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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20/08/28 10:46:42
Name
언뜻 유재석
Subject
[일반] [잡담] 테넷 본 이야기 - 어차피 다 이해못해서 스포도 없음. (수정됨)
게시판에 테넷 이야기가 많이 올라와서 망설이다 그냥 후기글 처럼 가볍게 쓰고 싶어 창을 열었습니다. 세상에 내 맘대로 하지 못하는게 오백만개도 넘는데 이건 할 수 있는 거니까요. 쓰고 싶어 씁니다. (쓰싶쓰) 영화 내용 이야기가 조금 나올수는 있겠지만 그거 조금 보신다고 스포 노노해 하진 말아주세요. 전 아마 놀란이 절 앉혀놓고 한국말로 영화 가이드 프리뷰를 해줬어도 이해 못했을 똥 멍청이니까요. 용아맥에 처음 간 날을 기억합니다. 왕십리에 거주해서 왕아맥을 시간에 상관없이 캔맥주 들고 쓰레빠 질질 끌고 다니던 왕부심 있던 제게 용아맥은 뭐? 왜? 이런 수준 이었습니다. 그리고 처음 입장 하던 그 순간, 익산에 살다 머리 커지고 첫 서울 구경 나왔던 제 조카처럼 워매워매를 연발했습니다. 스크린 크기에 압도 되었지만 정작 놀란건 따로 있었으니... 바로 사운드 였습니다. 덩케르크 첫 씬에 나오는 총알 소리... 금요일밤 11시 뒤에서 셋째줄 이었는데 제 옆자리에 앉은 임산부님이 걱정 될 정도의 강렬한 임팩트 였습니다. 정작 영화는 그럭저럭 봤습니다. 놀란빠는 아니지만 그래도 놀란 영화 몇 회씩은 보던 제가 덩케르크는 단1회!만 관람 했으니까요. #1. 사운드 - 테넷도 그랬습니다. 천호 아맥의 사운드가 좋은건지, 관람객 제한으로 좀 비어서 그랬는지 몰라도 첫 시퀀스 부터 사운드에 압도 당했습니다. 배경음악 이런게 아니라 사운드 그 자체에 압도되고 몰입하게 되는 느낌이었습니다. 분명 인터스텔라까진 와 사운드 개쩔 이런 느낌은 못느꼈는데 덩케르크와 이번 테넷은 사운드 그 자체가 영화에서 아주 중요한 포인트가 되었고, 편집이나 연출에서도 이 부분을 많이 고려했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 2. 부러운 자본력 - 최근에 영화를 보고 와 잘 만들었다~ 했던건 이창동 감독의 버닝,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 그리고,결혼이야기 등등 이야기와 배우들의 연기가 그야말로 개쩌는 영화들이었습니다. 공통점은 와 어떻게 이렇게 연출할 생각을 했지? 와 구성 죽인다, 와 연기 뭔데? 였습니다. 감독과 배우에게 경외감이 들면서도 또다른 천재가 나오면 이정도는.. 하는 느낌이었죠. 테넷을 보면서 그리고 나오면서 든 생각은 진짜 하고 싶은거 다하는구나 이런 생각이 먼저 들었습니다. 엔드게임을 필두로 한 정밀한 CG의 최근 히어로 무비들과는 또 다른 느낌이었거든요. 비행기 한대 꼴아박고, 찍고 싶은곳 직접가서 로케하고, 쓰고 싶은대로 인원쓰고 이런... 놀란이라 그런거지뭐 싶다가도 우리나라 감독 누구한테 저렇게 돈 쥐어주면 이렇게 결과물을 낼 수 있을까 싶기도 하고 뭐 그랬습니다. ※ 3. 살아있다, 반도, 강철비2 - 를 다 보고 테넷을 봤습니다. 위에 적힌 순서대로 봤고 위에 적힌 순서대로 재밌었습니다. 하도 개봉작이 없다보니 극장에서 보는 영화에 대한 레벨이 엉망진창이었나 봐요. 제가 테넷을 봤잖아요? 그리고 뭔 내용인지 아직도 다 이해 못했잖아요? 근데 테넷 첫 시퀀스 보고 저 세 영화 나름 괜찮지 않아? 라고 했던 제 수준을 용서 할 수 없었습니다. ※ 4. 기생충 보다는 곡성? - 무슨 개소리냐면 추천 레벨이 그 정도란 이야기 입니다. 지금이야 저 두영화 VS 붙이면 결과가 예상 되어지지만 곡성을 극장에서 처음 봤을때 충격도 만만치 않았거든요. 뭐여 왜 저래, 그래서 누가 착한놈인디, 뭐시여 진짜 귀신이여? 이러면서 리뷰 찾아보고 했으니까요. 그래서 추천했냐 하면 보고 싶음 봐 라고 하고 다녔습니다. 기생충이야 뭐 야 이거 개쩔어 꼭 봐 하면서 바른손 직원인거 마냥 영업뛰었는데 곡성은 나는 재밌게 봤는데 강추 까진 좀.. 이었거든요. 테넷도 그런것 같습니다. 보고 난 이후에도 계속 생각이 나고 해석본 보고 싶고 2차, 3차 관람 하고 싶지만 다른 사람 머리끄댕이 끌고 극장에 앉히고 싶진 않거든요. 시국도 시국이고. 단 그건 있습니다. 볼려면 극장에서 보세요. ※ 5. 미션 임파서블? 007? - 시리즈화 된 성공한 블록버스터 첩보물들은 치명적인 약점을 가지고 후속작을 계속 내놓습니다. 바로 이야기지요. 관객들은 압니다. 어찌 됐건 톰형이 세상 구하겠지뭐. 세상은 언제나 졸라 위기고 언제 멸망해도 이상하지 않지만 그리고 매번 역대급 대위기지만 에이 뭐 안망하겠지, 톰형은 안죽겠지. 라는 것을요. 누구나 아는 이런사실을 극복하고 성공하려면 비쥬얼적으로, 상황으로, 음악으로 관객을 몰아붙여야 합니다. 사실 결말은 알지만 영화보는내내 생각이 안나게 텐션을 유지해줘야 하지요. 테넷은 이런 공식을 잘 따릅니다. 틈을 주지 않아요. 다른 영화라면 엔딩쯤 가서야 나올만한 힘 빡줬을 시퀀스가 몇개가 계속 이어집니다. 중간쯤부터 뭔소린진 모르겠는데 여튼 뭐 막 니가 그렇다면 그런거겠지 하는 생각으로 보게 됩니다. 테넷은 여기에 위의 언급한 두 시리즈와는 다르게 이야기가 어떻게 진행될지 모르니 별도의 긴장감이 더해집니다. 어 저런거 보면 막 폭탄해체 1초 남기고 하고, 맨날 뭐 아슬아슬하게 해결하던데 뭐야 이건 하게 되는 장면이 몇 있어요. 그렇다고 김이 빠지냐 하면 우린 이 영화를 처음 보니까요. 결말을 모르지 않습니까 우린.. 개인 사견인데 사실 그냥 스포, 리뷰, 타임라인 다보고 가셔도 됩니다. 다 보시고 영화 보시면서 아 다 이해했어(사실은 못함) 하면 그것도 재밌는거고 아니여도 나만 똥멍청이 아니고 동료가 이렇게나 많구나 하면서 시각, 청각, 그리고 다녀와서 이렇게 후기나 리뷰 보면서 아 다 이해했어(사실은 못함) 하면 됩니다. 아 후각은 안됩니다. 마스크 꼭 쓰시고 또 쓰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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