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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4 12:53
저는 다른 지방이긴 한데, 둘 모두에 강타당했지만 루사가 더 크게 머리속에 남아있네요.
언덕 아파트였는데 강 쪽 지하도로 침수로 진입로 차단되어 일주일간 급수 정지, 소방차에서 물 정량 배급(?) 받으며 일주일 가량을 지냈던 기억이 납니다. 침수도로 옆 아파트에 살던 삼촌네는 1층이 침수되어 전주민 대피하는 바람에 저희 집에서 9명이 일주일을 지냈었죠. 하필 루사로 인한 폭우가 시작되는 날이 사촌동생 돌잔치여서 가족 모두가 모여있다가 큰일 날뻔 했습니다. 건물 천장에서 비가 새길래 부실공사인가? 하고 나가봤더니 하늘에 구멍이 뚫려있던 상황...
20/09/04 16:14
아찔하네요... 그래도 사고가 나지 않아 다행입니다!
물 배급하시니 말씀인데 지금 저희 집은 물이 열흘동안 안나온다는데 배급도 아직 없어서 난감한 상황이라고 하네요...
20/09/04 13:34
영동지방 거주민을 뵙는군요. 제가 사는 울진은 작년 미탁에 이어 올해 마이삭 까지 2년 연속으로 피해가 발생했습니다.
작년엔 550mm가 쏟아 부어서 읍내는 물론 도로 곳곳이 쓸려가 버리는 등 엄청난 피해를 보았지만 동해바다와 태백산맥에 끼인 이 좁은 땅에 사는 사람들이 많지 않아 그저 지방의 지나가는 뉴스로만 보도되었고, 피지알 자게에서조차 무시를 당하는 댓글을 보았을땐 그저 씁쓸한 웃음밖에는 안나왔습니다. 저는 루사가 왔을때 군복무 시작하고 훈련소에 있을 때인데 강릉이 태풍으로 문자 그대로의 물게락(현지 사투리로 현장감 UP)이 났다는 소식을 교동사는 큰이모께 들었습니다. 고등학교 3년을 강릉에서 다니며 단오때 남대천에 야바위 구경하러 나가고 수능 100일 전에 야자 튀고 강문에 나가서 백일주 마시던 기억들이 야간사격훈련 중에 떠오르더군요.
20/09/04 13:34
역대 재산피해액 1위가 루사라고 하니...
저같은 경우에는 군시절(동원사단)이였는데... 참고로 동원사단은 매년 동원훈련 참여하는 예비군들을 위해 약 1주일전부터 가서 훈련 준비를 합니다. 그 해에는 강원도 산속이 동원훈련지였기 때문에, 산속에서 땅파고 텐트치고... 며칠간 개고생했는데, 동원훈련을 2일 전쯤? 태풍 루사가 와서 산속에 쳐놓은 텐트 다 날려버렸습니다 -_-; 태풍 온다고 그날 밤 근처 부대 어떤 건물로 피신해서 잠자려는데, 하필 거기가 군간부들을 위한 여름 휴가장소였는지, 밤새도록 노래방에서 노래부르고... 저희가 거기 있었는지 몰랐겠죠? 알고도 그랬다면 진짜... 암튼 태풍 지나가서 다시 훈련지로 가서 정비하느라 진짜 죽는줄 알았습니다.
20/09/04 13:42
루사...매미와 함께 잊을 수 없는 태풍이었죠
아마 저희집도 전기 복구에 며칠 걸려서 라디오만 들었던 거 같은.. 2000년대 이 후 사회적으로 태풍, 폭설 피해를 방지하고자 뭔가 작업을 많이 해서 그나마 이정도인가 싶습니다. 불알친구가 가정을 이루고 첫 임신 초반에 안좋게 보낸 이 후 다음 임신에서 태명을 지어달래서 한국에서 가장 쌨던 태풍이름으로 하라고 '루사'라고 지어줬었네요. 지금 벌써 초딩이 되어 진짜 다 부시고 다닙니다. 아, 참고로 친구 성씨가 '우'씨입니다.
20/09/04 13:55
저는 동해 사람입니다(지금은 아니지만). 정말 도로가 솟아 있고, 물도 안나오고, 학교도 안가고... 참 지금까지도 또렷하네요. 워드프로세서 시험 치러 갔다가 연기되었다고 하고.. 삼화 쪽에 600mm 넘게 왔단 소리도 생생하게 기억납니다.
20/09/04 13:58
정확한 수치는 기억이 안나는데 루사때 18전비 기상대에서 정시관측으로 시간당 100mm넘는 수치가 (기억상 300이었던것같은데 확인하려 찾아보니 그정도 왔었다던 기록이없네요) 3시간 동안 올라오더니 그다음부터 업데이트가 안되더군요. 그리고 기지가 잠겼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20/09/04 17:21
그 때 저도 삼척에 있었습니다.
하늘이 뚫렸다는 게 이런 거구나 싶더군요. 비를 맞으면 아플 정도... 그리고 한 이틀뒤에 말라서 흙먼지가 날리는 게 딱 서부영화나 포스트 아포칼립스 같다는 생각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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