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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20/08/19 23:49:46
Name 티타늄
Subject [일반] 민주시민의 책임 : 생각하지 않는 것이 죄다. (수정됨)
민주시민의 책임 : 생각하지 않는 것이 죄다.


1. 민주주의의 탄생

저는 인간사회의 거의 모든 문제가 자격이 없는 사람이 지나치게 많은 힘을 가져서 생긴다고 생각합니다. 권력에는 책임이 따르는데 이 책임의 무게를 마땅히 질 수 없는 그릇의 사람이 권력을 가지면 필연적으로 문제가 생긴다고 보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한 인간이 가질 수 있는 그릇의 크기에는 마땅히 한계가 있으므로, 아무리 큰 그릇의 사람이라도 세상에 모든 권력을 가지면 문제가 생깁니다.

저는 민주주의를 권력과 책임의 재분배의 관점에서 보고있는데, 철인정치는 한 사람이 가질 수 있는 그릇 크기의 한계를 이해하지 못했다는 점에서 부작용이 생겼고, 그러므로 결국 권력의 무게를 모두가 평등하게 나눠가지자는 사회적 합의가 생겨 민주주의가 탄생했다고 생각합니다.



2. 생각하지 않는 것이 죄다.

저는 ‘죄’란 합리적인 이유 없이 타인에게 피해를 주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아마 합리적인 이유의 경계에 대해서는 여러 의견차이가 있을 수 있으나, 죄에 대한 저의 정의에는 대부분 공감하실 듯 싶습니다.

갑자기 권력 이야기를 하다가 왜 죄에 관한 이야기가 나왔냐면, 저는 죄와 권력이 매우 밀접한 관계를 갖고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권력의 대표적인 성질은 권력을 가지고 있다는 이유만으로 ‘겉보기에 내 죄가 아닌 것’에 대한 책임을 져야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권력은 문제의 겉보기 원인뿐 아니라, 그 내부에 잠재되어있는 본질에까지 책임을 묻는 특성을 갖고있습니다. 직원들에게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말라고 매일 윽박지르며 요행과 편법을 은근히 강요해놓고, 도덕적 잘못을 저지른 직원에 대해 자신에게 책임이 없다고 주장한 어떤 CEO가 법적으로 책임을 묻지 못할지언정 사회적으로 비판받는 이유는 이러한 권력의 속성에 대한 공감대가 있기 떄문일 것입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민주주의에서 우리가 갖는 권력에 대한 책임은 무엇인지 생각해보아야합니다. 누군가는 투표를 하는 것에 대해 말할 수 있고, 누군가는 정치활동에 관심갖는 것을 말할 수도 있으며, 누군가는 사회참여를 꾸준히 하는 것을 말할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저는 그 모든 것에 선행되야하는 행위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바로 “생각하기를 멈추지 않는 것”입니다. 투표를 아무리 성실히하고, 신문 정치란을 아무리 성실히 보아도, 생각을 안하면 아무런 의미가 없습니다. [생각하기]란, 사실이 무엇인지 있는 그대로 이해하고, 여러 의견과 주장을 내 삶의 경험과 결부지어 옳고 그름을 판단해보고, 내 생각에 틀린 부분이 있을 수도 있다는 사실을 늘 마음속에 염두해두고, 창의적으로 세상에 발생하는 다양한 문제에 합리적인 해결책을 고민해보는 것입니다.

민주주의 사회에서 권력을 가진 대중은 반드시 생각을 하면서 살아야합니다. 그리고, 사고의 게으름은, 개인의 한심함을 넘어서 다른이에게 피해를 주고, 주어진 권력에 책임을 다하지 않는 무책임한 행동임을 기억해야합니다.




3-1 전광훈 목사에 대한 생각

전광훈 목사의 사랑교회발 코로나 확산때문에 전국민이 분노하고 있습니다. 저도 마스크를 끼고 하루종일 밖에 있어야 한다는 점이 너무 불편했는데, 이제 밖에 나가지도 못하게 되어서 너무 화가나고 짜증이 납니다. 그렇기 때문에 전광훈 목사와 그 일당들이 저와 우리 모두의 불편함에 합당하는 책임을 지기를 원합니다.

그러나 누구에게 책임을 물을지를 고민하는 것과 책임없는 행동을 비판하고 바로잡는 것이 중요한 만큼, 그 못지않게 그들이 왜 그렇게 황당하고 한심한 행동을 하고있는지 그 근본원인을 살펴보고 우리 삶에 반면교사로 삼는 일도 중요할 것입니다.

전광훈 목사와 집회에 참여한 사람들은, 이것이 명백하게 많은 이에게 피해를 줄 수 있는 행동이고, 본인들도 위험에 처할 수 있으며, 정치색깔을 가리지 않고 많은 사람들과 전문가들이 끊임없이 경고한 일을 벌렸습니다. 저는 이것이 가능한 이유는 그들이 정말 조금도 자신들이 틀렸을거라는 생각을 안해보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세상에 발생하는 모든 문제는 자신들이 싫어하는 대상의 소행이고, 스스로의 생각이 무조건 정답이며, 사실을 사실그대로 바라보지 않으려고 하는 그러한 태도가 이러한 행동으로, 그리고 모두의 노력을 헛되게 하는 이러한 결과로 만든 것입니다.

그들의 진짜 죄는, [생각을 안하고 산 것]입니다. 일반적인 사람보다 더 생각을 안했고. 그들의 게으름, 미성숙함, 나태함, 무책임함과 하나로 모아줄 권력이 존재한다는 사실이 대한민국 국민 전체의 노력을 물거품으로 만들고 말았습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경각심을 가져야합니다. 그들과 갖고있는 생각의 내용이 다를지언정, 우리의 마음속에도 언제나 인지적 게으름에 굴복하려고 하는 심리가 있다는 걸 인정하고, 이러한 사고가 상황과 때를 잘못 만나면 참혹한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사실을 상기해야합니다.





3-2 잘 모르는 것에 입을 다물어야하는지에 대한 생각

누군가 자신의 생각을 펼치거나 당돌한 의문을 제기할때 흔히 “잘 모르면 그냥 조용히 있어라” 라는 이야기를 합니다. 이 이야기에 관해 저는 무언가 마음속의 불편함을 느꼈는데, 그 근원은 아마 능동적인 사고에 주장하고 거기에 대한 피드백을 받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는 사실 때문인 것 같습니다. 그러나 쓴 사람이 의도하지 않았더라도 대체로 잘 모르는 것에 대한 주장은 현실과 괴리가 있으며, 당돌한 의문들은 자체로 누군가에게는 큰 상처가 될 수 있는 내용인 경우가 많았습니다. 그래서 저는 이 문제에 대해 오랫동안 고민해보았습니다.

이해되지 않는 것을 묻고 따져보지 않고서는 절대 진정으로 상황을 이해할 수 없습니다. 이전에 쓴 정의연 사건에 대한 글에도 같은 주장을 했는데, 말문 자체를 막아버리는 금기는 대다수 사람들이 상황을 진정으로 올바르게 이해하는데 큰 방해가 되고, 이것이 누적되면 언젠가 큰 문제로 수면에 드러나게 됩니다. 그러므로 올바르게 주장하고, 올바르게 질문하며, 올바르게 답변하는 것이 우리가 생각해볼 중요한 문제입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잘 모르는 것에 대해 말할때 다음과 같은 사안들을 명심해야한다고 생각합니다.
- 내가 잘 모르기 때문에 아무리 내가 생각을 많이 해보았어도 한계가 있다는 것을 기억하기.
- 내 말이 뜻하지 않게 누군가에게 상처를 줄 수 있다는 사실을 염두해두고, 문장을 쓸때 한 번 더 복기하기.
- 누군가를 논파하겠다는 마음보다는 사실이 무엇인지를 알아보겠다는 마음을 가지기

또한 사안에 대해 잘 아는 사람은, 잘 모르는 사람이 갖는 한계를 인식하고, 잘 모르는 이가 의문을 갖고 사안에 대해 관심갖는 것을 감사히 여기며, 무시하거나 비꼬지 않고 설명해주어야합니다.

의문을 갖고 주장을 하는 것은 죄가 아니나, 그 과정에서 기본적인 대화의 예의를 지키지 않는다면 그것은 잘못일 것입니다. 또한 [잘 모르는 것을 알아가려는 태도나 잘 모르는 이에게 적절한 설명과 논리를 제시해주는 일은 양측 모두 ‘민주시민으로서 의무를 다하는 가치있는 행동’이라는 인식을 가져야합니다.] 이것에 대해 양측이 피로 대신 자부심을 갖고 임할 때, 훨씬 더 건설적인 논의가 이루어질 것입니다.





3-3. 민주 시민의 의무에 대한 보편적인 인식 변화의 필요성

‘생각하기’에 피로도를 느끼는 사람들이 많고, 증가한다는 것을 알고있습니다. 아마 이런 피로는 스스로와 생각이 너무 다른 사람들을 끊임없이 이해하려고 노력하는 것, 내 문제가 아닌 일에 깊이 관심갖는것, 다른 사람의 감정에 공감하는 것이 매우 힘든일이기 때문일 겁니다.

그러나 우리는 힘든 일도 그것에 숭고한 의미나 가치가 있다면 기꺼이 힘듦을 잊고 해낼 수 있다는 사실을 경험으로 알고 있습니다. 저는 [생각을 멈추지 않기]가 갖는 위대함과 숭고함에 비해서 그것의 의미가 너무 저평가 된 것 같습니다. 그리고, 이런 저평가의 큰 원인중 하나는 “투표하기” 만이 민주시민으로서 의무로 너무 강조하는 사회 풍토라고 생각합니다. 앞서도 말했지만, 아무 생각없이 하는 투표는 별 의미가 없습니다. 내 생각에 대해 한번도 비판적으로 바라보지 않고 그저 확신에 차서 하는 투표도 별 의미가 없습니다. 깊은 고민과 생각없이 한 투표는 오히려 바람직한 세상을 만드는데 해가되기도 합니다.

슬프고 아픈 이야기들을 보고 아픔과 억울한 사연에 공감하는 것, 머리아프고 힘든 이야기들을 읽고 머릿속으로 정리해본 뒤 글을 쓰는 것, 우리 주변에 벌어지는 다양한 문제들에 대해서 주변이들과 대화하고 어떻게 해결해야할지를 사회적 측면에서 논의해보는 것. 이런 것들도 모두 민주시민으로서 책임을 다하는 일이라는 사실을 학교와 가정에서 강조하여 가르쳐야합니다.
그리하여 [생각하는 것을 멈추지 않는 것]이 민주주의에서 가장 중요한 의무이자 시민으로서 책임을 다하는 일이라는 것을 널리 알려야 합니다. 이것에 대한 필요성을 많은 이들이 인식할 때 민주시민으로서 소양을 기르는 가장 첫 번째 단계가 온전히 실현될 수 있을 것입니다.






4. 결론

저는 가끔 보이는 민주주의는 최선이 아니라 차악이라는 표현에 동의하지 않습니다. 차악과 최악을 나눈다는 것은 최선도 존재한다는 것인데, 애초에 민주주의를 권력의 분배로 바라보는 저의 관점에서는, 권력을 몰아줄 것이냐 분배할 것이냐의 두가지 선택지 밖에 없는 상황에서, 차악과 최악, 최선이 모두 존재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민주주의와 독재는 선택의 영역입니다. 그리고 우리는 민주주의를 선택했으므로 거기에 대한 마땅한 책임을 져야할 것입니다. 그리고 그 책임은, [진정한 민주주의란 자유와 평등이 실현된 사회에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닌, 자유와 평등의 무게를 알고 적극적으로 짐을 지고 살아나가는 사람들이 만들어 나가는 것이라는 사실을 인지하는 것]부터 시작할 것입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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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20 00:15
수정 아이콘
많은 수의 국민이 정치쪽에 대해 생각할 시간이 없죠. 퇴근해서는 쉬어야죠.
야당은 개돼지. 여당은 붕개가로 이미 공식명칭도 정했습니다.
센터내꼬야
20/08/20 00:24
수정 아이콘
생각하는 사람 많던데요. 시간쪼개 생각하는 사람도 많고요. 악비님도 이 시간에 생각하시는데 다른 사람이라고 생각하지 않은건 아니겠죠
이리스피르
20/08/20 02:23
수정 아이콘
시간이 없는게 아니라 안하는거죠...
그리고 사실 "주권"의 의미를 생각하면 생각 안하는게 문젠거고요
20/08/20 00:35
수정 아이콘
만년 브론즈 100명이 100시간 고민해서 내린 결론이 동전던지기로 나온 결론보다 정확할까요? 잘 모르겠습니다..
티타늄
20/08/20 00:44
수정 아이콘
(수정됨) 만년 브론즈끼리만 고민하면 아마 성장이 훨씬 더디고 오히려 똥고집만 생겨서 없느니만 못할수도 있겠지요. 그러나 다른 사람의 피드백에 지혜와 배울점이 있다는걸 인지하고, 통계나 통계에 준하는 사실에 입각하여 무엇이 올바른 템트리인지 고민해보고, 내 플레이가 뭐가 잘못된 건지 고민해보고, 주변에 물어보고 챌린저 플레이랑 내 플레이랑 끊임없이 비교해보고...
이러면 실력이 늘겠지요.

애초에 스스로 속한 내집단에서 자기가 인지하기 편안한 (내 생각이랑 비슷한) 의견만 교환하여 아무것도 변화하지 않고 스스로의 생각에 확신만 갖는다면 그건 생각을 하고 고민한다고 볼 수 없을 것 같습니다.
20/08/20 01:01
수정 아이콘
원론적으로 맞는말입니다만 챌린저가 브론즈를 속임으로써 챌린저지위를 유지할 수 있는 지점까지본다면, 굉장히 많은지식축적의 시간과 사유의 고통이 필요할것으로 판단됩니다. 그런데, 다수의 사람들이 그 지점까지 닿을거라 기대하는건 모두가 서로의것을 나누는 사회주의낙원도달보다 요원한 일이 아닌가 싶어서요. 어떻게 사람들이 그렇게 오래 고민하고 노력할 수 있겠습니까.
티타늄
20/08/20 01:21
수정 아이콘
(수정됨) 저는 생각하기가 상방을 보장하지는 않지만, 하방을 막아준다고 보고있는데 이 지점에서 보는 관점이 반대라서 다른 의견이 된 것 같습니다.

이와 별개로 모든 사람이 어떻게 그렇게 깊게 고민하면서 살 수 있겠느냐는 지적은 이해했습니다. 고민해보겠습니다.
소독용 에탄올
20/08/20 01:03
수정 아이콘
챌린져 100명이 100시간 고민해서 내린 결론도 동전던지기보다 정확할지 알수 없다는게 문젭니다....
20/08/20 01:41
수정 아이콘
그렇기도 하지요. 리겜이 안되니까..
피터 파커
20/08/20 01:36
수정 아이콘
결론에 대한 평가도 브론즈 100명이 하니까 상관없죠
이리스피르
20/08/20 02:24
수정 아이콘
그게 더 낫거나 혹은 그렇지 않더라도 최소한 그 브론즈 100명이 선택한 결과이므로 더 낫다는게 민주주의를 하는 이유 아닌가요?
20/08/20 02:30
수정 아이콘
네 그래서 저도 민주주의를 지지합니다만, 본문글은 그런 주장이 아닌 치열하게 고민하면 더 좋은 민주주의를 할수있다는 주장으로 읽었습니다.

이에 대해 기초지식이 없어도 너무 없는 분야는 치열하게 고민한다고 정답에 1이라도 가까워지는게 아니라고 생각해 답을 달았구요.
이리스피르
20/08/20 02:38
수정 아이콘
그 치열한 고민을 하는게 민주주의에선 필수고 그게 더 좋은 민주주의를 만드는건 맞죠.... 설령 그게 1에 가까워지는게 아니더라도요
오히려 고민없는 선택이 민주주의에 해가 되는거고요
몽키.D.루피
20/08/20 04:44
수정 아이콘
아무리 백날 생각하고 행동하라고 해도 첫째, 생각 안해요, 둘째, 그 생각이 옳은 생각인지 아무도 장담할 수 없습니다. 정부가 생각이 없어서 부동산 정책을 그 따위로 하나요? 오히려 고귀하신 뜻을 대중이 몰라주는 거죠. 차라리 그 고귀한 의도없이 자유로운 시장경제에 맡겼다면 더 좋은 결과를 낳았을 겁니다. 개인적으로 모든 인간의 행동은 통계학적인 패턴 내에서 움직인다고 생각합니다. 즉 전광훈 같은 사람도 이레귤러라기보단 예측가능한 x라이라는 거죠. 통계학적으로 튀는 행동을 하는 진짜 몇몇 천재 혹은 바보가 있을 수는 있지만 아직까지는 그런 사람은 별로 못 본 거 같아요. 개인은 의지와 생각을 가지고 있다고 착각하고 살지만 그 개인이 천명 만명 천만명쯤 모이면 어찌됐건 통계학적 패턴이 나올 수 밖에 없는 거죠. 그래서 오히려 너무나 많은 생각은 의도가 아무리 좋아도 잘못된 모델을 사회에 적용시킬 수 있다고 봅니다. 한마디로 그냥 드라이하게 보자면, "대중은 생각이 없다, 그 행동을 예측가능한 범위내에서 통제해야 된다"는 겁니다. 부동산 정책이 좋은 예죠. 정부의 생각에 아무도 따라주지 않는 현실, 생각이 너무 많은 사회의 전형적인 모습 같습니다. 생각도 실패하고 통제도 실패한 거죠. 전광훈 케이스도 사실 많은 사람들이 비판하는 부분이지만 예측하고 통제할 수 있었던 겁니다. 하지만 경제라는 더 큰 대의 때문에 그렇게 안 했죠. 카페는 되는데 왜 pc방은 안될까요? 네, 생각을 너무 많이 해서 그렇습니다. 대중에게 생각을 강요하면 그게 계몽사상이자 이념론이죠. 대중은 생각하는 존재가 아니라고 전제를 깔고 가야 위정자 입장에서는 예측가능한 모델을 적용할 수 있다고 봅니다. 결론은 어쩌면 알파고님이 다 해결해주실 지 모른다는 거네요.
굵은거북
20/08/20 05:28
수정 아이콘
골치아프게 매번 사안마다 생각할거면 내가 정치하고 말지 왜 대의 민주제를 하겠습니까. 대부분의 시민은 잘하겠거니 하고 맡기고 개인의 삶에 신경쓰는게 좋은 사회 아닐까요? 대신 선출직은 내 눈높이로 생각할사람, 그중에 괜찮은 사람이 선출되도록 해야겠지요. 해도 해도 너무한 놈이 설쳐야 그때 일어나는게 대중이고 저는그게 보통사람의 삶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른취침
20/08/20 06:35
수정 아이콘
생각하지 않기 보다는
그 정도의 지적능력이나 지식축적 없이 신념을 갖고 맹신하는 게 무서운 거죠.
쉽게 말해 무식한 사람들이 신념을 갖는 게 제일 무섭다는 거...
좌나 우나... 그런 점에선 양쪽이 똑같음...
고양이맛다시다
20/08/20 06:46
수정 아이콘
최근의 사태로 봤을땐 어설프게 생각하는거보단 차라리 가정과 생업에 충실하는게 죄를 덜 저지르는거 같네요.
시린비
20/08/20 08:00
수정 아이콘
각자 생각은 한다고 봅니다. 어느 이슈에 대해 어느정도 생각하는지는 다 다르다고 하더라도.
자기 생각은 늘 옳은게 무서운거죠.

전광훈과 그 패거리들? 생각하겠죠. 지금 자기들이 하는 행동이 자기들에게 이익이라고 생각하겠죠.
전광훈은 지금이다 하고 치료받으면서도 정부까는 입장문을 발표했습니다. 생각을 안하면 거기 들어갈 내용도 생각 못하겠죠.
패거리들은 위에서 하는 말이 옳다고 생각하고 천국가든 보상금 받든 여하튼 자기 행동으로 자기가 잘될거라 생각하겠죠.
모두가 생각하는게 언제나 답이 될 수 있을지는 모르겠습니다. 어차피 틀린 생각을 하면 얼마든지 전광훈과 친구들이 될 수 있는데..
The Seeker
20/08/20 08:26
수정 아이콘
한나 아렌트가 생각나는 글이군요. 감사합니다.
무식한 자가 신념을 가지면 위험하다라는 말이 생각나는 요즘입니다.
아웅이
20/08/20 08:58
수정 아이콘
민주시민 의식 과잉같습니다.
목표를 모르고 칼을 뽑는거보단 칼을 안뽑는게 낫죠.
20/08/20 08:59
수정 아이콘
글쎄요... "생각을 하지 않는다"는 말에 너무나도 다양한 의미를 담으신 것이 아닐까 싶네요.

8.15 집회에 참석한 사람들이 아무 생각이 없어서 나온건 아닐겁니다. 누구는 코로나가 조작이라고 생각했을 것이고,누구는 코로나에 걸려도 상관없다고 생각했을 것이고, 누구는 정부의 지시를 반하고 싶다고 생각했을 것이라 봐요.
문제는 코로나는 조작이 아니고, 방역은 단순히 한 개인이 걸리고 말고의 문제가 아니고, 정부의 지시는 (결과만 놓고 봐서는) 일응 타당했다는 점이죠. 그러니까 생각을 안한게 문제가 아니라 생각을 잘못한게 문제라 봐요.

근데 있잖습니까, 초유의 249명 감염 사태에서 광화문 집회 참석자가 차지하는 비중이 얼마나 되는지는 아십니까? 그 시기에 있었던 다른 집회 등은 무엇이 있었는지 아십니까? 또 정부의 비일관적 또는 일정한 의도가 있는 것으로 오해를 사기 쉬운 행동을 했다는 점에 대해서는 생각해보셨습니까?

"그러면 그래서 잘했다는거냐?"하실까봐 미리 적자면, 당연히 잘못했다고 봐요. 그렇지만 오직 그들만을 무지몽매한 사람으로 몰아가는 것이 정당화될 수 있을 정도로 잘못했다고 보이진 않네요.
20/08/20 09:13
수정 아이콘
많은 사람들은 생각하길 원하지 않습니다.
종교도 그렇고 건강식품이나 민간요법에 빠지는 것도 현대의학으론 답이 없거나 힘들다는 걸 받어들일 수 없는거죠. 토론에서 다른 의견이 나오면 일단 욕이나 비아냥박고 시작하는 사람도 많고, 웹소 트렌드만 봐도 그렇죠. 요순시대처럼 지도자가 누군지 몰라도 등따스고 배부르면 그만일걸요.
바보왕
20/08/20 09:41
수정 아이콘
V: How did this happen? Who’s to blame? Well certainly there are those more responsible than others, and they will be held accountable, but again truth be told, if you’re looking for the guilty, you need only look into a mirror.

왜 이런 일이 일어났습니까? 누구 잘못입니까? 물론 잘못이 더 큰 사람이 있습니다. 그러니 더 큰 책임을 져야겠지요. 하지만 다시 한 번 사실대로 말하겠습니다. 죄인을 찾으신다면, 그냥 거울을 보시기 바랍니다.
20/08/20 13:53
수정 아이콘
예전에는 사회적 쟁점에 대해 알아볼려고 열심히 찾아보고 했는데
찾아보면 특히 정치적 이슈 같은 것은 쏟아지는 가짜 뉴스에 자극적인 글들이 대부분...
결국은 제가 직접 찾아 나서는 수 밖에 없고 나름 찾아봤다고 생각했는데 많이 부족했을때도 있고....
제 일도 따로 있는데 이런것 찾는 것에 시간을 할애하고 정신적 소모가 커지다보니 지치게 되는 것 같습니다...
-안군-
20/08/20 15:11
수정 아이콘
옳으신 말씀이긴 한데, 그럴려면 대의민주주의를 할 이유가...
인터넷도 발달했겠다, 모든 국가정책을 전 국민 투표로 결정하는 건 어떨까요? 그건 또 너무 큰 사회적 비용일 듯 한데요.
믿을만한 사람과 당에게 국가정책을 맡겨놓고, 국민들은 각자 자기 할 일을 하는 것이 더 효율적일 것도 같습니다.
20/08/21 06:10
수정 아이콘
정성들여 써주신 글 잘 읽었습니다.
전반적인 논지에 공감하는 편이고 가급적 많은 사람들이 합리적으로 생각하는 사회가 건강하다고 봅니다만, 그냥 편하게 따라가는 사람이 많은 것도 당장 바뀌거나 '계몽'될 일은 아닌 듯 해요.
그래서 더욱 책임을 지는 리더의 역할이 중요한 것 같습니다. 시키는대로 하라는 게 아닌, 생각해보고 행동하라고 지시하거나 교육하는 리더들이 많아지면 조금은 더 건강한 사회가 되지 않을까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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