 [정치에 참여할 어떠한 공식적인 루트도 없으면서] 끝임없이 정권을 잡으려고 한 것에서부터 실드불가능에 좋게 볼 수가 없어요.
흥선대원군이 정권 잡은 건 어디까지나 왕이 어려서 잠시 섭정을 한 거고 왕이 장성한 이상 흥선대원군은 정치에 참여할 권한이 없다고요. 흥선대원군에게 허락된 건 정치 일선에서 물러나 왕실의 큰어른으로써 훈수정치 덕담정치정도만 해야지 자기가 정권잡으려고 장성한 자기 아들 허수아비만들고 최익현상소로 실권 놓치니깐 그 실권 다시 잡으려고 정치공작질해대는것부터가 문제라고요
20/08/12 15:01
저도 대원군을 싫어하는게 자기 입장에서는 어떻게 생각이 들지 몰라도
권력을 탐하면 안되는 위치입니다. 왕이 아니거든요. 대원군이 그러면 그럴수록 고종이나 민비는 엇나갈 수밖에 없다는 거죠. 전혀 긍정적인 효과가 나지 않게 되었죠 남들보다 더 능력이 있었을지도 모릅니다만 그 행동 자체가 파탄으로 몰고 갈 수밖에 없는 걸요. 고종 입장에서 생각해보면 나이는 20이 넘었는데 아버지는 왕도 아니면서 나갈 생각도 없고 겨우 쫒아냈지만 계속해서 정권을 흔들어대죠. 괜히 부자 사이가 망가져서 나중에 문상도 안갔다고 하는게 아니죠
20/08/12 15:02
당시 우리나라의 조정이 얼마나 엉망진창이었는지를 잘 보여주는거죠. 민비든, 고종이든, 흥선군이든...
근데, 그당시 왕이 영정조급의 명군이었어도 조선이 망하는걸 막지는 못했을 것 같긴 합니다. ㅠㅠ
20/08/12 18:45
그 정도였으면(일단 국내 정치 안정, 부패 완화) 열강이 세력균형을 위해서라도 태국 식으로 독립도 유지 가능했을수도 있을 겁니다.
우리가 잘나서가 아니라 그래도 건드리면 골치 아프니까 완충지대로 남겨두는... 다만, 2차 대전으로 일본이 어떤 식으로 움직일지에 따라 우리가 계속 독립유지할지 패망할지 알순 없겠지만요. 이것도 태국식으로 일본 꼬붕 노릇하다가 질 것 같을 때 일본 뒷통수 후리는 방법도 있긴 하지만...
20/08/12 18:40
어쨌거나 국정 최종 책임자는 당시로서는 국왕인 고종이죠.
게다가 어려서 휘둘렸다면 모를까 커서도 그 모양으로 휘둘렸다면 본인이 무능력한거 셀프 인증이죠. 하다못해 대원군을 유폐라는 형식으로 할 수 있는 권한이 있음에도 그러하지 못했다는건 결국 무능한 왕이었고, 그래서 나라 말아먹은 것도 당연한 결론이 되는 거죠.
20/08/12 19:27
권한은 있는데 권력이 없어서 어려운거죠. 그리고 그 나이 되도록 아버지와 마누라한테 휘둘리는거면 무능한거죠. 대원군이 한 짓만 봐도 [역모], [기군망상] 등 수많은 명분이 있음에도, 그 나이 되도록 친위세력 하나 없는 것만 봐도...
전제군주제 나라에서 결국 최종 책임은 군주가 지는게 맞죠. 그러니까 무능하다고 욕하는 거구요.
20/08/12 22:14
사실 임오군란 때 청에다 우리 아버지 좀 끌고가달라고 한 전적이 있었기 때문에(....) 본인이 결단만 있었으면 못할 건 없었습니다.
20/08/13 00:44
사족이긴 합니다만 임오군란때 민비가 청나라 군대를 불렀다는 것도 확실치 않다는 얘기도 있습니다.
2006년에 발견된 일기에서는 민비가 숨어있을 때 말라리아에 걸려 고생했기에 청군과 접촉할 상황이 아니었다고 하더군요. http://www.hani.co.kr/arti/culture/culture_general/137358.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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