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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
2020/08/31 13:40:54 |
Name |
Timeless |
Subject |
[일반] 치킨시키고 2시간 기다렸는데 안 와서 직접 받아와 힘들었지만 맛있게는 먹은 썰 |
어제 이사를 했습니다.
탈진 상태로 맞이한 저녁에는 뭘 먹어야 할까요? 이럴땐 역시 치킨이죠.
이사와서 새로운 동네라 일단 배달앱을 켰습니다.
치킨 카테고리에 가장 먼저 나오는 집을 클릭했습니다.
저는 치킨을 다 좋아해서 브랜드를 가리지 않습니다. 다른 사람의 평점도 중요하지 않습니다.
기다리는 시간도 데이트 시간에 포함..이 아니라 허기를 올려 더 맛있게 해준다는 생각으로 배달예상 시간도 중요하지 않습니다.
오늘은 아이가 같이 먹어야하기 때문에 순살 후라이드/양념 반반을 주문했습니다. (뼈있는 치킨을 더 좋아하지만...)
그리고 이삿짐 정리는 끝이 없기 때문에 하다 보니 한시간이 지났네요. 주문한 치킨은 배달 시간이 넘었는데 도착을 하지 않고...
전화를 해봤습니다. 안 받네요. 음?
곧 오겠지. 또 이삿짐 정리하다 30분이 지났습니다.
'아! 치킨' 또 전화를 해봤습니다. 안 받네요. 으음!?
그제서야 뭔가 이상하다는 것을 느끼고, 전화를 계속 해보면서 배달앱 평점란을 들어가봤더니...
'조카랑 같이 먹으려고 했는데 2시간째 안 와요! 조카 울면서 갔어요'
부터 해서 저 같은 상황인 분들의 눈물나는 사연들이 올라오고 있었습니다!
전화는 이제 포기! 주소를 보니까 바로 집 근처여서 직접 찾아갔습니다.
들어가자마자 알겠더라구요.
주문 폭주로 주문종이가 잔뜩 쌓여있었습니다.
일사분란하게 치킨 튀기고, 포장하고, 배달기사님들 열심히 실어나르고 계시지만 역부족인 상황.
전화기는 아예 내려놨더라구요.
어떻게 된건지 물어봤더니 배달앱 할인 이벤트였던 것입니다. 아마 이 치킨집은 이런 이벤트 처음이었나 봅니다.
그래서 치킨 리스트 중 최상단에 떴나봅니다. 저도 이런 이벤트 처음이었습니다. 다시 보니 4000원 할인이었더라구요.
우여곡절 끝에 먹은 치킨은 이사 후유증과 온갖 상념을 잠시 잊게 할 정도로 맛있었습니다.
PS. 다른 분들도 이런 일 겪을 수 있을 것 같아 이렇게 글을 남겨봅니다. 오늘 밤 치킨 어떠신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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