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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20/08/30 13:13:49
Name 아난
Subject [일반] 정의와 개방적 논쟁에 관한 편지 (번역)


1. 원문 다음에 번역이 등장합니다. 출처로 들어가면 맨 아래 서명한 작가들, 예술가들, 학자들 이름들이 나오는데 꽤 쟁쟁한 이름들입니다. 특히 다음 이름들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Noam Chomsky
Francis Fukuyama
Todd Gitlin
Steven Lukes
Wynton Marsalis
Steven Pinker
Salman Rushdie
Gloria Steinem
Michael Walzer
Fareed Zakaria
J.K. Rowling (해리 포터 시리즈 작가)

2. 이 공개편지를 둘러싸고 식자들 사이에서뿐만 아니라 레딧 같은 곳에서 일반 네티즌들 사이에서도 한창 논란이 진행 중인데, 저는 어느 쪽 편을 들어야 하나 하는 선택과 관련된 생각보다 이 논란이 부럽다는 생각이 먼저 들었습니다.

3. 이 공개편지는 물론 이미 오래전부터 진행되어온 논란의 연속선 상에 있습니다. 저는 다음 <가디언> 기사는 논란의 한쪽 편에 가담한 어떤 자유주의자들이나 그들을 고마워할 이들 증 적잖을 이들의 사유의 한계를 지적하는 면에서는 훌륭하다고 생각하지만 논란의 핵심은 피해가는 글이라고 생각합니다.  

https://www.theguardian.com/commentisfree/2020/jul/12/can-liberalism-and-its-gatekeepers-survive-the-seismic-changes-coursing-through-our-society

**********

정의와 개방적 논쟁에 관한 편지

● 출처: Harper’s Magazine / 2020년 7월 7일
https://harpers.org/a-letter-on-justice-and-open-debate/

● 번역: 정성철 cittaa@gmail.com

Our cultural institutions are facing a moment of trial. Powerful protests for racial and social justice are leading to overdue demands for police reform, along with wider calls for greater equality and inclusion across our society, not least in higher education, journalism, philanthropy, and the arts. But this needed reckoning has also intensified a new set of moral attitudes and political commitments that tend to weaken our norms of open debate and toleration of differences in favor of ideological conformity. As we applaud the first development, we also raise our voices against the second. The forces of illiberalism are gaining strength throughout the world and have a powerful ally in Donald Trump, who represents a real threat to democracy. But resistance must not be allowed to harden into its own brand of dogma or coercion—which right-wing demagogues are already exploiting. The democratic inclusion we want can be achieved only if we speak out against the intolerant climate that has set in on all sides.

우리의 문화제도들은 시련의 순간에 직면해 있습니다. 인종적 및 사회적 정의를 위한 강력한 항의는 우리 사회 전체, 특히 고등교육, 저널리즘, 박애주의, 예술에서의 평등과 포괄의 확대에 대한 폭넓은 요구와 함께 오랫동안 지체되어 온 경찰개혁 요구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 필요한 심판은 또한 개방적 논쟁과 차이들의 관용이라는 우리의 규범들을 이데올로기적 순응을 편들어 약화시키는 경향이 있는 일단의 새로운 도덕적 태도와 정치적 몰두를 강화했습니다. 우리는 첫 번째 전개는 찬양하지만 또한 두 번째 전개에 대해서는 반대 목소리를 냅니다. 반자유주의 세력은 세계 도처에서 득세하고 있으며 민주주의에 대한 실질적 위협을 대표하는 도널드 트럼프를 강력한 동맹자로 두고 있습니다. 그러나 저항이 우익 데마고그들이 이미 이용하고 있는 독단이나 강제의 독자적 품종으로 굳어지게 놓아두어서는 안 됩니다. 우리가 원하는 민주주의적 포괄은 사방에서 밀려들고 있는 관용없는 풍토에 맞서 목소리를 높이지 않으면 실현될 수 없습니다.

The free exchange of information and ideas, the lifeblood of a liberal society, is daily becoming more constricted. While we have come to expect this on the radical right, censoriousness is also spreading more widely in our culture: an intolerance of opposing views, a vogue for public shaming and ostracism, and the tendency to dissolve complex policy issues in a blinding moral certainty. We uphold the value of robust and even caustic counter-speech from all quarters. But it is now all too common to hear calls for swift and severe retribution in response to perceived transgressions of speech and thought. More troubling still, institutional leaders, in a spirit of panicked damage control, are delivering hasty and disproportionate punishments instead of considered reforms. Editors are fired for running controversial pieces; books are withdrawn for alleged inauthenticity; journalists are barred from writing on certain topics; professors are investigated for quoting works of literature in class; a researcher is fired for circulating a peer-reviewed academic study; and the heads of organizations are ousted for what are sometimes just clumsy mistakes. Whatever the arguments around each particular incident, the result has been to steadily narrow the boundaries of what can be said without the threat of reprisal. We are already paying the price in greater risk aversion among writers, artists, and journalists who fear for their livelihoods if they depart from the consensus, or even lack sufficient zeal in agreement.

자유주의 사회의 활력소인 정보와 관념들의 자유로운 교환은 갈수록 압박받고 있습니다. 우리는 과격한 우익로부터의 압박은 예상해 왔지만, 검열은 또한 우리 문화 속에서 보다 넓게 퍼져가고 있습니다: 반대 견해들에 대한 관용 없음, 공적으로 수치 주기와 추방하기의 유행, 그리고 복잡한 정책적 쟁점들을 맹목적인 도덕적 확실성 속에 용해시키는 경향. 우리는 모든 분야에서의 건실하고 심지어 신랄한 반대 담화의 가치를 지지합니다. 그러나 현재는 담화와 사고가 어떤 침해를 한 것으로 지각될 경우 그에 응답해 신속하고 혹독한 보복을 요구하는 목소리를 내는 일이 너무나 잦습니다. 더 곤혹스러운 것은 공황 상태에 빠진채 손실 대책을 실행하는 이들처럼 제도의 지도자들이 검토된 개혁들 대신 성급하고 불균형한 처벌들을 행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논란이 되는 글들을 실어준 편집자들은 해고됩니다; 책들은 진정성이 없다고 단정되면 취소됩니다; 저널리스트는 특정 주제들에 대해서는 글을 쓰는 것이 금지됩니다; 교수들은 수업 동안 문학작품을 인용한 것에 대해 조사를 받습니다; 연구자는 피어 리뷰된 학술적 연구 논문을 회람했다고 해고됩니다; 조직의 수장들은 때때로 서툴렀을 뿐인 정도의 실수를 한 것만으로도 쫓겨납니다. 각각의 특정 사건에 관한 논란이 어떤 것이든 결과는 보복 위협 없이 발언할 수 있는 것의 경계가 꾸준히 좁혀져 왔다는 것입니다. 지배적 합의에 동참하지 않는다는 이유로는 물론이고 충분한 열의를 가지고 동참하지 않는다는 이유만으로도 생계를 걱정해야 하는 작가들, 예술가들, 그리고 저널리스트들 사이에서 위험 회피 경향이 점점 더 커져가고 있기 때문에 우리는 이미 그 대가를 치르고 있습니다.

This stifling atmosphere will ultimately harm the most vital causes of our time. The restriction of debate, whether by a repressive government or an intolerant society, invariably hurts those who lack power and makes everyone less capable of democratic participation. The way to defeat bad ideas is by exposure, argument, and persuasion, not by trying to silence or wish them away. We refuse any false choice between justice and freedom, which cannot exist without each other. As writers we need a culture that leaves us room for experimentation, risk taking, and even mistakes. We need to preserve the possibility of good-faith disagreement without dire professional consequences. If we won’t defend the very thing on which our work depends, we shouldn’t expect the public or the state to defend it for us.

이 숨 막히는 분위기는 궁극적으로 우리 시대의 가장 중요한 대의들을 손상시킬 것입니다. 억압적 정부에 의한 것이든, 관용 없는 사회에 의한 것이든 논쟁의 제한은 늘 힘없는 이들에게 상처를 주고 모든 이들의 민주주의적 참여가 부족한 것이 되게 하는 데 일조합니다. 나쁜 관념들을 물리치는 방도는 그것들을 침묵시키거나 그것들이 사라지기를 소망하는 것이 아니라 폭로, 논쟁, 그리고 설득입니다. 우리는 정의와 자유 사이의 어떤 허위적 양자택일도 거부합니다. 양자는 다른 한쪽 없이는 존재할 수 없습니다. 작가들로서 우리는 실험, 위험 감수의 여지는 물론이고 실수의 여지까지도 허용해주는 문화를 필요로 합니다. 우리는 끔찍한 직업상의 귀결들을 초래하지 않는 선의의 의견불일치 가능성을 유지할 필요가 있습니다. 우리가 우리가 하는 일이 의존하고 있는 바로 그것을 방어하지 않는다면, 우리는 공중이나 국가가 우리를 위해 그것을 방어하기를 기대해서는 안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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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터내꼬야
20/08/30 13:47
수정 아이콘
저게 편지 끝인가요? 마무리인거 같으면서 마무리를 하지 않는 것 같아서요
뜨와에므와
20/08/30 13:51
수정 아이콘
자유주의자들이 본인들의 관용 없음에 대해서는 아무런 언급을 하지 않고
본인들이 가지고 있는 것이 정답이라는 태도를 견지하는 이상
아무런 의미없는 논쟁거리라고 생각합니다
그냥 서로의 경계선만 다시 확인하는 게 유일한 의의겠죠
Ms.Hudson
20/08/30 14:01
수정 아이콘
아쉽게도 이 글의 메시지를 받아야 할 사람들은 이정도 글 독해할 능력도 없습니다. 140자 트윗이나 정사각형 인스타 피드로 요약본이나 기다리고 있을 뿐이지요. 다들 비판적 논리적 글쓰기 능력은 결여된자 오래구요. 사람들은 그저 0인지 1인지 그것만 확실히 알기를 원하고, 각자 좌표 찍은데로 달려가겠죠. 디지털 시대의 어쩔수 없는 결과이지 않나 싶습니다.
펠릭스30세(무직)
20/08/30 14:30
수정 아이콘
곧 한국 사회도 동참하게 될 모습이지요.

페미니즘의 광기로 대표되는. 하지만 안티페미니즘도, 정치적 좌우 대립으로 인한 극한의 디스전도 저 혐의를 벗어나지는 못합니다.

아니 이미 한국사회도 저러한 지적 풍토에 진입했네요. 단지 기본적인 한국의 인문학 역량이 워낙 일천하니 그게 드러나지 않을 뿐.

대중문화에서는 이미 이 광기가 몇년째 지속되고 있지요.
두부빵
20/08/30 14:49
수정 아이콘
인터넷 발달이 가져온 자연스러운 모습 아닌가요?
우리 나라에선 이미 2000년대 초반부터 일상이었는데 잘 몰랐을 뿐이죠
원래 사회 곳곳에 비이성적 광기는 일상이었고
인터넷이 발달되면서 그 광기가 눈에 쉽게 띄일뿐이죠
마치 예전엔 안 그랬는데 지금은 심각한 수준에 다달은 것일까요?
저는 아니라고 봅니다.
그래도 세상은 조금 씩 나아지고 있고
지금 보이는 광기 또 한 나아지겠죠
데브레첸
20/08/30 15:12
수정 아이콘
그나마 한국은 저들이 문제삼는 게 페미니즘 뿐인데, 미국은 거기에 인종갈등, 민주당-공화당 갈등에 불평등 문제까지 섞여서 완전 혼파망입니다.
VictoryFood
20/08/30 14:40
수정 아이콘
당신의 의견에 반대하지만 당신의 말할 권리를 위해 싸우겠다.
Foxwhite
20/08/30 14:41
수정 아이콘
뭔 말을 못하는 검열주의 암흑시대가 다가오고 있어요.
아니 이미 다가와버린듯
metaljet
20/08/31 08:31
수정 아이콘
관용은 고구마처럼 불-편하지만 클릭 한번으로 간단히 '지배적 합의'에 동참하여 온갖 파파괴 사이다 쑈를 지켜보는 그 맛은... 거기에 도덕적 우월감까지 주는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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