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자유 주제로 사용할 수 있는 게시판입니다.
- 토론 게시판의 용도를 겸합니다.
Date 2020/09/06 22:20:59
Name 及時雨
Link #1
Subject [일반] [데이터 주의] 여름의 꽃들
여름 언제 지나가나 헥헥대던게 얼마 전인데, 태풍 한번 지나가고 나니 새벽에는 추울 정도로 선선한 날씨가 되었네요.
여름 내내 이리저리 돌아다니며 찍었던 꽃 사진들을 한번 모아봤습니다.



YN5zFw4.jpegWECxlxg.jpeg

여름을 대표하는 꽃이라고 하면 역시 장미겠죠.
화사하면서도 풍성하게 피어나는 꽃을 보면 괜히 꽃의 여왕이라는 별명이 붙은게 아니구나, 하고 수긍하게 됩니다.
화사하게 피고 순결하게 진다는 노랫말처럼, 올해도 짧지만 아름답게 피어났었네요.



FXABtfD.jpeg

나리꽃 중에서도 나팔을 닮은 나팔나리꽃입니다.
딱 생김새를 보면 왜 그런 이름이 붙었는지 절로 이해가 가는 모습이네요.
봄에 피는 백합도 그렇고, 나리꽃 꽃잎은 참 풍성하면서도 아름답습니다.


ruPnsbk.jpeg

아버지가 애지중지하시는 풍란입니다.
어릴 때는 화분 가꾸는 아버지를 보면서 참 재미도 없는데 꽃을 좋아하시네 그랬는데, 이제는 저도 그 마음이 조금 이해가 가네요.
이 종류는 나도풍란이라는 건데, 안타깝게도 우리나라 자연에서는 모습을 감추고 일본이나 대만에서 관상용으로 수입만 하고 있다네요.


9yOw9s0.jpeg

이것도 나리꽃입니다.
길 걷다가 보니까 지하철 역 옆 화단에 심어져 있더라고요.
분홍빛이 은은하게 감도는게 참 예쁘고 보기 좋았어요.


tORRJAD.jpeg

역시나 길 지나가다 발견한 산수국.
꽃잎들이 마치 작은 나비처럼 보여서 너무 귀엽고 반가웠습니다.
색이 참 선명하다보니 더 보기 좋더라고요.


33XsEfW.jpeg

이건 하늘타리꽃이라고 합니다.
참외과 식물이라 꽃이 지면 쬐끄만한 쥐참외가 열린다고 하는데, 어째서인지 길가에서 자라고 있더라고요.
처음 보는 신기한 꽃이라 재밌었어요.


hYu8kDi.jpeg

이건 꽃은 아니고, 한참 장마가 쏟아지던 무렵 집 앞 공원에서 본 물방울입니다.
거미줄에 물방울이 고여있는 모습이 참 아름다워서 한참 바라보다 사진까지 찍었네요.
거미가 아름다움을 낚을 줄이야.


hC39Zqn.jpeg

이건 협죽도 꽃이에요.
꽃은 이렇게 예쁘지만, 실은 독을 품고 있어 잘못 먹었다가는 죽을 수도 있는 위험한 식물입니다.
어릴 적 읽었던 추리소설에서 협죽도를 이용한 독살사건이 나온 적이 있어서 아직도 뇌리가 인상깊게 남아있네요.


toGdyzh.jpeg

집 화단에서 가꾸는 도라지꽃입니다.
도라지라고 하면 노래 때문에 어쩐지 백도라지가 먼저 떠오르는데, 보랏빛 꽃도 참 아름답네요.
칙칙한 담벼락이랑 대비되서 더 선명하게 느껴집니다.


U6HKVRv.jpeg

얘는 개망초... 달걀꽃입니다.
이름이 진짜로 개망했다는 뜻에서 개망초더라고요...
번식력이 하도 왕성해서 농사를 망친다고 그런 이름이 붙었다는데, 그래도 꽃을 보노라면 참 예쁜데 이름이 아쉽다 싶어지네요.


equCvHO.jpeg

비 오는 날 집 돌아오다 찍은 배롱나무꽃입니다.
이 배롱나무꽃을 백일홍이라고 부르기도 한다는데, 또 아예 백일홍이라고 이름이 붙은 꽃도 있어서 헷갈리더라고요.
아무튼 너풀너풀한 꽃잎이 잔뜩 모여 있어 탐스러운 느낌이 참 매력적입니다.


qSZBQnx.jpeg

같은날 집 근처 부동산 앞 화단에서 마주친 비에 젖은 무궁화.
비에 살짝 젖어 투명한 느낌이 참 아름다웠습니다.
나라꽃이라고는 해도 자세히 들여다볼 기회가 그리 많지는 않은데, 새삼 꽃으로서의 매력도 상당하다 느꼈네요.


WjTNNlo.jpeg

자전거 타고 길 지나가다 문득 아래를 내려다보니, 민들레가 하얗게 변해가고 있었습니다.
안에는 아직 노란 꽃잎이 남아 있기에, 그 변하는 모습이 새삼 신기해 사진을 찍어봤습니다.
이런 모습을 볼 때마다 시간이 흘러간다는 걸 새삼 느끼게 되는 거 같아요.


oz0iSiJ.jpg

요맘때가 오면 코스모스가 꽃을 피우고, 한들한들 가을 바람에 흔들리곤 하죠.
가을을 알려주는 전령 같은 존재라고 느낍니다.
어느덧 한 해를 추수하고 마무리할 무렵이 돌아오고 있네요.
참 다사다난한 한 해였는데, 끝까지 다들 잘 마무리할 수 있으시길 바랍니다.
건강 조심하시고, 행복한 가을 되시길!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valewalker
20/09/06 22:53
수정 아이콘
도라지꽃 옛날부터 정말 예쁜 꽃이라고 생각했었는데 저처럼 생각하는 분이 또 계셔서 반갑네요.
及時雨
20/09/07 00:45
수정 아이콘
참 은은한 매력이 있는 꽃 같아요.
VictoryFood
20/09/06 23:02
수정 아이콘
꽃도 이쁘고 사진도 이쁘네요.
及時雨
20/09/07 00:46
수정 아이콘
감사합니다.
대부분 꽃이 예쁜 덕입니다.
세인트루이스
20/09/06 23:57
수정 아이콘
1번 장미 색이나 모양이나 정말 좋네요 -
피기 직전 파란 산수국 정말 예쁘네요-
及時雨
20/09/07 00:46
수정 아이콘
저도 산수국 사진 참 좋아해요 귀여워서
치열하게
20/09/07 00:37
수정 아이콘
물방울이 송골송골 맺힌 무궁화가 정말 예쁩니다. 다른 꽃들 사진도요
及時雨
20/09/07 00:45
수정 아이콘
저도 잘 찍은 거 같아서 엄마 보여드렸더니 부동산 간판 때문에 망했다고 그러시더라고요 크크크
적울린 네마리
20/09/07 00:42
수정 아이콘
물방울사진 너무 좋네요

뭘로 찍으신건지?
及時雨
20/09/07 00:43
수정 아이콘
스마트폰이요...
소니 엑스페리아 XZ2 쓰다가 갤럭시 A51로 넘어왔습니다.
둘 다 손떨림 방지가 없어서 숨 참고 찍습니다 흑흑
적울린 네마리
20/09/07 00:49
수정 아이콘
헉!! 내공이 장난아니시네요
及時雨
20/09/07 00:52
수정 아이콘
어유 아닙니다 사촌동생이 사진작가 하는데 가끔 보면 저는 무슨 지렁이 같아요 크크크
메모장시인
20/09/07 01:00
수정 아이콘
너무 고운사진과 따뜻한마음이 느껴지는 설명덕분에 따뜻한마음으로 하루 마무리합니다
사진속 꽃들 처럼 항상 아름다운일들 가득하시길 기도하겠습니다
及時雨
20/09/07 01:01
수정 아이콘
좋게 봐주셨다니 제가 더 감사합니다.
Janzisuka
20/09/07 03:30
수정 아이콘
멘날 카페 집만 있는데 꽃 보니 좋네요!! 감사합니다
及時雨
20/09/07 13:35
수정 아이콘
조금이라도 기분이 좋아지셨다면 제가 더 기쁩니다
종이나무
20/09/07 06:47
수정 아이콘
나도풍란은 근래 조직배양으로 번식을 해서,

매우 저렴합니다(TMI)

자연 상태에서 더이상 보기 힘든 것은 참 아쉽죠.
及時雨
20/09/07 13:36
수정 아이콘
꽃이 참 예쁜데, 인간 때문에 사라져 가는건 너무 슬픈거 같아요 ㅠㅠ
킹치만
20/09/07 07:01
수정 아이콘
협죽도 꽃이 정말 예쁘네요. 독이 있다는걸 알고봐서 그런지 귀여우면서도 치명적인 아름다움이 느껴지네요
아침 출근 전 아름다운 사진으로 에너지 충전하고 갑니다. 감사합니다.
及時雨
20/09/07 13:38
수정 아이콘
저도 어릴때 책에서 읽은 후 처음 꽃을 보고는 깜짝 놀랐던 기억이 있네요.
오늘 하루도 행복하시길 기원합니다.
20/09/07 07:07
수정 아이콘
이게 스마트폰이라구요...?? 아침부터 눈호강 시켜주셔서 감사합니다. 요새 아들이랑 산책나가면 아들이 꽃을 한참이나 들여다보고 저는 그냥 무심코지나쳤는데 저리 아름다우니 아들이 넋을놓고 보고있었나보네요.
及時雨
20/09/07 13:39
수정 아이콘
어린 나이부터 자연의 아름다움을 깨닫다니 큰 그릇을 지닌 아드님이시네요 크크
20/09/07 08:07
수정 아이콘
디시 식물갤 보는 느낌이 이런 느낌이구나.
정화됩니다...
及時雨
20/09/07 13:39
수정 아이콘
저는 쪼랩이라서 그런 전문가분들과는 비교가 안됩니다 크크
올리브카레
20/09/07 09:02
수정 아이콘
물방울 사진 너무 멋집니다.
처음에는 나뭇가지를 흔들어서 쏟아지는 순간을 찍으신건가 했는데 거미줄이었군요!
及時雨
20/09/07 13:40
수정 아이콘
가능하면 자연에 손을 대거나 밟으면서까지 사진 찍는 건 지양하고 있습니다.
아름다워 보이는 걸 찍겠다고 진짜 아름다움을 짓밟는 건 잘못된 일인 거 같아서...
애기찌와
20/09/07 09:14
수정 아이콘
좋은 사진 감사드립니다.
저도 어여쁜 꽃들 사이에 물방울 사진에 눈길이 더 오래 남네요!! 금손이세요!!!!
及時雨
20/09/07 13:41
수정 아이콘
감사합니다.
자연이 빚어낸 아름다움 덕분이지 제가 한 건 뭐 별로 없어요 크크
밀물썰물
20/09/08 07:00
수정 아이콘
글 쓰신 분 마음이 넉넉하십니다.
이렇게 꽃이 눈에 보이고, 사진을 찍을 마음도 생기고 다시 이것을 여기에 올릴 정도면 참으로 마음이 안정되어 있다고 생각듭니다.

덕분에 꽃도 잘 봤고, 모르는 꽃도 보고 했습니다.
단독주택에 사시나 봐요.
及時雨
20/09/08 15:59
수정 아이콘
감사합니다.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87999 [일반] [시사] 동지중해의 화약고, 그리스와 터키 [42] aurelius12098 20/09/07 12098 4
87998 [일반] 학벌주의, 고시, 그리고 의사 [67] 후마니무스16388 20/09/07 16388 17
87997 [일반] 국립암센터에서 고대안암병원으로 [46] 한국화약주식회사15022 20/09/07 15022 20
87996 [일반] [시사] 유럽에서의 중국의 외교적 파탄 [230] aurelius24651 20/09/07 24651 28
87995 [일반] [데이터 주의] 여름의 꽃들 [30] 及時雨8225 20/09/06 8225 13
87994 [일반]  주식? 안돼~ 하지마!! [167] 율리우스카이사르21996 20/09/06 21996 1
87993 [일반] BBC 설문조사 결과 - 역사상 가장 위대한 작곡가 50 [63] 아난12693 20/09/06 12693 1
87992 [일반] 요즘 롯데카드가 주력으로 미는 로카카드 [88] style17205 20/09/06 17205 0
87991 [일반] [일상글] 왜 그들은 끊임없이 도전하는가 [50] Hammuzzi10998 20/09/06 10998 34
87990 [일반] 얼굴 인식 체온 측정기 엉터리라는 보도에 관한 (주)아하정보통신 입장문 [37] Lobelia13534 20/09/06 13534 6
87989 [일반] 밤 9시 넘어 직원과 밥 먹다 영업정지 논란에 서울시 반박 [33] 치열하게15286 20/09/06 15286 4
87988 [일반] 강형욱의 골목식당 [33] Contax_Aria13531 20/09/06 13531 3
87987 [일반] Mulan 후기 - 스포 없슴 [57] NetGO10104 20/09/06 10104 7
87985 [일반] 1인1표제는 틀렸다? - 더 나은 민주주의를 위한 제곱투표제도 [109] 데브레첸15279 20/09/05 15279 16
87984 [일반] 가을이 왔습니다. [32] 치열하게9073 20/09/05 9073 9
87983 [일반] 주식, 어디까지 상승할까요? [65] 지니틱스12615 20/09/05 12615 0
87982 [일반] 중국 반도체 굴기의 미래 (절망편) [84] cheme19465 20/09/05 19465 63
87981 [일반] 코로나이후 어머니가 다니는 교회를 보며 [29] 강가딘13324 20/09/05 13324 0
87980 [일반] 가짜 사나이 까고 욕먹고 있는 유튜브 영상 [179] 그랜즈레미디30341 20/09/05 30341 13
87979 [일반] 옥상달빛 - 수고했어 오늘도 [4] 표절작곡가8063 20/09/05 8063 9
87978 [일반] [보건]"저희를 믿고 거짓말 하지 말아주십시오" [26] 어강됴리14556 20/09/05 14556 11
87976 [일반] 올해 세번째 태풍을 맞이하는 섬사람의 아무 생각. [33] 11년째도피중10107 20/09/05 10107 42
87975 [일반] [팝송] 딥 퍼플 새 앨범 "Whoosh!" [9] 김치찌개6487 20/09/05 6487 1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1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