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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 번아웃이 쎄게 와서 .. 고민상담에 글을 올린 사람입니다.
진지하게 퇴사 결심까지 하고 통보를 할려 했는데 ... 마침 이날에 윗직급자 2명이 연차를 내서
상사가 없는 상태로 일했습니다. 덕분에 밥은 제 시간에 못먹고 회사 근처의 단골카페에서 샌드위치를 하나 사왔습니다.
음료만 시켰지 샌드위치를 시킨 건 오랫만이였는데 BLT 스타일의 샌드위치에 바질페스토가 발라져 있더라구요.
그래서 중간에 짬을 내서 먹었는데 ... 페스토가 ... 정말 쓰고 맛이 없었습니다.
중간에 페스토를 따로 걷어내고 먹고 싶을 정도로 ... 한약먹는 것보다 더 고통스러웠습니다. 짜증이 무지하게 나더라구요...
근데 웃긴 게 .. 이렇게 먹는 것에 정신이 팔리다 보니 일에 관련된 안좋은 생각들이 한순간에 사라졌습니다.
부정적인 감정을 떠나서 .. 이렇게 먹는 것에 오롯이 집중하는 느낌은 .. 정말 오랫만에 느꼈습니다.
이런 소소한 일로도 오랫동안 쌓아뒀던 부정적인 감정이 일시에 해소가 된다니 ... 참 웃기기도 하고 ..
그래서 ... 좀 더 버텨보기로 했습니다. 지금의 상황을 말이죠.
( 참고로 제가 원래 요리를 좋아합니다.. 하는 것 // 보는 것 // 먹는 것 전부 다 .. 요리를 직업으로 삼고 싶은 꿈이 있구요. )
이런게 인생사는 맛이라는 것을 느껴봅니다.
물론 주변의 상황들이 좋게 돌아가는 건 아닙니다... 아직은 진행단계라 자세히 말하기 어렵지만 ..
의도치 않게 나쁜놈이 될 상황이 발생했습니다. 아무리 상대방이 개인사정이 있지만 여기서까지 제 권한과 입지를 양보하자니 ..
내 권리와 이득이 심각하게 손해를 보게 되고 .. 양보를 안 하자니 나쁜놈이 될 각오를 해야 되는데 ...
최대한 서로에게 상처되지 않게 해결을 하고 싶은데 ... 참 어렵습니다...
아직 제가 철이 없어서 나쁜놈이 되고 싶지 않은 마음과 .. 싸우는 한이 있어도 이익을 놓치고 싶지 않은 마음이 심하게
충돌합니다. 뭐.. 제가 아직 철이 없어서 그런 거겠죠. 모든 사람이 서로 잘 사는 유토피아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어린이처럼...
하지만 전 어린이가 아니잖습니까 .. 흐흐 // 어른이 되고 싶다면 .. 그 벽을 뛰어넘어야 겠죠.
결국은 .. 어떤 선택이든 이번주 안으로 고민해서 결정을 해야 될 것 같습니다.
상대방을 살려주는 호구가 될지 .. 진흙탕 싸움을 각오한 쓰레기가 될지 ... 결국 오롯이 저만의 선택이겠죠.
아참 ! 저의 길을 응원해달라고는 하지 않겠습니다. 만약 나쁜놈의 길을 선택한다면 .. 그 책임을 오롯이 제가
짊어져야 할 테니깐요. // 글을 올릴 때마다 늘상 하는 말이지만 .. 주변에 이런 고민을 털어놓을 곳이 없어서...
이렇게라도 글을 적는 것을 너그러이 양해 바랍니다 ...
코로나가 다시 기승을 부리는데 .. 저도 이번 주말엔 밖에 나가지도 못하고 꼼짝없이 집에 머물렀네요.
미칠 노릇이지만 어쩌겠습니까.. 일단 살고 봐야죠... 흑흑 ...
회원님들 아무쪼록 몸 건강 잘 챙기시길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