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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17 20:29
제가 직접 겪어본 개신교의 문제점을 두 가지만 말하면...
성경을 상황에 따라 이해하고 싶은 대로 이해한 다음 그걸 다른 이에게 강요하는 것 사람이 아무리 선하게 살았어도 하나님을 모른다면 천국에 갈 수 없다는, 내지는 하나님을 모르면 "선함" 이란 것이 없다는 교리 한 단어로 함축하면 "오만함" 이겠네요. 이걸 못 바꾸면 죽은 종교가 되는 건 시간문제일 겁니다.
20/08/17 20:38
어디 비스무리한데 뜻은 전혀 반대인 성경구절을 들먹거리며 목사하고싶은 말을 설교라고 하고 있죠
교인들은 성경한번 안 읽어본 사람들처럼 그 헛소리를 듣고도 아맨을 외치고 있고...
20/08/17 20:41
전자야 사람 문제지만 후자는 핵심교리라 양보가 안 됩니다
'예수를 통한 구원'을 부정하는 순간 오소독스 카톨릭 프로테스탄트 등 그 어느 기독교 카테고리에도 들어가지 못 하는 신흥 종교 1이 됩니다 물론 중세때에도 이러한 교리에 대해 문제의식을 가지고 연옥 같은 이런저런 이론을 만들어내는 사람들이 있긴 했습니다만 그래봐야 구원 못 받는다는 결론은 다르지 않고, 근자에 이르러 카톨릭쪽에서 교황이 양심에 따라 행동한 이들은 천국에 가지 않겠느냐는 말을 하긴 했지만 교리로까지 퍼진건 아니구요 사실 이러한 문제는 모든 일신교 종교들의 공통적이고 근원적인 문제점이라 딱히 기독교만의 문제라기엔...... 근데 하필 일신교가 죄다 아브리함교 계열이긴 하군요
20/08/17 21:07
이순신 장군님도 천국갔어요? 라는 질문은 초등학생들의 단골질문이긴 하죠, 크크크...
기본적으로 Before Christ의 시대와 기독교가 전파되지 않은 국가의 사람들은 어떻게 되는것인가? 라는 질문. 제일 단순하게 해석할때는 지옥간다라는 대답이지만, 그게 불합리하다는걸 알아서 연옥이란 개념도 있고 그랬던거고요.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저는 C.S.루이스의 해석이 제일 좋았습니다. '하나님은 기본적으로 선하고 공평하신 분이기 때문에, 불합리하게 지옥으로 보내지는 않을것이다.' 나니아 연대기 7권에서도 나오고, 루이스의 다른 소설들에서도 비슷한 부분이 자주 묘사되죠. '하나님을 아예 모르지만 선하게 살았던 이들역시 구원을 받을 수 있다'라고요. 정말 명확한 답은, 성경에 제대로 기재되어있지 않기때문에 '모른다'라고 대답해야 한다고 배웠습니다. 저같은 경우에는...
20/08/18 15:36
전 천주교 신자인데, 그 질문 제가 초등학교 때 성당 쌤에게 했던 질문입니다.
그 쌤은 "어, 지옥갔어. 우리 조상들 다 지옥갔어." 라고 했죠. 에?? 진짜? 신이 왜케 쪼잔해? "신" 이라며.. 십수년간 이어져온 저의 의구심은 몇 년 전 프란치스코 교황님에 의해 해소되었습니다. 천주교인이 아닌 어머니가 돌아가셨는데, 우리 엄마 지옥가나요? 란 아이의 질문에 "신의 자비에는 한계가 없다. 교인은 교리에 따라 살면 되고 종교가 없다면 자신의 양심에 맞게 살면 된다."
20/08/17 20:47
제가 생각하기에 말씀하신 특징 덕분에 확장력 있다고 봐서 죽을 것 같지는 않아요. 기독교가 대체된다고 해도 더 선넘은 이슬람일거라..
20/08/17 21:24
말씀하신 그 교리...
그 선함 판단은 하나님에게 있는 한편, 하나님을 아는 사람은 선하지 않을수가 없다... (하나님을 아는것이 삶에서 나타난다...)가 더 진실한 것일진데... 그저 자기 편한대로 설교하고 편한대로 믿는 것이겠죠.
20/08/17 23:00
제 생각에는 개신교인 문제점은 개신교인자들하고만 지내는게 문제인거 같습니다. 특히 목사들 사회생활 안하고 교회에서만 쭉 자란 사람들이 목사가 돼면 사회 보편적 생각을 못하는 경우가 종종 있죠
20/08/17 20:47
전 개인적으로는 차별하지않으실거라 생각합니다. 보호/차별을 논할 대상도 아니겠죠 그냥 같은 사람인데. 다만 전광훈을 포함한 수많은 기독교인들에게는 확실히 독사의 자식들이라고 하실듯....저도 거기 들어갈 수도 있구요...
20/08/17 20:49
주변에 이번 사태로 기독교 신자분들중에 신앙이 흔들리시는분이 계시더라구여... 신에 대한 회의감, 한국 교회의 비상식적인 태도 등등으로
20/08/17 20:54
하나님을 믿지않고 목사님을 믿는 개신교인이 너무 많아요. 성경을 자기 맘대로 해석하면서 본인의 사리사욕만 채우는 게 다 눈에 보이는데 효도한다는 생각으로 부모님 돌아가실 때 까지만이다 이러면서 참고 있습니다.
20/08/17 21:33
정말 친가외가 모두 종교때문에 6.25때 피난내려와 부산에 자리잡으신 진성기독교 집안인데..
기독교가 싫은게 아니라 정말 저놈의 먹사들이 너무 싫습니다. 그 누구보다도 차별에 반대하셨던게 예수님인데.. 하 정말 할말이 없네요.
20/08/17 21:58
글쓰신분 같은 목소리를 적극적이고도 지속적으로 내야 일부가 진짜 일부취급을 받을 수 있을겁니다. 교회에서도 목사가 헛도리 지껄이면 반발도 하고 해도 안되면 등돌려서 나오는 행동까지도 필요할테고요. 그게 아닌 이상에야 지금같은 상황에서는 신천지나 개신교나 소리 들어도 할 말이 없지요.
뭐 솔직히 종교의 존재 자체에 별로 가치가 없다서 생각하는 저같은 사람에게는 애초에 신천지나 개신교나 깻닢한장 차이 정도로 느껴지긴 하지만요. 신자분들에겐 좀 가혹한 소리일 수 있지만 저런 설교를 하는 목사와 비판없이 아멘을 외치는 신자들이 가득한 교회에 머무는게 이만희를 믿는 신천지 신자들과 무슨 차이가 있겠습니까. 야초에 목사의 설교에 동의를 한다면 또 이야기가 달라지긴 하겠습니다만...
20/08/17 23:36
1부들 일부인걸로 분류하는거 심정적으로는 포기했습니다.
도리어 우리가 일부 같거든요. 개인적으로는 프로테스탄티즘(개신교)에 대한 프로테스탄트가 절실한 요즘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20/08/18 12:19
동의합니다. 설교 도중에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는 얘기가 나온다면, 그 시점에서 일어나 등돌려 나오는게 가장 실효성도 있고 가능성도 있지 않을까 하는데, 교인 입장에서 그게 어느정도나 어려운 일일까요?
20/08/17 22:14
여기서 제일 서글픈 건,
제가 제일 사랑하고 신앙 안에서 교제하던 사람들이 반동성애/전광훈류에 심취해 있는 모습을 속절없이 바라볼 수밖에 없다는 겁니다. (저야 어쩌다보니 지금 그쪽과 정반대 입장에서 여러 활동에 참여하면서 살게 됐지만) 저는 반동성애/전광훈류에 심취한 사람들을 타자로 상정하기가 어렵습니다. 그들은 그냥 나와 현대 한국 개신교에서 떼어낼 수 없는 한 부분이에요. 앞으로도 공존하면서 살아가게 될 겁니다. (교계 비주류로 도태될 수는 있어도, 사라지지는 않을 겁니다) 그들은 내 가족이었고, 내 교회 식구였고, 신앙 안에서 사랑으로 하나되었던 이들입니다. 저도 여러 좋은 계기들을 만나지 못했다면 이들과 똑같이 살았을지도 모릅니다. 오늘도 이걸로 실랑이 한 번 했는데, 기분 아주 더럽습니다...
20/08/17 22:37
이번 사건으로 기독교인들이 사회적으로 차별을 받는다면(그럴 가능성은 별로 없어 보이긴 합니다만) 높은 확률로 기독교인 차별하지 말라는 법안이 차별금지법이란 이름으로 돌아다니게 되지 않을까 싶네요.
20/08/17 22:40
전광훈과 같은 부류에 대해서 적극적으로 비판하고, 날을 세울 수 있는 개신교도들이 없지는 않겠습니다만, 그런 사람은 한국에선 소수죠.
이러한 상황이 지속되면 될수록 개신교에 대해 냉소적으로 보는 시각은 피할 수가 없습니다. 천주교처럼 단일된 조직과 시스템을 갖추면 일관된 해결책이라도 내놓겠지만, 현재의 개신교는 개별 목사들의 자성에만 의존해야 되는 구조라 더 답이 없죠.
20/08/17 22:56
주변에선 '그래서 차별금지법의 혜택을 개신교인들이 보게 되는 시기가 곧 올거다'라는 자조섞인 얘기들이 나오고 있습니다. 꼭 코로나19 확산 때문이 아니더라도, 교회가 비교인 분들께 긍정적인 평가를 받지 못하게 된 지는 이미 오래 됐으니까요.
+ 실제 사례를 담은 기사입니다. http://www.hani.co.kr/arti/society/society_general/958065.html “코로나19 확진뒤 ‘차별’ 겪은 개신교 어머니, 이젠 차별금지법 지지” [“전에는 이 이슈(차별금지법)로 연을 끊을 생각까지 들게 만들 만큼 완강한 부모님이셨지만 부당한 차별을 겪게 되면서, 두 분 모두 차별금지법의 필요성을 느끼게 되셨다"]
20/08/18 08:43
종교인구조사가 제가 아는 그 통계가 맞다면 모든 종교인구를 합친 비율이 100퍼센트를 초과하는, 기본적으로 자기 종교인 수를 과대하게 반영하는 통계라 큰 의미는 없을 것 같아요.
20/08/18 10:10
그런 통계 아니고, 국가에서 진행한 인구 총조사 결과입니다. 각 개인이 자신의 종교를 답변한 항목이라, 그런 불상사는 일어날 수 없습니다.
인구센서스는 5년마다 하는데 종교 관련 집계는 10년마다 하거든요. (1995년, 2005년, 2015년. 다음번은 2025년일 겁니다) 1995년 -> 2005년에서 개신교 인구 실질 감소세가 엿보여서 2005년 -> 2015년에 확 감소할 것으로 많이들 예상했는데(기독교 내부에서도) 모두의 예상을 깨고 [2015년에 오히려 개신교 인구가 증가하는 결과]가 나왔습니다. PGR에도 관련글이 올라왔었는데, 본문은 삭제됐네요. https://pgr21.net../freedom/69523 댓글란에서 저도 그렇고 여러 분들이 이런저런 얘기를 나눴으니 참고해보셔요.
20/08/17 23:15
그냥...이상황이 답답하고 화가날뿐입니다. 너와 니가족 친지를 위해 하지말라는건 안하는게 그렇게 어려운겁니까?? 그들에겐 나, 내 가족, 친지의 안전보다 그 망할놈의 목사놈 말 한마디가 더 중요한겁니까?? 하긴... 그러니까 거기까지 나가서 갖은 트롤짓들을 했겠죠. 진짜 속에선 천불이 나는데, 어떻게 할수없다는게 더 미치겠습니다.
20/08/17 23:38
예수가 한 말 한마디로 다 아닥이죠.
"너희 중에 죄 없는 자부터 이 여자에게 돌을 던져라" 여기서 여자는 간음죄, 즉 십계명에 명시된대로 마땅히 돌을 쳐서 죽여야 할 죄인입니다. 그리고 창녀이기도 했죠. 근데 저 한마디에 다들 돌을 놓고 돌아갔죠. 동성애를 반대하는 목사들과 교인들에게 딱 저 말을 해주고 싶네요. 죄 없는 자부터 차별하세요. 현 정부를 욕하고 저주하는 사람들에게도 마찬가지고요.
20/08/18 04:21
[세상의 빛과 소금]이 되라고 하셨는데...
흘륭한 의미로 구별된 삶을 살아서 세상에 나가서 선한 일을 해야 한다고 배웠는데요(비록 그러진 못하지만...). 매우 안좋은 의미로 세상과 구별되어서...스스로 벽을 만들고 그 안에서만 살면서 자신들만 거룩하다고 여기고 세상 욕만 해대는 그런 경향성이 특히 한국교회에 매우 강하다고 인정할 수 밖에 없습니다.(어떤 종교건 벗어날 수 없는 딜레마기도 하지만 최소한 사회에 민폐는 끼치진 말아야죠..) 본인들 기준에서조차 자신들이 동성애자가 아닌 거 빼면 얼마나 성경말씀지키면서 거룩들하실까요...동성애자들만 맨날 후드려패는건 본인들은 절대 동성애자가 될리가 없기 때문이겠죠. 이게 무슨 구원입니까 집단 최면과 정신승리 자위질이지. 상징적인 사고가 터진 어제 이후엔 우리 개신교도들은 한동안 매도를 당할거고 당해야 싸다고 생각합니다..일부드립이 드립이 아니라 진짜 일부일 수도 있습니다. 전광훈의 한기총이 전혀 대표성이 없는 이름만 한국이 들어가는 단체이기도 하고 성북사랑제일교회가 그다지 대표성이 높다고 보기 어려울 정도로 극단적인 성향의 교회이기도 합니다. 그러나 이와 무관하게 주변에 아는 여러 신도님들 보면 전광훈네 교회정도는 아니더라도 사고의 방향이 위에서 말한 경향성이 꽤나 팽배했다는걸 전 절대 부정할 수 없습니다..집단적으로 반성해봐야 할 시기에요..어쩌다 우리는 왜 이렇게 왔나..무엇이 문제여서 왜 우리는 이렇게 갇힌 사고만 하게 되었을까. 슬픈날입니다...무엇을 할 수 있을까 생각해봐도... 나나 잘하자...나도 죄인인데...여기서 생각이 멈추네요
20/08/18 08:10
종교지도자가 왜 현실정치인들이 하는일에 옳다 그르다 말을 하는거지요? 현실에서 일어난 이런저런일은 잊고 교회에서는 마음을 가볍고 편하게 하자는게 종교를 믿는 이유 아닌가요?
20/08/18 21:19
1. 그들은 정치를 이야기하지 않습니다. 신학적으로 잘못됐다고 주장하지요.
2. 이건 개신교인들 조차 가지고 있는 오류인데 교회는 맘편할려고 다니면 안됩니다. 개신교의 대표인 예수님은 전도, 치유활동을 하다가 30대 초반에 처형을 당합니다. 사도 바울을 포함한 많은 수의 사도들도 개고생하다가 처형당하거나 옥사하고 그럽니다. 성경에서는 예수님을 닮으라고 하는데 저는 그걸 이렇게 이해합니다. 극단적으로 말해서, 다른 사람을 사랑하기 위해 개고생하다가 일찍 죽어라. 라고요. 지금 교회가 개판이 된 것은 믿음을 너무 쉽게 생각해서 그렇다고 봅니다.
20/08/18 10:15
부모님이 다니시는 교회의 경우는 계속 온라인 예배를 하고있고, 최근에야 정해진 인원만 참석하는걸로 바꼈다가 다시 온라인 예배로 바꼈습니다.
지키는 곳은 열심히 조심하고 있는데... 전광훈같은 애들이 저렇게 나대면 같이 욕먹을수밖에 없고... 이미지 열심히 조져주고 있죠. 저 교회다니는 사람들은 그걸 인지는 하고 있는건지 모르겠습니다. 본인들이 교회 이미지에 똥칠하고 있다는거... 참 웃긴 현실이예요.
20/08/18 11:16
그 차별금지법 사람들 입틀어막고 여론 때려잡으려는 페미들과 민주당의 카드 중에 하나입니다 이번 비동의어쩌구 법과 함께 국가반역자들이 자기들 세상을 만들려고 만드는법인데 당연히 막아야죠 동성애니 뭐니 지극히 그런건 사소한겁니다
그리고 전광훈따위야 깜방을 보내던 뭘하던 빨리 처리해야되는 이물질이구요
20/08/18 11:24
태클걸 부분이 너무 많은 댓글이라 어안이 벙벙한데,
일단 현재 상정된 차별금지법안 전문은 읽어보시고 말씀하시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정의당에서 발의된 법안과 인권위에서 입법예고된 법안 2가지가 있습니다. (참고로, 민주당은 발의하지도 않았습니다) 인권위 법안은 아직 예고 단계이니 정의당 법안을 읽어보시면 되겠네요.
20/08/18 11:35
약간 외적인 얘기인데 개신교가 주류에서 밀려나는 일은 없다고 봅니다. 종교를 전파하는 강도가 다른 종교와 비교했을때 훨씬 적극적이라서요.
20/08/18 11:56
정의당같은 페미악마의 소굴에서 발의한 법안이면 더더욱 비토해야죠 결국 페미들한테 안좋은 소리하는 남자들 때려잡는법으로 된다는데 전재산을 걸겠습니다
그리고 류호정같은 사탄의 하수인을 앞세워서 이번에 발의한 비동의강간법과 함께 반드시 막아내야할 법입니다 국보법보다 더 악용될게 틀림없어요
20/08/18 13:06
(참고로 아직 발의는 안됐지만 미래통합당에서도 차별금지법안 검토중이라고 보도된 바 있습니다)
"페미들한테 안좋은 소리하는 남자들 때려잡는법으로 된다는데 전재산을 걸겠습니다"라고 하셨는데, 전재산은 안 걸으셔도 되는데, 거듭 말씀드리지만 전재산 걸기 전에 법안 전문 정도는 읽어보고 오시는 게 나을 겁니다. [페미들한테 안좋은 소리하는 남자들 때려잡는법]이라고 볼 수 있는 구절이 단 한군데도 없습니다. 애초에 무슨 '소리'나 '입장'이나 '견해'를 '제재'하는 법 내용이 하나도 없는데요. ------------- 요는, 차별금지법에 대해서 들은 바는 많으신데, 제대로 알아보시고 하시는 말씀은 별로 없는 것 같습니다. (민주당의 카드 중 하나라느니, 누구를 때려잡는 법이라느니)
20/08/18 12:48
기독교 근본주의는 이미지가 아주 고리타분해보이는데, 제 생각에는 이건 진짜 새로운 조류입니다. 하는 주장이 반지성주의적, 반과학주의적이라 흔히 생각하는 전근대적 폐단이랑 이어지기 쉬워서 이걸 고리타분한 사상이라고 많이 생각하시는 것 같지만, 근본주의는 만들어진 지 얼마 되지도 않았습니다. 유럽에서는 안 먹히는 얘기니까 보편성은 없을지 몰라도, 이건 “현대적인 현상”입니다, 진짜. 물론 기독교 내에서도 철저한 자성이 있어야겠지만, 그 대상에 대한 정확한 인식이 필요합니다.
제 뇌내망상이지만, 성경과 기독교 교리는 현대적인 지식의 증가에 따라 변혁될 수 있고 변혁되고 있습니다. 원래 기독교는 예수 등장 이후부터 지식의 발전에 따라 신에 대한 이해도 발전한다고 생각해왔고 그래왔어요. 그러나 그 변혁을 따라가기 위한 지식의 수준이 날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습니다. 마르틴 루터 이래로 일반인들에게까지 성경이 보급되었지만 성경을 이해하기 위한 지식까지 대중에게 보급되기는 쉽지 않습니다. 더구나 근대적 교육이 보급된 이래로 글을 문자 그대로 읽는 초보적 독해자들이 늘어났습니다. 이 문자적 해석은 초보적이지만 기존 가톨릭의 병폐들을 고치기에 알맞아서 널리 전파되었고, 문자적 해석 이상으로 나아가지 못하는 사람들에게 지식의 발전을 따라가서 신에 대한 이해를 발전시킨다는 것은 그 문자적 해석을 부정하는 가톨릭적 병폐에 다름아니었죠. 근본주의는 이런 문자적 해석에만 의존하는 신자들의 믿음을 강화하고 발전(?)시켜 신에 대한 신앙의 욕구를 잘 충족시킵니다. 이미 문자적 해석이 세운 공로가 있어서 이를 뒤엎어야 한다는 인식도 잘 퍼지질 않고요. 결국 독해의 초보 단계에 불과한 문자적 해석이 '가장 순수한 신앙'이란 이상적 이미지를 선점해버리는 바람에 근본주의가 계속 퍼져나갈 토양이 마련되었다고 봅니다. 신앙의 다른 분야들과 비교하면 이는 이상한 일임을 보일 수 있습니다. 배우지 않은 사람이 찬송가를 부르면 그 마음은 칭송하되 노래는 가르쳐주려고 합니다. 배우지 않은 사람이 어린이들을 돌보면 그 마음은 칭송하되 선생으로서 필요한 것은 가르쳐주려 합니다. 이런 각종 신앙을 위한 기술들을 가꿔나가는 도중 그 기술 자체에 취해서 교만해지는 사람들도 분명히 있지만 그래도 기술을 가르치는 것 자체의 가치는 인정합니다. 하나님을 더 잘 찬송하기를 원하는 사람이 음악을 전공하려 하는데 '음악을 전공하면 사람이 교만해지니 배우지 말고 그냥 순수한 마음으로 찬송을 해야 한다'고 하면 이상한 소리 취급을 받을 겁니다. 정작 성경에 대한 지식에 대해서는 초보 단계의 순수함만을 칭송하고 그 이상 나아가는 것을 인간의 교만이라고 경계합니다. 이걸 극복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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