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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30 06:53
재밌게 잘 읽었습니다.
궁금한게 있는데요, 업계가 잘 돌아가려면 대학에서의 기초기술 연구 및 인력 양성과 산업현장에서의 고도화 및 연구인력 재배치가 잘 이루어져야 될 것 같은데요 국내에서 13.5나노급 엔지니어링을 하는 인력양성은 어떻게 되고 있는지 혹은 원리 이해 후에 공정 최적화만(아마 글쓴분이 써주신 써주신 dbr 개선) 파트파트 하고 엔지니어가 수행하는 정도라 필요가 없는지 궁금합니다 그리고 회사에서 바라보기에는 혹은 반도체 분야에서는 학계에서의 연구과제 파이싸움, 나눠먹기 등에 대하여 경쟁적으로 이루어지는지 혹은 최신기술에대한 선도가 적절히 이루어지고 있다고 판단하는지 궁금합니다 마지막으로, 아마 거의없겠지만, 산업계에서 바라보는 정부 출연연구기관의 역할이 궁금합니다
20/08/30 11:20
재밌게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13.5 나노급 패터닝 공정에는 물론 노광 장비만 들어가는 것은 아니고, 포토레지스트 개발, 증착, 얼라이너, 패키징, 웨이퍼까지, 여러 기반 기술이 같이 들어가야 합니다. 물론 EUV에 특화된 극초미세 패터닝에 대해서는 아직까지는 한국이 삼성전자를 제외하고는 이렇다할 기술을 가지고 있는 것은 아니고요. 오히려 정부출연기관 등은 신개념 차세대 반도체 기술을 연구하는 쪽으로 투자를 하는 것이 맞다고 봅니다. EUV 같은 기술은 최첨단이긴 하지만 결국 끝이 보이는 기술이죠. 1 nm 이하의 선폭으로 가기 시작하면, 결국 현재 개념의 전자공학 기술이 잘 작동한다고 보기 어려울 테니까요. 뉴로모틱, 양자컴퓨팅, 스핀트로닉스, 광컴퓨터 등의 아예 새로운 개념의 컴퓨팅 하드웨어 기술을 연구하는 것이 중요할 것 같습니다. 이쪽 부분은 공정 최적화는 언감생심이고, 아직 기초과학 측면, 특히 물리학적으로 연구해야 할 문제가 산적해 있습니다.
20/08/30 07:32
중국과 미국의 반도체 규격이 완전히 갈릴 때
중국의 기술 편에 따라갈 나라가 있긴 할까요? 서방세계를 등지고 중국을 따르면서 얻을게 더 많은 나라가 북한 말고 어떤 나라가 있을까요?
20/08/30 11:32
본문에서 말씀드렸듯, 대규모 차관으로 인질 잡고 있는 몇몇 국가들은 울며겨자먹기로 동참할 수도 있다고 봅니다. 그리고 세계 정세가 어떻게 흘러갈지 모르겠지만, 러시아도 게임을 관망하다가 플레이어로 참여할 수 있겠죠. 다만 중국보다 1 인당 GDP가 높은 나라가 없을 것이라는 점이 함정입니다. 북한이야 큰 의미 없는 시장이고, 그나마 천연자원 혹은 무역항으로 비벼볼만한 나라들이 일대일로 참여 국가들이었는데, 막상 이들 나라에서는 반도체 수요가 별로 높지 않죠.
20/08/30 07:49
전에 반도체 제조과정 요약 동영상을 봐서인지
비전공자이지민 작성자님의 설명이 꽤 잘 이해가 갑니다 노광장비라는게 전량 수입인건 알고 있었는데 사실상 한 회사에서 독점 판매하는줄은 몰랐고, 본문을 보다보니 중국이 반도체 분야를 따라잡는건 자본, 인력을 갈아도 쉽지 않겠네요 좋은 글 감사합니다
20/08/30 09:42
반도체 초기에는 니콘, 캐논 등 일본 광학 회사들이 시장을 선점하고 있었으나 90년대 부터 ASML이 등장하기 시작하였고 이후 압도적인 기술력으로 70% 정도 시장을 가져간지 오래 되었습니다.
이 후 천문학적인 투자가 필요한 EUV로 넘어 오면서는 니콘, 캐논은 사실상 포기한 걸로 알고 있습니다. 본문의 EUV 10% 시장 점유율 얘기는 어떻게 나온건지 모르겠네요. 아무튼 EUV에서는 ASML이 독점이라 보시면 됩니다.
20/08/30 11:34
기술 난이도가 넘사벽이서 참 어려운 부분입니다. 중국이야 돈은 넘쳐나니까, 100조든, 1000조든, 달라는대로 다 쥐어 주고 아예 ASML을 사버리고도 싶겠지만, ASML만 보는 것은 빙산의 일각만 보고 빙산을 들어 올릴려고 하는 격이죠. 결국 제재가 장기화되면 독자 기술 노선을 울며겨자먹기로 개척해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20/08/30 13:07
확실히 cheme님 말씀대로 중국이 따라잡는 것보다는 돈으로 ASML을 사 버리는게 백배 빠르겠네요 흐흐
문제는 미국 등 다른 강대국이 이걸 절대로 용납하지 않겠죠 https://n.news.naver.com/article/014/0004471978?cds=news_my 얼마 전에 중국에서 중국 ARM을 가져가버린 사건도 있어서 더더욱요 그리고 90년대 이후 중국이 IP 무시하면서 큰 거 전세계가 알고 있고, 중국 시장 개방 등을 이유로 오바마 시절까지 중국 성장을 사실상 방치한 결과가 지금의 중국의 행동이니 지금부터는 트럼프가 아니더라도 미국이 절대로 중국을 가만히 두진 않을 껍니다 전에 어떤 글을 보니 미국은 예전부터 믹구 GDP의 40%가 넘는 국가가 탄생하면 다양한 방법으로 찍어 눌렀는데(소련, 일본 등) 오바마 정부의 최대 실책 중 하나가 저 타이밍을 넘어서도록 중국에게 사실상 제제를 하지 않은 거였고 그 대가를 지금 전세계가 같이 분담 중이죠
20/08/30 13:10
중국이 발톱을 좀 감추고, 미국이 원하는 방향으로 국제적 합의 잘 지키고 약속 잘 이행하고 컨벤션 얌전히 잘 따랐다면 어떻게 되었을지 모르죠. 그런데 만만디라는 그들의 속성과는 달리, 너무 급하게 기술을 자기것으로 만드려 하다 보니, 합자회사들의 IP를 우습게 생각해 버렸고, 결국 이는 장기적으로는 그들의 발목을 잡는 형국이 되었죠. 외국의 직접 투자도 줄고 있고, 그나마 있던 회사들도 단물 빠지니 탈중국하고 있으며, 기술 협력도 기꺼이 하겠다는 글로벌 기업들이 별로 없으니까요. 있더라도 결국 미국 제재에 걸리니 할 수도 없겠죠.
20/08/30 13:16
말씀하신대로 중국은 덩샤오핑의 도광양회 발언에 따라 최소 2025년 까지 발톱을 숨겼으면
아직도 미국 포함 전 세계 국가가 끓는 물의 개구리처럼 중국 자본에 잠식되어 돌이킬 수 없을 뻔 했는데 시진핑이 2010년 초반에 본인의 독재를 위해 발톱을 드러내면서 본인은 독재자가 되었지만 중국이라는 나라 입장에선 더 좋은 기회를 스스로 날려버린 셈이 되엇죠 한국도 사드 이전 까지는 계속 중국 의존도가 무한정 높아졌는데 사드 덕분에(?) 중국의 정책을 뼈저리게 느끼게 되었고 이미 점령당한 파이는 어쩔 수 없지만 절반 이상은 넘어가지 않게 되어서 결과적으로 전화위복이 되었다고 봅니다 아직도 유럽의 많은 국가들은 중국 맛을 덜 봐서 정신 못차리고 있는거 같지만요 :) 한국 입장에서는 어찌됐든 바로 옆나라가 G1이 되면 좋을 것이 하나도 없고, 중국의 행보를 보면 지금처럼 작두타기 외교를 하되, 실질적으로는 미국 편에 서야 살아남을 수 있다고 봅니다 그런 면에서 일본은 아예 대놓고 친미를 가버려서 제 관점에선 참 무모하면서도 대담한거 같습니다 그리고 무력으로는 절대로 중국이 미국을 능가할 수가 없기 때문에 (태평양 함대만 모아도 무력으로 중국 이기는 건 시간 문제죠) 발톱을 더 숨긴 채 계속 자본으로 잠식하는 전략을 취했어야 했는데 이미 다 뽀록이 나버려서 이젠 중국도 미국의 철퇴를 맞을 수 밖에 없다고 봅니다
20/08/30 13:22
동의합니다. 물론 국제 정세에서 '절대'란 개념은 있을 수 없고, 국제 정치 역시 인간이 관여되는 생물 같은 것이라, 밑에 아리쑤리랑 님도 말씀하셨듯, 언제 어떻게 어떤 이벤트로 또 급류에 휩쓸릴지 모르겠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떤 급류에 휩쓸리듯, 일단 헤엄치는 방법, 잠수하는 방법, 물을 두려워하지 않는 정신력과, 무엇보다 체력을 길러 놔야겠죠. 그래야 다시 육지를 찾았을 때 살아 나올 수 있을테니까요.
20/08/30 14:31
대체 어디서 이상한 낭설들을 들으신지 모르겠는데
덩샤오핑의 유언은 향후 100년간 미국과의 대결을 피하라고 한 것이며 덩샤오핑이 추산한 중국의 미래 gdp는 2050년 5000불 수준입니다. 즉 현재의 중국은 덩샤오핑의 계산을 초과달한지 한참 오래이며 (2019년 1만불 돌파. 인플레 고려해도 결과는 같음) 이미 중국의 국력이나 영향력에 대해 전세계 사람 모두가 알고있는데 대체 어떻게 발톱을 숨깁니까? 코끼리보고 쥐구멍에 들어가라는것도 아니구요. 사람들은 바보가 아닙니다.
20/08/30 14:34
물론 덩샤오핑의 예상보다 중국이 초과 발전한 건 맞지만
저 말의 본질적인 의미는 결국 미국과 최소한 비등해 질 떄 까지는 덤비지 말라는 뜻이었죠 그리고 제가 위에서 말한 발톱의 의미는 지금처럼 노골적으로 중국이 미국에서 붙자고 시비거는 행동을 하지 말고 최대한 미국에 우호적인 척 하면서 이득을 쭈욱 뽑아먹으면서 계속 성장했어야 한다는 뜻입니다 실제로 오바마 정부까지는 중국이 그렇게 성장해도 실질적인 태클을 걸지 않았죠 그런데 시진핑 등장 이후부턴 너무 노골적인 행동을 하고, 미국에게도 국제 제제의 명분을 줘 버려서 한 얘기입니다
20/08/30 15:31
미국을 너무 무르게 보시는것같습니다.
중국이 미국과 비등해질때까지 덤비지 않는다고 미국이 가만히 있나요? 중국의 의도대로 적당히 속아주기라도 해야되나요? 엄밀히 말하자면 지금도 중국은 미국에게 덤빈적이 없습니다. 미국이 폭주하는것에 가깝죠 시진핑 등장 이후의 노골적인 행동이라는것도 사실 시진핑 이전부터 해오던것의 연장선에 불과하구요
20/08/30 15:51
일대일로, 5G 기기를 통한 제어, 각종 IT 기기 해킹 툴 삽입, 중국을 대표로 한 동맹 체결 등등
이미 많은 증거가 있는데 중국이 미국에게 덤빈 적이 없다고 생각하는 오렌지꽃님 생각이 좀 이해하기 힘드네요 오렌지꽃님 말씀대로 오바마 시절에 중국에게 무르게 대하지 않고 강하게 제제했다면 중국이 지금 이만큼 크지도 못했고, 미국이 지금보다 좀 더 쉽게 중국을 제어했겠죠
20/08/30 09:51
무식하고 극단적인 징문인데요.
어느날 갑자기 게임에서처럼 네덜란드하고 한국이 적대관계가 되서 ASML의 노광장비의 한국 수출이 금지된다면 삼성 반도체 사업부는 망하는 건가요 ?
20/08/30 09:58
메모리나 낸드 같이 삼성이 잘나가는 부문은 euv 를 써야하는 미세공정이 아직까지는 필요하지 않아서 타격은 있지만 망하지는 않을 거고요... 삼성은 미세공정도 그렇고 파운드리도 그렇고 이제 진입하는 입장이라서 거금을 들여 투자를 시작한 신사업 하나를 날려먹는거라 보시면 됩니다. 기존 사업은 사실 이미 수입한 euv 장비로 돌리는데 당분간은 문제 없을 겁니다.
20/08/30 11:36
사실 지금 화웨이 상황이 딱 이렇습니다. 기존 장비들과 라인들로 1-2년은 버티는데, 이미 부지 확보하고 공사하고 있던 차세대 라인들은 다 버리게 생겼죠.
20/08/30 11:35
이론적으로는 당장 망하지는 않겠지만, 점점 세계 기술 표준에서 밀려나고, 로드맵 상에서도 그 존재감이 사라지면서 결국 회사가 2류로 전락하겠죠. 한 두 세대씩 앞서가던 선도 회사에서, 두 세 세대씩 뒤로 밀리는 후발 주자로 전락할 것입니다.
20/08/30 15:13
ASML 뿐 아니라 일반적으로 대부분 글로벌 장비 업체 매출의 30-40%가 한국에서 나옵니다. 삼성은 이 바닥에서 알아주는 제1 고객이구요. 물건을 안 팔 이유가 없죠.
20/08/30 11:30
사실상 독점적 공생관계입니다. 일단 장비 가격이 너무너무 비싸요. 패터닝 공정 개발하고 싶어도 돈 문제로 상상만 해 보는 회사들 천지입니다. 그냥 대기업들이 쓰다가 버린 몇 세대 전 포토리쏘 장비라도 어떻게 업어와 볼까 생각하는 회사들 널렸습니다.크크크
20/08/30 12:35
이 동네가 한번 기술 수준에서 밀리면 따라잡기거 불가능에 가까운지라...
21년까지는 한다 안한다 저도 말 못하겠습니다만 (개인적으로는) 그 뒤로는 안 한다고 일단은 보고 있습니다.
20/08/30 10:21
좋은글 감사합니다. 개인적으로 LGD가 LCD가격하락으로 휘청이는걸 봐서 중국의 반도체굴기를 굉장히 걱정하는 입장이었는데 이 글을보니 조금은 안심이 됩니다. 다만 규제만 없다면 중국이 제2의 ASML을 만들긴 어려워도 제2의 삼성을 만드는건 그렇게 어렵지 않다는 생각이 드는게 두렵네요.
20/08/30 10:25
제 2의 삼성도 매우 어렵습니다. 만들기 위한 원천기술이 있어도 그걸로 설계와 생산을 어떻게 하는가는 또 별개의 문제라서...
20/08/30 10:50
일본이 원천기술은 있어도 제품 양산기술에서 밀려 결국 반도체에서 도태된걸 보면 제조업에서 원천기술만큼이나 중요한게 양산기술입니다. 삼성과 LG가 그 악바리 근성으로 세계 넘버 원을 먹었던 이유가 저거 때문이죠. 그나마 디스플레이는 중국처럼 품질과 가격을 등가시켜서 점유율 확보->양산기술 축적->하이테크 제품 생산 루트를 타는게 가능했는데, 반도체는 디스플레이와 비슷하면서도 다른 부분이 품질과 가격을 등가시키기가 디스플레이보다 훨씬 어렵다는 점이죠. 중국은 일단 저 위 루트 중 첫 단계부터가 막힌 상황입니다.
그래서 중국도 막대한 돈을 들여서 1번을 최대한 우회하려고 하는데 미국이 딱 거기에 태클을 걸었던거죠.
20/08/30 11:24
반도체 산업(양산)은 70년대는 미국이 절대자였고 80~90에는 일본이 먹었던게 21세기 들어 한국이 왕좌를 차지했죠. '어렵지 않다'고 적긴 했지만 쉽다라기 보다는 충분히 가능한 일이고 경계해야한다는 뉘앙스로 말하고 싶었습니다. 기술은 위에서 아래로 흐르기 마련이고 한국도 후발주자로서 성공했는데 중국이라고 못한다고 봐서는 안되겠죠.
20/08/30 11:29
본문에서도 말씀드렸듯, 언제든 중국이 새로운 기술 표준을 선도하는 나라가 될 수도 있습니다. 완전히 다른 개념의 혁신이 나오지 말라는 법은 없으니까요. 그런데 어쨌든 인류가 지금까지 극한으로 밀어부쳐 본 하드웨어 제작 기술과는 넘사벽이니, 당분간은 어렵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한국이 후발주자로 성공할 수 있었던 까닭은 미국이 주도했던 서구 중심의 supply chain에 한국이 말석이라도 차지할 수 있게끔 미국이 허락해 줬기 때문인 것이 굉장히 중요했던 포인트입니다. 그저 제 3세계로 수출입 시장의 말단을 차지하는 것만으로도 일단 기술 표준 세계에 빨리 진입할 수 있었고, 운 좋게도 초창치 반도체 산업의 중흥을 일으킨 세대들이 당시 한국에서 가장 머리가 좋은 축에 속했던 전자공학 1세대 유학파들이었죠.
20/08/30 11:36
넵.. 그래서 저도 원 댓글에 '규제만 없다면' 이라는 단서를 달았습니다. 사실 중국도 미국이 주도한 가치사슬아래에서 급속도로 성장했고요. 미중무역분쟁이 한국에게는 참 복잡한 현상인것 같습니다. 당장 한국의 수출 상당부분을 책임지는 중국이 휘청이는건 매우 부정적인데 미래 경쟁자라는 측면에선 중국에게 규제가 있는 편이 유리하죠. 여러모로 격변하는 시대라 한치앞을 모르겠습니다.
20/08/30 11:40
그렇습니다. 중국도 눈치껏 등소평이 이야기했던 것처럼 적어도 50년은 미국 시스템 하에서 도광양회했어야 했는데, 너무 일찍 자신감을 대놓고 드러내 버렸죠. 미국이 2인자 크는 거 싫어한다는 것을 잘 알면서도 그런 것을 보면 중국도 어지간히 급했나 봅니다. 각설하고요, 말씀처럼, 지리적으로는 중국에 딱 붙어 있고, 기술적으로나 정치적으로는 아직까지는 미국에 더 쏠려 있는 한국 입장에서는 참 쉽지 않은 상황입니다. 중국이든, 미국이든 GDP의 2/3를 무역에 의존하는 제조업 국가인 한국 입장에서는, 어느 한쪽만 편들기도 어렵고, 어느 한쪽 시장을 포기하기도 어렵죠. 수출도 그렇지만, 수입 같은 경우는 미국이 마음 먹고 제재하면 한국 같은 나라는 1년도 못 버틸 것입니다. 약제, 천연자원, 지적재산권 사용, 인력 교류, 투자 회수 등, 미국이 쓸 수 있는 카드는 무궁무진하죠. 미국과 직접적인 이해관계가 있는 나라들은 한국 뿐만 아니라 어느 나라든 미국 눈치 보면서 미국이 주도하는 대 중국 제재 포위 작전에 발이라도 담가야 미국 눈 밖에 안 날 것이라는 사실이 좀 서글프기도 합니다. 미국의 대담한 힘의 논리를 앞세운 파워 게임은 앞으로 한 세대 이상은 지속될 것 같습니다.
20/08/30 11:26
그렇습니다. 반도체 초미세 패터닝 공정이 사실상 바틀넥이기 때문에, 장비 업체들의 수출을 목죈 것이죠. 산업 생태계를 정확히 파악하고 있었기 때문에, 언제든 이 카드를 쓸 것이라고 업계 사람들은 예상하고 있었습니다.
20/08/30 13:20
그러고보니 cheme님이 보시기에 OLED 시장은 어떻게 될 꺼라고 예상하시나요?
전에 OLED도 반도체처럼 바틀넥 공정이 있어서 쉽게 못따라 잡을 꺼라는 인터뷰도 봤었고, 그 인터뷰 밑에 OLED는 돈과 인력을 갈면 따라잡을 수 있다는 얘기를 들었거든요
20/08/30 13:24
OLED도 분명 장벽이 높은 기술이고, 소재와 공정이 모두 알려져 있다고 하더라도, 그것을 채산성 맞게 대량 생산하는 것은 또 다른 기술입니다. OLED쪽은 공정 난이도 보다는 소재 수율과 결함 관리가 관건이라, 후공정이 더 중요한데, 그 부분은 이쪽 업력이 오래된 엔지니어들을 대량 채용하는 것으로 중국이 그 장벽을 넘으려 시도는 하고 있습니다. 다만 아직까지는 투자한 금액 이상으로 수익이 나는 상태는 아니고, 아마 수출도 힘들 것 같아요. 다만, 내수용이라면 가격이든 품질이든 일단 상관 없이 애국 마케팅으로 버티긴 버틸텐데, 그게 웃긴에, 자국 정부가 투자한 금액이 다시 자국 내에서만 돌아서, 부가가치가 없는 것이나 마찬가지 효과거든요. 물론 그 과정에서 기술 노하우는 쌓이고 또 새로운 개념의 기술도 나올 수도 있긴 하겠죠.
20/08/30 10:29
좋은 글 감사합니다. 이거에 더해 질문이 하나 있는데 지난 주에 tsmc가 2nm 로드맵에 대해 발표했더라구요.
https://www.google.com/amp/s/www.hankyung.com/economy/amp/2020082693901 그래서 궁금한건 duv처럼 euv공정에서도 나노가 줄어들수록 멀티 패터닝으로 효율을 높이게 될까요? 아니면 euv 제어 기술의 발달로 이루게 될까요? 10나노급에서 멈춰있던게 꽤 오래전이었는데 갑자기 급발진하는 기술을 보고 있자니 경이롭네요.
20/08/30 11:21
둘 다로 갈 것으로 봅니다. 일단 단위 면적 당 광원 에너지 밀도를 높이는 방식으로 수율 높이기, 배치당 웨이퍼 생산 개수 높이기로도 갈 것이고, 한편으로는 충분히 정밀성이 담보된다면 더블, 트리플, 쿼드러플 등 멀티 패터닝으로도 갈 것입니다. 그과 더불어 차세대 EUV 기술도 로드맵에는 있구요,그 와중에 이전 세대 장비들의 개선도 동시에 이뤄집니다. 똑같은 장비인데, numerical aperture를 늘림으로써 해상도를 더 개선하는 것도 그러한 방편의 일환이죠.
20/08/30 15:15
멀티 패터닝은 euv 보다 효율이 한 참 떨어지는 기술입니다. euv로 한 번 찍을걸 여러번 찍어야 하니까요. 게다가 에칭 같은 이후 공정까지 여러번 해야 합니다.
euv가 발달 할 수록 밀려날 기술입니다만 공정이 미세화 되면 duv가 아니라 euv로 멀티 패터닝을 하게 됩니다.
20/08/30 10:40
관련업계에서 일하고 있어서 아주 흥미롭게 읽었습니다. EUV의 자세한 원리에 대해서는 이 글에서 처음 보게 되었는데 그럼 EUV의 패턴이 DBR에 새겨지면 패턴이 바뀔때마다 새로운 DBR을 제작해야 하는건가요?
20/08/30 11:23
반갑습니다.^^ DBR은 그냥 인공 거울이라고 보시면 되고, 그 위에 일종의 마스터 패턴을 흡광 박막으로 원하는 feature를 갖게끔 패터닝하는 것이 필요할 것입니다. 그런데 DBR 기술도 넘사벽이고, 광경로 최적화를 위해 DBR를 배치하는 것도 난이도가 엄청나더군요.
20/08/30 10:44
리쏘도 중요하지만 에칭도 너무 어렵고 요즘은 온갖 스텝에서 이슈가 다 터진다고 하더라구요.
과연 메모리에서도 EUV를 쓰게될지도 궁금해져서 검색해보니 삼성은 1x에 EUV 적용한 제품 생산까진 했었군요. 양산으로 들어오면 얼마나 끔찍할지.. 제조 / PI에 경의를 표합니다 크크
20/08/30 11:25
그렇습니다. 에칭도 예전처럼 2차원 패턴 정도만 고려한다면 큰 문제가 아니었는데, 요즘처럼 자꾸 100층이니, 200층이니 위로 쌓으면서, 또 금속-절연체-금속 같이 서로 완전히 성질이 다른 재료들을 쌓기, 격자상수가 다른 화합물 반도체 층을 번갈아 쌓기 등의 복잡한 공정에서는 굉장히 이슈가 되는 기술이 됩니다. 방향이야 결국 3 nm 이하로 가야하니까, 삼성이라고 한들, 앞으로 10년 정도는 계속 EUV에 의존해야 할 것입니다. 그리고 그 다음은 엑스선이 될 텐데, 그쪽은 전인미답이라 어떻게 흘러 갈지는 모르겠습니다.
20/08/30 11:50
전공정이 너무 빡세서, 아예 후공정 하는 회사들을 미리 불러 모아 기술 지도를 다 해주고 이렇게만 만들어다오 라고 할 정도입니다.
20/08/30 11:44
뭐 암드가 글로벌 파운드리를 분리하건 한참 옛날이지만요 크크
그리고 인텔은 지금 일부 간만 보는거지 아직 없에기에는 멀었죠...최소한 현재 10나노 슈퍼핀인가 진행하던게 있는데... 만약 인텔이 자사생산 포기한다면 그 막대한 물량을 과연...누가 먹을지...크크
20/08/30 11:58
근데 말이죠 어떤 의미로는 인텔의 14나노가 얼마나 대단했고 그걸 얼마나 우렸는지...타사의 7나노로 만든게 성능에서 압도적으로 우위는 못점하고 있다는게 읍읍...
20/08/30 12:15
근데 또 그렇게 따지면 AMD가 망하기 직전 리사수 누님 영입 후, 다시 살아 나는 과정에서 예전에 버리다 시피 했던 장비들을 영혼까지 끌어 모아 살려서 다시 업력을 쌓기 시작한 과정도 눈물 없이는 볼 수 없...
20/08/30 14:02
그 땐 암드 망한다 망한다 소리 계속 나올 때엿죠
CEO 한명으로 이만큼 암드가 변할 껄 예상한 사람은 아무도 없었을 껍니다 리사 쑤 누님도 이정도로까지 성장할 꺼라곤 본인도 예상 못하지 않았나 싶네요 마소도 CEO 바꾸면서 잘나가는걸 보면 요즘 시대에는 CEO가 누구인가가 주가 및 회사발전에 아주 중요한 영향을 미치는거 같습니다
20/08/30 14:35
Yang 님// 네 말씀하신대로 주식에서도 회사 가치 평가할 때 CEO가 누구인지가 참 중요한데
리사 수, 사티아 나델라를 보면 다른 지표 이상으로 CEO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체감했습니다 그래서 뒤늦게라도 암드, 마소 주식 구입 중입니다 흐흐
20/08/30 11:54
라인 하나만 깔았을 때, 그것도 노광장비만 깔았을 때 대략 저 정도라는 거고 뒤에 추가로 들어가는 후공정까지 포함하면 거기에 더 들어갈 겁니다. 게다가 라인을 보통 하나만 깔진 않죠.....삼성이 이번 평택 공장에 이미 들이부은 돈만 17조고, 앞으로 그 정도 돈을 추가로 계속 들이붓는다는 계획입니다. (참고로 인천공항에 90년대부터 여태까지 들인 돈이 약 13조정도.......) 진짜 양산기술에 자신있는 삼성이니까 저렇게 갖다 박는거지, 웬만한 제조업 회사들은 저렇게 못 합니다. 들이부었다가 수율 안 나오면 몇 년 내로 그냥 망하는 거니까요. 일본 기업이 저러다가 망했고, 현존 기업으로는 삼성이랑 TSMC정도만 가능할 겁니다.
20/08/30 12:09
오늘자 뉴스에 양산발표한 평택2기 공장만 기투자된 게10조입니다
그 건물안에 4개라인이 있고 그중 1개라인이 양산시작한거고 2라인~4라인은 아직 건설중이니 어마어마 산 자본이 투입되지만 반대로 매해 영업이익이 또 후덜덜한지라...
20/08/30 12:06
반도체 후공정에 몸 담은지 8년차 엔지니어인데 전공정에 대해 이렇게 자세한 글은 사내 전자문서를 봐도 접근하기가 어려웠는데 잘 풀어서 설명해주셔서 감사합니다.
20/08/30 12:13
저도 모든 것을 자세하게 알지는 못 해서..그래도 재미있게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DBR쪽은 제가 연구하는 분야라서 조금 더 깊게 들여다 보고 있습니다.^^
20/08/30 12:20
미국이 중국 스트레스 테스트할 수 있는 20단계인가가 있다는 보고서를 예전에 어디선가 본 적이 있는데, 금번 제재는 아주 난이도가 낮은 축에 속합니다. 덜덜덜
20/08/30 12:32
현업에 계시는 군요. 말씀처럼 장비비, 설치비 외에도, 교육 훈련과 초기 장비 세팅에 돈과 시간이 많이 소모됩니다. 교육 받으러 왔다갔다 많이 하죠.
20/08/30 13:26
꿀 정보 감사합니다 크크크
안그래도 언택트 주 어디에 투자해야하나 고민이었는데 ASML 홀딩스, TSMC ADR에도 있는 돈 투자해야겠네요 흐흐 암드는 이미 투자 중입니다 :)
20/08/30 12:45
옛날에 기본적인 패터닝 원리 같은 글 볼 때 이 쪽은 일본 기업들이 꽉 잡고 있다는 얘기를 들었는데 한참 철지난 얘기였군요.
이런거 볼 때마다 뭔가 기분이 복잡합니다. 우리나라 제조업의 대부분이 원천기술이나 제품을 만드는 기계류는 죄다 해외에 의존하니까요. 확실히 이런 분야는 짬밥이 쌓인 선진국 몫이긴 하죠. 어찌보면 서구권과 척 지는 날엔 산업기반 자체가 다 날아갈테니. 밑에 아리쑤리랑 님 글도 그렇고 확실히 우리나라는 미국의 시장 접근 허락 아래에 전폭적으로 큰게 맞나 봅니다. 뭐 그렇게 판 깔아 줘도 못주워먹은 나라들이 많으니 자괴감 가질 필요 없지요. 세계정치라는걸 단순히 나랑 상관없는 여흥거리 정도로 생각하고 찾아봤는데 이런거 볼수록 세상의 핵심이란 걸 느낍니다.
20/08/30 12:49
그렇습니다. 사실 한국 같은 나라는 굉장히 포지션이 애매했는데, 운발, 60-70년대 냉전 상황으로 인한 미국의 한국 키우기 전략, 교육 잘 받은 인력들이 중화학, 장치산업, 그리고 전자공학에 수십년간 꾸준히 유입되었다는 점이 맞춤맞게 잘 작용했죠. 앞으로가 문제입니다. 더 이상 인력 갈아 넣어서 버틸만한 수준도 아니고, 국가가 나서서 기술 개발을 독려할 수 있는 성질의 것도 아니며, 중국은 이제 엄연힌 G2죠. 상황이 한 두 세대 전과 비교하면 완전히 상전벽해 수준으로 달라졌습니다. 일본의 제조업 몰락 추세를 강건너 불구경하듯 지켜보고 있지만, 그 불이 언제든 한반도로 올 수 있다는 것도 잊으면 안 됩니다. 빠르게 변하는 산업 구조 개편 속에서 엣지를 놓치면 후발주자로 전락하는 것은 정말 순식간이죠. 자전거로 비유하자면 5 km 짜리 12도 경사의 업힐 오르는데 1 시간 낑낑 올랐더니, 막상 내려 가는 것은 3분도 안 되는 것과 비슷합니다.
20/08/30 13:39
노광공정 중에 스테퍼(stepper)라는 웨이퍼에 회로를 새기는 공정은 네덜란드의 ASML이 독점하고 있는게 맞지만, 검사 등 나머지 공정들에서는 여전히 토쿄 일렉트론 등 일본 업체들이 독점에 가까운 장비들이 있고, 그 중 어떤 장비도 없으면 반도체를 만들 수 없습니다.
그래서, 반도체 공정에 대해 잘 알지도 못하는 분들이 EUV로 넘어가면 이제 일본 업체 없어도 된다는 식으로 말하곤 하던데, 전혀 그렇지 않구요. 심지어 ASML도 일본의 원천기술을 사용하고 있기 때문에 장비만 네덜란드 제이지 제조에 사용되는 소재들은 대부분 일본의존에서 벗어날 수 없습니다.
20/08/30 13:45
중요한 포인트입니다. 그래서 작년에 수출제한 사태가 터졌을 때 많은 분들이 우려 섞인 전망을 하시기도 했죠. 그렇지만, ASML만큼의 초격차까지는 아니었던 것 같습니다. 일부 품목과 공정 장비는 일제가 확실히 우위를 지키고 있는 것들이 있지만, 초격차까지는 아닌 것 같습니다,
20/08/30 13:55
그 초격차인가 아닌가라는 것도, 라이벌인 미국 장비업체 입장에서야 초격차가 아닐수 있지만, 아직 한참 기술력이 떨어지는 다른 나라 업체들에게는 초격차일 거라...
20/08/30 14:11
뭐 국가적 입장에선 직접 기술을 개발해서 사용하는게 중요할수도 있지만 기업입장에선 업체가 다변화되어있다면 한쪽을 배제하더라도 그냥 다른쪽 써서 굴러가면 그만이니까요...
20/08/30 14:14
뭐 EUV 공정만 따지면 현재 독점구도인건 맞죠...물론 기존공정으로도...n나노대 공정을 진행할 순 있겠지만...그 n값도 점점 줄일려는 시점에서의 부담은 기존공정으로 진행하는게 더 클테니까요...
20/08/30 14:18
TSMC가 기존공정으로 밀어붙인건 공정에 선진입해서 시장을 장악하기 위해 약간 희생을 한거라 봐야겠고
굳이 계속 무리해가면서 기존공정으로 갈 이유는 없겠죠...현시점에선...
20/08/30 14:22
아마 라이벌인 삼성보다 하루라도 빨리 7나노로 이행하려고 좀 무리해가면서 이행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기존공정으로 7나노 시도하면서 웨이퍼를 거의 3만장 정도 폐기처분했다고 하니... EUV쪽이 초기 비용은 막대하지만, 안정화되면 효율성 면에서 비교가 안될 정도로 유리하니 주류가 될수 밖에 없겠죠
20/08/30 15:05
죄송합니다만 현업 반도체인인데 잘못 알고 계신 부분이 많으신 듯 하여 조금 말씀 드립니다.
ASML은 stepper가 아니고 scanner를 만드는 회사구요. 노광 외 타 공정 중 일본 장비가 많은 것은 사실이지만 독점인 부분은 아마 track 정도일 겁니다. 과점이긴 해도 미국 회사와 경쟁 관계이고 실제 작년 이후 신규 fab에 일본 장비 거의 빼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게다가 ASML이 일본의 원천 기술을 쓰다뇨. 전혀 사실이 아닙니다. 너무 반도체 바닥을 일본을 실제 보다 크게 말씀하셔서 한 마디 남깁니다.
20/08/30 15:16
'ASML은 stepper가 아니고 scanner를 만드는 회사구요' -> 둘다 만듭니다. 아래 링크 참조
https://wiki.nanotech.ucsb.edu/wiki/Stepper_3_(ASML_DUV) ASML이 EUV기기를 개발할때 일본업체들의 특허를 침해해서 보상금을 지불한 바 있습니다. 참고로, EUV원천기술은 일본이 개발한게 맞습니다. 노광장치 개발에 최초-유일하게 성공한게 ASML인거지... https://www.nikkei.com/article/DGXLZO15694840U7A420C1TI1000/ '너무 반도체 바닥을 일본을 실제 보다 크게 말씀하셔서' --> 마치 반도체 바닥에서 일본은 이제 필요없다는 듯 말씀하시는 분들이나 언론이 많아서 현실은 그렇지도 않다는 걸 말씀드린 정도입니다.
20/08/30 15:23
80년대 한 패턴씩 찍던 장비를 stepper라 하고 한 패턴을 긁어 가면서 찍는 장비가 step & scanner 라 하고 줄여서 scanner라 합니다. 노광 장비가 scanner로 바뀐게 90년대 후반이고 첨부하신 일본 발 기사는 ASML 한테 밀리는 니콘이 EUV가 아니라 immersion 장비에 대해 소송을 건 겁니다. EUV와 아무 관련이 없구요.
일본 업체들과 기술 여력이 역전 된 것은 20년이 넘구요. immersion에서도 일본 업체들이 ASML 장비를 베껴서 2,3년 격차를 두고 따라 만들기 하는 실정입니다. 실제 ASML이 여유가 있어서 그렇지 맘 먹고 일본 업체들 특허 고소하면 그쪽이야 말로 줄줄이 달려 나옵니다. 그리고 EUV 원천 기술을 가진 업체는 일본이 아니고 미국 업체입니다. ASML이 대략 15에서 20년 전에 인수했구요. 그 이후로 원천 기술 가지고 양산 장비 만들어 내는대만 15년 넘게 걸리고 천문학적인 돈이 투자 되었습니다. 괜히 일본 업체들이 손 든게 아니지요. 아무튼 노광쪽에서 일본 업체들은 기존에도 일본과 인텔 제외하면 명맥만 유지하는 상황이었고 EUV에서는 퇴출입니다. 그리고 한국내 반도체 산업에서도 실제 중요한 역할을 했지만 대체 불가하지 않고 실제 지난해 이후 대부분 대체 되는 중입니다.
20/08/30 15:45
step과 scan이 통합되어서 통상 scanner라고 부른다고 해서,
ASML이 stepper가 아니고 scanner를 만드는 회사가 되는 건 아니죠 실제로 둘다 만들고 있는데, 그리고 반도체 전량을 EUV로만 만들수 있는 것도 아니고, EUV로 넘어간다고 해도 소재 포함 일본기술이 정말 완전히 필요없어 지는 것도 아닌데, 너무 일본기술 무용론을 주장하시는 것 아닌가요? 하긴 요즘 우리 언론 기사들 보면 '반도체 후진국 일본'이라는 기사까지 나올 정도이긴 합니다만... https://www.news1.kr/articles/?4000078 정말로 필요없다면. 이참에 일본 기술 100% 퇴출하고 미국-유럽 기술로 넘어가서 일본 혼내줍시다. 가능하다고 생각하시나요?
20/08/30 13:50
참고로, 본문내용만 보면 마치 EUV장비 없이는 10nm이하 공정이 불가능한 것처럼 보일 여지가 있는데 ASML은 EUV를 사용하지 않고, 기존 Arf장비만으로 7nm, 5nm공정에 성공해 삼성을 한발 앞서가는 계기가 되었죠
20/08/30 13:59
문외한도 대략적인 원리를 이해할 수 있네요.
쉽게 글 써주셔서 감사합니다. 궁금한게 패터닝을 위해 광원(UV)과 거울(DBR)이 중요하다는 건 알겠는데 광원은 광학적인 기술력이 필요할 거 같은데 거울은 거울이 광원을 흡수하는 거 외에 기계적인 문제는 없나요? 거울이면 빛을 반사해야 하는데 장비가 돌아가다 보면 어쩔 수 없는 진동이 있을 거고 그 진동으로 기계들이 미세하게 위치가 변하게 되잖아요. 아무리 미세하게 위치가 변한다고 해도 나노미터 단위의 공정이면 그것도 어마어마할 거 같은데요. 매 작업마다 영점을 조정해도 그 영점을 위한 영점을 다시 맞춰야 하고 등등등... 이런게 양산시 수율에 직접적인 영향이 오는 걸까요?
20/08/30 14:02
그렇습니다. 그래서 광학 기술력이 세계적인 회사들과 파트너쉽을 계속 유지하는 것이죠. 광학소자, 광학계 모두 중요하고, 말씀하셨듯, 각도가 아주 조금만 틀어져도 패턴의 퀄리티가 확확 나빠지니, 정말 초정밀 광학 시스템 설계 기술도 반드시 있어야 합니다.
20/08/30 15:08
거울 아니어도 그런 부분이 옛날 부터 광학 장비가 고가 장비가 되는 이유입니다. 실제 ASML이 잘 하는 부분도 이런쪽이구요. Stage(제어)나 metrology(측정) 같은게 정말 중요한 부분이죠.
광학 장비를 Carl Zeiss에 외주 주는 ASML과 달리 니콘, 캐논은 본인들이 광학 회사라 노광 장비에서 앞서 나갔지만 어찌 보면 이런쪽에서 딸려서 판세가 뒤집혔다고 볼 수도 있죠.
20/08/30 22:50
비교우위라는 것이 별 것 아닌 것 같은데, 결국 선택과 집중 생각하면 ASML이 굉장히 영리했던거죠. 위험을 분담하되, 신뢰를 구축하는 전략으로..
20/08/30 14:33
이해 못하는 부분이 적지 않았지만, 잘 읽었습니다.
근데 우한의 HSMC(2017년 설립, 22조원 투자))에서 추진하고 있던 반도체개발 프로젝트가 멈출 위기에 있다고 들었습니다. 대규모 자금부족상황으로 장비가 은행에 압류된 상태라고 하는군요. 중국이 사활을 걸고 반도체기술 자립국은 물론, 나아가 기술패권국이 되기 위해 필사적으로 매달리고 있으나, 현실은 냉혹 + 요원한 것 같습니다. 미국이 장비 기술 재료를 수출제한 또는 원천봉쇄(세컨더리 보이콧)할 경우, 중국에게 무슨 방도가 있을까요.
20/08/30 14:37
중국이 아무리 돈이 많다고 해도, 그 한계가 있을 것이고, 한계까지 미국이 제재를 멈추지 않으면 중국도 답이 없겠죠. 과연 자력갱생할 체력이 버팀목이 될 정도일 것인지 저도 궁금합니다. 계속 주시해야겠죠.
20/08/30 18:44
반도체 공장이 왜이렇게 전기를 많이 필요로 하는지 궁금했는데 이해가 되었습니다. 이래서 반도체 공장과 345kV 변전소는 세트로 다니는군요. 평택에는 당진화력과 GSEPS에서 발전되는 전력을 다이렉트로 받는 500kV HVDC 선로랑 변환소도 지어지고 있으니 그 규모에 매번 놀랍니다.
20/08/30 19:17
일반인이라 기술적인 부분은 읽어봐도 잘 모르겠지만, 중국이 이 부분에서 우리나라를 제치는 상황이 오기 어려운 상황이 됐다니 기분이 좋네요.
20/08/30 22:49
현재로서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일 뿐이지, 불가능하다고는 단언할 수 없습니다. 한계까지 봉착한 상황에서 전혀 뜻밖의 돌파구가 나오지말라는 법이 없으니까요.
20/08/30 22:49
좋게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사실 구글링에 공개된 정보만 취합해도 잘 알 수 있는 내용들이긴 합니다. 저는 그냥 엮은 것 뿐입니다.^^
20/09/02 17:39
좋은글 잘 읽었습니다 감사합니다.
하나 궁금한게 있는데 실제 ASML노광장비가 웨이퍼 패터닝을 하려면 설계데이터가 이미 패터닝되어 있는 마스크를 사용하여서 패터닝(전사?)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삼성이나 TSMC는 마스크의 패터닝 공정도 직접 진행하고 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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