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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17 14:09
5년전 돌아가신 아버지의 마지막 면회가 생각나는 글입니다. 그 당시에 삼성의료원에서 메르스때문에 가족 2명 30분 면회를 하게해줬습니다. 결국 그렇게 짧게 면회하고 미국으로 돌아온 것이 아버지의 마지막이었네요.
어머니 가시는 먼길, 평안이 함께하시길 바람니다.
20/09/17 15:28
요즘 노년층의 관심사가 웰다잉 이라고 하더군요. 좋은죽음도 좋은 삶만큼이나 어려운것같습니다.
저희 어머니도 늘 지옥불에 들어가는것보다 싫은게 알츠하이머에 걸리는거라고 하시더군요. 가족들에게도 부담이고 본인도 참으로 안좋은모습을 보여줘야하니 그런것같습니다.
20/09/17 16:27
글쓴분 상황을 저의 상황으로 가정하여 대입하니까 상상만으로도 너무 슬프네요. 글을 읽으면서 어머님과 글쓴분 모두 훌륭하신분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부디 글쓴이분 가족분들께 앞으로 늘 행복한 일들만 생기길 기원합니다.
20/09/17 17:06
죽음이라는 무거운 주제 앞에서 감사를 얘기할 수 있음이 참 존경스럽습니다. 아직 제 깜냥에선 그저 먹먹해지는게 다네요. 좋은 글 읽고 갑니다. 힘들지 않으면 좋으련만 힘든 일은 늘 찾아오고, 모든게 마음의 문제라지만 아직은 버거운 나날 들이지만 그래도 감사해보렵니다. 님과 님 어머님의 평온한 나날들을 응원합니다.
20/09/17 18:05
어머님과 건강한 나날들을 좀더 길게 좀더 많이 행복하게 보내시길 기원합니다...
간만에 마음을 울리는 그러나 담백한 일상의 글이었습니다 :) “감사합니다”
20/09/18 18:27
저도 아버지가 치매에 걸리시고 마지막 얼마동안 요양병원에 계셨습니다.
그분은 젊어서 아주 무서웠습니다. 저 뿐만 아니라 어머니를 포함하여 식구들 모두가 아주 무서워 벌벌 떨었습니다. 그리고 따뜻한 분위기가 전혀 없었는데, 치매에 걸리시고는 그 무서운 독기가 싹 빠지고 저한데 따뜻한 말씀을 하시기 시작하셨습니다. 네가 찾아 와 주니 고맙다 같은 말은 제가 상상도 할 수 없었던 말인데 그말을 아버지가 치매에 걸리시고 처음 들었습니다. 그러니 원래 속은 그런 것이 들어 있었는데 강인함으로 그것을 다 감추시느라 우리를 더 무섭게 대했었나 봅니다. 어머니 마지막 잘 보내시고, 어머니 지금 얼마나 고통 스러운지 모르겠는데, 더 오래 살면 글 쓰신 분이 좋으시겠지만 고통스러우시다면 어머니 편한 시간 만큼만 사시는 것이 어머니께 좋을 것 같습니다. 그간의 어머니와의 정 잘 정리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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