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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20/09/02 18:08:33
Name 데브레첸
Subject [일반] 서구문명의 몰락? - 자신감을 잃은 서구사회 (수정됨)
최근 몇 년간 서구사회에서 들어오는 흉흉한 뉴스들을 보면, 나는 서구사회가 쇠락하는 게 아닌가 우려를 하게 된다. 

흔히 이야기하듯 경제성장이 부진하고, 이슬람 극단주의자들이 테러를 하고, 자극적인 극우 정치인들이 유행세를 타고, 코로나19 대응을 뭐같이 해서 그렇게 느꼈다고 생각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최근 느낀 문제의식은 이 수준의 문제를 넘어선다. 그 정도 이야기는 다른 사람들도 많이 하고, 그러려면 굳이 긴 글을 쓸 필요도 없다. 또 빈부격차, 이슬람 테러, 포퓰리즘, 코로나19 대응 미흡같은 문제는 의외로 빨리 극복할 수 있다고 본다. 지금까지 많은 성취를 이뤄낸 서구사회가 겨우 이 정도에 무릎을 꿇으리라 생각하진 않는다.

내가 진짜 문제라고 생각하는 건, 서구사회가 최근 몇 년 사이 서구를 서구이게 하고 서구를 위대롭게 하는 가치와 시스템 ㅡ 자유주의, 민주주의, 개인주의, 진보주의, 과학기술, 경제성장 등 ㅡ 에 대한 자신감을 잃었고, 심지어 진지하게 이들의 폐기를 원하는 사람들이 늘어났다는 것이다. 이 추세가 언제까지 이어질지는 모르지만 만약 계속된다면, 서구문명의 몰락이라는 거창한 말을 쓸 대사건이 될 것이다. 그리고 이는 서구사회는 물론 비서구사회에도 큰 악영향을 줄 것이다.  

서구문명은 흔히 이야기하듯, 서로마제국이 멸망한 후 거의 천 년 가까이 동북아시아에 비해 뒤져있었다고 평가된다. 흔히 이야기되는 '중세 암흑기' 설은 이미 학계에선 폐기된 지 오래지만, 상대적으로 과학기술이건 생활수준이건 안정된 국가조직이건 유럽이 동북아시아에 뒤쳐졌던 건 부정할 수 없다. 그러나 서구문명은 반등하는 데 성공했고, 마침내 동북아시아를 뛰어넘는 데 성공했다. 서구가 동북아시아를 넘었던 시점에 대해서는 학계에서 많은 논란이 있으나, 보통 신대륙 발견된 1492년을 그 즈음으로 삼으며, 아무리 늦게 봐도 19세기에 동북아를 뛰어넘었다는 건 아무도 부정하지 못한다. 영국에서 산업혁명이 시작된 19세기엔 누가 봐도 서구의 우위가 확실했으며, 이를 이용해 전세계에 식민지를 만들었고, 보편적이라 여겨지는 가치와 시스템을 - 민주주의, 인권, 법치주의, 민족주의 등 - 식민지에 수출하는 데 성공했다. 

서구는 어떻게 이런 성공을 거둘 수 있었을까? 굉장히 거대한 질문이라 많은 관점에서 볼 수 있고, 한 관점으로 봐도 되게 많은 가설이 있는 주제이다. 본인도 확실하게 알지는 못하고, 다 쓰기엔 너무 길어지고 주제를 넘어서기에 설명은 생략한다. 다만 확실하게 말할 수 있는 건, 서구문명이 일구어낸 가치와 시스템들 ㅡ 법치주의, 자유주의, 개인주의, 과학주의 등 ㅡ 과 결코 무관하지 않다는 사실이다. 인과관계와 선후관계를 따지면 애매할지 몰라도, 서구의 부흥과 법치주의, 자유주의, 개인주의, 과학주의 등은 함께 갔다. 그리고 그 성공에서 진보주의, 인권, 민주주의, 민족주의 같은 '근대적이고 진보적이었던' 개념들이 추가적으로 만들어졌으며, 서구는 과학기술이 발달하고 경제가 눈부시게 성장했다는 평가를 받게 되었다.  

물론 서구사회가 일직선적으로만 성장해왔다고는 볼 수 없다. 산업혁명 초중반엔 열악한 노동조건으로 노사분규가 심각했으며, 극단화된 민족주의는 1차, 2차 세계대전이라는 세계적 대파국을 불러 일으켰으며, 제2차 세계대전 이후엔 식민지들을 전부 독립시켜야 했다. 하지만 서구사회는 이런 도전조차 잘 이겨냈다. 노사분규의 극단화를 막기 위해 현재 서구사회에도 이어지는 사회복지의 기반을 닦았으며, 몇몇 사회운동가들은 사회주의 이론을 현실에 옮기려 시도했다. 또 무조건적인 민족주의와 제국주의에 대한 반성으로 탈제국주의, 포스트모더니즘과 같은 개념을 만들어냈다. 심지어 미국과 같은 나라는 과학기술, 세계 공용어인 영어를 이용해 식민지 없이도 세계를 지배하고 있다. 이렇든 서구사회는 위기를 맞아도 쇠퇴하기는커녕 오히려 위기를 기회로 만들어 서구적인 가치와 시스템을 다시 한 번 보편할 줄 아는 무서운 문명권이었다.  

그렇게 서구사회는 제국의 쇠퇴에도 불구하고 세계의 헤게모니를 쥐락펴락했다. 냉전의 양대 체제인 자본주의와 사회주의 모두 서구에서 시작된 시스템/사상이었다는 걸 기억하자. (물론 사회주의가 돌아가는 방식은 우리가 생각하는 서구와는 좀 달랐지만) 또 식민지였거나 몰락한 제국의 후예였던 지역들에도 자와할랄 네루, 이승만, 무스타파 케말 아타튀르크, 팔레비 왕가처럼 가치관적안 (경우에 따라서는 외교적이기도 한) 친서구 정치인들을 양산하는데 성공했다. 서구 제국주의에 그렇게 저항했던 거물들조차 서구적 가치관에 친화적인 아이러니함은, 당시 서구문명이 세계적으로 가진 막대한 영향력을 보여준다. 

거기에 세계 2차대전 이후 과학기술이 고도로 발달하고, 유례없는 전세계적 고도성장기가 오면서 서구적인 생활방식이 세계에 퍼지기 시작했다. TV와 인터넷, 스마트폰은 이제  전세계에 쓰이며, 도시에 세계 인구의 절반 이상이 살게 되었으며, 출산율은 급격히 낮아졌고 기대수명은 급격히 높아졌다. 사상적으로 서구를 배우자는 움직임이 넘치던 시기에, 이러한 움직임은 삶 전반에서의 서구화를 낳았다. 소련이 붕괴하여 미국식 자본주의가 널리 유행하고 세계화가 본격화된 이후엔, 이러한 움직임은 더더욱 가팔라졌다. 모든 세계인이 자유주의, 민주주의, 개인주의 속에서 살 것 같은 분위기였다.

그러나 서구식 자유민주주의의 승리를 자축하는 분위기는 머지않아 끝났다. 먼저, 서구 국가들의 몇몇 실수에 있다. 러시아를 자본주의화하려는 시도는 매우 어설펐던 탓에 경제를 붕괴시키고 올리가르히만 만들어 버렸고, 무리한 나토의 동진은 러시아로 하여금 불신을 느끼게 하였다. 이라크와 리비아를 서구처럼 민주화하려고 벌였던 전쟁은 이들 지역에 대한 서구의 무지만 드러냈다. 또, 중국처럼 부상하면서 자신감이 생긴 몇몇 국가들은 서구화의 필요를 못 느끼고 자기들만의 '전통적인' 방식을 따라야겠다고 생각하게 되었다. 그리고 스마트폰이나 소셜 미디어로 이뤄진 정보화는, 예상과는 달리 내가 속한 집단 내부의 결속력을 높이고 타 집단을 적대하는 방식으로 진행되어 포퓰리스트적인 사고를 뿌리박히게 만들었고, 이는 우리 '비서구'적인 방식대로 살자는 심리만 만들었다. 심지어 서구도 예외는 아니었는데, 빈부격차의 심화와 자산가격의 급격한 상승, 이민자의 급격한 유입은 사회 전반적인 불안감을 조성했기 때문이다. 이렇게 서구화의 인기는 전 세계적으로 줄어들고 있고, 심지어 서구 내부에서도 위기가 심화되고 있다.

여기까지는 시사에 관심있으면 다들 들어봤을 이야기이다. 하지만 난 여기서 더 나아가고 싶다. 한때 서구 문명을 전세계에 퍼트리려는 야망을 가진 서구는, 이제는 자기 동네에서조차 서구 문명의 우월함을 자신하지 못하는 상황까지 몰렸다고. 

물론 현재 서구사회가 여러 위기에 쳐해 있기 때문에, 서구 사회의 기존 방식에 회의를 갖고 이를 근본적으로 개혁하려는 세력이 인기를 끄는 건 당연하다. 하지만 개혁의 방식을 보면 많이 우려스럽다. 그동안 서구사회의  장점이었던 자유주의, 민주주의, 개인주의, 진보주의, 과학기술, 경제성장 등을 포기하려는 방식으로 이뤄지기 때문이다. 이들은 마치 그동안의 문제들이 서구문명이 가진 근원적인 한계 때문이라고 생각하는 것 같다.  

몇 가지 사례만 보자면
- (미국) 트럼프가 재선되지 않으면 무조건 지배계층의 음모이니, 안 되면 부정선거라 불복할 사람들
- 종교, 지역 사회, 사회 안전망같은 기본적인 공동체에 대한 전제 없이, 무조건적인 자본주의와 경쟁만이 옳다는 사람들
- 과학기술 자체를 음모로 여기며 과학계에서 합의된 지식을 거절하려는 사람들 (기후변화 부정론, 지구 평평론, 백신 음모론, 마스크 착용 거부 음모론 등등...) 
- 특정인이나 특정 주제의 토론이 '소수자'들에 대한 억압이자 공격을 야기한다고 거부하려는 사람들 
- 부유층이든 백인 남성이든, 특정 세력을 특권층으로 몰고 적대화하지 않으면 못 버티는 사람들
- 자국의 과거사 오점을 강조한답시고, 자국 정부의 도덕적 정당성을 밑도 끝도 없이 깎아내리는 사람들
- 기후변화, 코로나19, 자동화 등을 통한 종말론적 내러티브에 휩싸인 사람들
- 기후변화 재앙을 막기 위해, '독재 국가'들이 때로는 기후 변화 해결에 더 좋을 수 있다고 떠드는 급진 사람들. (웃기게도 평상시에 민주주의 후퇴를 제일 걱정하는 세력이 바로 이들이다!)
- 소수자 인권 보호를 위해, 관련 의제를 사회적 논의보다는 '대중이 결정하지 않는' 관료들과 사법부에 과도하게 의존하게 만드는 사람들. 

선거를 통한 선출 거부, 무조건적인 자유시장 예찬, 과학에 대한 거부, 표현의 자유 부정, 평등을 빙자한 편가르기, 공동체 폄하하고 부정하기, 무조건적인 종말론, 권위주의 수용, 기술관료주의.... 
이들은 우리가 알던 서구문명의 미덕과는 거리가 있고, 심지어 기존 서구문명에서 거부한 행동들이다.  

단순히 문제되는 포퓰리스트와 지지자들만 이러는 게 아니다. 포퓰리즘이 불러온 위기를 극복하고 서구 사회를 정상화해야한다는 사람들도 문제적 행태를 적극적으로 보인다. 이들이 정권을 가져서 서구 사회가 '정상화'한다 해도, 그 사회는 더 이상 과거의 미덕을 보이지는 못할 것이다. 트럼프 싫다고 만인에 대한 애정 없이 음모론적이며, 전방위적인 적폐청산을 벌이려는 의지가 넘쳐나며, 권위주의적인 망상에 찌들어 있는 인간들을 뽑는 게 올바른가? 불행히도, 현재의 서구 사회엔 그런 사람들이 너무 많다. 

물론 서구문명이 가진 여러 한계가 있으며, 사회주의 운동, 식민지배의 역사와 두 번의 세계대전, 여러 금융위기들은 그 예시이다. 하지만 위에 언급했듯 서구 문명은 위기조차 기회로 만들 줄 있었고,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지 않을 수 있었다. 서구는 비록 어두운 역사를 가지고 있지만, 마냥 비아냥거리고 조롱당해도 싼 그런 문명은 아니다. 괜히 반제국주의 운동기에 식민지 국가들이 문화적으로는 서구를 본받자고 했던 게 아니다.


나는 서구 사회가 체제와 가치에 대해 과도하게 자신감을 잃고, 자학적인 태도를 갖게 된 것은 아닌가 우려하고 있다. 그러니까 이렇게 자기 스스로를 부정하는 언행을 하는 거겠지. 

아직까지는 사회적으로 유행하는 운동 정도고, 집권해서 움직임이 본격화된 단계는 아니다. 하지만 만약 이게 본격화된다면, 전세계적인 탈서구화 운동은 더더욱 불을 붙게 될 것이고, 그 과정에서 자유민주주의와 같은 '인류 보편'의 가치는 망가지고 말 것이다. 본진에서도 포기한 것들을 왜 타 문화권의 사람들이 받아들여야 하는가? 

물론 서구 문명이 쇠퇴한다고 해도 서구사회는 적어도 이번 세기에는 계속 부유한 사회로 남을 것이다. 예전처럼 고속성장이 쉬운 것이 아니고, 급부상하는 국가들도 인구구조나 성장산업 육성 문제는 정말 난제이기 때문이다. (이해가 안 된다면 제일 성공한 케이스인 한국이 맞닥드린 도전을 생각해 보라)

하지만 서구 문명은 더 이상 옛날만큼 압도적인 우위를 갖지 못할 것이다. 그와 동시에 서구의 민주주의, 자유주의, 노동권, 사회복지, 과학기술과 같은 미덕은 결국은 서구의 독특한 '문화'(경우에 따라서는 '과거의 문화') 정도로만 인식될 것이다. 안 그래도 서구에 대한 매력이 시드는데, 그 상황에서 관짝에 못을 박아버릴 것이다. 한국도 이 움직임에서 예외는 아니다. 나는 요즘 서구사회에 대한 조롱을 국내 커뮤니티에서 많이 목격한다. 타당한 조롱도 있지만 과도한 비판도 있어서 보기가 편하진 않다. 그 상황에 더 기름이 붓는다면.. 아마 내가 바라는 방식대로는 일이 흘러가지는 않겠지. 서구가 아무리 옛날만 못해도 노동권, 사회복지, 소수자에 대한 관용은 중요한 가치로 남을 것이고 한국에도 도입되야 할 것인데... 


아직 서구 문명이 어떤 길을 걸을지는 확실치 않지만, 적어도 내가 죽을 때까지만이라도 좋고 모범이 될 만한 문명으로 남아있기를 기대한다. 한때 위대하고 찬란했던 것이 몰락하는 걸 보기는 마음이 편치 않는 것에 더해, 전세계적으로 많은 문제를 불러일으킬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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뜨와에므와
20/09/02 18:20
수정 아이콘
자유평등이 중요한 건 맞는데
한동안 전쟁이나 전염병을 겪지 못하다보니까
자유나 평등이라는 건, 진짜 제한된 조건에서만 보장받을 수 있다는 사실을 잊은 채
과도한 자유주의와 PC에 매몰된 결과물이죠
다른 모든 것과 마찬가지로 자유와 평등도 중용이 필요한 건데
그걸 무시한 채 극단적으로 나가는 자유평등탈레반들이 현 서구사회의 모습이죠
20/09/02 19:07
수정 아이콘
원피스 돈키호테가 한 말처럼 평화를 모르고 자란 아이들과 전쟁을 모르고 자란 아이들 사이의 가치관은 다를 수 밖에 없죠.
우리나라가 이번에 이만큼 방역에 성공한 것도 이전의 사스,메르스 등의 경험이 반영된 거라 생각하고 필요 이상의
우월성을 느낄 필요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이선화
20/09/03 07:28
수정 아이콘
자유와 평등에 중용이라는 단어가 들어갈 수 있었는지 모르겠네요. 자유와 민주주의와 평등은 타협의 대상이 아닙니다.
뜨와에므와
20/09/03 11:51
수정 아이콘
제가 말하는 자유평등의 중용이란
전광훈같은 미치광이가 설치고 다니는 것도 개인의 자유로 봐줄수 있냐는 것,
페미들 주장때문에 나라에서 2년간 감옥살이하고도 아무런 대가도 못받는 어처구니 없는 짓도 평등이냐는 겁니다
자유와 평등은 무한정도 아니고 무조건도 아니라는 거죠
서구사회에서 자유와 평등이 전가의 보도처럼 휘둘리는 건 정상이 아니라는 거구요
그 닉네임
20/09/02 1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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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서구 사회에서 미국이랑 유럽부터 분리시켜 놓고 논의하시는게 어떨까요? 둘은 같은 그룹으로 묶기에는 너무 달라서요.
데브레첸
20/09/02 1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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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씀대로 다르긴 한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비슷한 모습을 많이 보여서 임의로 묶었습니다.
아웅이
20/09/02 20:27
수정 아이콘
미국은 쇠퇴한적이 없는데요..
하루가 멀다하고 올라오는 기사가 나스닥이 어쩌구 애플이 어쩌구..
서구권이 아니라 미국////독일/나머지 유럽으로 나눠야 하는게 아닌가 싶은정돕니다
오렌지꽃
20/09/02 22:34
수정 아이콘
(수정됨) 주식시장은 실물경제를 대변하지 않습니다. 그리고 쇠퇴의 기준을 20세기 이후 연도별 전세계에서 차지하는 gdp 비중으로 한다면
유럽보다 미국의 쇠퇴수준이 더 높습니다.
아리쑤리랑
20/09/03 0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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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됨) 유럽이 더 큽니다. 유럽은 한때 46%를 차지했으나 지금은16% 수준이니까. 미국은 1970년대 이후 큰 변동이 없는 반면.
CapitalismHO
20/09/02 22:55
수정 아이콘
독일이라고 딱히 다른 유럽하고 나눌 필요가 있을지 모르겠네요.
20/09/02 23:32
수정 아이콘
경제의 퍼포먼스만 가지고 한 나라의 번영이나 쇠퇴를 재는 분인가요? 게다가 경제의 퍼포먼스조차도 그 경제가 위해서 존재해야 하는 국민들 다수의 삶의 질의 상승이나 하락과 무관하게 재는 법을 터득하고 계신 분인가요? 서민들 대다수와 중산층 일부의 삶의 질이 하락했고 다시 상승할 기미가 안 보이고 4차산업혁명은 주도한다고 하면서 기본적인 방역물자 하나 생산을 못해서 중국에 손을 벌려야 하고 공교육의 질과 의료비용 투입대비 의료서비스의 질의 선진국들중 바닥을 달리는 나라가 쇠퇴한 것이 아니라면 무엇을 한 것인가요? 아웅이님이 애호하시는 류의 수치만 보더라도 오렌지꽃님이 위 댓글에서 지적하신 것처럼 미국은 유럽보다도 쇠퇴했습니다. 인종차별, 성차별, 소수자 차별이 완화된 것 외에 미국은 전반적으로 쇠퇴했습니다. 아메리칸 드림은 옛말이 된지 오래입니다.
아리쑤리랑
20/09/03 0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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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됨) 오렌지꽃님이 수치를 잘못아시는겁니다만. 그리고 이미 방역물자 생산은 들어가고 있고, 애초에 소수외에 다죽이는 게임으로 미국 중국 유럽 가리지 않고 가고 있으며 이게 트렌드입니다. 간단하게 중국 최상류층 1만명이 중국인 7억명수준의 자산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유럽 제국주의 절정기 시절 유럽은 42-45%가 넘었으나 지금은 거의 그 3분의 1 수준에 불과한데 이게 어떻게 유럽이 덜하단 반증입니까?
아웅이
20/09/03 08:23
수정 아이콘
경제 퍼포먼스가 아니라 힘이나 외교영향력으로 봐도 마찬가지죠.
트럼프가 망나니짓해도 억제 가능한 나라가 있나요?

유럽보다도 쇠퇴요?
EU설립 자체가 유럽 쇠퇴의 가장 큰 반증아닌가요?

반에서 꼴찌하던애가 중상위권 오니까 1등 별거없네 라고 하는꼴이죠.
존콜트레인
20/09/03 01:54
수정 아이콘
(수정됨) 여기서 말하는건 경제규모가 아니고 사상과 철학, 가치죠.
미국인은 생각보다 멍청하다, 미국의 총기규제, 트럼프의 당선, 마스크 안쓰기 데모, ALM같은걸 보면 미국도 충분히 병신집단으로서 비웃음당할만 합니다. 어린애들이 부모를 볼때 무조건적인 초인으로 보던 때가 아닌, 좀 머리가 크고 난 다음에 보니까 어라, 엄마아빠도 다 할 수 있는건 아닌가본데? 이렇게 생각하게 된 거예요. 엄마아빠가 돈을 여전히 잘 버는지는 상관이 없죠. 최근 우리나라가 일본을, 유럽을, 미국 등등을 볼 때 이런 냉소가 깔리기 시작했어요.
아리쑤리랑
20/09/03 02:13
수정 아이콘
(수정됨) 그건 아이의 착각인거지 부모님이 원래 전지전능하다는게 아니죠. 그리고 그 아이가 부모 품에 벗어나 사회에 나가고 나서는 그게 얼마나 힘든지 깨달을거고 이미 그 시기로 진입하고 있고요. 궤도에 오른후 유지와 성장이 어느정도 난이도인지. 또한 사상과 철학 가치는 본디 강자의 것을 따르기 마련입니다.

한 때 스페인은 국제법을 영도하는 선두주자였고 그게 타국에 계승되었으나 스페인을 그렇게 기억하는 이는 없지요. 왜냐 지금은 그저 그런 중견국이니까. 그렇듯이 조선시대 유교가 한 때 숭상받았다가 고리짝도 못한 취급을 받은것은 혹자들이 말하는 사상의 순수함이 사라졌네가 아닌 그걸 이념으로 삼은 국가가 망했기 때문이죠. 만에 하나 조선이 더 성했다면 유교의 위상은 엄청났을겁니다.

결국 그 성과가 모든것을 말해주기 따름입니다. 최종적으로 서구가 다시 승리한다면 그것은 다시 찬미받을것이며 실패한다면 비판받을것입니다. 그리고 한국에게 필연적으로 다가올 고령화 문제등으로 사회 경제가 쇠한다면 한국은 정신승리 아니면 염세주의 둘 중 하나로 가겠죠.
아마추어샌님
20/09/02 18:24
수정 아이콘
[서구 사회가 체제와 가치에 대해 과도하게 자신감을 잃고, 자학적인 태도를 갖게 된 것은 아닌가 우려하고 있다]

자신감을 잃었는지는 모르겠지만 자학적인 태도라는 점은 어느정도 공감이 됩니다.
HA클러스터
20/09/02 18:27
수정 아이콘
장문이라길래 87858 정도의 글인줄알고 긴장하며 클릭했는데 아니었군요.
20/09/02 18:37
수정 아이콘
앗. 롯데의 순위인줄..
데브레첸
20/09/02 18:41
수정 아이콘
제목보면 자료와 영상 인용해 빨리끝낼 글 같아서요. 그냥 지워야겠네요.
오렌지꽃
20/09/02 18:40
수정 아이콘
경제성장 이라는것은 아주 일시적인 이벤트이며 그 본질은 도시의 확대와 인적자원 수준의 향상인데 이미 오래전 정점상태에 도달한 유럽 미국 일본 한국 등의 노쇠한 국가들은 더 이상 지속성장을 이룰 수 없고, 성장하는 비 서구 국가들을 보며 본인들이 걸어온 길이 정답이었는지 자체를 의심해야 될 지경까지 온게 현재의 모습이 아닌가 싶습니다
아리쑤리랑
20/09/02 19:36
수정 아이콘
그 노쇠화는 다른 국가들은 더 가파르게 그것도 기술도 없는 상태에서 겪고 있으며 산업은 더 취약합니다.
20/09/02 1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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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 2차대전 이후의 유럽을 찬란하다 기억하는 이유는 그냥 경제성장이 미친듯이 이뤄졌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한 때의 일본 그리고 최근의 중국을 높이 평가하는 이유랑 본질적으로 같습니다.
경제성장이 높은 이유를 자본주의,개인주의,민주주의에서 찾으면서 그것들이 높은 평가를 받은 거고 반대로 그게 더 이상 안 먹힌다 생각하니까
다른 것들(일본의 장인정신,중국의 집단지도체제의 우월성,개도국에서 한국의 사례를 분석하는 것 등등)이 높이 평가를 받는 거죠.
최근 유럽의 경제성장이 지지부진하니까 유럽이 보존한 가치들이 무너진 거고 개인적으로 이걸 유럽만의 문제라고 보진 않고 있습니다.
고도성장과 성장의 둔화는 당연하거라 생각하고 비교케이스가 미국이라 더 비교되는 감이 없지않아 있다고 봅니다.
과학기술에 대한 불신같은 것도 뜯어보면 엘리트에 대한 불신이고 그 근원에는 알다싶이 결국 돈 문제죠.
비온날흙비린내
20/09/02 18:41
수정 아이콘
태어나서 지금까지 평생을 서구 우위의, 특히 압도적인 미국 일극체제의 세계에서 살아왔습니다.

이 체제가 깨지고 다른 열강이 주도권을 잡는 세상에서는 별로 살고 싶지가 않네요. 변화에 대한 거부감도 있겠지만, 적어도 제게는 서구 문명은 여전히 아주 매력적입니다. 아니, 사실상 서구 문명이 제가 아는 세계의 모든 것이라고 해도 과장이 아닐겁니다. 평생을 서구문명 아래에서 살아오고 그걸 체화한 사람 입장에서는 제가 죽기 전까지는 세상이 바뀌지 않았으면 하네요. 서양식 옷을 입고 맥도날드와 코카콜라를 먹으며 아이폰과 MS 윈도우가 깔린 인텔 컴퓨터로 글을 쓰다가 질리면 넷플릭스와 애플뮤직을 즐기는 삶은 썩 나쁘지 않은 거 같습니다.

게다가 미국이 아닌 중국이나 타 국가가 주도권을 잡는 세계는 지금보다 한국에게 많이 불리해질 가능성도 커보이구요.
두부빵
20/09/02 20:05
수정 아이콘
그렇게 느끼게끔 미국이 얼마나 많은 노력을 했는데요.
한마리의 백조같죠
비온날흙비린내
20/09/02 20:10
수정 아이콘
(수정됨) 미국의 가장 무서운 점 아닐까요. 자신들이 지배하려는 태평양 건너편 아시아의 작은 나라의 국민조차 진심으로 자신들을 따르고 자발적으로 그들의 영향권 안으로 들게 해, 자신들과 떨어지는 것조차 두려워하는 자발적 종속상태로 만들어버렸죠.

미국을 그들의 힘 때문에 억지로 따르는게 아니라 오히려 진심으로 미국을 따르고 싶어하게 한다.. 정말 무서운 일이라고 봅니다.
므라노
20/09/02 20:36
수정 아이콘
요즘 드는 생각인데 로마든 중국이든 제국의 문화력이란게 이런거 아닌가 싶어요.
어떻게 그렇게 군사로 정복한 속주를 자발적으로 동화시켰는지 이해가 안 됐는데 요샌 이해가 됩니다.
어느 면으로 보나 거기에 가담하는게 훨씬 풍요롭잖아요. 물질적으로나 정신적으로나.
옛날에 농담 삼아 미국의 한 개 주가 되면 어쩌나 했는데 요샌 엄청나게 매력적인 선택지로 보여요.
이게 당시 속주 정복민의 마음인가 싶습니다.
비온날흙비린내
20/09/02 2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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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과거 명나라가 멸망하고 중국은 이제 더 이상 우리가 알던 중국이 아니라며 소중화 사상을 주장한 선조들이 참 멍청해보인다고 생각했는데요..

지금은 그 분들 마음이 이해가 가기 시작했습니다 크크크
고양이왕
20/09/03 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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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재미있는 말씀이네요 크크
고양이왕
20/09/03 1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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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구 선생님의 “오직 한없이 가지고 싶은 것은 높은 문화의 힘”이라는 말씀이 생각나네요
-안군-
20/09/02 1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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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됨) 개인적으로는... 본문에서 말씀하신 내용들 대부분이 "포스트 모더니즘"에 포함되는 듯 하기도 합니다.
결국 탈권위, 다양성 지향을 지나치게 추구하다 보니 그렇게 된 것이라는 느낌이 드네요.

이를테면 국가권력, 사상, 종교 등의 권위를 부정하는 것은 긍정적인 발전을 가져왔다 볼 수 있는데, 그게 심해지다 보니 법, 보편적 도덕가치, 인권, 자유와 평등, 과학... 등의 권위조차도 부정하게 된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입니다.
이십사연벙
20/09/02 1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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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말씀하신 서구 문화의 대척점에 서있는 동양문명이라는게 사실상 멸종된 상태고, 딱히 대안이랍시고 나온것들도 변변찮게 굴러간적이 없었기때문에.. 사실상 오늘날의 서구화=현대화로 보고 있죠. 서구문화의 몰락이 있을것 같진 않네요. 만일 있다면 문화 후퇴나 몰락이라라고 봐야겠죠..

사례로 들어주신 분들이 사회 주류먹을 정도가 되면 모르겠는데 아직도 사회의 극 비주류에 속하는거 같아서..
그리고 저런애들이 주류먹을 정도가 되면 문화변동이 아니라 세계멸망을 걱정해야하는게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드네요 크크
비온날흙비린내
20/09/02 1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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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도 동의하는게 결국 동양문명의 발전도 서구문명을 모방하는데 그치는거 같습니다.

화웨이는 애플의 카피캣이며, 텐센트는 구글의 카피이고, 알리바바는 아마존의 카피캣이고, AI, 전기차 등등 미래 패러다임의 대부분을 서양이 제시하고 동양은 그걸 빠르게 답습하는데 멈추고 있다고 봅니다. 동양만의 자체적인 무언가를 제시하지는 못하고 있죠.
20/09/02 1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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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에도 서구는 망할 수 없다고 생각하는게 서구의 대척점에 있는 모든 문명도 이슬람 샤리아 문화권 정도를 제외하고는 모두 서구 문화의 기틀 아래에서 성립하였기 때문입니다. 다만 저 자신의 입장에서는 가면 갈 수록 구미를 상징하는 이데올로기, 민주주의, 자본주의, 공화제 등이 목적이라기 보다는 수단에 지나지 않는다는 회의를 느끼게 되고, 그 이데올로기를 각 민족 기저에 자리잡힌 가치관 및 문화와 접목하는 것이 결코 '선'만은 아니라는 결론을 맺게 됩니다. '자스민의 봄'이후 진지하게 이러한 회의감이 심해졌는데, 요즈음의 저는 진지하게 '최악의 민주정보다는 그럭저럭 괜찮은 독재가 나을수도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되고, 이는 최악의 민주정은 최악의 결정에 민중의 선택이라는 정당성까지 부여해주기 때문입니다. 적당히 나쁜 독재자가 지배하던 시리아가 내전 이후로 그보다 나쁠 수 없는 단계로 파멸하는 것을 보며 느끼는 감정입니다.
보리하늘
20/09/02 2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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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주의와 인권의 전도사인 미국이 전제왕정인 사우디 UAE와 가까워지고 이란과는 척졌고 터키와 멀어지고 있는 재밌는 상황이죠
20/09/02 19:04
수정 아이콘
미국이 무너질 기미도 안보이는데 몰락은 너무 나가신듯
전자수도승
20/09/02 1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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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은 솔직히 봐도 잘 모르겠고(......) 유럽이라면 대충 이런 그림인거 같네요

곳간에서 인심 나는 것이 당연한 것인데 자본주의의 단물은 미국, 그 와중에도 지극히 소수만이 거의 다 빨아먹고
기술이 앞서던 시절에는 기술로 장벽 차다가 기술이 따라잡히니까 윤리로 장벽치고, 윤리적 잣대의 실체가 드러나자 이미지로 먹고 사는게 오늘날의 유럽 대부분의 나라들인 상황인데
그게 원래 그들의 경제적 쉐어의 한계치로 쪼그라드는 것이겠지만서도 어찌됐든 감소세인건 명백함에도 불구하고 정작 이를 해결하기 위해 앞으로 나아가려니 자기들이 보호받기 위해 금칠해놓은 장대한 장벽들이 이번엔 고스란히 장애물이 돼버렸고
그 결과 100대 IT 기업에 유럽 기업이 손가락으로 꼽던가 없던가 하는 수준으로 미래에 대한 전망조차 불투명하게 됐으니 슬슬 자신감이 결여되고서 자꾸 이상한 소리가 나오는 거라고 봅니다
거짓말쟁이
20/09/02 19:16
수정 아이콘
제가 피지알 회원가입 안하고 눈팅하던 시절 본 글이라 기억이 흐릿한데 비슷한 내용의 댓글을 몇 년 전에도 봤어요. 일 때문에 유럽에 나가보면 쇠락해가는 느낌을 많이 받는다고요.. 아마 그 분은 일 때문에 겪은 공무원 태도나 교통 같은 시스템을 말씀하신 거겠지만
비온날흙비린내
20/09/02 19:26
수정 아이콘
혹시 찾으시는 글이 이 글인가요?

https://pgr21.net../freedom/83551?sn1=on&divpage=18&sn=on&keyword=아리쑤리랑

굉장히 인상적인 글이라서 북마크에 추가해두고 가끔씩 읽는 글입니다. 그 동안은 서구 문명의 양 축이 유럽과 미국이었다면 이제는 점점 미국이 곧 서구문명 그 자체가 되어가는 느낌입니다.
잠만보
20/09/02 1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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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글이네요

개인적으로 유럽은 식민지로 흥하고 식민지를 잃으면서 몰락한거 같습니다

식민지가 있어야 부와 권력을 유지할 수 있는 나라 구조인데 제2차 세계대전 끝나고 여러 이유로 스스로 식민지들을 포기하면서

수백년 넘게 이어진 식민지 수탈 구조가 끝나면서 성장 원동력의 근본을 잃어버린 걸로 보입니다

유럽 대부분의 나라는 선조의 유산으로 먹고사는 나라가 많고 그나마 멀쩡한 독일도 상태가 좋지 않죠
CapitalismHO
20/09/02 22:59
수정 아이콘
글쎄요... 식민지가 국가발전에 도움이 과연 됐는가는 이견이 많습니다. 근본적으로 본국이 발전해야 부강해지는건데 국가의 자본과 인력이 식민지로 넘어가는게 좋은일이 아니거든요. 실제로 식민 제국들이 식미지를 포기하고 더 나빠진것도 크게 없습니다. 최소한 본국 국민들 기준으로 본다면요.
아리쑤리랑
20/09/02 19:32
수정 아이콘
(수정됨) 1930년대 가장 유명한 서구의 지식인들조차 서구는 망했다고 자조하던 시절에 비하면 지금은 양반입니다 실제로 그 당시는 유럽에서 파시즘이나 전체주의에 속한 인구가 민주주의 국가를 '압도' 했죠. 게다가 본질적으로 서구는 뛰어난 윤리로 먹고 살던게 전혀 아니고 훨씬 우위에 있는 힘과 기술로 그 자리에 오른겁니다.

세계에서 가장 반 서구적인 집단인 ISIS조차 서구의 기술을 사용하는 상황일정도로. 더군다나 민주주의는 세계에서 25년전까지만해도 보편이라 칭할만한적이 단 한번도 없었죠. 세계 절반은 커녕 3분의1도 겨우 사용할까 하는게 1970년대에 들어와서입니다. 여성투표권만해도 1900년대초까지만 해도 불법인게 당연하던게 서구에 있었을정도니까.

즉 현재 본문에서 말하는 소위 몰락의 시그널이라는것들은 전후체제 즉 2차대전 이후 체제가 붕괴되고 새로운 체제로 나아가는 과도기적 현상이며 여기서의 승자가 모든것을 독식하는 승자독식의 체제하에서 살게 되겠죠. 누가 성할지 망할지 아는 가장 확실한 방법은 최고 고위층들이 어디로 가는지를 보면 됩니다. 그리고 여기에 중국 중동등의 비서구국가는 없죠.
잠만보
20/09/02 19:47
수정 아이콘
서구문명의 몰락은 조금 많이 나아간거 같고

자신감을 잃었다는 부분은 동의합니다

하지만 현재 민주주의 시스템보다 진보된 시스템은 아예 없고

서구 선진국들이 선조들의 과실만 쪽쪽 빨면서 자유에는 책임이 따른다는 단순한 명제도 잊고 폭주하다가 코로나 라는 변곡점에 넉아웃이 되면서 그제서야 얼마나 본인들의 현실을 깨닫게 된 거 같습니다

정확히는 아직도 정신 제대로 못차린것 처럼 보이긴 하지만요

그래도 현 시스템을 뒤엎기에는 핵이라는 전쟁 억지력이 계속 전재하고, 서로 잃을 것이 너무 많아서 전면전은 어지간해선 발생하지 않을꺼라 봅니다

단 서구문명이 페미, PC 같은 책임 없는 방종을 계속 옹호하면 내부에서 무너질 가능성은 꽤 높다고 봅니다

위에서 좀 혼용해서 쓰긴 했는데 서구문명의 두축 중 하나인 유럽은 존심만 남은 몰락 직전 상태라고 생각되고

미국은 여전히 G1으로써 경제적 문화적 군사적 우위가 변함없기 때문에 서구문명의 붕괴라기 보단 유럽문명의 붕괴가 좀 더 적절할 꺼 같네요

다만 미국도 오바마 때 소련, 일본처럼 중국을 눌렀으면 편하게 G1을 유지 했을텐데

2008 근융위기, 오바마의 미지근한 태도 등을 보면 너무 오래 G1을 유지하다 보니 방심을 했던게 아닐까 싶습니다
아리쑤리랑
20/09/02 19:53
수정 아이콘
다만 오바마때는 아직 완전한 자동화와 인공지능의 성숙 이전이라 중국 정확히는 싼 소비품을 통한 미국 경제 및 물가 안정등의 이유로 어느정도 미국 입장에서 필요했고 중국을 견제할 큰 그림이나 전략적 틀은 그 시절 나온거긴 합니다. 소위 트럼프의 인도 태평양 전략은 오바마의 아 태전략에서 이름만 바꿨다 싶을정도니까요.
잠만보
20/09/02 20:00
수정 아이콘
오바마 초기 때는 맞는 말인데 후기 때는 대응 준비만 하고 방치한 느낌입니다

기존 미국 역사를 보면 오마바 재임 후기때는 대응책 세워서 찍어 눌렀어야 했는데 제대로 한 게 없어서 현재 상황까지 오게 되었으니까요

그리고 미국 및 다른 선진국들이 중국이 성장하면 13억 인구가 소비자가 될 껄로 생각하고 IP 무시 등의 시장교란행위를 방치한 게 아닌가 싶습니다

그리고 그 댓가로 불공정 무역을 강요하고 많은 국가의 경제가 역으로 잡아먹혔죠

그걸 본 인도도 중국 성장 전략을 유사하게 따라가고 있고요
아리쑤리랑
20/09/02 20:04
수정 아이콘
사실 오바마 후기때 중국에 대한 대 견제책이 설립되었습니다. 사람들은 그저 무역 협정 정도로보는 TPP는 현재 한국에서 말하는 대중 의존도를 확실히 줄이는 초거대 블록 경제 형성으로 트럼프가 하는 여러 행동보다 더 효과가 좋은것이었으나 이걸 포기한건 실로 어리석은 일이죠. 사실 중국의 그런 성장 방식은 서구 그 자신들이 이전에 했던것들이라 본문과 같이 윤리적 기준에서 보면 뭐라할 계제는 아닙니다.

하지만 어차피 역사와 국제관계는 내로남불이 패시브인지라 그럼에도 지적재산권 체계를 형성했으나 중국에 대해선 경제적 혹은 전략적 이유로 눈을 약간 감아준게 있죠. 이제 그걸 손볼려고 했던게 TPP와 Pivot to Asia등이고요.
두부빵
20/09/02 21:02
수정 아이콘
(수정됨) TPP는 결국 미국 주도의 세계 정부 초안이라고 보여지는건 왜일까요?
우리나라가 바라는 바는 결국 중국으로부터 얻을 수 있는 이득은 모두 다 취하고 나서
더 이상 중국에게 얻을 이익보다 손해가 크다 싶을쯤
큰 손해없이 막차로 TPP에 가입하고 싶어 할 텐데요.
그럼 결국 중국,미국 그리고 TPP에 큰 기여한 일본 세 나라를 만족 시켜야 할텐데 진짜 역경과 고난의 외교가 되겠군요.
아리쑤리랑
20/09/02 21:08
수정 아이콘
사실 그렇게 보시는게 맞고 이전부터 G20이 그 보다 더 나아갈 세계정부의 실험적 모델이란 말도 많이 나왔습니다.
므라노
20/09/02 20:29
수정 아이콘
근데 뭐 어차피 대안이라 할 만한게 없으니까요.
민주주의나 인권 등의 가치를 아예 배제하려 들 경우 목에 직접 칼이 들어오니까 그걸 좋아할 인간은 드물테고 적당한 권위주의 쪽으로 가지 않을까 싶다가도 현 권위주의 진영에서 보여주는 아웃풋도 인권 이런거 다 빼고 보더라도 솔직히 개판이라.
AI의 발달로 기계에 의한 통치 이런게 아닌 이상 메타가 바뀔 것 같지는 않습니다. 미국이 시퍼렇게 살아 있으니까요.
-안군-
20/09/02 20:45
수정 아이콘
알파고님 충성충성!!
펠릭스30세(무직)
20/09/02 21:09
수정 아이콘
뭔 서구문명의 몰락이야. 그냥 첨단 스맛폰과 첨단 자본주의를 도입한 비유럽인(미국을 포함한)의 부상이지.
보리하늘
20/09/02 21:45
수정 아이콘
중동 상황 보면 웃기긴 하죠. 자유 민주주의 전도사인 미국이 사우디 UAE와 손잡고 민주주의 국가(신정체제긴 하지만 민주주의는 사우디 UAE보다는 낫죠)인 이란과 강대강 대치를 하고 있고 쿠데타로 억누르던 터키가 결국 유럽을 포기하고 이슬람민주주의로 가는걸 보면요
아리쑤리랑
20/09/03 00:18
수정 아이콘
그건 미국이 민주주의 전도사가 아니기 때문입니다.
삼성전자
20/09/02 23:53
수정 아이콘
팩트풀니스 책을 보면 결국 인구와 경제규모를 볼때 향후 아시아와 아프리카로 경제 축이 완전히 넘어가는게 기정사실이고 이를 계속 부인하며 절레절레 고개젓는게 유럽 백인들이라고 저자는 단언하네요. 그 예로 든것이 아시아 등의 발전상황에 대해 유럽 석학들이나 엘리트들에게 물어봐도 오답이 너무심하다고, 그들은 비참한 상태의 아시아와 아프리카를 떠올리는거에 너무 익숙하다고 하네요.
아리쑤리랑
20/09/03 00:12
수정 아이콘
현재 선진국 수준에 비하면 비참하게 사는 인구가 대다수인건 아직도 사실입니다. 인도 빈층은 월 15000원 벌기도 하니까.
삼성전자
20/09/03 09:04
수정 아이콘
그건 그런데 전세계적으로 절대빈곤은 벗어나고 있다는게 팩트랍니다.(소말리아 이런데 빼구요)
그래서 선진국-개도국 이분법적 판단에서 벗어나 4단계 정도로는 나눠서 봐야 비교적 객관적으로 볼 수 있다고...
가장 밑단계 인구도 점차 윗단계로 나아지고 있다고 하네요. 그런데 그런 긍정적 변화를
선진국들은 볼 생각도 안하고 그저 '개도국 불쌍해...'이러면서 타자화한다는게 그분 주장입니다.
인도 극빈층도 예전 50~60년대 수준은 아니랍니다.
아리쑤리랑
20/09/03 09:05
수정 아이콘
(수정됨) 네 그래서 더 나아지고 있는건 맞죠. 그런데 그만큼 부자국가들은 더 부유해지고 있으니까요 그런 상대적 격차면에서 보면 빈국들은 사람 사는거 아닌것처럼 보인다 이런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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