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한 임무 : 일본 첩보원들의 역사]
MIT 정치학과 교수 리처드 새뮤얼즈가 2019년에 발간한 저서입니다.
그는 미국에서 제일 가는 일본 전문가 중 한명입니다. 그는 미일친선협회 회장이자, 일본정부와 덴노로부터 "욱일장" 훈장을 수여받았습니다.
본 책은 2019년 미국외교협회(CFR)가 선정한 당해 베스트 책 목록에도 올랐는데, 어서 국내에도 번역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본 책이 다루고 있는 범위는 굉장히 넓습니다. 청일전쟁 전야부터 오늘날까지,
일본의 주요 역사적 에피소드에서 첩보요원들의 역할이 무엇이었는지, 이들은 누구이고 어떤 성과를 내었는지에 대해 서술하고 있습니다.
러일전쟁 당시 활약한 아카시 모토지로는 물론, 동아시아와 필리핀 중앙아시아와 인도까지 뻗어나간 당시 일본의 첩보서클과 작전들에 대해 이야기할 뿐만 아니라,
패전 이후, 일본의 첩보요원과 군관계자가 어떻게 사면을 조건으로 CIA의 하부조직으로 편입되었는지,
한국전쟁 전야, 1949년 일본이 어떻게 한반도와 중국에도 요원을 심을 수 있었는지
그 과정에서 일본 첩보조직은 어떻게 CIA로부터 자율적으로 독자적 우선순위를 확보했는지,
1970년대 김대중 납치 사건 당시 일본이 어떻게 연루되어있었는지,
왜 일본은 한국의 중앙정보부와 협력했는지,
1983년 소련의 KAL기 격추사건 당시, 어떻게 일본정보부가 사건의 진상을 미국보다도 먼저 파악했는지 등
흥미로운 내용이 엄청 많이 들어가있습니다.
아직 초반부밖에 읽어보지 못했는데, 나중에 다 읽고 나면 주요 에피소드를 소개해보겠습니다.
한일간의 문제가 팽배한 가운데, 이렇게 중요한 책이 미번역 상태로 남으면 안될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