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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20/08/27 13:46:58
Name aurelius
Subject [일반] [신간] 풍운아: 아베신조와 새로운 일본 (수정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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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conoclast: Shinzo Abe and the new Japan

아이코노클래스트는, 본래 옛 것 또는 우상을 파괴하고 새로운 방식으로 일하는 사람을 의미합니다. 
스티브잡스도 대표적인 아이코노클래스트라고 불렸지요. 
반항아, 창조자, 파괴자 뭐라고 번역할지 애매해서, 일단 풍운아라고 번역해보았습니다. 

수년간 일본 영자신문 The Japan Times에 일본에 대한 글을 기고하고 있는 미국인 저널리스트 Tobias Harris의 신간입니다. 
캠브릿지 대학교 국제관계학을 전공하였고, 미국 MIT와 일본 도쿄대에서 연구원을 지냈습니다. 사사카와 재단의 연구원도 지냈지요.
이뿐만 아니라 일본 국회의원 보좌관도 역임한 적이 있습니다. 
그는 트위터에서 굉장히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데, 재미있게도 일본 극우 네티즌들한테도 까이는듯.... 
가령 당신네들과 같은 좌파 미디어가 잘못된 선동을 하고 있다던가.... (아소 다로를 비판(?) 하는 트윗에 달린 댓글이었습니다..)

아무튼 아베 신조에 대한 평전이 영어로 출판되는 것은 최초라고 합니다. 
그리고 꽤나 네임드 인사들이 여기에 대한 추천사를 써주었더군요. 

Bill Emmot (前 이코노미스트 편집장) - 아베 신조는 현재 전후 일본 최장수 총리를 지내고 있다. 해리스는 일본의 미묘하고 중요한 정치적 변동, 그리고 아베로 대표되는 신보수주의자들의 등장에 대해 훌륭한 가이드를 써주었다. 

David Pilling (파이낸셜타임즈 일본특파원) - 국제적 및 국내적 격동기에, 특히 불확실성의 시대에 아베 신조는 결의에 찬 보수적 힘으로 남았다.  일본에 대한 남다른 통찰력을 갖춘 해리스는 훌륭한 필체로 전후 최장수 총리의 정치 내막을 묘사하고 있다. 

Martin Fackler (뉴욕타임즈 일본지국장) - 해리스의 이야기는 아베 총리의 흥망성쇠에 국한되지 않는다. 그는 일본 그 자체를 다루고 있다. 다양한 에피소드와 통찰력있는 분석으로, 저자는 정치 금수저 아베가 어떻게 일본역사의 두번째 챕터를 열었는지 설명하고 있다. 해리스에 따르면 그는 여러 금기를 깨부수었고, 일본의 자신감을 회복하고, 나아가 세계에서 일본의 위치를 재설정하려고 한다. 

Ezra Vogel (하버드대 교수, Deng Xiaoping, China & Japan 등의 저자) - 기시 노부스케로부터 거슬러 올라가는 일본의 정치사를 아우르는 훌륭한 평전이다. 치밀한 자료수집과 명료한 서술이 돋보인다. 대단한 성과이다.  

Mireya Solis (브루킹스연구소 동아시아센터장) - 아베 총리는 일본의 재부상을 상징하는 가장 대표적인 인물이다. 해리스는 아베 총리의 다양한 면모를 묘사하고 있다. 그가 어떻게 수구적 문화 전사(conservative cultural warrior)에서 세계화의 챔피언으로 변모했는지, 그리고 상반된 국내적 및 국제적 성과를 이야기하고 있다. 

미국에서의 공식출판은 11월부터라고 하던데, 영국 쪽에서는 이틀 전부터 선판매 개시했다고 합니다. 
일단 영국 쪽에 주문넣었는데 오는데 10~14일 정도 걸린다고 하네요. 

미국인 시각에서 보는 아베의 모습은 어떨지...이 책도 국내에 이른 시일에 번역되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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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조련가
20/08/27 13:53
수정 아이콘
사사카와 재단에서 연구원까지 하던 사람이 보는 시각을 [미국인 시각]이라고 표현하기는 좀 그렇네요.
aurelius
20/08/27 14:00
수정 아이콘
선입견을 가지고 보기에는 그가 트윗에 올리는 정치관(?)은 지극히 정상입니다만;;
다크 나이트
20/08/27 14:51
수정 아이콘
그가 올리는 트윗만 보고 그를 재단할수도 없는 노릇이죠. 트윗을보고 전체를 제단하는것도 좀...
물론 그러시지 않으시리란것도 알지만요.
興盡悲來
20/08/27 13:56
수정 아이콘
아베 암걸렸다는 뉴스가 오늘 엄청 뜨던데.... 사실이라면 어찌될런지....
20/08/27 14:03
수정 아이콘
오늘 내일 아베 사퇴한다는 얘기있더라고요
후계는 스가라고..
담배상품권
20/08/27 14:32
수정 아이콘
사퇴 안할겁니다. 스가 관방장관이 총리직에 뜻이 없기도 하고, 지금 사퇴하면 아소 재정장관이 이어받을 가능성이 높은데 이건 아무리 봐도 이시바나 기시다가 치고올라오라고 광고하는거나 다름없어서요.
아케이드
20/08/27 14:08
수정 아이콘
아베 물러날 타이밍에 이게 신간이라니..
aurelius
20/08/27 14:12
수정 아이콘
아베 정권의 유산(legacy)를 설명하는 데 훌륭한 가이드가 될 수는 있죠. 전후 최장수 총리이며, 차기 총리도 어쨌든 그의 유산 하에서 활동할 인물이 될테니...
담배상품권
20/08/27 14:43
수정 아이콘
포스트 아베 후보자들이 이시바 시게루를 제외하고 총리직에 달려들지 않는 이유가 코로나, 올림픽 두가지 문제를 피똥싸며 해결해봤자 아베랑 비교당할게 뻔해서라는 주장도 있더군요.
Liberalist
20/08/27 14:14
수정 아이콘
꽤 재미있을 것 같은 책이네요. 겉으로는 건강상의 문제로 자리를 내려놨다고는 하지만 내용물을 뜯어보면 실질적으로는 그리 성공적이지는 못했다고 봐야하는 1기 아베 정권, 그리고 재집권에 성공한 이후로 작년 참의원 선거 때까지는 자신의 정치적 지향점을 꽤 잘 달성해왔던 2기 아베 정권의 차이가 어디에서 왔는지를 이 책은 과연 어떻게 설명할까요.

그나저나 내일 아베가 기자회견을 한다고 하는데 그게 과연 어떤 내용일지가 궁금하기는 합니다. 요즘 공식석상에 모습을 너무 안 보여주고 있어서 말들이 많죠.
담배상품권
20/08/27 14:39
수정 아이콘
일본 티비프로그램은 대개 아베를 호의적으로 평가하더군요. 경제, 금융쪽으로 일궈놓은 성과가 있고 미국 프렌들리 정책을 통해 꽤나 많은 외교적 이득을 얻어냈으며, 자위대의 전수방어, 소비세 2퍼센트 인상 등 여러가지 업적을 세워 민주당 정권의 실패를 잘 만회했다는 평가였습니다. 어느 방송, 신문이나 다 비슷한 느낌이더군요. 다만, 장기 정권 치고는 정치적으로 내세울만한 업적이 없다는 것을 가장 큰 단점으로 꼽았습니다. 예를 들어 고이즈미는 북한과 회담, 납치자 송환 문제에 대한 진전이 있었는데 아베 정권은 이런 임팩트있는 업적으로 헌법 개정, 쿠릴 열도 문제, 납치자 송환 문제 셋을 해결하려고 노력했으나 성과가 없었고 오히려 이 과정에서 모리가케, 벛꽃모임, 검찰총장, 선거 매수 등의 도덕적인 약점을 보였죠. 일본 내의 평가는 거의 대부분 이정도였습니다.

사실 서양국가 입장에서 아베는 훌륭한 총리일겁니다. 알아서 방위비 올려줘, 중국과 대립각 서줘, 동아시아 3국끼리 치고받으면서 유럽과 미국의 긴장을 완화해줘. 그네들이 싫어할 이유가 하나도 없죠.
HA클러스터
20/08/27 14:56
수정 아이콘
우리나라 사람들은 별 관심없지만 고이즈미의 대표적 업적은 우정사업 민영화죠. 금융규모로는 그당시 세계1위이자 일본 정치 및 국민 경제와 뿌리속까지 얽힌채로 썩어있어서 누구도 손대기 두려워했던 우정 개혁을 끝끝내 해낸 것이야말로 그의 최대 업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밖에 천황 여계혈통 인정등 소소한 개혁도 있지만 이런거야말로 일본국민 외에는 아무도 관심없는 안건이고.
이런 고이즈미에 비하면 아베는 정말 한게 없죠. 소비세 올린건 업적이라는 말 듣기엔 민망할 나름이고.
담배상품권
20/08/27 15:29
수정 아이콘
(수정됨) 그래서 헌법개정, 쿠릴 열도, 납치자 송환 문제에 그렇게 집착했는데 쿠릴 열도와 납치 피해자 송환 문제는 해결 불가능한 문제에 억지로 들이대다 망했고, 헌법 개정은 타이밍마다 정권의 도덕성을 흔드는 스캔들 때문에 패망했죠. 역대급 호구 야당 데리고도 헌법 개정에 끝끝내 실패한건 엄청난 실패일겁니다. 고이즈미에 비하면 아베는 별거 안했다는 말씀도 맞는 말이지요.

그러나 돈을 찍어서 하여튼 많이 찍어 어떻게든 경제를 돌렸고, 십년 넘게 지지부진하던 소비세 2퍼센트 인상에 성공한 것은 어찌됐건 평가해줄만한 업적입니다. 뭐 이걸 업적이라 해야할지 뭐라할지, 당연히 했어야 할 일을 한거가지고 평가해줄만한 업적이라고 하는건 억지 아니냐고 물으시면 할말 없지만, 어찌됐건 뭘 어떻게 해야할지 아무도 모르는 상황에서 뭐라도 했긴 했잖아요.

한국인인 저희가 어떻게 평가하든, 일본 국민은 아베를 꽤나 높게 평가하고 있다는건 확실합니다. 한 30년 후 다시 재평가하면 또 달라지겠지만요.
닉네임을바꾸다
20/08/27 16:24
수정 아이콘
천황의 여계혈통은 아직도 아니지 않나요?
HA클러스터
20/08/27 18:49
수정 아이콘
죄송합니다. 이부분은 제가 잘못 알고 있었습니다. 추진은 했는데 반대파에 밀려서 결국 결론을 얻지 못했네요.
닉네임을바꾸다
20/08/27 18:55
수정 아이콘
뭐 반대파도 반대파겠지만 히사히토가 태어나면서 묻힌거라 봐야죠 크크
그말싫
20/08/27 15:29
수정 아이콘
아베가 Iconoclast인 것 같지도 않고
Iconoclast가 풍운아랑 뜻도 좀 많이 다른 것 같고...
내용은 궁금합니다
도연초
20/08/27 15:54
수정 아이콘
일본에서는 성상파괴자로 번역하더군요.
본문 내용이 인용된 기사를 읽어보니, 아베 정권에 대해서 대체로 우호적인 해석인 것 같습니다.
부제에 새로운 일본이라는 문구가 들어간것을 보아도 알 수 있죠.
두부빵
20/08/27 17:16
수정 아이콘
일본의 정치의 본질은 사초 동맹에서 크게 벗어 난게 없다는 보는 입장입니다.
아베는 조슈번의 대리인으로 보고 있고요.
아베가 지난 9년간 훌륭히 동맹이 원하는 바를 수호하고 지켰다는게
그의 정치적 평가의 대부분일꺼라 보고요.

또 아베가 일본의 황금시대의 주류들이 60~70대의 노인되면서까지
다른 세대나 파벌에게 기득권을 뺏기지 않고 영향력을 지켜준 점도
그들의 지지자들에게 좋은 평가를 받을 수 밖에 없을 꺼 같단 생각은 듭니다.
뭐 그게 진짜 일본을 위한 좋은 선택인지는 잘 모르겠지만요.
20/08/27 19:37
수정 아이콘
솔직히 일본인 입장에서는 아베 정도면 전임자들에 비하면 그럭저럭 정치를 한 게 아닌가 싶긴 합니다....어쨌든 만성적 디플레이션을 어느정도 끊어냈고 어쨌든 청년 실업률도 많이 떨어졌고요. 동아시아 외교 관계 엉망된 건 어느 정도 의도적이라고 생각하는데, 또 냉정히 보면 일본 입장에서는 미국에 올인쳐서 존재가치만 인정 받으면 되지 아시아주의로 잠깐 돌려봤던 민주당 정권때의 외교 결과는 엉망이었죠. 동양3국은 서로 적대적 공생관계라서 친하게 지내고 어쩌고 저쩌고가 안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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