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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26 19:51
언젠가 저도 그러한 부조리를 겪을 것 같아 두려우면서도, 한편으로는 화나네요... 그러한 불합리한 행동이 군기를 잡는데 도움을 주긴 하는지 의아하기도 하고요
20/08/26 20:01
군대가 늘 바르게 돌아가지는 않죠......그냥 돌아는 가지만
그럼에도 꾸준히 수양록을 썼었습니다. 누가 본다는걸 알면서도.. 사실 그땐 안쓰면 미쳐버릴것 같았었네요.
20/08/26 19:54
이상하네요. 승낙받거나 보는앞에서 샤워젤이나 세안제 빌릴때 다른 사람 관물대는 손을 안대는게 불문율이었는데 말이죠... 저있던 곳이 지나치게 선진화된거였군요
20/08/26 19:59
외동이라서 타인과 같은 공간을 쓴적이없었어요. 그걸 뒤질거라고 전혀 생각을 못했습니다. 막내들 관리한다는 핑계로 봐왔던것 같더군요. 제가 짬먹고는 절대 못하게 했습니다.
20/08/26 20:01
페이스북에 한번 글썼다가 불만있냐고 다 갈구는거보고 학을 뗐습니다. 그뒤로 페이스북을 아예 끊었어요.
남의 사생활에 그리도 관심이 많은지... 일은 부대에서 탑으로 시켰으면서...
20/08/26 20:05
아 그러니까 생각나네요. 휴가나가서 싸이월드 접속했는데 선임이 친추신청한거... 소름돋았었습니다.
난 가르쳐준적 없는데 평소처럼 글쓰지도 못하겠더군요. 몇개 비공개해두고 친구추가했었습니다. 나중에 제가 상병말쯤 끊었고요. 상병쯤부턴 제가 노터치여서 선후임관계로 스트레스는 없었습니다. 행보관 중대장이 문제였지...
20/08/26 20:05
사람을 미워하는데 합리적인 이유는 없구나라는걸 처음 깨달은곳입니다. 그것도 그냥 미워하는것도 아니고 말한마디, 행동 하나하나 조차 싫어할정도로요. 처음에는 왜 이사람이 날 미워할까 내 선임인데 내가 잘맞쳐야하지 않을까, 내가 못맞추니깐 내 잘못이다 여긴 군대 잖아 하나하나 되돌아가서 생각해보자 라고 생각 했는데 나중에는 그냥 안맞는 (많은 비속어가 생략된) 사람 인가 보다 라고 생각했네요
아마 선임 만나서 물어보면 대부분 기억 못하고 말하더라도 대충 합리화하면서 그때는 다 그랬지 미안하다 하면서 넘길껍니다 제 경우에는 그랬거든요
20/08/26 20:10
100%동감합니다. 저를 유독 미워한 사람때문에 하면 안되는 지역감정까지 생길뻔 했었어요. 오래 같이 지내야 하니까 내가 맞춰야지 싶다가도
아니 시간 좀 지나면 미워하는 마음을 누그려줄 필요도 있지않나 끝까지 괴롭히는것 보고 나의 행동보다, 내가 그냥 싫구나 싶었습니다. 그래도 저는 행정일 하면서 권력이라면 권력이 생겼고 괴롭힘은 계속 안당하고, 무시할 수 있어서 다행이었다 싶네요.
20/08/26 20:11
그래도 뭐 이정도면 뭐...
글쓴이님은 억울하기나 하시지 전 휴가 간다고 불광 내다가 불낼뻔 해서 행보관님한테 허리가 접힐뻔...(...)
20/08/26 20:17
저는 병사에게 더이상 갈굼 안당할때쯤부턴 행보관에게 그보다 심하게 갈굼을.....
저희 행보관은 전역날까지도 제 이름을 부른적이 없었습니다. 대위에게 깨지고 엿같아서 준위달거라했는데 달았으려나.. 흐흐
20/08/26 20:24
저는 행보관님이 저희 아버지 특전사 후배셔서...
그냥 닥치고 충성충성이었는데 그래도 나름 합리적으로 부려먹으셨어요.(...) 말도 안되는걸로 갈구지도 않으셨고... 그래도 전역하는날 회 한사라 먹여서 보내시더군요.;;;
20/08/26 20:32
부럽네요. 저희 행보관은 아침 8시에 출근하는 이상한 사람이었어요. 자연스럽게 저도 그시간대에 앉아있어야했죠. 아 전역전날 회관가서 먹을건 사주더군요. 하나도 맛있지가 않았어요. 근데 이렇게 드라이하게 적고보니 병사랑 간부 모두랑 사이나빴던 제가 이상한 사람같기도
20/08/26 20:47
다만 사람 모자라면 땜빵투입 1순위가 저...(...)
"수색 한번 가자." "당직 한번만 서 주라." "매복 좀..." "대항군 한번 다녀오면 안될까?" "수색 갔다 와서 당직 한번만 서주면 안되겠니?" "저 내일 전역인거 아십니까?"(...) 뭔가 되게 미안해 하시더라구요.;;;
20/08/26 20:49
중대행정병이셨습니까. 그러면 행정병이라기보단 머슴이 맞죠. 일과때 시다로 따라다니다가 일과끝나고는 자기일 하고, 중대장이 시킨일 하고... 제가 그랬었네요. 흐흐
20/08/27 01:01
아아 거긴 거기대로 열심히 뛰고 있고 말이죠...(...)
아무래도 전방사단 수색이다 보니 비무장지대 수색에 계원을 밀어 넣기도 좀 그렇고 해서...;;;
20/08/26 20:21
부대마다 다르고, 시대(..) 마다 다르죠. 정말 군대는 운빨인거 같습니다.
부대도 내무반마다, 지휘관마다, 보직마다 다르니 이거 원 돌려돌려 돌림판도 아니고..
20/08/26 20:24
저도 행정병하면서 인사계 교육계도 아닌데 검열 준비기간때 125명 분량 생활기록부 가라결제에 동원되어서 알고싶지도 않은 중대원들 상세사항들 다 읽게됐죠. 그중 제일 착잡했던건 제 기록부에 '최근 업무과다로 일과시간 외 작업이 잦아지면서 스트레스가 심해보임. 관심 요망'이라고 중대장이 의견 써놓은걸 야간작업하면서 제가 결제한 것 ㅠㅠ
20/08/26 20:38
저도 제 기록부 보고, 멍했던 기억납니다.
중대장이 나름 중대원들 신경써준답시고 진짜 뻘짓오브 뻘짓했던게 하나 있어요. 모든 중대원 면담하고, 맘에 드는 선후임 알아낸 후 자로 선그어서, 마음에 맞는 사람끼리 위병근무 사수, 부사수로 두고, 마음에 안드는 사람끼리는 근무못서게 하라고... 근데 그걸 또 제가 짰었어요. 중대장, 행보관 사인이야 전령전, 근무명령서 쓰면서 굳이 받지도 않았습니다. 제가 다했어요.
20/08/26 20:58
전 그래서 자대 전입오자마자 일기에 'xxx상병님께서~해주셔서 감사했다' 이런식으로 좋은 내용만 적고, 안좋은 일화는 안적었습니다. 선임들이 언젠가 볼 것만 같아서요. 결과적으로는 덕을 좀 본 것 같네요.
20/08/26 21:20
와 천재였군요. 저도 고마운일 있으면 적고 그랬었어요. 일병이었는데 부사관 지원해서 떠났었네요. 위에도 적었지만 선임 욕은 안적었는데.. 그 상황자체를 기술한것도 꼴보기 싫었나봅니다.
20/08/26 21:11
연대 전산병이었습니다. 연대 행정업무에 기록하는건 전부 다 볼 수 있었습니다. 병 뿐만 아니라 간부들 개인 신상같은것도 다 나옵디다.
관심 부사관이란게 있는건 그 때 알았어요. 별로 관심 없어서 보진 않았지만.. 전역한지 한참 된 사람들의 신상도 많아서 폐기해야 되는거 아니냐고 담당 반장한테 물었더니 간부들도 잘 모르더군요. 찝찝해서 제 기록은 싹 날려버리고 나왔습니다.
20/08/26 21:24
중대급도 이런데 연대급은 뭐.. 신상이야 병기부에도 나오고, 운전면허증, 주민등록증등도 다 있었으니 뭐 흐흐.
그뿐아니라 분대장들이 중대장에게 분대장수첩 써서 올리는거, 제가 정리해서 중대장에게 알려줬으니 부대내에 있었던 일들 다 알았죠..제 이야기를 적은것도 제가 본...
20/08/26 21:26
저는 남들 한줄 쓸자리에 세줄씩 써서.. 상점도 받았었어요.
그러고보니 수양록 한편에 동기들 이메일, 전화번호 다 적었었는데 수료후 위문열차때 우연히 딱 한명 만나봤네요.
20/08/26 21:59
자대 전입때 수양록도 아니고 정말 제 개인 수첩에 가끔 일기쓰다가 말년병장 뒷담화 적은 적 있었거든요.. 제 관물대 서랍 깊은 곳에 잘 보관하고요. 며칠 뒤 그 병장이 저희 분대 소집하질않나 저만 불러서 앞으로 군생활 다신 못 웃게 해주겠다고 협박하더군요.. 너무 무서웠죠.. 한편으론 훔쳐본 것에 대해 어처구니가 없었고 화도났는데 이등병이 뭘 어쩌겠습니까.. 그저 기면서 참았을 뿐이었죠.
20/08/26 22:28
저때는 수영록을 강제로 다 쓰게하고 종종 걷어가기도해서
당연히 저건 다 보는 거구나 라고 다들 자체검열해서 썻는데 관물대야 뭐 선임이 검사라는 명목으로 맘대로 까보고... 지금 생각하면 참 인권이고 뭐고 없었지만 그때는 그냥 원래 이게 당연한건가보다 하고 의식도 못하고 지냈네요.
20/08/27 10:02
저는 신교대때 조교가 검사는 했지만 썼는지 안썼는지 여부만 보더군요. 그리고 자대배치받은후엔 이걸 볼거라고 생각도 못했었습니다.
제가 단체생활자체를 전혀 몰랐었네요 그럴 가능성을 전혀 예상못했으니....
20/08/27 10:04
저도 폭행,가혹행위등으로 날려버릴 기회는 있었는데, 막상 닥치고나니 내무실 풍비박산 낼 자신은 없었어요.
다만 일종의 협상같은걸 했었네요. 저에게 같은 상황이 온다면 그렇게 안했을겁니다만
20/08/27 08:04
다른 느낌의 내용이지만 저는 자대온 첫날 일석점호때 당직사관이 아픈사람 없냐고 물어보길래 당직사관한테 속삭이듯이 얘기했습니다. 거기에 더해서 당직사관이 안들린다고 제쪽으로 오길래 귓속말로 한번 더......지금도 그때 생각하면 섬뜻하네요...
20/08/27 10:11
전입 초기때 저도 실수한번 했는데 대기기간이라 넘어가주더군요. 2~3일차였나 너무 긴장이 풀려서인지 기상 직전 대변이 너무 급해서 참다참다 불침번 말번초에게 말하고 화장실 갔는데, 기상시간이 되버렸습니다. 제 침구류를 상병말호봉이 정리해줬어요.
신기하게도 그날 이후로는 괄약근이 조절되더라구요.
20/08/27 12:00
흐흐 저도 군대 전역할때 재밌는일이 하나 있었는데
처음으로 싸지방이 들어오던 시기였어요. 근데 늘 헬스하던 상병장들이 역기랑 아령들고 싸지방 가서 켜놓고 운동하면서 쉬는동안 인터넷하고 그러느라 주말내내 자리를 독점하는통에 일이등병애들든 자기맘대로 쓰지도 못하고 잠깐 역기드는시간에 "~~~상병님 잠깐 컴퓨터해도 되겠습니까?"하고 물어보고 써야하는 분위기여서 한 5분하고 눈치봐서 일어나야하는 부조리의 끝판왕이었죠 그래서 전역자면담할때 어차피 가는마당이니까 대대장한테 그 얘기를했어요. 1:1로.. 근데 웃긴게 그날 전역빵에 상병애들이 올라와서 "가시는마당에 뭐하는짓이시냐"면서 전역빵때리러 왔더군요 크크 얼마나 보안이 개쓰레기면 그게 그렇게 되는지..걍 웃기면서 어이없더군요. 죽을정도로 맞진 않았지만 마음이 더 아팠네요
20/08/27 21:03
저는 아쉽지만 사지방 이전세대였습니다. 다만 짬먹고는 밤에 내무실보다 행정반에서 노는게 편해서 대충 할일 빨리끝내도 내무반 가지않고 컴으로 인트라넷하며 놀았었네요 그럼에도 인터넷을 정말 하고싶었는데, 놀랍게도 간부 숙소를 제외하고 인터넷이 되는곳이 한곳 있었습니다. 그곳은 바로 PX ! PX병이 몰래 인터넷하는걸 알게된후 저도 가끔 PX에서 싸이월드 들어가보고, 피지알..도 봤었던 기억나네요.
아 그리고 저는 짬먹고 병장들이랑 같이 내무반 부조리등을 조금 바꿨는데 전역이후 저의 노력이 헛수고가 된걸 알고 좌절했던 기억이 납니다. 군대는 그냥 개인이 바꿀 수는 없구나 싶었네요.
20/08/27 13:47
저도 후임병때는 몰랐는데 분대장이 되어보니 알겠더군요. 수량록 같은거 다 읽어보게 시키고 분대모임시간 참회와 반성의 시간 하면서 후임들한테 말 나오는걸 다 적어야 한다는 것을....그것을 안적으면 어떻게 되냐? 중대장이나 행보관이 불러서 갈굽니다. 그분들도 읽어보기 싫지만 윗사람들이 시켜서 억지로 읽은겁니다 크크크 결국 우리의 주적은 간부!
20/08/27 21:05
뭐... 안그런곳도 있지만, 그런곳들도 있었죠 저나 님은 그런곳에서 군생활 한것이고... 저도 직접 수양록 뒤지고 뒷끝작렬하진 않았지만, 행정일하며 각내무실 분대장들이 올린 분대장수첩 다 읽었으니 할말은 없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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